원문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5169429 대머리머대


빙산으로 보는 게이밍 티어

예전에 갤질하다가 본 사진인데

하는 게임에 따라 그 등급표를 나눠놓은 사진이라 볼 수 있것다



맨 위에 있는 게임들은 어떤 게임인지 알아볼 수 있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고여가면서

난생 처음 이름을 들어본 엄청 희귀하고 해괴한 게임들이 나온다



나는 이 밑에 있는 게임들이 대체 어떤 게임들인지 정말 궁금했다

대체 어떤 게임들이길래 저기 아주 심해에 박힌거지 하고


근데 저기까지 다이빙해서 뭔 게임인지 알아봐줄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직접 저게 대체 뭐하는 게임들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여긴 말할것두 없고





돌죽에 카타클리즘에 익숙한 이름들이 보인다

여기에 있는 게임들도 굳이 뭔 겜인지 알아봐야 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게임들이 아니다





좋다 The Daemon 여기서부터 계속 아래로 내려가보자




https://youtu.be/YyDwfeYaDIM



제일 처음 다뤄볼 게임은 바로 제일 왼쪽 위에 있는 게임인

1994년에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에서 배급한 초현실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

‘Eastern Mind: The Lost Souls of Tong Nou’ 다



이스턴 마인드는 영혼을 잃어버린 남자 ‘린’ 이 되어

친구의 영혼을 빌려 49일 동안 Tong Nou라는 곳을 찾아

9번이나 죽고 다시 환생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줄거리의 게임이다




불교의 여러 체계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스턴 마인드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윤회를 탐험하는 게임이라구 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죽음은 게임 오버도 아니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죽으면 주인공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아주 그냥 끝이 나버린다는 것

대신, 다른 인격으로 부활한 플레이어가 죽은 주인공의 뒤를 이어 미처 끝마치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된다


플레이어가 죽고 다시 살아나는 것이 바로 경험의 일부가 되는 이스턴 마인드의 윤회 시스템은 1994년도에 나온 게임치곤 엄청 혁신적이라고 생각함




이 요상한 게임을 기획하고 결국에 만들어낸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이스턴 마인드에서 감독, 프로듀서, 아티스트, 작곡가, 공동 작가를 맡은 사람인 사토 오사무는 일본의 디지털 아티스트, 사진 작가 및 테크노 하우스 음악가로

요런 게임을 기획한 것부터 좀 요상한 사람이라구 생각이 들겠지만 1993년에 소니 엔터테인먼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은근 으리으리한 사람이다

선글라스 간지 ㄷㄷ






소니는 자기들이 열은 그랑프리에 우승한데다가 다른 곳에서도 상을 많이 탄 사토의 빵빵한 이력을 보자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사토가 이스턴 마인드를 만드는데 지원까지 해주고 배급도 맡아주게 되는데

그런데도 게임이 왜 이리 아스트랄하게 뽑혔냐 하면 고작 4명이서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4명에는 그의 아내도 껴있다 띠용

부부동반 게임개발이라니 시에라 엔터테인먼트가 생각나기두 한다



사토는 미국에도 이 게임을 팔아보려고 했는데 미국 게임 시장에서 많은 합법 머시기를 얻기 위해

이스턴 마인드는 비디오 게임이라고 보는 것 보다 CD-ROM으로 하는 상호작용적 경험에 더욱더 가깝다고 말했다 한다

한마디로 제작자 공인 유사게임이라는 것





참고로 게임에 등장하는 인상적으로 생긴 초록색 빡빡이는 사토 오사무의 얼굴이라고 한다 위에 선글라스 간지 얼굴하고 비교해보자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고, 자신이 만든 게임에 자기가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는 듯




이스턴 마인드는 좀 해괴하기도 하고 좀 거시기해서 잘 팔리진 못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후 이스턴 마인드의 가격이 엄청나게 떡상하게 되는데...



이 게임이 사람들에게 잊혀진지 좀 지난후

우연히 이 게임의 존재가 다른 외국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수집가들이 눈을 뻔쩍거리며 수집하려고 막 광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이 잘 팔리지 못했으니 구할 수 있는 방도가 적어지면서 희귀성이 엄청나게 오른 것

결국엔 2002년에 이베이에서 수백 달러에 수집가들에게 팔리게 되었다고 한다



수집가들에게 팔린 뒤 수년간 이스턴 마인드는 익명의 토렌트 파일을 통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게 되고...

2008년, 한 블로거가 이 게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블로거는 이스턴 마인드의 후속작을 발굴해내기 위해 유투브 채널을 만들게 된다.




그 이스턴 마인드의 후속작은 대체 무엇이냐

그 정체는 1995년에 일본에서 발매한 Chu-Teng 이란 게임이었다


이 게임은 존재 자체가 도시 전설이었다고 한다

왜냐면 게임 제작자 사토 오사무도 Chu-Teng의 게임 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어느 누군가가 Chu-Teng을 플레이 해봤다는 정확한 기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영원히 그냥 도시 전설로 묻히게 되는가 싶더니...




2013년, 4chan의 한 유동이 Chu-Teng의 ISO 이미지를 들고 나타났고,

이미지를 들고 나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에 Chu-Teng의 게임 파일을 업로드했다고 한다...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불러온 놀라운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아참 그리구

이 게임 제작자 사토 오사무는 1998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새로운 게임을 내게 되는데





그게 바로 LS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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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중갤은 아스퍼거로 가득 차고 완장이 그걸 혼자 떠맡고 있는 인외마경이지만
초창기까지만 해도 이런 쥬시한 글이 많이 올라와서 재밌게 본 기억이 있음

제일 재밌게 읽은 시리즈 중 하나인데 제목대로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글도 점점 음지에 박히게 되는 것 같아서 여기다 다시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