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링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9375173 대머리머대


What's the answer to games, the game, and every game ?

게임, '게임', 모든 게임에 관한 답은 무엇인가?




란 말이 대문짝에 적혀있는 괴상한 사이트, 세로토닌포비아는


인터넷 기반시설과 심해 인류학, 그리고 집단 비실존에 대한 박물관을 자처하는 사이트이자


게임이라고 부를수 있을 정도의 마지노선은 대체 무엇인가? 란 질문이 떠오를 정도로


불분명하고 애매한 간극에 서있는 게임들을 전시한 사이트다




군대 갈날이 얼마 안남으니까 미련이 좀 남아서 한달 전에 조사를 시작했는데


공식적으로 풀려있는 정보가 많이 없기도 하고


예상을 한참 넘어설 정도의 심오하고 깊숙한 내막을 가진 사이트라 군대가기전에 다 풀수 있을지나 몰겠음;;




그래서 일단은 이 세로토닌포비아라는 사이트가 무엇인지,


그와 관련된 내막은 얼마나 깊숙한지에 대해서 대해서 통째로 다루는 대신,


이 사이트의 껍질을 한겹씩 한겹씩 벗겨내본 다음에 대강 실루엣이 잡히면 한꺼번에 정리해서 올려볼 생각이셈




일단, 처음은 세로토닌포비아에서 유통하는 게임들이 뭔지에 대해서 짤막하게 하나씩 다뤄볼려구 함




그리고 이번에 다룰 게임은 바로...







Winning Condition




게임 설명-


플랫포머 게임, 전략 게임, 신용 사기(Confidence game), 1인칭 슈터 게임,


퍼즐 게임, 테이블탑 게임, 제로섬 게임, 파티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


수집형 카드게임, 부분 유료화 게임(freemium game), 구린 게임, 올림픽 게임, 그리고 아무도 하지 않는 게임....




이 모든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상호 배타적인 장르로 나눌 수 있다.


1) 이기고 싶은 것과,


2) 그렇지 않은 것.




방금 아까 게임이라고 부를수 있는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인가? 란 질문이 떠오를 정도의 게임들을 전시해 놨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그런 게임이다.









게임 설명 밑에 적힌 링크로 들어가게 되면 괴상한 광고문과 글을 써놓을 수 있는 창이 붙어있는 사이트가 등장하는데,


이 사이트, 다른말로는 게임으로 들어오게 된 플레이어에게는 오직 두가지의 선택지만이 주어진다.


게임에서 승리하거나, 승리하지 않는 것.









만약 이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주어진 장문의 글을 그대로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받아쓰면 된다.




“나는 플레이어 #@@@로서,


모든 게임이 본질적으로 내가 이기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이 두 개의 상호 배타적인 장르로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인식하면서,


내가 이 게임에서 이기고 싶다고 선언한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결정은 어느 화학적인 물질이나 동조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다른 조직이나 개인을 대신하여 행사되는 어떤 형태의 강제나 강요 없이


자유의지에서 비롯된 자발적인 행위와 행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







다 받아쓰면 번쩍거리면서 승리를 축하해 주고,


몇번째로 우승한 사람인지,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걸렸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만약 이기는게 목적이 아닌 사람들은 밑에 있는 창에


승리를 쫒아 이 사이트로 오게될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남기고 떠나면 된다.









처음엔 이게 무슨 장난질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게임의 설명을 주의깊게 읽었다면 이 Winning Condition란 게임이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게임이라고 한다면 늘상 떠오르는 이미지인 비디오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서 바로 이 Game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춰보자면,


좀 극단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이란 단어에 들어있는 거의 모든 게임들은


이기거나, 말거나. 이 극도로 이분법적이고 단순한 문제를 기반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Winning Condition은 바로 ‘게임’ 이라는 개념 그 자체의 원초적인 목적이자 핵심에 대해서 다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낀건데, ‘이기거나, 지거나’ 가 아닌, ‘이기거나, 말거나.’ 를 강조한 이유는


승리의 반대말은 패배가 아니고, 이기지 않은 것은 패배가 아니다라는, 무언가의 깨달음을 전달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What's the answer to games, the game, and every game?


게임, '게임', 모든 게임에 관한 답은 무엇인가?


세로토닌포비아의 대문에 적혀있는 이 문장은, 바로 이 Winning Condition의 주제를 관통하는 한마디라고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Winning Condition과 별로 상관없는 사족을 달자면,


아이러니하게도, 아까 소개한 Winning Condition과 완전히 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게임’ 이라는 제목의 심리 게임(Mindgame)이다.




Winning Condition이 그랬듯이. 이 게임도 다소 엉뚱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1.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 혹은 이 게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 ‘게임’ 의 참여자다.




2. 모든 사람들은 이 ‘게임’ 을 거부 할 수 없다. 이 게임을 한다고 동의할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이 게임을 중단할 수도 없다.




3. ‘이 게임에 대한 생각’을 할 때마다 패배한다. 게임에서 패배하면 “나는 게임에서 졌다” 라는 문구나 SNS를 이용해서 알려야 한다.


이걸 다른 사람들이 ‘게임’ 을 떠올리도록 하는 방법으로 쓸 수도 있다.






Winning Condition은 게임을 하러 온 플레이어에게 나름 주체적인 선택지를 주고,


패배라는 것이 제외된, ‘승리하거나, 말거나’ 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면,




이 ‘게임’ 은 모든(혹은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이 게임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승리라는 것이 제외된, ‘패배하거나, 패배시키거나’ 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냥 몬가... 몬가 서로 대조된다는게 흥미로워서 써봤셈








근데, 이 글을 쓰면서 한가지 좀 궁금해진게 하나 있는데,


이 ‘Winning Condition’ 과, ‘게임’을 온갖 기준으로 정의내린다고 했을 때 . . .




과연 이 두 '게임' 을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난몰름


사실 몬가 거창하게 쓰고싶었지만...


견문도 좁고 필력도 안좋아서 애매하게 끝냈삼




아직도 Winning Condition과 '게임' 을 게임이라 정의내릴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셈


애초에 이렇게 놓고보니 게임의 기준도 애매한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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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