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보단 바디스내쳐물에 가까운듯. 좀비는 딱봐도 티가 나지만 오감도의 아해는 서로가 서로를 두려워하면서도 누가 진짜 두려움의 대상인지 알 수 없음. 알포인트의 귀신이나 더 씽의 사람으로 위장한 괴물 같은 무언가가 아해 사이에 숨어서 천천히 자신의 편을 늘려가는 듯. 괴물은 아해로 위장했기에, 감염 내지 빙의된 아해가 몇 명인지도, 옆의 아해가 내가 알던 아해가 맞는지도 알 수 없는 공황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던 걸지도..
이상의 날개는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여서 재밌게 읽었는데 그 때 이어서 본 오감도는 진짜 어려웠던 작품
더욱 난해한 작품은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작품임 어떤 장면을 묘사한 시라는데 읽어보면 이상이 재정신은 아니였다는 걸 느낄 수 있음
아무튼 이상이나 이걸 해석해보는 사람이나 둘 다 대단함
친일파와 공산주의자 사이에 정상인들이네 두 쪽은 막다른 길이나 뚫린 길 즉 변화의 때인 난세의 때가 나았다고하고 정상인들은 난세가 없었던 때가 나았다고 하며 또 난세에 따라서 정상인들이 이편 저편에 속하니.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고 어느 하나 나라가 의탁할만한 의인이 없는 것을 잘 표현했네
두 분파가 민족 중에 생기니. 난세 중에 민생들은 이쪽저쪽 편을 드니. 서로 믿을 수 없고 서로가 불신하며 서로의 적이 되네. 정상인 자들은 두 분파가 없었으면 했고 두 분파는 서로가 필연적인 존재로 여기니. 오늘날까지 그 악연이 지속되어 왔네. 난세는 서로의 불신으로 즉 서로의 불신이 한쪽 편에 속하게 하니 결국에는 모든 시작은 서로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