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15. 지옥의 문지기 펫 숍 ④

----------

이기는 경악했다.


“이 소리는! 물이 뛰어드는 소리였어! 물 속을 지나… 무언가가 다가온다! 마… 말도 안 돼!"


곧이어 다가오는 펫 숍보다 더욱 빠르게 무언가 물살을 가르며 날아들었다.


“이쪽으로 돌진한다! 설마!”


이기의 예상대로, 엄청난 크기의 고드름이 더 풀의 보호막에 박히자 이기는 비명을 질렀다. 거기에 이어, 투명한 고드름을 통해 이기는 펫 숍이 다가왔음을 알게 되었다. 곧이어 펫 숍 또한 이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 자식! 새가 물 속에 잠수하다니! 이… 이게 말이나 돼?!”


또다시 펫 숍은 얼음 미사일을 날렸다. 물을 가르는 소리는 아주 선명하게 이기에게 전해져 왔다.


“오… 온다! 또 온다! 놈의 얼음이다! 세 발 날아든다! 으으으으윽!”


이기는 부상을 입은 몸으로 용을 쓰더니 아슬아슬한 순간, 보호막에서 더 풀의 다리가 튀어나와 미사일들을 모조리 쳐냈다.


“튕겨냈다!”


되돌아간 미사일 한 발이 펫 숍의 오른쪽 날개를 관통하자 펫 숍은 비명과 함께 사라졌다. 이기는 숨을 헐떡였다.


“조… 좋았어… 꼴좋다.”


그러나, 이기가 숨 돌릴 새도 없이 이번에는 보호막에 박힌 고드름이 얼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물 새던 것이 멈췄어. 그리고… 고드름이 뿌리부터 일기 시작한다! 대… 대체 어찌된 일이지?!”


이기는 오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더 풀의 모래 보호막이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 알았다! 에워싸고 있어! 주위의 물을 얼리고 있는 거야!”


보호막 주위를 감싼 얼음은 빠르게 공기관을 절단했다.


“고, 공기관이 잘렸어! 하지만… 질식시키려는 게 아니야! 이대로… 깔아뭉갤 작정이지!”


곧이어 보호막 천장이 부서지며 파편이 이기의 등에 떨어졌다. 이기는 비명을 삼키며 몸을 일으켰다.


“틀렸어! 무너진다! 엄청난 파워야! 못 견디겠어…! 주위에 얼음이 될 물은 무진장 있으니까! 빌어먹을! 물 속에 숨으려다가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이기는 하나뿐인 앞발로 열심히 땅을 팠다.


“땅을 파서 피할 수밖에! 크아아! 뭐 이렇게 재수없는 날이 다 있어…! 앞발은 잘리고! 그 닭대가리는 엄청 강하고!!”


더 이상 더 풀의 보호막이 얼음이 얼며 생기는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없었다.


“하, 한계다! 깔려버리겠어! 얼른 구멍을 파서 피해야 해! 으아아아!!”


죽어라 땅굴을 파던 이기의 앞발에 더 이상 흙이 만져지지 않았다. 땅 밑에 공동이 있었다.


“뭐… 뭐지?! 갑자기 안에 구멍이 나타났어!”


그 안을 바라본 이기는 경악의 비명을 질렀다. 그 망할 새, 펫 숍이 이기의 생각을 읽고 땅굴을 파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닭대가리!!”


펫 숍은 도망칠 곳이 없는 이기를 향해 부리를 벌렸다.


“으아아! 얼음 마사일을 쏜다!”


펫 숍의 입에서 얼음 미사일이 만들어지며 주변에 얼음 어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위험해! 더 풀은 뒤에 있는데! 방어할 틈이 없어! 도망칠 곳도… 없다!”


이제 얼음 미사일은 발사 직전이었다. 그 절체절명의 순간, 이기는 결단을 내렸다.


‘그래! 이… 이렇게 할 수밖에! 그러지 않으면 당한다!’


이기는 더 풀의 보호막을 직접 무너뜨렸다.


“일부러 무너뜨려서! 그 공기압으로 튀어나와주마! 크아아아아!”


이기는 엄청난 힘으로 튀어나와 얼음 미사일을 쏘기 직전의 펫 숍의 부리를 힘껏 물어버렸다. 이기의 치악력에 펫 숍의 부리가 강제로 다물어지자 펫 숍의 부리가 갈라지더니 이내 소름끼치는 비명과 함께 펫 숍의 머리가 산산이 폭발하고, 그 폭발로 이기는 수면까지 떠오를 수 있었다.


“해… 해치웠다. 하, 하지만… 이… 이젠 틀렸어. 출혈도 심하고… 물가까지 헤엄칠… 기력도 없…다… 빠져 죽겠어… 아무런 트러블도 없는… 견생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빌어먹을, 이게 뭐야…”


이기가 그렇게 허무하게 나일강 아래로 가라앉을 때, 누군가 이기를 안고 강 위로 떠올랐다.


“세상에… 우연히 지나가고 있는데 네가 강에 떠내려가지 뭐야. 그 새에게 당했구나, 우리 개 들이랑 똑같이…”


바로 이기가 구해준 소년이었다. 소년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살피다 이기에게 말했다.


“괜찮아. 그 새는 근처에는 없나봐. 죽으면 안 돼. 힘내! 금방 치료해줄게.”


호루스신의 스탠드 유저, 닭대가리 펫 숍. 사망

----------

스탠드명: 호루스신 - 유저: 펫 숍

파괴력 - B 스피드 - B 사정거리 - D 지속력 - C 정밀동작성 - E 성장성 - C

능력 - 허공에서 얼음을 만들어 발사한다. 주로 침입자를 처리하기 위한 고드름의 형태로 만들어 내며, 원거리에 있는 상대를 결박하기 위해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얼음 그물을 뻗을 수도 있다. 주변에 물이 없어도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