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17. 다비 더 플레이어 ①


----------

카쿄인을 제외한 모두가 소리쳤다.


“갬블러 다비의 동생이라고?!”


압둘이 말했다.


“형의 복수전이라도 치를 생각이냐…!”


그 말에 테렌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당치도 않습니다. 저희 형이 여러분께 말하지 않았던가요? ‘승부란 속아서 진 사람의 잘못이다’라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형은 여러분과 싸워 패배하였습니다. 패배한 형이 악입니다. 원한 따위는 조금도 없습니다. 형은 형이고 저는 저 DIO님을 지킬 뿐입니다. 게다가. 형과는 나이 차이가 열 살도 넘지요. 뭐… 나름 형을 존경하기는 했습니다만, 형과는 세대차이가 있었습니다. 형은 속임수나 야바위 따위로 이기는 낡은 사고방식을 가졌습니다. 그가 이길 수 있는 것은 똑같이 낡은 사람이거나 초보자 들 뿐이지요. DIO님도 그 점을 알아차리셨는지, 형이 아닌 저를 곁에 두셨습니다.”


장황한 설명을 마친 테렌스는 집사처럼 허리를 살짝 굽히며 좀더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떠신지요? 저와 승부를 원하신다면… 자… 저택 안으로…”


압둘이 말했다.


“다들 함부로 들어가선 안 돼! 이 복도는 환각이라고 봐야 하니…”


죠타로가 말했다.


“우리는 영혼 빼앗기 놀이나 할 시간이 없다… 어서 DIO에게 안내나 해라.”


그때, 테렌스의 오른손에서 무언가 나타났다. 죠셉이 소리쳤다.


“죠타로, 조심하거라! 뭔가가 나온다!”


그것은 인간형의 스탠드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트 문양이 새겨진 이 스탠드는 붉은 전조등 같은 눈을 반짝였다.


“스탠드의 이름은 아툼, 실례지만 저의 스탠드는… 형의 스탠드와는 타입이 다릅니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어라라… 스탠드를 꺼냈는데!”


죠셉이 말했다.


“거 보기 드문 적이구먼.”


압둘이 말했다.


“당당하게 스탠드를 꺼내는 타입은 오랜만인걸…”


“처음은 어느 분이십니까? 어느 분이 저의 상대인지요?”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귀찮게스리! 죠타로, 날려버려!”


곧바로 죠타로가 스타 플래티나를 꺼내자 아툼이 손가락으로 스타 플래티나를 가리켰다.


“내기를 하지요… 스타 플래티나가 저에게 처음 날릴 공격은 ‘왼손’입니다.”


그 말에 모두가 깜작 놀랐다.


“첫번째 공격은 왼손 펀치. 내기를 하지요.”


폴나레프가 소리쳤다.


“죠타로! 뭐든 상곤 없어! 네 파워로 후려치면 똑같다고! 해치워! 얼른 날려 죠타로!”


스타 플래티나는 기합과 함께 오른손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아툼 신이 공격을 피해 버리자 압둘은 경악했다.


‘이럴 수가, 스타 플래티나의 스피드를 간파하다니!’


폴나레프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엄청난 속도다!’


죠타로만이 아툼의 행동을 눈치챘다.


‘아니다. 지금 그건 스피드가 아니었어… 그 움직임은 스피드로 간파한 게 아니야. 이놈은… 치기도 전에 피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오른손 공격을 알고 있었다. 나는 놈이 내기를 건 왼손의 반대쪽인 오른손으로 쳤다. 하지만 오른손 공격을 읽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그 순간, 아툼신이 스타 플래티나의 팔을 붙잡았다.


“안타깝게도… 이번 내기는 저의 패배군요. 저도 형과 마찬가지로 내기는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약해서 말이지요. 후후후. 사과의 뜻으로, 멋진 세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발 밑에 구멍이 나타났다.


“아니! 구멍이…”


죠타로가 떨어지려 하자 압둘이 소리쳤다.


“아뿔싸! 역시 이 환각 통로는 함정이었어! 빨려 들어간다…!”


죠셉과 카쿄인이 스탠드를 뻗어 죠타로를 붙잡았다. 죠셉이 소리쳤다.


“죠타로가 구멍에 빠진다! 끌어당겨!”


그 순간, 테렌스가 구멍에서 올라와 두 사람을 붙잡았다.


“어쩔 수 없군요… 여러분도 들어오십시오.”


폴나레프가 둘에게 팔을 뻗었다.


“죠스타 씨! 카쿄인!”


압둘이 그를 붙잡았다.


“기다려, 폴나레프! 쫓아가면 위험해!”


점점 작아지는 구멍 안에서 죠셉의 목소리가 들렸다.


“압두우우울…”


“죠스타 씨 목소리다! 떨어지면서 외치고 있어!”


“10분이 지나도 우리에게 소식이 없으며어언… 저택에 불을 지르게! 알았나, 압두우우울…”


결국 구멍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죠스타 씨!”


셋은 어딘가에 서 있었다. 죠셉이 말했다.


“우리는… 아무래도 사로잡힌 모양이구먼… 이 환각… 여기는 지하인가, 지상인가?”


셋은 드넓은 바다 위 모래 섬에 서 있었다. 섬에는 오로지 문 하나와 책상, 컴퓨터 네 대만 있을 뿐이었다.


“이거야 원.”


죠셉이 물었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죠타로가 말했다.


“영감, 카쿄인… 한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줘. 놈의 스탠드는… 내가 오른손 펀치를 날릴 걸 완벽하게 알고 있었어. 어떻게 알았을까?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지고 만다… 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