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40. DIO의 세계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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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의원은 앞니가 있던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소리쳤다.


“웨… 웬 놈이냐?! 감히 나에게 이, 이런 짓을 하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아?!”

‘그래…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아무도 나에게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돼.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에서는 레슬링부 주장을 맡았고 사회에 나온 후로도 모두에게 흠모와 존경을 받았기에 정치인이 될 수 있었지… 하와이에는 1000평짜리 별장도 있다. 스물다섯 살 어린 미인 모델을 아내로 두었지. 세금도 남들의 오십 배는 낸다고! 어떤 적이든 다 쳐부수고 여기까지 왔다…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나는… 윌슨 필립스 상원의원 이시다!’

“잘 들어라, 이 애송이! 종신형에 처해주마! 반드시 종신형에 처해주겠어!”


DIO는 그를 보지도 않고 그의 코를 붙잡았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DIO는 손을 비틀어 상원의원의 코를 분지르며 앞자리에 내동댕이 쳤다.


“운전해.”


윌슨 필립스는 직감했다.


‘뭐… 뭐냐 이놈은!! 죽는다! 도망치지 않으면 죽어!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구우우우우우우우!’


상원의원은 운전석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사람 살…”

“려?!”


그러나, 상원의원은 자신의 차 조수석에 떨어졌다. 상원의원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당황하다가 조수석 문을 열며 도망쳤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와 있었다.


“뭐?! 뭐지?! 바… 밖으로 뛰어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어어어떻게 안에에에에?! 어째서 안에에에?!”


상원의원이 넋이 반쯤 나가 있자 DIO는 낮은 목소리로 그를 위협했다.


“경트럭을 따라잡을 때까지 몰아라. 따라잡지 못하면 죽이겠다.”


상원의원은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네… 네엣!”


‘어째서 안에에?! 어째서어~ 그… 그래! 내가 상원의원이기 때문이구나! 상원의원은 못할 일이 없으니까! 와하하하하하!'


상원의원의 차는 거리를 달리며 죠셉이 탄 트럭을 뒤쫓았다. 죠셉이 말했다.


“놈이 풍기는 거무죽죽한 분위기가 좀처럼 멀어질 줄을 모르는군. 쫓아오는 게야. 놈은 우리를 뒤쫓고 있어!”


카쿄인이 물었다.


“DIO는 죠스타 씨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까?”


“아니… 놈의 육체는 나의 조부 죠나단 죠스타의 몸. 기묘한 육체의 파장 같은 것 덕분에 존재는 느끼겠지만, 가까이 있다…는 것뿐 장소는 정확히는 모를 게다. 내가 DIO의 저택 근처까지 다가갔으면서도 정확히 알아차리진 못했듯… 놈이 느끼는 건 죠스타가 가까이 있다는 것뿐, 나와 죠타로를 구별하지도 못할 게다. 죠타로와 내가 따로 행동한다는 것도 모를 테고…”


그 시간, 폴나레프와 죠타로는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놈이 자동차를 탔나봐. 죠타로, 돈 있냐?”


“아니… 하나도 없어.”


폴나레프는 길가에 주차된 오토바이로 다가갔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잠깐 조용히 빌리도록 할까?”


폴나레프는 오토바이의 전선을 연결하며 진땀을 흘렸다.


“거 이상하네. TV나 영화에선 쉽게 시동이 걸리던데…”


보다 못한 죠타로가 폴나레프 대신 나섰다.


“어디, 물러나봐.”


죠타로는 오토바이의 엔진에 발차기를 날렸다. 단숨에 오토바이에 시동이 걸리자 죠타로는 스타 플래티나의 발로 사슬을 끊었다.


“시동이 걸렸다… 얼른 타라, 폴나레프.”


“그, 그래!”


같은 시간, DIO가 탄 차는 카이로의 교통 정체에 발이 묶였다. 상원의원이 말했다.


“교… 교통정체 인뎁쇼오~? 저녁 퇴근시간대라 꽉꽉 막혔는뎁쇼오.”


“가라.”


“가… 가라고 하셔도 이래서는 나아갈 수가 없는뎁쇼…”


“인도가 넓잖나… 가라.”


상원의원은 경악했다.


“이, 인도오?! 일을 마치고 들어가는 사람들로 넘쳐나는뎁쇼오오오?!”


“상관없다. 가라.”


상원의원은 무고한 사람들을 치며 인도를 달렸다.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상원의원은 미친듯이 웃으며 소리쳤다.


“이… 이렇게까지 했는데! 제 목숨은! 상원의원인 제 목숨만은 살려주시겠지요오오오?”


DIO는 싸늘하게 답했다.


“아니.”


결국 상원의원은 정신이 나가버렸다.


‘그… 그렇구나! 이건 악몽이야! 상원의원인 내가 죽을 리가 없지! 꿈이다 꿈이야! 만세!!’


어느새 상원의원의 차는 죠셉이 탄 트럭에 근접했다.


“찾았군. 더 따라붙어라… 더 가까이. 더 다가가야 ‘더 월드’를 쓸 수 있으니.”


그때, DIO의 바로 옆에 한 스탠드가 나타났다. 녹색 멜론 같은 머리를 가진 스탠드… 카쿄인의 ‘하이어로팬트 그린’이었다.


“카쿄인의…!!”


“받아라, DIO!! 에메랄드 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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