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41. DIO의 세계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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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는 자신에게 날아드는 수많은 에메랄드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에메랄드 하나를 튕겼다. 튕겨난 에메랄드는 다른 에메랄드와 부딪히고 이것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에메랄드 스플래시는 DIO에게 피해를 주기는커녕 차의 반대편 문만 박살낼 뿐이었다. 카쿄인은 경악했다.


“이… 이럴 수가!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좌석에서 일어나지도 않은 채 손가락 하나로 튕겨내다니…!! 이건 어떠냐!”


하이어로팬트 그린은 이번엔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일점에 집중시켜 발사했다. 허나 DIO는 손가락 다섯 개로 에메랄드를 모조리 튕겨 그냥 자동차 지붕이 부서질 뿐이었다.


“스플래시를 집중 발사해도 튕겨냈다! 제, 젠장.”


그 순간, ‘더 월드’가 나타났다. 카쿄인이 알아 차리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눈 앞에 나타나 주먹을 치켜들고 있었다.


“뭐… 뭐지?! 언제 스탠드를 꺼낸 거냐?! 어느새 눈앞에?! 이럴 수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하이어로팬트는 방어자세를 취했으나 더 월드의 어마어마한 힘은 그대로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방어를 뚫고, 비명과 함께 길가의 표지판 여러 개를 부수며 바닥을 구르게 만들었다. DIO는 더 월드를 거두며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거리가 약간… 멀었나? ‘더 월드’의 사정거리 밖으로 날아가 버렸군…”


스탠드를 볼 수 없는 상원의원은 덜덜 떨며 DIO를 돌아보았다.


“대… 대체 뭡니까?!”


“네놈에게 설명하면 나에게 무언가 득이라도 생기나? 앞이나 보고 운전해.”


DIO는 팔짱을 낀 채로 앞서가는 트럭을 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죠셉이 소리쳤다.


“조심해라, 카쿄인! 놈에게 지나치게 접근했어!”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카쿄인의 머리와 손에서 피가 흘렀다.


‘몇 달 전, 놈은 말했다… 구역질을 할 만큼 무서워할 건 없지 않나… 안심해라, 안심해라, 카쿄인… 빌어먹을! 두 번 다시! 두 번 다시… 지지 않는다…’


죠셉이 말했다.


“카쿄인, 부상을 입었구나… 괜찮으냐? 놈의 스탠드는… ‘더 월드’는 봤느냐?!”


“예, 조금 전에는 10미터 거리에서 공격했는데, 조금만 더 가까웠다면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죠스타 씨! 죠스타 씨의 추리대로 놈의 스탠드는 근접 파워 타입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다시 말해 죠타로의 ‘스타 플래티나’ 같은 느낌이었지요. 분명 놈의 스탠드는 무언가 상상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비밀을 숨기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두 가지 만은 알았습니다. 첫째, 저의 하이어로팬트 그린이나 죠스타 씨의 허밋 퍼플처럼 멀리 가지는 못합니다. 약 10미터 정도. 둘째, 주먹으로 공격한 것을 보면 탄환 같은 장거리 무기는 없을 겁니다. DIO에게 들키지 않고 10미터 밖까지만 다가가면 놈을 쓰러뜨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주의 깊게 캐내야 한다… 놈의 경우엔 아무리 돌다리를 두드린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테니.”


그때, 죠셉은 백미러를 통해 무언가 알아차렸다.


“이상하군…? 놈의 차가 멈췄는걸…”


카쿄인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다, 유리창에 사람의 형체가 비치는 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조심하십시오! 무언가 날아옵니다!”


뒤유리를 뚫고 날아든 것은 끝내 DIO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윌슨 필립스 상원의원의 시체였다. 시체가 죠셉 쪽으로 날아드는 바람에 죠셉은 그만 운전대를 놓치고 말았다.


“죠스타 씨!!”


카쿄인의 외침과 동시에 그들이 탄 차는 벽에 부딪치며 폭발했다. DIO는 천천히 박살난 차로 다가와 차 문을 뜯어 내부를 살폈으나, 거기에는 오로지 상원의원의 시체뿐이었다. DIO가 주위를 살피다 하늘을 보자 죠셉과 카쿄인이 자신들의 스탠드를 이용해 건물 위로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카쿄인은 DIO와 눈이 마주쳤다.


“뭐 하느냐, 카쿄인!”


죠셉이 소리치자 카쿄인은 지금껏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떠올랐습니다. DIO의 스탠드가 가진 비밀을 파해칠 방법이…”


“뭐야…!”


DIO는 그들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같은 시간, 오토바이에 탄 폴나레프는 죠타로를 재촉했다.


“더 당겨, 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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