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42. DIO의 세계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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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의 스탠드가 가진 비밀을 파헤칠 방법이라고, 카쿄인?!”


둘은 스탠드를 밧줄처럼 사용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이동했다.


카쿄인은 자신의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볼 때마다 늘 떠올린다. 카쿄인은 태어난 그 순간부터 하이어로팬트와 함께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스탠드를 볼 수 없었기에 카쿄인은 스스로 외톨이가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그의 담임은 그렇게 말했다.


“어머님, 노리아키 군은 전혀 친구를 사귀려 하지 않습니다. 글쎄요, 미움을 받는다기 보다는 전혀… 남들에게 마음을 터놓질 않더군요. 담임으로서 걱정이 됩니다.”


어머니는 그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게… 부끄럽습니다만, 부모인 저희도… 무엇이 원인인지…”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과연 평생 몇 명이나 만날까…? 초등학교 때 급우의 주소장은 친구의 이름과 전화번호로 빼곡했다. 50명 정도는 됐을까? 100명 정도였을까? 어머니에게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에게는 어머니가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 연예인이나 록스타에게는 분명 수만 명이 있겠지. 나는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분명 평생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겠지. 왜냐하면 이 하이어로팬트 그린이 보이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보이지 않는 사람과 진정으로 마음이 통할 리가 없지. 죠스타 씨, 죠타로, 폴나레프, 압둘과 만날 때까지 줄곧 그렇게 생각했다. 압둘을 생각하면 등에 소름이 돋는 것은 어째서일까. 그것은 목적이 일치했던 첫 동료였기 때문이다. DIO를 쓰러뜨리려는 이 여행! 겨우 수십 일이었지만 마음이 서로 통했던 동료였기 때문이다.’


카쿄인 노리아키는 이제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보며 생각한다!


‘옛날처럼 그 누구도 이 녀석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주겠어. 바로! DIO의 정체를 밝혀내고 쓰러뜨릴 때까지, 완벽히 기척을 지우고 말겠어.’


그 시각, 죠타로와 폴나레프가 방금 전 죠셉 일행이 타고 있던 트럭에 도착했다. 폴나레프가 말했다.


“이봐, 죠타로! 차 두 대가 있어. 양쪽 모두 박살이 났는걸!”


죠타로는 곧바로 건물 위를 바라보았다.


“위다! 영감과 카쿄인도 DIO도 건물 옥상으로 간 모양이군…”


DIO는 둘을 뒤쫓다가 드디어 그들의 목적을 알아차렸다.


“전방에는… 카쿄인과 죠셉밖에 없군. 아하, 둘로 갈라져서 협공하겠다…? 뒤에서는 죠타로와 폴나레프가 따라오고 있다는 말이군… 허튼 짓을.”


DIO가 옥상에 착지하는 순간, DIO 자신이 무언가를 밟았다는 것을 알아차림과 동시에 DIO의 정면으로 에메랄드 스플래시가 날아들었다.


“아니!”


DIO는 빠른 손놀림으로 에메랄드를 모조리 튕겨낸 뒤 뛰어올라 근처 돔으로 다가갔다. 그때, DIO의 어깨에 또다시 무언가 걸리면서 또다시 에메랄드 스플래시가 그에게 날아들었다.


“하이어로팬트의 결계!”


DIO는 발차기로 에메랄드를 튕겨냈다. DIO가 튕겨낸 에메랄드는 근처 건물 옥상의 광고판에 부딪혔지만 DIO 역시도 완전히 튕겨내지 못하고 왼쪽 어깨에 가벼운 관통상을 입었다. 그리고, DIO는 자신의 주위로 초록색의 결계가 촘촘히 쳐진 것을 알아차렸다.


“이것…은…”


DIO의 눈 앞 철탑 꼭대기에 카쿄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DIO를 중심으로 하이어로팬트의 촉수가 그의 주변을 촘촘히 결계처럼 뒤덮고 있었다.


“건드리면 발사되는 하이어로팬트의 결계는! 이미 네 주위 반경 20미터! 네 움직임도 더 월드의 움직임도 손에 잡힐 듯이 탐지할 수 있다! 받아라, DIO! 반경 20미터의 에메랄드 스플래시를!”


죠셉은 근처 건물에서 가만히 DIO를 바라보며 다음 행동을 예상했다. 사방에서 수많은 에메랄드가 DIO를 향해 날아들었으나 DIO는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미소를 지었다.


“얼간이 같으니… 똑똑히 깨닫거라… 더 월드의 진정한 능력은… 그야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임을! ‘더 월드’!!” 


그 순간, 죠셉의 시야에서 DIO가 사라졌다. 동시에 카쿄인이 입과 코에서 피를 철철 흘리며 날아가 뒤편 건물 옥상의 물탱크에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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