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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타입의 스탠드! 더 월드와 스타 플래티나는 같은 타입의 스탠드!’
DIO는 자신을 향해 부릅뜬 죠타로의 눈을 바라보며 진땀을 흘렸다.
“이놈… 크윽. 보이는 건가?! 아니면 의식하지 못한 채 손만 움직였을 뿐인가?! 쯧… 타임오버로군.”
DIO는 죠타로의 뒤로 이동했다.
“오라오라아!”
스타 플래티나의 러시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자 죠타로는 뒤를 돌아보았다. 두 사내의 눈빛이 오가자 DIO가 물었다.
“보이고… 있었…나?”
죠타로가 아무런 말이 없자 DIO는 언성을 높였다.
“보이고 있었냐고 물었다!! 죠타로!”
“글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는데, DIO.”
죠타로가 건물 외벽을 박차고 공중으로 뛰어오르자 DIO도 그를 쫓아 움직였다. 죠타로가 건물 외벽을 스타 플래티나로 치며 급격히 방향을 바꾸면서 카이로의 거리 위를 날아다니자 DIO도 계속해서 그를 추적하며 소리쳤다.
“좋다! 어찌 됐든 좋다! 시간이 멈춘 세계 속에서 보였든 보이지 않았든…! 나의 ‘더 월드’와 마찬가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어디 한번 움직여 봐라!”
DIO는 생각했다.
‘시간이 멈춘 세계에서 본다는 것… 그렇다… 너의 더 월드가 처음으로 시간을 멈추는 경험을 했던 것은 반년 전이었다. 스탠드의 파워와 스피드를 시험하고자 부하(얼치기)에게 산탄총을 쏘게 하고 탄환을 잡아보려 했을 때… 한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환각이라고 생각했다. 잘 훈련된 복서는 상대의 펀치가 초 슬로모션으로 보이고… 사고를 당한 인간은 그 순간 체내와 뇌에서 아드레날린인지 뭔지가 분비되어 한순간이 몇 초로도, 몇 분으로도 느껴진다고 하는, 그것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나의 스탠드 더 월드는 그 정지된 공간에서 탄환의 뒤로 돌아가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탄환을 잡았다… 환각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들을 잃어 복수와 분노에 냉정함을 잃기 전의 엔야 할멈은 이렇게 말했다.’
“DIO님! 당신은 분명 시간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더욱 더! 정지된 시간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더욱 더 생각하십시오!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처럼! HB 연필을 똑! 부러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인식하는 것이니까요! ‘스탠드’를 조종한다는 것은 곧 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정신력입니다! 당신은 이 세계의 제왕!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지요오오오오! 케케케케케케케케케!”
‘어느날 시간의 톱니바퀴가 더 월드와 철컥 맞물린 것을 실감했다. 어둠에 빛이 드리워지는 듯 실로 상쾌한 기분이었다.’
“나 DIO는 모든 생물과 모든 스탠드 유저를 압도적으로 초월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5초에 이르기까지, 점점 오랫동안 시간을 멈출 수 있게 되었지! 죠타로! 네놈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똑똑히 봐주마! 더 월드! 멈추어라! 시간이여!”
다시 멈춘 시간에서 DIO는 이번에도 죠타로의 오른쪽 손이 아주 약간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DIO는 죠타로를 이리저리 바라보더니 이내 경박하게 웃기 시작했다.
“흐하하하하하하하!”
DIO는 자신의 팔찌에 붙어 있던 자석을 떼어 죠타로의 오른손에 가져다 데었다. 자석은 죠타로의 교복 단추에 붙은 다른 자석에 달라붙었다.
“자석을 붙여 놓았다니… 조금 전 러시 대결 때 내 소매에 붙여 놓았던 모양이지. 지갑이나 수첩의 잠금쇠에서 떼어낸 자석인 것 같다만… 다가가면 자기 손이 움직이도록 해 놓았을 줄이야. 흥! 곧이곧대로 속았군. 방심할 수 없는 놈. 냉정하고 배짱이 있어야만 생각할 수 있는 블러핑이지… 칭찬해주마.”
DIO는 위로 높게 솟구쳐오른 다음 죠타로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런 속임수 트릭은! 네놈의 스탠드가 시간 속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증거! 수명이 겨우 몇 초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죽어라! 죠타로!!”
더 월드가 죠타로를 끝장내려는 순간, 죠타로의 오른팔이 확실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스타 플래티나의 오른팔이 단숨에 더 월드의, DIO의 배를 뚫어버렸다. 죠타로가 확실하게 DIO의 정지된 시간 속에 발을 들였음을 알아차린 DIO는 경악했다.
“아니이이이이이!!”
죠타로는 그 공격을 끝으로 완전히 멈춰버렸다.
“이… 이놈, 사실은… 움직일 수 있다! 역시 한순간이지만 움직일 수 있었어! 자석은…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나를 충분히 끌어들이기 위한 트릭… 이었을 줄이야… 크으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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