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49. DIO의 세계 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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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쿄인 노리아키가 DIO의 스탠드 더 월드 앞에 패배한 후 이제 겨우 백수십 초 밖에 지나지 않았다. 2분 정도가 흘렀을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최종결판이 날 것이다. 그들을 에워싼 운명을 멈추는 것만은… 그 어떤 스탠드로도 불가능하다.


DIO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폴나레프를 먼저 끝장내기 위해 표지판을 들고 다가가는 동안, 죠타로는 최대한 머리를 굴렸다.


‘그러면… 슬슬 배에 힘 꽉 주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여기서 폴나레프의 목이 잘려 나가는 걸 막기는 쉽다. 이대로 부스스 일어나 놈에게 한 마디 외치면 그만이지… “이봐, DIO. 나는 살아 있다. 가만두지 않겠다!” 놈은 씨익 웃으며 돌아서선, 폴나레프를 내버려두고 희희낙락 나를 해치우려고 덤벼들겠지. 하지만 DIO는 절대 내 스타 플래티나의 사정거리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 순간 놈의 더 월드는 거리를 두고 공격한다. 시간을 멈추고 나이프를 집어 던져서 말이지… 이번에 나이프 공격을 당하면 확실하게 끝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들켜서는 안 된다. 살아 있다는 것을 들키지만 않으면 놈에게 다가갈 기회는 반드시 생긴다! 거참 아이러니하군… 멈춘 시간 속에서는 필사적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움직이지 않으려고 노력해야만 하다니.’


DIO는 폴나레프를 끝장내기 직전이었다.


“잘 가라, 폴나레프.”


그때, 죠타로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긁었다. DIO는 그 소리에 폴나레프의 목을 치려던 것을 멈추고 죠타로 근처로 다가갔다.


“죠타로… 이놈… 살아 있구나… 아니면… 되살아난 거냐…?”


그러던 중, 경찰 두 명이 DIO에게 리볼버를 겨누며 다가왔다.


“움직이지 마라, 경찰이다… 네놈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움직이면 발포한다.”


DIO는 죠타로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그 말을 한 경찰을 주먹 한방에 박살 내버리고는 히틀러 콧수염을 기른 경찰의 목을 붙잡았다.


“좋아, 마침 잘 왔다! 그 권총으로 겨누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거든. 저기 쓰러진 놈을 겨누고 쏴라. 다리든 몸통이든 어디든 좋다. 죽었는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니. 어서! 제대로 명중시켜야 한다.”


경찰이 쏜 총알은 죠타로에게 명중했으나, 죠타로는 반응이 없었다. DIO는 그 경찰의 목을 부러뜨려 죽여버렸다.


“죠타로에게서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했는데 기분 탓이었나?”


죠타로는 겉옷 안에서 스타 플래티나로 총알을 붙잡았다.


‘끔찍한 짓을 다 하는군… 스타 플래티나로 총탄을 붙잡았으니 망정이지… 하지만 DIO의 주의는 폴나레프에게서 내게 쏠렸다. 놈은 지금 의심의 화신 그 자체다! 내 죽음을 완벽하게 확인하려 들겠지. 위험한 짓은… 이제 부터다.”


“놈의 숨소리는…”


DIO가 귀를 기울이자 죠타로는 호흡을 멈추었다.


“들리지 않는군. 숨은 쉬지 않는다. 그렇다면… 심장의 고동 소리는…”


죠타로는 DIO의 철저함에 몹시 당황하면서 스타 플래티나로 자신의 심장을 붙잡았다. 죠타로의 심장이 멈춘 그 직후, DIO는 죠타로의 심장 박동을 확인하기 위해 땅에 귀를 데었다. 죠타로는 정말로 죽을 지경이었다.


‘크…윽… 이, 이건 너무하군… 아… 안 되겠어. 이대로 의식을 잃으면 정말로… 주… 죽어버릴 것 같다… 웃음거리도 못 된다고, 이대로 자기 스탠드로 심장을 멈춰 주… 죽어버린다면…’


죠타로의 눈에서 생기가 사라짐과 동시에 DIO는 다시 일어났다.


“심장은 멈추었다… 놈은 완전히 죽었다. 살아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기분 탓이었군. 혹시 모르니 목을 날려 확실한 안심을 얻어두는 게 좋겠지. 안 그러냐, 죠타로.”


DIO가 표지판으로 죠타로의 목을 치기 직전, 간신히 버티던 스타 플래티나가 필사적으로 죠타로의 심장을 주물렀다. 다시 피가 돌면서 죠타로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 순간, 표지판에 바닥을 내려쳤다. 그러나, 표지판은 죠타로의 몸을 건드리지 못했다. 아슬아슬한 순간, 스타 플래티나가 표지판을 붙잡은 것이다! DIO는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경악했다.


“아니이이이!!”


뒤이어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이 날아왔다.


“오라아!”


“시간이여 멈추어라! 더 월드!!”


그러나, 스타 플래티나는 시간이 정지한 세계에서도 약간 움직일 수 있었다. 시간이 멈췄지만,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이 DIO의 머리를 반쯤 박살 내버렸다.


“좀 고생했군… 네놈이 시간을 멈추든 말든, 이대로 머리를 박살내놔야겠다… 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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