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3-151. DIO의 세계 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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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타로는 피를 빨린 죠셉의 처참한 모습에 격분했다.


“이… 이 자식! DIO!”


DIO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말했다.


“예상대로 죠셉의 피는 금방 적응하는군. 이 육체에 참으로 잘 적응해 파워가 예전보다도 더 회복되었어. 적응이 실로! 빠르군!”


DIO는 미친듯이 웃으며 손으로 자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니, 정말 미친 사람 같았다. DIO는 자기 피부가 찢겨 나가 피가 철철 흐를 때까지 머리를 긁었다.


“이 육체는 100년 전의 죠나단 죠스타… 지금 빨아들인 것은 그 손자 죠셉의 피… 그리고 일부러 이곳까지 나를 도망치게 해준 것은 죠타로… 너 자신이다! 큭큭큭! 죠스타의 혈통은 나의 운명이라는 길 위에 놓인 개똥처럼 방해만 되는 존재였다만… 최후의 최후에는 나 DIO에게 이용당하는 것이 죠스타의 숙명이었던 모양이구나… 흐하하하하하하하… 흐하하하하하하하!”


죠타로의 분노가 한계에 달하려 하던 그때, 죠셉의 육체에서 하얀 연기 같은 것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죠셉 죠스타의 모양이 되었다. 그의 영혼은 하늘을 향해 나아가며 죠타로를 바라보았다.


“여, 영감…”


“이제…부터. 이제부터 DIO가 밑에 있는 내 몸에 무슨 짓을 하든… 절대… 발끈해서 냉정함을 잃어선 안 된다… 죠타로. 나는 이제 신경 쓰지 말거라… 마땅해 될 일이어서 이리 된 게야. 카쿄인은 DIO의 스탠드에 얽힌 비밀을 밝혀냈다. 나는 그것을 네게 전했다… 마땅히 될 일이어서 이리 된 게야. 만일 모두 함께 DIO와 싸웠다면 우리는 단숨에 전멸했겠지.”


“여, 영감의… 영혼…인가, 이건…?”


“너는 시간 속에서 조금은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2초 아니면 3초… 그 시간을 소중히 쓰거라. 이제부터 DIO가 무슨 짓을 하든, 절재 화를 내서는 안 된다… 화를 내서 네가 먼저 공격했다간 자신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게야.”


죠셉의 영혼이 미소를 지었다.


“죠타로… 이 여행은 참으로 즐거웠다. 많은 일이 있었지… 정말, 후후후… 정말로… 즐거운 50일이었다.”


가로등 빛이 죠타로의 시야를 가린 순간 죠셉의 영혼은 사라졌다. 죠타로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환…각인가.”


“이봐, 어딜 보고 있나, 죠타로?”


DIO는 자신의 손을 죠셉의 목에 꽂아 모든 피를 빨아들였다. 피를 모두 빼앗긴 죠셉의 시체가 미라처럼 쪼그라들자 죠타로는 죠셉의 유언을 새카맣게 잊을 정도로 격노했다.


“이… 개새끼…”


DIO는 미소를 지었다.


“이제 빈 쭉정이구나! 흐흐흐흐흐흐흐흐.”


죠타로는 DIO에게 달려가며 생각했다.


‘영감은… 결코 발끈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절대 무리지!’

“이런 광경을 보고도 열 받지 않을 놈이 어디 있나!”


“큭큭큭, 최종 라운드다! 간다!”


두 사람은 그대로 달려들어 서로 부딪히기 직전, 죠타로가 먼저 하늘로 솟구쳐올랐다. 그와 동시에 DIO가 소리쳤다.


“더 월드! 시간이여 멈추어라!”


DIO는 경박하게 소리쳤다.


“WRYYYYYYYYYYYYYYYY!! 1초 경과! 2초 경과! 3초 경과…! 4초…”


그 순간 스타 플래티나가 주먹을 날렸다.


“오라아!”


“WRYYYYAA!!”


러시 가운데 두 스탠드의 주먹이 서로 맞붙은 순간, 죠타로의 분노로 성장한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이 더 월드의 주먹을 반대로 박살내 버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스타 플래티나는 DIO에게 주먹을 더 꽂아 넣었다.


“5초… 경과.”


죠타로는 경악했다. 더 월드의 정지 시간이 원래의 5초에서 더 늘어나자 DIO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6초… 경과. 7초 경과! 아직도 파워가 느껴지는구나… 아직도 더 멈출 수 있다… 역시 죠스타의 피는 적응이 빠르구나! 한데 죠타로… 너는 이제 움직일 수 없겠지? 흐흐흐크크크크크크.”


‘영감… 당신 말 대로 화를 내는 바람에 좀 위험해진 것 같군.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 끝나진 않아… 아직 내 분노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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