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챈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후다닥 달려왔어. 챈을 한번 쓱 둘러보다가 안 그래도 좋아하는 스타워즈 챈에 안 그래도 좋아하는 vs 놀이 탭이 있길래 나의 덕력을 발휘해서 vs 놀이 탭 첫 게시글을 한번 써보려 해.


대상은 우주 배경 게임 중 가장 좋아하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마린'과 스타워즈의 공화국 '클론 트루퍼'야. 두 장병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건, 둘 다 해당 세계관에서 소모품처럼 소모되는 유닛이면서도 개개인의 전투력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묘사된다는 점, 스토리 라인상 주요 사건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 그리고 우주라는 거대한 작전환경 속에서도 통일된 지휘체계와 통일된 장비, 복장과 규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어.


오늘은 두 유닛들이 사용하는 복장 장비를 위주로 'vs 놀이'를 할 거야. 담에 시간이 나면 무장, 지휘체계나 훈련, 활약상 등등도 비교해 볼까 해.



먼저 두 장병들의 기본적인 모습이야 왼쪽은 스타크래프트2의 CMC-400 전투복이고, 오른쪽은 공화국 클론트루퍼의 페이즈2 아머야.


먼저 CMC-400 전투복의 경우에는 스타크래프트 1편의 CMC-300 전투복을 더욱 개량한 형태라고 할 수 있어. CMC-300 전투복은 훨씬 더 구세대 모델인 CMC-200 전투복을 개량한 것인데, 테란의 초기 우주 개척 당시 병사들을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장갑을 덧댄 우주복을 만든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병사들의 생존성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설계되었어.


CMC-200 전투복은 게임속에 등장한 적은 없지만 설정상으로는 후방부대나 경찰, 보안관과 용병집단들이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해. 탑재되는 생존장비는 최대 7일 동안 외부와의 에너지 교환 없이도 병사가 생존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고 해.


아래 목록은 CMC-200 전투복에 장착된 생존장비들이야.


- 에어컨

- 바이저시스템 (쉽게 말해 HUD, 헬멧에 컴퓨터가 장착돼서 슈트가 고장 났을 때 알려주는 장치)

- 탄약 재장전 및 조준 장치

- 구조적 지지 (이건 번역이 이상하게 되었는데, 사격할 때 반동을 잡아주는 장비라는 설명이 있어)

- 응급구호 시스템 (슈트에 구멍이 나면, 지혈대가 자동 작동되어 해당 부분을 밀봉)

- 기본적인 방탄 능력

- 기본 NBC 차폐


CMC-300 전투복은 장갑이 더욱 강화되었고, 발바닥 부분에 자기장 발생기를 부착하여 무중력 상황에서도 바닥을 딛고 걸을수 있게 설계되었어.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작전할 수 있게 3.6m 높이의 점프가 가능한 근력강화기능도 갖추고 있지.


CMC-400 전투복은 여기서 더욱 강화되어 근력과 안정성이 향상되었고, 소형 핵융합 원자로도 탑재하고 있어서 7일 이상의 생존능력을 보장해. 방어력은 현대식 화약 무기는 완전 방어가 가능하지만, 8mm 금속 탄자를 코일을 통해 극초음속으로 가속해 발사하는 가우스 라이플에는 정면에서 관통당하는 모습을 보여줘. (물리적으로 총탄에 대해 완전 방어가 가능한 물건은 아니란 말)


그리고 외계생명체인 저그 무리가 쇄도하면서 세게 충돌하면 튕겨 나가 무력화되는 모습도 보여주는 것을 보아 충격 감소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어. (큰 폭발이 옆에서 일어나거나, 총알 수준이 아닌 대포 수준을 맞는다면 못 버틴단 소리)


다음은 클론 트루퍼의 페이즈2 아머야. 물론 스타워즈 챈을 들어올만큼 스타워즈에 관심많은 챈럼이라면, 클론 트루퍼 아머의 배경과 설정은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을거야. 그래도 짧게 소개할게.


클론 트루퍼 아머는 카미노의 갑옷 제작자들이 만달로리안 갑옷과 구공화국 트루퍼 아머, 그리고 현상금 사냥꾼 장고 펫의 아머 등 인간족들이 사용하던 갑옷들을 참고해서 '플라스토이드' 재질을 이용해 만든 전투복이야. 클론전쟁 초기에는 좌측 두개의 페이즈1 아머가 사용되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페이즈1 아머의 불편함과 개선의 필요성이 드러나면서 후기로 갈수록 우측의 페이즈2 아머로 바뀌어나갔지. 


클론 트루퍼 장병들은 자신의 병과와 직책, 계급에 따라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아머들을 보급받거나, 개조해서 사용했어. 물론 특수한 환경에 적합한 아머들이 해당 환경에서 더 원활한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해주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판이 되는 가운데 아머가 아무런 방호능력이 없다는건 아니야.


영상매체속에선 빠른 전개를 위해 블레스터 한방에 푹푹 쓰러져나가지만, 설정상으론 블레스터 한두방 정도는 막아주는 방어력은 가지고 있고, 코만도 드로이드의 저격총을 막아줬다는 묘사도 있지.


특수병과 트루퍼들이 활동하는 환경에서도 수많은 일반 클론 트루퍼들이 일반 트루퍼 아머를 착용하고 전선을 채우기 위해 전투에 참여했어. 물론 맨몸으로 뛰어들진 않았어, 작전환경에 맞게 제트팩이 지급이 된다든가, 야간투시경이 지급된다든가, 작전환경에 적합한 장비들이 지급되었어. 


이는 특수병과의 특수복이 더 적합한 작전환경을 가지고 있을 뿐, 일반 아머도 충분히 범용성을 갖추고 우주의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각 아머들에 대한 소개는 이쯤해두고 이제 본격적으로 두 아머를 싸움붙혀볼까 해.


1. 방어력

먼저 방어력은 스붕이들에게는 안타깝게도 CMC전투복의 압승이야. CMC 전투복은 8mm 열화우라늄 탄자를 극초음속으로 발사하는 가우스 소총을 맞고도 관통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든가, 평범한 인간이면 살아남지 못했을 충격을 맞고도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클론트루퍼 아머는 외계인의 돌팔매질에도 전멸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그래서 방어력은 CMC전투복이 압승이야.

 

2. 범용성

범용성은 무승부라고 생각해. CMC 전투복은 그 자체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병과들이 사용하고 있고, 의무관용으로 개조된 CMC-405 전투복과 화염방사병, 중갑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CMC-6XX 계열 전투복들이 존재해. 클론트루퍼들은 각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선된 특수 아머들이 있지만, 수중환경과 같은 극단적인 환경이 아닌 한, 일반 아머로도 충분히 작전을 수행 할 만큼의 범용성을 보여줘. 그래서 범용성은 무승부야.


3. 편의성

편의성은 클론 트루퍼 아머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어. CMC전투복은 그 크기나 능력이 사실상 아머보다는 강화외골격슈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굳이 현실에서 비교하자면 사람이 앉아서 운전하는 지게차와 사람이 손으로 끌어야 하는 손수레를 비교하는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지게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면허(훈련)도 필요하고, 연료도 필요하고,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잖아? 하지만 손수레를 밀기 위해선 적당한 힘만 있으면 되는것처럼.


CMC 전투복은 그냥 전투복이나 근무복처럼 입고 생활할 수는 없어. 물론 몇몇 장면에서는 전투장면이 아님에도 CMC전투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긴 하지만(호러스 워필드 장군), 전투함 내부나 작전지역으로 이동하는 "작전중"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으로 연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스타크래프트 2편의 첫장면이라 할 수 있는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짐 레이너" 대면 장면에서는, 타이커스가 CMC 전투복을 입고 나타나자, 사복을 입고 술을 마시던 레이너가 "어디 전투라도 하러가나 타이커스?"하고 비웃는 장면이 묘사 돼. 그 말인즉 일상적으로 입고 생활할만큼 편하지 않다는 말이야. 때문에 전투지역이 아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다들 사복을 입고 편하게 생활하는 모습으로 묘사돼


하지만 클론 트루퍼 아머는 일상적으로도 착용하고 생활할 만큼 실생활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표현돼. 물론 이건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다가 군인이 된 스타크래프트의 군인들과, 태어날때부터 군대식 생활과 훈련으로 성장한 클론의 차이 일수도 있어. 하지만 묘사되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밥먹을때도 복장을 입고 먹고(배드배치 묘사), 휴식시간에도 아머를 차고 생활한다든가(클론전쟁 묘사) 하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지.


이건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아머를 착용하고 있으면 말 그대로 밥먹고 있다가 폭탄이 떨어져도 맨몸으로 있는것보단 생존성이 높아진단 말이야. 장병들이 전투복을 입고 생활하는게 불편하지 않다는 말은, 장병들의 생존성이 사실상 24시간 항상 상향되어있다는 말을 의미해.


그래서 편의성은 클론 트루퍼 아머의 승리야.


4. 가격

클론트루퍼 아머의 가격은 우키피디아에서 페이즈 2 일반 아머가 3000크레딧이라고 하네. 예전에는 크레딧이 1크레딧당 4.5달러다. 1달러당 1.6크레딧이다 하는 각자 자신들이 추측한 계산들이 많았는데, 디즈니가 1크레딧은 1달러다 하고 못박아버렸으니 3000달러, 즉 360만원짜리 갑옷이라고 볼 수 있겠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의 돈도 크레딧이야. 블리자드 공식으로 1크레딧은 지금의 1달러와 비슷하다고 해. 마린 한명의 양성 비용이 40만 테란 크레딧인데, 가우스라이플 1정이 15만 테란 크레딧, 인건비는 제외하더라도, 훈련비 식비 등 이것저것 빼서 슈트값이 20만 크레딧 정도라 치면...


 20만 달러...


2억 4천6백만원이네..


가격도 클론 아머의 압승.




복장은 여기까지만 해볼게, 아직 비교분석해볼 거리들은 무수히 많이 남아 있으니까 누가 이겼는지도 제일 마지막에 결정할거야.


스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해? 누가 더 뛰어난 병사라 생각하는지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 나눠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