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톤 오션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물론 세 줄 요약 당연히 있음.

이 글에서 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 "레이 스카이워커" 씬에 대해 말할거임. 물론 이거 보는 스챈럼들도, 나도 저게 지랄좆같다는거 정말 잘 암. 그러니까 스크롤 주루룩 내려서 바로 비추 꼴아박지 말고 일단 내 말 좀 들어주셈. 애초에 나부터 프리퀄 팬인데 지랑 아나킨을 동격에 세워두는 말을 좋게 보겠음? 이제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설명 들어가겠음.


일단 난 저 씬을 본인의 성인 팰퍼틴을 버리고 비록 콩가루 가문이나 그래도 결국 은하계를 구원한 스카이워커로 전향했다고 받아들인게 아니라 스카이워커 가문의 "의지"를 잇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음. 물론 내가 은하계를 집어삼키려 했던 다스 시디어스의 손녀가 맞지만, 그래도 포스의 밝은 면을 받아들인 스카이워커 가문의 의지를 계승하고 남은 삶을 선조가 저지른 업을 반성하고 세상에 봉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받아들였음. 근데 여기서 시간을 한 20년 전으로 돌리고 장소는 태평양 건너 섬나라로 향한 뒤,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의 등장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런 인물이 있음.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스톤 오션"의 등장인물인 이 소년의 이름은 "엠포리오 아르니뇨", 비록 노예였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던 선택받은 자 아나킨, 그의 아들이자 우주를 구원한 현 시점 기준 최후의 제다이 마스터 루크, 최강의 시스 군주 중 하나로 여겨지는 다스 시디어스의 손녀 레이의 짱짱한 혈통 배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남자아이임. 뭐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죄수가 낳은 아들이라는 정말 하찮은 혈통 배경이 있긴함. 저 소년에 대해 알았으니 이제 등장한 작품에 대해 알아봐야겠지? 현재 9부가 연재 중인 장편작,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6부까지의 줄거리를 스타 워즈의 시선으로 짧게 요약하자면 "황금의 정신(스타 워즈로 치면 포스의 밝은 면)을 대대로 계승한 죠스타 가문과 그들의 동료들(스타 워즈로 치면 스카이워커 가문과 제다이, 공화국, 반란군, 저항군 등등)이 구역질나는 사악함(스타 워즈로 치면 포스의 어두운 면)을 지닌 수많은 적들(스타워즈로 치면 시스와 다크 제다이, CIS, 은하제국, 퍼스트 오더 등등)과 싸워나간다"는 인간 찬가와 권선징악를 다루는 작품임. 


그래서 쟤는 죠죠 6부에서 어떤 인물로 등장하냐면 일단 주역은 맞음. 근데 머리만 좋고 존나 약함. 스타 워즈의 제다이와 시스, 다크 제다이들이 포스 센서티브인 것처럼 죠죠의 주역들도 작품에 따라 파문/스탠드를 둘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둘 다 쓸 수 있는 죠셉 죠스타가 있지만 지금은 중요하지 않음) 엠포리오의 스탠드는 활용도가 전무함. 간단히 말하자면 포스 센서티브는 맞는데 포스의 힘이 너무 약해서 사과 하나를 3cm 옮기는 것도 벅차다는 소리임. 그러니까 대충 초기 시즌 에즈라 브리저인데 포스도 라이트세이버도 없고 블래스터도 없음 정도로 생각하면 됨. 반란군 시즌 4 에즈라를 데려와도 시디어스를 못 이기는 마당에 저런 에즈라가 시디어스를 이기겠음? 전무하지. 그래서 최종 결전에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결국 혼자만 살아남게됨. 그렇게 겨우 살아남아 무력하게 홀로 최종보스를 맞닥뜨리는데

이 컷의 왼쪽의 여성이 6부의 죠죠, 쿠죠 죠린. 오른쪽의 남성이 웨더 리포트. 중간 위 쪽의 인물은 웨더 리포트의 스탠드, 웨더 리포트(스탠드).

"운명은 정해져서 바꿀 수 없다고 했지? 그렇다면... 당신이 바꾸게 만들면 돼... 당신 손이 입구 틈새에서 내 머리에 이걸 꽂아서 넣었어... 웨더가 네게 죽으면서 DISC화해 추출해낸 웨더 리포트의 능력! 죠린 누나가 나한테 가지고 있으라고 맡겨둔 DISC를 말이야!!!

정말 죠죠 전체에 길이남을 명대사를 간지나게 갈겨줌. 6부의 주역 중 하나인 
웨더가 최종보스에게 죽어가면서 만들어낸, 자신의 스탠드가 담긴 DISC(스타 워즈로 치면 남에게 넘겨줄 수 있는 미디클로리언.)를 쿠죠 죠린이 수습했고, 죠린은 최종보스에게 이길수 없다는걸 알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희생해 엠포리오와 DISC를 살려보내는데 성공함. 그리고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를 이은 웨더의 DISC는 최종보스의 손에 의해 엠포리오에게 삽입되어 버리고 결국 엠포리오는 DISC에 담긴 웨더 리포트(스탠드)의 힘으로 최종 보스를 쓰러뜨림. 그러니까 에즈라가 스카이워커 가문과 제다이, 그리고 반란군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아나킨의 미디클로리언을 받고 시디어스를 문자 그대로 두 쪽으로 찢어버림. 물론 스타 워즈 설정상 말이 안되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이해하기 쉬움. 

그러니 저 장면은 결국 죠스타 가문(
스카이워커 가문과 제다이, 공화국, 반란군, 저항군 등등)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황금의 정신(포스의 밝은 면과 선)을 계승할 수 있고, 반대로 그들에 대적한 수많은 적들(스타워즈로 치면 시스와 다크 제다이, CIS, 은하제국, 퍼스트 오더 등등)이 갈구하던 구역질나는 사악함(포스의 어두운 면과 악)은 결코 올바른 길이 아니며, 누가 계승하던 그 앞은 패배뿐인 잘못된 사상임을 알려주는 장면임. 이게 포인트임. 엠포리오는 죠스타 가문도 아닌 그저 감옥에서 태어난 꼬맹이지만 죠스타 가문과 그 동료들의 숭고한 의지를 계승받아 결국 최종보스를 쓰러뜨리는데 성공함. 마치 디즈니+ 드라마, 안도르의 주인공 카시안 안도르가 생각나기도 하면서 저 위의 레이가 스카이워커의 의지를 “계승했다”는 해석과도 어느정도 유사점이 있음.

하지만 레이와 다르게 엠포리오가 황금의 정신을 이어받게 된다는 묘사가 작중에서 차고도 넘칠 정도로 나옴. 당장 총 일곱이던 죠린 일행 중 자신을 제외한 여섯 명이 최종 보스를 이길수 있다는 미래가 확실치 않음에도 각오를 다진채 싸우다 전멸했고, 심지어 그 여섯 중 마지막 생존자인 죠린은 자신이 이길수 없다는걸 알지만 엠포리오와 DISC를 지키기 위해 제 한 몸 기꺼이 바쳐 희생함. 근데 레이는? 뭐 좆도 없음 솔직히. 스카이워커의 의지를 잇는 중이라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장면 기껏 해봐야 광선검 겹쳐서 포스 라이트닝 튕겨내기? 내가 이래서 시퀄을, 그리고 저 마지막 장면을 싫어하는거임. 어떤 시선으로 보던 저건 설명이 안되니까. 쓰고 보니까 또 좆같네 씹 암튼 여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이견은 언제나 환영임. 이거 졸면서 생각하는대로 7년 된 키보드 두들겨가며 써내린 글이라 가독성 좆박아도 이해해주셈.

세 줄 요약.

1. 저 좆같은 씬은 어찌보면 레이가 스카이워커의 의지를 계승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일본 만화에 비슷한 사례가 있음.

2. 근데 그 일본 만화와 다르게 레이가 스카이워커를 계승한다는 장면은 도저히 눈을 씻고도 찾기가 힘들기에 저런 개억지 해석을 끼워봐도 납득이 안됨.

3. 그러게 좆같은 페미년 내치고 이번에 기틀 좀 닦아둔 프리퀄 좀 써먹으라고 개병신같은 디즈니 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