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완이 죽는 건 당시 연출이 좀 허접해서 그렇지 죽은 거 맞음. 앞서서 오비완이 베이더한테 "네가 날 쓰러뜨리면 나는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강해질거다" 라는 대사를 날리기도 했고. 

정확히는 루크가 친구들이 위기에 처한 비전을 본 뒤 가려고 하고 요다와 오비완이 만류하는 장면임. 근데 4편을 똑바르게 시청했으면 루크가 포스의 어두운 면이 가득한 동굴에서 환상 속 베이더랑 싸우고 그 목을 베었는데 그 목이 자신의 얼굴인 장면을 봤을 것임. 이건 루크가 어두운 면의 감정인 분노에 휩싸인 결과라고 볼 수 있음. 그리고 베이더의 아들이 살아있고 데스스타를 날려버린 존재이기도 하다는 건 황제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루크의 재능은 황제가 노리고 있었음. 때문에 루크에게 거짓 비전을 보여줘서 함정에 빠뜨린 후 어두운 면으로 끌어들일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침착하라고 말렸던 거임. 그리고 이건 오비완과 요다의 대사를 통해 영화에서 그대로 다 나옴.

루크가 그럼 한이랑 레아를 희생해야 하냐고 했을 때 요다가 "네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를 존중한다면 ... 그렇다"고 대답한 것은 말 그대로 루크가 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포스의 어두운 면에 빠져 제국의 주요 인물이 돼버리면 말 그대로 모든 희망이 사라진 절망적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자유를 위해 싸우는 레아와 한이 희생되더라도 루크가 어두운 면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희망을 남겨두는 것이기 때문에 추구할 만한 거라고 좀 극단적으로 얘기를 한 것임. 

그리고 5편에서 정말로 그 비전은 사실이긴 했는데 이미 한은 탄소냉동 되고 클라우드 시티에는 제국군이 들어온 바람에 루크는 친구들이 아닌 베이더를 마주하게 됐고 충격적인 진실과 함께 손목 하나를 잃었음. 다행히도 루크가 거부한 뒤 빠져나와 망정이지 요다와 오비완의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었음. 뭐 친구들을 구했으니 구출도 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구하러 안 갔으면 그런 위기에 빠지지도 않았음.

그리고 요다가 말 돌렸다는 부분은 대사를 보면

"마스터 요다, 다스 베이더가 제 아버지인가요?"

"흐음.... 난 쉬어야겠다. 그래, 쉬어야지"

"요다, 전 알아야만 해요."

"그가 네 아버지다.", " 그가 그렇게 말했다고?"

"네"

이게 전부임. 요다가 처음엔 어물쩡 넘기려고 한 건 사실이긴한데 루크가 알아야겠다고 하니까 바로 대답해 줬음. 그리고 그 다음 대화에서 루크가 제가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유감이냐고 물으니까 요다는 너의 훈련이 부족했고 그 짐을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답함. 즉 자기 아빠가 은하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인물임을 알면 받을 충격, 혹은 그 힘에 매혹되지 않을까봐 우려한거지 나쁜 마음으로 속이려는 건 아니었음. 

그리고 요다의 최후 직전 말을 요약하면 "제다이의 힘은 포스에서 나오지만 어두운 면을 조심하라, 황제의 힘을 과소평가 하거나 네 아버지 같은 길을 걸으면 넌 죽을 거다, 내가 떠나면 네가 마지막 제다이가 될 거다, 포스는 네 안에서 강하다, '또 다른 스카이워커' 가 있으니 네 가족에게 네가 배운 걸 전해달라" 임. 어딜 봐서 횡설수설 하다가 빤스런 쳤다는 건지 모르겠음. 요다는 베이더 조차도 알려주지 않은 루크의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것임. 하지만 최후의 순간이었고 요다조차도 특정 누군가의 운명을 통찰하는 건 무리라(4편에서 언급됨) 어렴풋이라도 알려준 것임.

이런 말해서 미안하지만 클래식 영화를 겉핥기로만 이해한 거 같음. 국내 영화 자막은 허접한 면도 있으니 제대로 된 자막 찾아서 다시 잘 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