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소련군의 단순화된 소부대 전술: https://arca.live/b/staytactical/97681228

Part II. 소련 제파식 전술: https://arca.live/b/staytactical/97682886

Part III. Active Defense (적극 방어): https://arca.live/b/staytactical/98263825

외전. 1980년의 한 시뮬레이션: https://arca.live/b/staytactical/98852005

Part IV. 공지전 (AirLand Battle) - 1: https://arca.live/b/staytactical/99199982

Part V. 공지전 (AirLand Battle) - 2: https://arca.live/b/staytactical/100094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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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공지전의 정신

 

걸프전은 공지전인가?

짧은 대답: 아니오

 

(외전편의 1980년 시뮬레이션 관련 토의 내용: https://arca.live/b/staytactical/98852005 )


DePuy 장군: "당신과 Gorman 장군이 제안한 방식대로 전투가 진행될 경우 측면에서 적과의 접촉에 대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집니다. (고전적인 규칙인) 한 가지 해결책은 좌에서 우로 모두 아군이 접촉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다른 해결책은 .... 군단장이 기병병과에게 측면 접촉에 대한 임무를 할당하여 사단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Gen. v. Mellenthin: "당신의 두 번째 요점에 동의합니다. ..... 군단 사령관은 상황을 볼 책임이 있습니다 - 정찰 [기병] 부대를 이용할 수 있는 군단의 지도력에 맡겨야 합니다." 

 

한편 걸프전:

 

 

(사담 라인을 돌파하는 다국적군)


....


정확히 말하면 공지전을 해볼 의도는 있었던 것 같음

 

(걸프전 공세 주력이었던 7군단의 군단장이었던 Frederick M. Franks Jr. 중장의 발언)


하지만 병력 손실의 최소화를 요구하는 정치적 제약과 이라크군의 수준에 대한 과대평가 등의 요소들이 겹쳐져 실제 걸프전의 양상은 매우 계획적이고 통제된 스케줄을 따라 이뤄져야 했음

 

게다가 지금까지 공지전을 실제로 행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했고

 


하지만 MLRS나 공군 작전 등은 공지전 교리가 요구하는 것처럼 종심의 이라크군 목표물들을 파괴했고

 


일선의 병력들도 스케줄 밖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임무형 지휘와 공격적인 주도권의 원칙으로 행동했음

 

가장 우수한 예가 ”73 이스팅 전투“에서 Eagle Troops의 활약

(Troops면 대충 중대 규모니까 E중대의 활약이라고 봐도 무난할 듯)

 


*지금까지 쓴 소련 vs NATO 글들은 방어전을 상정하고 쓴 글인데 걸프전은 공격전이어서 좀 생소할 수도 있음

그래도 잘 따라와 주시길

 

Battle of 73 Easting (편동 좌표선 73도 전투)

 

걸프전 지상전이 시작되고 3일째,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부대들을 엄호하기 위해 잔존 부대들로 지연 작전을 펴기로 함

 

이런 부대들 중 하나는 ”타와칼라 알라-알라하“(알라의 이름으로 알라를 믿는다) 사단으로, 정예 공화국 수비대 부대였음

 

한편 이에 맞서 진군하는 미군 부대는 제2기갑기병연대와 그 뒤의 제1보병사단

 

2ACR(Armored Cavalry Regiment, 기갑기병연대)는 1보병사단의 전방에 배치되어 적과 우선 접촉, 적들의 움직임을 파악&차단하며,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교전은 피하기로 명령받음 

주된 교전은 1보병사단이 맡기로 했고

 

강한 모래폭풍 속에서 진군해야 하고 1보병사단의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ACR은 목표지점인 70 이스팅 (UTM 좌표계 정중선 기준 편동 좌표선 70도)으로 향함

 

2ACR의 Eagle Troops 지휘관인 맥마스터는 그 과정에서 건물과 전차호에서 저항하는 적들과 교전해 총 23분 동안 전차 28대, 장갑차 16대, 트럭 30대를 아군 손실 없이 파괴함

 

진짜 문제는 70 이스팅 쯤에서 발생하는데, 작은 오르막을 넘자 그 뒤에 이라크군이 대규모의 방어선을 차려놓은 것을 발견함

 

맥마스터는 이 상황에서 남은 유일한 방법은 공세적으로 적을 돌파하는 것 뿐이라고 판단했고, 70 이스팅까지만 진격하고 결정적인 싸움을 피하라는 기존의 명령을 무시하고 적들을 향해 진격함

 

공격적인 기동과 자비없는 공격으로 이라크군은 혼란에 빠졌고, 열상장치로 상황을 볼 수 있는 미군 전차들과 달리 이라크군 전차들은 모래폭풍 속을 바라보기 어려워서 혼란은 더 가중됨 

 

그렇게 미친 듯이 이라크군을 파괴하며 진군하던 Eagle troops는 원형으로 모여있는 17대의 적 전차를 발견함

이들은 전차 예비대로, Eagle troops의 매서운 공격 속도로 인해 상황을 파악하지도, 이동 명령을 받지도 못한 상태였음

 

Eagle troops는 이들마저 파괴해버리고 73 이스팅 선에 도착하며 일단은 전투가 종료됨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사상자는 없었음


https://youtu.be/72XLTfmcaAw?si=vvdcXII3nqXozgbJ

https://www.youtube.com/watch?v=ZQ7PdtkvO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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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읽어보면 공지전에서 강조하는 요소들이 보일 거임

상부의 명령에만 얽메이지 않는 임무형 지휘와 자율성,

숫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공격적 기동과 기습 효과,

공격 대형을 갖추기 이전의 적 공격,

싸우려는 의지 등등

 

이러한 요소들은 현대의 미군들도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들로, 공지전의 교훈이 현대에도 적용됨을 알려주는 사례라 생각함

 

다만 약간 김빠지는 소리 좀 하자면 2ACR의 나머지 병력들 중 상당수는 Eagle troops 애들만큼 격렬하게 싸우지 않았음

 

사막 개활지라는 환경과 우수한 주포, 모래폭풍 속 열상 등을 기반으로 이라크군 전차 사거리 밖에서 그냥 일방적으로 뚜들겨 팸


 

느이 집엔 이런 거 없지?

 

씨발 템빨 P2W 좆망겜

 

냉전 이후로 미군이 참여한 전쟁/분쟁들은 전체적으로 기술력의 차이가 큰 적들을 상대하는 양상이 돼서 Near-Peer Adversary와의 싸움은 비교적 후순위로 밀린 건 사실임

 

하지만 미군과 NATO는 항상 NPA와의 싸움을 대비해왔고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NPA 위협의 중요도는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음

그리고 그 뒤에는 공지전 교리와 냉전기의 여러 교훈들과 유산들이 자리 잡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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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다음 글에는 소련군의 징집병 전술 전략과 적극 방어의 살상력 높은 환경에 대한 대처, 공지전의 임무형 지휘 등 지금까지 다뤄온 주제들의 장점을 취해 대한민국 국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 같은 거창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건 진짜 역부족이다

정작 내가 국군에 대해 아는 정도도 사실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고

 

그냥 전술챈럼들이 심심할 때 노가리 까면서 다같이 토의해 보는 수준이면 적당할 거 같음 ㅇㅇ

 

Reference

 

https://blog.naver.com/1221kkb/221360549621

https://blog.naver.com/sundin13/140110790890

https://blog.naver.com/laguel/221242732119

https://en.wikipedia.org/wiki/Battle_of_73_Easting

https://thestrategybridge.org/the-bridge/2016/2/26/eagle-troop-at-the-battle-of-73-easting

https://www.3ad.com/history/gulf.war/maps.7corps.index.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