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내용은 제가 듣고 작성한 후기가 아닌 지인분이 올린 후기를 허락을 받고 돚거해왔습니다



PART 1


The PARA DOCX 팀에서 주관한 TCCC 초급+심화 과정 교육을 듣고 왔다.


PHTLS나 TCCC 협회에서 나오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들이 전투를 겪으면서 환자들을 어떻게 처치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깨달음을 얻었는지를 들을 수 있는 매우 진귀한 경험이었다.


20년도에 특전의무담당관으로 임관하면서 초급반 의무주특기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초급특수전에서 의무주특기 배운거 조금 써보고, 의무심화에서 좀 더 전문의료에 가까운 내용을 겉핥기 식으로 좀 배웠던게 내 지식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내 노트를 분실하면서 복습도 못하고 꾸준히 교육을 받은것도 아니라서 많은 기억들이 유실 됐는데…


새롭게 상기된 기억들도 있고 특히 내가 알고있던 지식과 달라 충격을 받았던 경험도 있다.



새롭게 알게된 내용 중 하나로


저체온증은 혈액응고장애를 유발하는데, 혈액응고장애가 발생하면 혈액 내 젖산이 증가하고 젖산의 증가는 혈액의 산성화를 의미하고, 혈액의 산성화는 심능저하로 이어져 결국에는 자체온증을 유발한다는것이다. 따라서 저체온증-혈액응고장애-혈액의 산성화의 악순환 삼각형이 형성되는데


여기서 충격을 받았던 내용은 이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수혈이 필요하다는것이다.


물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전투상황에서의 수혈은 굉장히 전문의료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특수전요원으로서의 의무주특기 교육을 받아왔기에 혈액팩을 전혀 구할 수 없는 환경에서 수혈은 상상도 못해봤다.


그러나 본 교육과정에서 현장에서 직접 수혈팩을 만들고 그것을 집어넣는것을 봐버린 이상 내 고정관념은 완전히 깨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글쓴이 주:실제 사람한테 한거는 아니고 모형으로 이루어진겁니다)


미국은 이미 진작에 전투상황에서 수혈이 이뤄지고 있고


XX도 최근 들어서 전투상황에서의 수혈이 자리잡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어서 빨리 의료법의 개정 및 전장에서 수혈하는 것이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혈액훑기(blood sweep) 과정에서 새로운 디테일을 배웠는데, 그것은 바로 몸통 부위 확인 할 때 손가락을 갈퀴모양으로 만들어서 손가락이 총상으로 인한 삽입구에 걸릴 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이 디테일이 저조도 상황에서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환부를 찾는데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본다.


블러드 스윕을 통해서나 육안으로 식별되는 대량출혈을 발견했을 경우, 무릎이나 팔꿈치로 근위부의 동맥을 압박하여 일시적으로 지혈하는 방법을 배웠었는데 굳이 체중을 싣어서 압박할 필요 없이 두 손가락으로 골반동맥, 겨드랑이 동맥, 쇄골하동맥등을 압박함으로 간단하게 지혈이 가능함을 알았다.


이를 통해서 환자에게 불필요한 통증을 가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처치에 있어서 공격적이거나 거부를 하는 환자가 있는데(특히 전쟁 상황에서는 더 많은 편)


이 경우에는 자기소개를 함으로서 환자에게서 피아식별이 명확하게 되도록 하고, 지금 치료를 하지 않으면 비가역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상기시켜서 우선순위를 전환시켜주는것이 환자의 경계심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재밌게 들었던 교육은 지혈대에 대한 미신이다.


지혈대 사용시 팔 다리를 잃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통상적으로는 6시간 이상 착용시 절단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나


교관이 직접 처치했던 환자중 8시간 이상 지혈대를 착용했음에도 이상이 없었던 환자도 있고


동료중에서는 15시간 이상 착용했으나 멀쩡했던 환자도 있다고 한다.


지혈대를 착용시에 주머니에 뭐가 있던 지혈대가 작용하는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키가 주머니에 있는데 그 상태로 지혈대를 착용하게 된다면 그 키가 피부로 파고들게 될 것이고, 이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손상 및 불필요한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환자에게 계속 질문을 하고 대화가 끊이지 않도록 하라고 하는데


이는 의식 상태의 확인 목적도 있으나 기도폐쇄여부 확인 목적도 있다.


환자가 처치자에게 소리지르고 난리치고 있다면 기도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는 것.


안면 함몰, 흡인상 화상의 경우 경구를 통한 기도확보가 매우 어렵다.


윤상갑상막 절개술(반지방패막 절개)를 통해 기도확보가 가능하다고 한다. 해당 술기에 대해서는 더미를 활용하여 실습을 해봤지만… 실제로 하려고 하면 상당히 어려울듯 싶다.



바늘감압술 처치는 생각보다 실패율이 높다고 한다.


8번 까지도 재시도 한적이 있었고, 일반적으로는 2~3회 실패하면 옆구리 쪽에 매스와 포셉, 손가락을 이용하여 큰 구멍을 뚫는 방법을 취한다고 한다. (이 술기의 이름은 까먹었다…)


(글쓴이 주:이름이 기억 안 났다 했던 술기는 Simple Thoracostomy)



https://youtu.be/f335IYVQBqQ?si=Kf3KmE0PMhKBFDJo







PART 2


바늘 감압술 술기 관련해서 느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상당히 많고, 그 외에도 수혈에 관련된것, 두부외상 및 안구손상시, 접합부 손상시, 기도(pray아님ㅋ)유지, 시나리오 부여하여 실 상황처럼 처치 할 때는 어떤 노하우와 디테일이 필요한지 등등 알게 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자꾸 글자수 한계에 도달하니까 이쯤에서 말을 줄이겠다.


단 하루짜리에 16만원어치 교육이었고, 울산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다보니 교통비 숙박비 해서 거의 30만원 이상 소모 됐고 내 피같은 휴가 이틀을 통째로 쏟아부은 일정이었다.


피로도도 상당하고 내 통장의 공백도 상당하지만 응급구조와 밀접한 환경에 놓여있는 의료업계종사자나, 전술적 상황에서의 응급처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추천해줄만한 교육이었다.


그리고 16만원이라는 교육비가 아깝지 않게, 평소에는 구경도 못해볼만한 비싼 장비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이다. 물론 전직 미군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히 뽕뽑았다 생각된다.


이 교육의 가치는 듣는이가 얼마나 전술의학에 관심이 있나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