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수 후 대학 들어가서 무난히 대학생활 보내는 중이다.


나는 섹스하는 야동 자체를 거의 본 적도 없고 전혀 감흥도 없지만 고딩 때는 연애를 하지 않았기에 잠자리에 대한 고민 자체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대학와서 미팅 좀 하다보니 점점 살갗에 현실이 와닿는 기분이다.


이제서야 여러군데 물어보고 다니고 넷상 글들도 찾아보는데, 이성관계에서 잠자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치더라.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이 당연하다.





어제는 여사친 둘에게 각각 고민을 털어놔봤다.


둘 다 내 성향의 진정한 추악한 모습까지는 모르지만 대충 발 좋아하고 수치 좋아하는 M정도로는 알고 있었다.


"내가 교제 중에 커밍아웃을 해도 되는 상황이 오긴 올까? 너는 지금 니 남친이 이런 성향 공개해도 남자로 계속 볼 수 있냐?"


둘은 단호히 아니라고 답했다. 연인으로써 상당히 깰 것 같다고 답했으며 고민에 대한 상담 역시 애초부터 커밍아웃을 안하는 것을 전제로 상담이 이루어졌다.


굳이 주변 애한테 물어보지 않아도 여러 넷상 고민글(대충 남친이 M이라는 내용)들에서도, 극혐이라며 마조끼는 어쩔 수 없으니 헤어지라는 반응이 줄지어있었다.


내가 당사자들이 아니지만 충분히 이해는 간다. 생물학적으로 유전적으로 내재된 기본 베이스가 멜돔/펨섭인데 어쩌겠는가.


그렇지만 굳이 내 진짜 추잡한 모든 성향을 다 드러내지 않고, 충분히 일반인들에게도 인식 된 M성향이라는 사실 하나만 까는 것에도 불구하고 '좀 깬다'라는 반응이 나온다는게 나를 낙담시켰다. 이는 결론적으로 내 모든 걸 드러내도 포옹해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는 건 확률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소리 아닌가.


물론 욕심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내 진짜 모습은 정말 변태 성범죄자가 따로 없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사랑 받으려면 절대적으로 숨기고 살아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인정한다.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선술했듯 일반적으로는 서지 않는 내 음경이다.


나는 성적흥분 측면에서 삽입의 요지를 모르겠다.


나에게 섹스란 그냥 손으로 하면 될 것을 구태여 몸을 힘들게 움직여가며 서로가 같이 운동과 자위를 병행하는, 뭔지 모를 행위이다.


모든것을 숨기고 잠자리에 돌입하더라도 서지를 않는다. 어떻게든 세웠다 가정하고 넣더라도 보나마나 안에서 금방 죽을테니 전혀 의미가 없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플라토닉 러브 추구하는 척, 혼전순결인 척 해야할까?


능욕당하는 상상이라도 억지로 해가며 상대를 자위기구로써 상딸아닌 상딸을 해야하는 것인가? 


그나마 거부감이 덜할 정말, 정말 일부인 발페티쉬라도 공개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 걸 바라야 할까?


내가 발페티쉬를 공개했을 때 상대가 거부감이 별로 없었다고 느껴지면 괜한 욕심에 내 밑바닥에 깔려있는 더러운 취향을 점차 공개하게 되고 상대는 결국 질려버리지 않을까?





연디는 싫다. 나 역시 성향 오픈을 안하는 전제를 깔고가는 이유도 애초에 연디는 생각도 안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아직도 성적 행위 자체가 굉장히 뭔가 이상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잠자리를 굳이 안 가져도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성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것일까. 어쨌든 나혼자 빼면 그만이긴 하니까.


그런데 연디를 갖는다는 것은 관계의 목적자체가 성적행위로 설정된 관계이기에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은 다른 어필 요소가 있으면 확실히 숨이 트이긴 한다. 뭐 아직까진 잘생김 이외에는 모르겠다.


이전에 여기서 썰 많이 풀던 사람 글을 봤는데, 커밍아웃을 해도 연애가능 대상에서 배제되니 않는 모습을 보니 보나마나 잘생겼겠다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봐도 그정도의 잘생김은 없다. 외적 측면에서 마이너스 당할 일이 절대 없는 정도일 뿐이다.






너무 고통스럽다. 사실 여기있는 대부분이 그렇겠지.


 어찌됐든


1. 커밍아웃은 절대 안하는 게 맞고 하더라도 발페티쉬정도만 까는 게 맞다

2. 여자가 성욕이 없거나, 애초에 변태같은 여자여서 개방적이어야한다.

3. 혹은 상대측에서 모든 걸 감수할만큼 내게 어필요소가 있어야 한다. 근데 아무리봐도 내게 그정도의 어필요소는 없다.



라는 결론이다.


야밤에 술 마시며 고민이 더 깊어져서 내가 처한 상황이라도 정리할 겸 이렇게 토로해봤다. 재미없는 글 읽게해서 미안하고 다들 이 문제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