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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야, 나이트앤젤들. 지금 몇 시지?

 

NA1 : 그걸 왜 저희한테 물어보시죠. 그 커다란 살덩이에 시계기능도 없나요.

 

M : 아니, 내 시계는 완벽해. 그냥 너희만 공기저항이 없어서 편해 보이길래 물어봤어.

 

NA2 : 인성이 키만큼이나 짜리몽땅이네요. 마음의 양분이 죄다 젖으로 쏠렸나보죠?

 

M : 아하! 너희는 마음의 양분을 보충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구나!

 

NA1 : 아니-

 

NA2 : 아니 이런-

 

NA3 : 아니 이런 씨-

 

D : 진정해요 나이트앤젤. 대장도~ 작전 중이니까~ 진지하게 하세요오.

 

M : 난 진지해. 지휘관의 상태를 의심하지 마 다이카. 그래서 지금 시각은?

 

D : 오전 10시 42분, 이에요.

 

M : 좋아. 각 분대 상황보고 해. 실피드부터.

 

S1 : 실피드 분대, 1에서 5호기까지 상태양호. 시야 범위 내 이상 없음. 이 정도면 돼 대장?

 

M : 그래. 다음은 지니야.

 

J1 : 쩝, 지니야 분대. 쩝쩝, 1에서 10호기까지 상태, 쩝쩝, 양호.

 

M : 보고하면서 먹지 마! 아니, 작전 중이잖아! 옥수수는 왜 들고 왔어!

 

J1 : 아, 죄송해요 대장님 쩝쩝.

 

J4 : 저기요 메이 대장님.

 

M : 뭐야.

 

J4 : 저희도 먹어도 돼요?

 

M : 먹지 마!!

 

J4 : 히잉.

 

J1 : 미안해 애들아. 쩝쩝.

 

M : 사과하면서 처먹지 말라고!

 

J1 : 하지만 버리면 적한테 들키잖아요.

 

M : 그러게 애초에 갖고 오질 말았어야지! 게다가 먹어봐야 심이 남을 텐데 뭘 안 버릴 것처럼 말해!

 

J1 : 심이 남아요?

 

M : 심까지 먹지 마!!

 

D : 진정해요오 대장. 하루 이틀 이러는 거, 아니잖아요.

 

M : 으으으- 하아. 다이카, 상황보고 해.

 

D : 감지 범위 내 이상 없으음. 기후 이변도, 없어요. 날씨 좋네요~ 작전 시행 시점에는 구름이 많을 거~예요.

 

M : 구름 좋지........ 야, 네들은 왜 상황보고 안 해.

 

NA3 : 바로 옆에서 날고 있잖아요. 뭘 보고해요.

 

M : 네들은 상관에 대한 예의란 게 없구나. 몸뚱이에 달린 것도 없는데 예의 탑재 안 하고 뭐 했니?

 

NA2 : 예의 탑재하랍시는 누구 명령 따라 폭탄으로 가득 채우는 바람에 빈 공간이 없네요. 어차피 대장도 몸뚱이에 달린 건 핵폭탄 두 개 밖에 없잖아요. 빈 공간이 없어서 부하에 대한 예의를 탑재하지 못하셨나?

 

M : 훌륭한 지휘관은 예의가 없어도 부하들이 알아서 따르는 법이지.

 

NA1 : 아하. 그래서 지니야가 매번 대장 말을 무시하고 먹을 걸 챙겨오는 거네요.

 

M : 실피이이이드!! 지니야 저거 10초 내로 옥수수 다 안 먹으면 격추시켜버려!

 

S1 : 오케이~ 명령받았어.

 

J1 : 에- 너무해요. 쩝쩝쩝 또도독.

 

M : 심까지 먹지 말라고 했잖아!

 

NA1 : 부하를 괴롭히는 꼴이 어디로 보나 사랑받지 못하는 지휘관인데요.

 

M : 으으으-(딸깍)

 

D : 진정해요 대장~ 허가 없이 멋대로, 스위치 커버 열지 말고요오. 나이트앤젤, 어서.

 

NA1 : 하아........ 나이트앤젤 분대 1에서 3호기 상태양호. 언제든 작전시행 가능합니다.

 

D : 지니야 10기, 실피드 5기, 나이트앤젤 3기, 그리고 저 다이카 1기. 총 19기, 둠브링어 제3 전략폭격팀 전원~ 이상 없어요.

 

M : (딸깍) 흥, 좋아. 순조롭군. 다들 임무내용은 잘 알고 있지? 실수는 용납하지 않아. 이번 작전에 인류의 운명이 달려있어. 어쭙잖게 긴장하지 말고 우리들의 진면목을 보여줘. 둠브링어 역사상 최초의 열핵병기 사용 작전으로 기록될 테니까.

 

J1 : 응? 저희 오늘 핵 쏴요?

 

M : 실피이이이드!! 저 지니야가 왜 아직 날고 있는 거지?!

 

S1 : 오케이~ 로크 미사일 록온했어.

 

J1 : 에에에! 죄송해여! 또도독.

 

M : 제발 옥수수 심 좀 먹지 말라고!

 

D : 진정해요 대장. 지니야들이 긴장해서 그런 거예요오. 제가 다시 브리핑할게요~ 아직 시간이 남았잖아요.

 

M : 으으으-(딸깍)

 

NA1 : 스위치 커버 좀 열지 마요.

 

D : 아....... 그럼 다시 한 번, 브리핑 할게요오. 각자 임무를 수행하며 들어주세요. 이번 작전의 목표는 철충군집에, 열핵병기로 타격을 가하는 거예요. 작전지역은 맘스베리 상공~ 예상 시행시간은 정오 이후입니다. 우선~ 저희 제3 전략폭격팀은 고고도에서 작전지역까지 은밀하게 이동합니다아. 맘스베리에 방어선을 펼친 스틸라인은, 정오쯤 남하하는 철충군집과 교전을 시작할 거예요. 저희가 도착할 시점에느은 스틸라인이 유인한 철충들이 밀집해있을 거고~ 저희는 그 위로 열핵병기를 발사합니다. 이후에는 열핵병기의 영향권 밖으로, 신소옥히 이탈할 거고요오.

 

 중요한 건 정확한 시간에, 작전장소에 도착하는 거예요. 상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스틸라인의 방어선은 오랫동안 버틸 수 없어요. 경우에 따라 은밀성보다 속도를 우선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테니, 지니야와 실피드는 적 정찰기를 발견하는 즉시 신속하게 제거하도록 하세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장기교전이 벌어질 시에는~ 반드시 메이 대장을 지켜내야 합니다아. 혹시 질문 있으신 분, 있나요~?

 

M : 다이카. 항상 말하는 거지만, 좀 빨리 말할 필요가 있어. 네가 브리핑하는 사이에 지니야들이 다 졸고 있잖아!

 

D : 에이이, 그럴 수도 있죠~

 

M : 뭐가 그래!

 

J1 : 저기요. 질문이 있는데, 저희가 핵을 쏘면 맘스베리의 스틸라인 자매들은 언제 후퇴해요?

 

D : 아........ 그건.......

 

M : (딸깍) 후퇴 안 해. 그 녀석들은 거기서 철충과 함께 죽을 거야.

 

J1 : 네에? 왜요? 지금 저희 자매들 머리 위로 핵 떨어뜨리려는 거예요?

 

M : 닥쳐. 네가 신경 쓸 거 아냐. 넌 명령받은 대로 네 일이나 잘해.

 

J1 : 하지만 대장님-

 

M : 실피드, 저 녀석 더 말하면 미사일로 터뜨려버려.

 

S1 : 어? 어....... 그래 알았어. 알았다고.

 

J1 : ........

 

D : ........

 

NA1 : ........

 

M : ........ 으으으-

 

NA1 : ........

 

M : 야 빨래판들. 네들 왜 조용해.

 

NA1 : 저희는 지방주머니 대장이랑 달라서 멀쩡하게 자기 역할 하는 바이오로이드한테 시비 걸지 않아요.

 

M : 내가 지니야한테 시비 걸었어?

 

NA1 : 아뇨. 저희가 대장한테 시비 걸지 않는다고요.

 

M : 으으으-

 

D : 진정해요오 대장.

 

M : 아니....... 화난 거 아니야. 야, 아까 자기도 먹고 싶다던 지니야들.

 

J1-10 : 네.

 

M : 혹시 네들 전부 작전에 옥수수를 갖고 온 거야?

 

J1-10 : ........

 

M : 화내는 거 아니니까.

 

J1-10 : 네!

 

M : 진짜 다 갖고 왔냐 이 망할 젖소년들아!!

 

J1-10 : 히익!

 

NA3 : 젖소가 젖소한테 젖소라네.

 

M : 닥쳐 빨래판! 지니야 네들, 이번 한 번만 눈감아줄 테니까 옥수수 하나씩만 빨리 꺼내 먹어.

 

J1-10 : 와!

 

M : 야 지니야 1호기! 넌 아까 먹었잖아!

 

J1 : 히잉.

 

M : 아 됐어. 그냥 너도 먹어라 먹어.

 

J1 : 와!

 

M : 네들 다 먹으면서 들어. 확실히 이번 우리 임무는 자매들 머리 위에 핵을 떨구는 거야. 상부는 이미 결정을 내렸어. 명령을 따르는 우리 입장에서는 거기에 반항할 수 없고. 그건 항명권을 가진 나도 마찬가지야. 공군 지휘부 대다수의 견해에는 반대할 수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명령이 그냥 떨어진 건 아니야.

 

 지금 인간들은 싸울 전력을 대부분 상실했어. 그 상황에 미끼로 전투부대 하나를 통째로 내놓는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손익차원에서도 불합리해. 그럼에도 이런 명령을 내렸다면, 이유는 단 한 가지야.

 

 어쩔 수 없으니까. 방법이 이것뿐이니까. 반드시 이 방법을 써야 하니까.

 

 전부 같은 말이지. ‘싫어도 할 수밖에 없는’ 거야.

 

 곧 타죽을 스틸라인 애들도 자기 운명을 알고 있어. 자기 부하를 그토록 아끼는 똥별 마리도 받아들였고. 그 속에 지휘관이랍시고 끼어있는 인간도 마찬가지야.

 

 마지막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인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자매들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다들 멍청하게 그 같잖은 목숨을 내놓은 거야.

 

 그러니까 죽여줘야지. 이 내가, 확실하게 죽여줘야지.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위치로, 망설임 없이 터뜨려서,

 

 움직이는 건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완벽하게 쓸어버려야지.

 

 녀석들이 나에게 원했던 대로

 

 그 불지옥 속에서 목숨이 붙어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게 만들 거야.

 

 그러니까 실수하지 말라고.

 

 이건 우리 둠브링어만 할 수 있는 일이야.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네들은 어떻게든 날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

 

 죽이는 건 내가 다 할게. 네들은 배달만 하는 거야. 알겠어?

 

 어쭙잖게 어디 가서 자매들 죽였다고 하지 마. 네들은 그럴 능력 없으니까.

 

 전부 내가 하는 거야. 전부 내가.

 

J1-10 : 우물우물우물.

 

M : 야 이것들아! 기껏 대장이 길게 말하면 처먹지만 말고 대답 좀 해!

 

J1-10 : 네에!

 

M : 저 젖소년들이.......

 

NA2 : 흠. 대장이야말로 큰소리쳐놓고 실수하지 마시죠.

 

M : 지금 누구한테 실수를 들먹이는 거야 껌딱지.

 

NA2 : 손이요.

 

M : 뭐?

 

NA2 : 자매들 죽인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손을 떨잖아요. 알고 있어요?

 

M : 내가 언제? 이건 그냥........ 빠, 빨리 버튼을 누르고 싶어서 그래!

 

NA3 : 예 그러시겠지요. 묵직한 무게추가 두 개나 달렸는데 잘만 떠시네요. 불안하니까 여차하면 제가 도와야 할 정도예요.

 

M : 뭘 도와?

 

NA3 : 자매들 죽이는 거요. 저희 폭격기니까요. 죽이는 거 잘하죠.

 

M : 필요 없어 납작이. 내가 누구인줄 알고. 내가 바로 멸망의 메이야. 인간이 만든 폭력성의 극한. 아무 망설임 없이 죽음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유일한 바이오로이드. 그게 바로 나란 말이야. 걸릴 것도 없는 몸뚱이로 기어오르지 마.

 

NA1 : 예 그러시겠지요. 걸릴 거 많아서 좋겠어요. 하지만 애초에 저한테 쓸 일도 없는 폭탄 실어오게 한 걸 보면 작전이 중단될 걸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M :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것뿐이야! 내가 네들한테 한 말은, 그냥 쓸데없는 걱정 말란 거지. 자매들이 휘말리든 말든 난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아.

 

NA2 : 예 그러시겠지요. 알아요.

 

M : 한 번만 더 ‘그러시겠지요’하면 실피드한테 격추될 줄 알아!

 

S1 : 아, 그건 안 돼 대장. 나앤 대령은 뒤끝이 심하거든.

 

M : 실피이이이드!! 너마저어어어!! (딸깍)

 

D : 잠깐만요오 메이 대장. 상부연락이에요~

 

M : 응?(딸깍) 왜 벌써 연락이 와? 

 

D : 글쎄요. 이건........ 어?

 

M : 젠장 다이카! 빨리빨리 좀 말하라고 계속 말했잖아! 무슨 내용인데!

 

D : 긴급명령하달이에요~ 둠브링어 제3 전략폭격팀은, 현 시간부로 임무를 중단할 것~ 모든 임무가 잠정 중단입니다아.

 

M : 뭐? 인제 와서 그게 뭔 소리야? 이유 좀 물어봐.

 

D : 이유는 열핵병기 사용 불가~에요.

 

M : 뭐라는 거야! 핵폭탄은 멀쩡해! 내 등 뒤에 잘만 붙어있는데!

 

D : 사용허가가 없어서 쓸 수가 없어요오. 지금 지휘부의 장성들이, 대부분 휩노스로 쓰러진 상태입니다. 지휘할 여력이 없다고 해요.

 

M : 아니 그럼 권한 인계받은 인간이 허가해주면 되잖아!

 

D : 열핵병기 사용허가를, 내려줄 수 있는 등급의 인계대상자가 없어요. 지휘부는 대혼란 상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공군작전이 중지됐습니다아. 총사령관님께서 계신다면 또 모르지만~ 총사령관님께서는 철충을 피해 은닉 중이라, 실시간으로 연락이 닿지 않아요.

 

M : 그게 말이 돼? 지금 이 중요한 순간에 명령권자가 아무도 없다고?

 

D : 예. 열핵병기 사용을 허가해줄 인간이, 없어요.

 

M : ........그렇군! 하하! 그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NA1 : 너무 좋다고 방방 뛰지 마시죠. 가슴 때문에 굴러떨어질 테니.

 

M : 야! 빨래판들! 네들 힘 좀 쓸 거니까 몸 풀어둬! 내가 말했잖아. 다 만약을 위해 준비한 거라고. 폭탄을 괜히 실어온 게 아니라니까?

 

NA1 : 예, 그러시겠지요. 결국은 또 저희가 고생하네요.

 

M : 좋아 애들아. 목표 변경이다! 어서 가서 철충들 전부 쓸어버리고 맘스베리의 스틸라인에게 빚을 지워주자고. 똥별 녀석 표정이 벌써부터 기대되네. 부하들 은인한테는 그 거인 녀석도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을 걸!

 

NA2 : 대장 아니랄까봐 발상이 사악하네요. 뭐 좋아요. 피닉스에게 빚을 지워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J1 : 어, 그러면 저희 핵 안 쓰는 거예요?

 

M : 그래! 근데 왜 아직도 옥수수를 입에 물고 있는 거야!

 

J1 : 죄송해여. 또독.

 

M : 심 먹지 말라니까!

 

S1 : 대장 신났네.

 

NA3 : 어린애 같죠. 키만큼이나.

 

M : 누가 어린애라는 거야 이 전봇대가!

 

NA3 : 가슴주머니에 남을 놀릴 별명만 잔뜩 넣어오셨나 보네요.

 

D : ........ 저기요오 대장.

 

M : 응? 왜 그래 다이카?

 

D : 저희 맘스베리에 못 가요.

 

M : 어?

 

D : 작전 중단 이후 상부의 지침은, 즉각 복귀에요오. 추후 작전 수행을 위한 전력보존을, 최우선 임무로 설정했습니다.

 

M : 어째서? 그럼 맘스베리의 녀석들은 어쩌고? 이미 후퇴했대?

 

D : 그곳의 자매들으은 이미 철충군집과 너무 가까워졌어요. 후퇴하면 요새가 발각될 위험이 있고, 다른 전선으로 가면 협공을 당하게 돼요.

 

M : 그런 건 나도 알아. 그래서 그 녀석들한테 어떤 지시가 내려졌냐고.

 

D : 현 위치를 지킬 것. 그게 맘스베리의 스틸라인에게 내려진, 지시에요오.

 

M : ........

 

NA1 : ........

 

D : .........

 

M : 상부의 시뮬레이션 결과값 기억해? 맘스베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했었어?

 

D : 22분이요오.

 

M : 전멸하는 시간 말고, 방어선이 무너지는 시간.

 

D : 7분이에요 대장~ 우리가 가봐야 핵을 쓸 수 없으면, 변하는 건 없어요. 철충 2천 기는 너무 전력 차이가 커요오.

 

M : 녀석들이 이길 확률은?

 

D : 알고 있잖아요. 그런 수치는 없었다는 거.

 

M : ........ 아니 그....... 걔네들 이 작전 때문에 거기에 방어선 깐 거잖아.

 

D : 그랬죠오.

 

M : 이 작전 때문에 다른 지원도 중단되었고.

 

D : 그래요.

 

M : 그 작전이라는 것이 취소가 됐어. 그런데 후퇴도 안 되고 지원도 못 받는다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총사령관은. 왜 지원을 안 해줘?

 

D : 구할 수 없으니까요오. 시간도 병력도 부족해요. 인근의 병력으로는 맘스베리의 자매들을 구할 수 없어요. 오히려 지원에 투입된 병력마저, 잃게 될 거예요. 최악의 경우에는 지원병이 투입된 경로를 따라, 요새가 들통날 거고요. 기적처럼 구해낸다고 해도, 다른 갈 곳이 없죠오. 요새로도, 다른 전선으로도 못 가니까요. 이미 상부는 맘스베리에 대한 지원작전을 모두, 금지했어요.

 

M : 그 망할 요새란 건 적이랑 맞서 싸우라고 지어놓은 거잖아!

 

D : 대장. 요새의 존재는 절대 발각되어서는 안 돼요. 인류의 생존이 가장 중요한 핵심 목표라는 거, 알잖아요오.

 

M : 멍청한 놈들! 어차피 맘스베리가 뚫리면 요새는 들켜! 그 바글바글한 철충들이 어련히 사라져 줄 거라고 생각해?

 

D : 언젠가 들키겠지만~ 지금 바로는 아니에요. 시뮬레이션의 결과값으로는 최소 2,3일은 버틸 수 있다고 해요. 철충이 이미 요새에 대해 아는 게, 아니라면요.

 

M : 이미 요새를 들켰다면 스틸라인 녀석들은 그냥 버려져서 개죽음당하는 거잖아! 그런 불확실한 희망에 기대어 입 다물고 틀어박힌다고? 제발 들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아군은 미끼로 던져놓고?

 

D : 그래야 할 상황이니까요. 지금 인류는.

 

M : 야 다이카! 지금 당장 상부에 전달해! 내가 요새인지 뭔지로 가서 자폭해버리기 전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원래 임무 진행하라고! 자기들이 죽으라고 명령을 내렸으면 제대로 죽게 하든가 살려내든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야!!

 

NA1 : 진정해요. 다이카 말이 맞아요. 저희가 간다고 해도 허가 없이는 전략병기를 사용할 수 없어요. 제 폭탄도 마찬가지고요. 저희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만 해요.

 

M : 웃기지 마. 나에겐 항명권이 있어.

 

NA3 : 그건 무기를 쓰지 않을 권리지 쓸 권리가 아니에요.

 

M : ..........으으으-

 

D : 대장. 마음에 안 드는 건 알겠지마안, 지금 바로 귀환해야 해요. 저희가아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에요 이거언.

 

S1 : 냉정을 잃었어 대장. 인간들이 대장한테 바라는 모습은 그런 게 아니잖아?

 

M : 닥쳐 실피드. 나는 냉정해. 당연한 전략적 판단도 못 하는 머저리들한테 질린 것뿐이야.

 

J1 : 그럼 저희 이제 어디로 가요 대장님?

 

M : ........ 그 녀석들은 철충을 죽이기 위해 거기 있는 거야. 인류를 지키려고, 우리를 지키려고, 멍청하게 지들 목숨 내놓고 거기 있는 거라고, 계속 말했잖아.

 

 어떻게 알겠어.

 

 죽으라고 명령받고도 거부하지 못해서 거기 있는 건지. 그냥 진짜 자기 목숨을 바치는 건지. 어느 쪽이든 멍청하기 짝이 없어. 지 부하들 하나 못 살리는 쓸모없는 똥별 녀석........

 

NA2 : 대장, 지시를 내려요. 투덜거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요.

 

D : 그만해요오 대장. 어쩔 수 없어요.

 

M : ..........

 

NA2 : 대장, 듣고 있어요?

 

M : (쿵!)

 

NA2 : ..........

 

M : (쿵! 쿵! 쿵! 쿵! 쿵! 쿵! 쿵!)

 

D : 그만해요. 대장. 손에, 피나요.

 

NA3 : 스위치 커버에 금간 거 알고 있어요?

 

J1 : 대장 무서워요.......

 

S1 : 쉿, 조용히 해 지니야.

 

M : ...........

 

NA1 : 명령 내려요 대장. 대장이잖아요.

 

M : ........... 다이카, 우리가 언제 복귀지침을 받았지?

 

D : 오늘 오전, 10시 54분이요오.

 

M : 그래.......... 가자. 복귀하라면 복귀해야지.

 

 

 

<둠브링어 긴급명령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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