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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스팀의 숙소안 


침대에 옆드려서 패널을 보면서 미호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웃고있었어. 


"그래서 사령관~"


 특유의 애교섞인 말투로 그간 있던일을 얘기하는 미호의 말을 들으면서 맞장구쳐주고있던 화면너머의 존재는 당연히 사령관이었지.


 일주일만에 사령관과 겨우 통화라도 할수있게 되었기에 미호한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었어.


'사령관~ 나왔어. 어? 통화중?'


그리고 타블렛에서는 이 행복한 시간이 끝나는걸 알리는 목소리가 들렸어


"또 일이야?"


"으응, 미안해. 오늘 온 보고에 이상한게 있어서..."


"치이~ 일주일만인데. 서방님~ 마누라가 너~무 외로워요."


"미안해 정말. 나중에 벌충할게"


과장스러운 몸짓으로 사과하는 사령관을 본 미호는 배시시 웃었어.


"농담이야. 사령관이 바쁜건 나도 잘 알고있다고. 그리고 그런와중에도 이렇게 연락해주는 것도 알아. 농담으로 한말이니까 신경쓰면 안돼 알있지? 너무 무리하지말고."


그렇게 통화가 끝내고 어두워진 타블렛 패널을 멍하니 보고 있던 미호는 몸을 굴러서 누웠어.


'방금 그거... 리앤이었지."


자비로운 리앤.


사령관이 키리시마 스캔들 사건 조사중 합류하게된 그녀는 과거 팩스사에서 닥터급의 지능을 가졌다고 홍보한 개체답게 똑똑하고 재주가 많았어. 그리고 그런 그녀는 그 능력을 십분발휘해서 사령관의 든든한 참모진중 한명이 되었지. 

당연히 참모인만큼 이런저런 업무를 위해 사령관과 직접 만나는 일이 많을수 밖에 없어. 그런건 이미 알고 있지만


'하아... 지금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괜시리 리앤이 사령관과 단둘이 있다고 생각하니 미호는 마음이 복잡해졌어.

 발랄한 성격에 살짝 장난기 있는 말투. 그리고 사령관과 대화할때 보여주는 애교있는 모습. 그런 모습은 자신이 사령관에게 하는 행동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그래서였을까 그후 그녀를 의식하게 됐어.

 하지만 그녀를 의식하면서 볼수록 미호에게 돌아오는건 그저 낙담과 자괴감뿐이었어. 

 자기의 외모와 몸매에 나름 자신이 있던 미호지만, 리앤의 외모와 몸매는 같은 여자인 자기가 봐도 매력적이었거든. 

 거기에 사격솜씨에는 자신이 있던 미호였지만, 그래도 결국 자신은 몽구스팀의 사수에 불과했지. 반면 그녀는 사령관이 신뢰하는 참모이자 현장 지휘자. 언제든 다른 이로 대채할수 있는 자신과 달리 사령관에게 꼭필요한 인물.


 '어디하나 이길수 있는데가 없잖아...'


 일전에 자괴감에 빠진이후로 다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또 리앤과 자신을 비교해버리고 만 미호. 울적해진 미호는 괜시리 베개를 끌어안았어. 


 '보고싶어, 사령관.'


 울적해졌기때문일까. 방금 통화했는데도 또 사령관이 보고 싶어진 미호는 바로 사령관에게 찾아 가고 싶었지만 갈수가 없었어. 사령관이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으니까. 사실 오늘 한 영상 통화도 업무중에도 어렵게 짬을 내서 해줬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 사령관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

 눈물이 날거같은걸 애써참으면서 미호는 그저 사령관과 단둘이 있는 리앤을 부러워하다 잠들었어.







"그럼 가볼게. 왓슨. 이후에는 별일 없으니까 왓슨도 좀 쉬어. 그러다 병나."

"하하하 알았어. 오늘은 그 얘기를 많이들었으니 일찍 쉬려고."

"흐음~ 아까 미호한테? 완전 깨가 쏟아지네. 아아~ 부럽다."

"하하하..."


그럼 이만 쉬라는 말과함께 사령관의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한 리앤은 당황한 사령관에게 혀를 살짝 내밀며 웃어보이고는 사령관실을 나섰어.


'하아....... 미호인가.'


문앞에서 멈춰선 그녀는 벽에 기대더니 미호를 생각했어. 자신이 올때까지 사령관과 단둘히 통화를 나누던 그녀를.


'왓슨. 즐거워 보였지'


열려있는 사령관실을 들어가 통화중인 사령관을 보았을때, 처음에는 통화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려고했었어. 그러면 비록 지켜볼뿐이지만 사령관을 조금이라도 더볼수 있으니까. 하지만 통화상대가 미호라는걸 알았을때 그녀는 사령관을 불렀어. 통화상대가 미호라는걸 알게 된후부터 괜시리 불편해졌거든.


'꼴사납네, 나.'


 그 불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기에 리앤은 스스로를 타박했어.


 그녀를 처음 만난건 몽구스팀과 같이 작전을 할때였지만 그전부터 리앤은 미호를 알고 있었어. 아니 모를수가 없지. 함내의 얼마안되는 서약을 한 대상이니까. 그것도 가장 먼저 서약을 받은.

 거기에 그녀의 발랄한 성격. 그리고 사령관을 대할때 보여주는 애교있는 말투와 행동거지는 자신이 사령관을 대할때의 모습을 떠올렸기에 어느샌가 그녀를 의식하게 되었지.


 사령관은 모두에게 상냥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리그래도 알게모르게 편애하는 인원이 생길수 밖에 없겠지. 바이오로이드는 굉장히 많지만 사령관의 몸은 한개니까.


 미호는 21스쿼드만큼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사령관과 함께했고, 컴페니언 외에도 사령관의 호위를 자주 받은 인원이었지. 그만큼 사령관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고 미호 특유의 말투와 행동거지 덕분에 사령관과 금방 가까워 질수 있었어. 

 그 결과 사령관한테서 가장 먼저 반지도 받았고 사령관 스스로는 의식하고있지않았지만 미호를 굉장히 자주 찾았지. 오늘 있던 통화도 그렇고.


 '예전의 왓슨인가.......'


 자신도 사령관과의 추억이 있다. 비록 VR세계에서 였지만 적어도 그것은 거짓없는 사실이라고 리앤은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몇년전의 사령관, 아직 어수룩하고 모든게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의 사령관은 그녀는 모르는 사령관의 모습이었지. 그 시절의 사령관을 그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할때마다 우울해지곤 했었어.

 그런 생각은 다시금 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그녀를 볼때마다 그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었지.


 자신이 모르는 사령관을 알고있고 그 시절 사령관과 가까이 했다는 사실을 떠올릴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어. 


 '왓슨 지금 뭐하고 있을까.'


 지금 다시 사령관 방에 들어가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어. 다시 사령관을 찾으면 분명 그는 문을 열고 그녀를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다시금 미호와 통화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사실을 자신이 안다면 자신은 어떨까?

 아마 마음속 어딘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랐어. 


 '왓슨......'


울거같은 표정으로 사령관실 문을 한참 바라보던 리앤은 괜시리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왼손 약지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할수 밖에 없었어.










왠지... 왠지 미호랑 리앤을 볼때마다 어딘가 겹치는 느낌을 받아서 둘이 서로를 의식하는데 서로를 부러워한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럴 일 없나? 그럼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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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리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