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호의 함장실
이 곳은 나의 업무실이다
때로는 아이들이 찾아와서 놀아달라며 떼를 쓰기도 하고
때로는 평범한 업무나 잡담을 나누러 오는 아이들도 있었고
때로는 들어오자마자 벗고 달려드는 색정광들도 있었다
업무 시간에는 부관과 내가 항상 이 자리에서 일을 보거나 사소한 일상 얘기를 하곤 한다
오늘의 부관은 메리였다
그녀는 나를 오라버니라며 부르곤 했는데 이유를 물어봐도 얼굴만 붉히며 말 해주지 않는다
"메리?"
"네, 오라버니 무슨 일이신가요?"
"왜 나를 오라버니라고 불러?"
그래서 또 한번 물어보기로 했다
"아니..저..그게... 왜...라고 물으셔도.."
"그냥 오르카호에 들어온 이후에도 그 전에도 계속 그렇게 부르길래 궁금해서 그래"
"딱히 이유는 없어요 오라버니.. 그냥 부르는게 좋아서.."
부르는게 좋다라는 이 말은 단순한 호감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뭔가 다른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혀도 섞은 사이에 오라버니라는건 조금 그 뭐라하지..."
"그 말은 안 하기로 하셨잖아요! 왜 자꾸 놀리시는거에요!"
"그게 놀리려고 한게 아니라.. 미안해요.."
"또 그러시면 오라버니같은 사람은 이제 몰라요"
자신이 삐졌다면서 은근슬쩍 오라버니라는 주제를 피해가려는 고단수다
"그래도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이유는 듣고싶어"
"몰라요, 저는 이제 말 안할꺼에요"
"에이 누나 화 풀어요~ 화내고 인상쓰면 주름 생겨요~"
"일이나 하시죠 오라버니"
어쩐지 단단히 삐진 모양이다
조금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다시 메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림 그리는건 어때?"
"이 곳에 오고 많은 사람들을 그릴 수 있어서.. 그건 좋아요"
"그럼 나도 그려줄 수 있어?"
"물론이에요 오라버니, 그런데.. 값은 주실꺼죠?"
"그럼 메리 숙소 방값에서 빼도록 할께"
"그건 치사하잖아요! 오라버니는 사기꾼이에요!"
"사기꾼이라니 뭔 소리야? 재워주고 먹여주고 이런게 다 돈인거 몰라?"
"돈이라뇨 오라버니? 하르페이아씨의 다크서클도 돈 때문인가요?"
"아..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있어.."
"정말 오라버니는 너무 한심하네요.."
"아무튼, 그래도 얼굴 하나 정도인데 싸게 해주라 응?"
"사실 돈은 필요없어요 제가 오라버니에게 어떻게 돈을 받겠어요?"
"어이고 고마워라 그럼 이대로 앉아 있기만 하면 돼?"
"네 오라버니 금방 해드릴께요"
메리는 붓을 꺼내더니 나를 쳐다보고 붓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집중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게되니 무언가 신기한 기분이었다
몇분 지나지 않아 붓질을 멈추고 메리는 사령관에게 그림을 보여줬다
"어떠세요 오라버니? 맘에 드시나요?"
"음... 원본보다 못 생긴거같은데?"
".....흥 이제 오라버니는 진짜 몰라요"
"아니 아니 아니아니 잠깐만 메리야 장난이야 장난!"
"저는 오라버니같은 사람 모르네요 별꼴이야"
진짜 화가난 메리는 함장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 입이 문제지 진짜 에휴.."
업무 시간이 끝나도록 메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슬슬 배도 고프기도 하니 일어나려던 찰나 메리가 다시 들어왔고
"샌드위치 드실꺼에요?"
"어..어? 어어?"
"안 먹을꺼면 저 혼자 다 먹을꺼에요"
'아니! 먹을께요 먹을께요!"
둘은 조용히 가져온 음식만 먹으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 사소한 이유로 삐지고 놀리고 다시 친해지는 모습이 무언가가 부끄러운 듯 했다
그래도 싸웠다가 친해지고 다시 싸우고 친해지는 모습이 무언가 정겹다고 느껴지는 사령관이었다
이제 잠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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