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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야. 아르망 추기경.

폐하가 네게 했던 약속을 약점으로 잡아?

폐하가 네 장난감이라도 돼?

어떻게 감히 이럴수가 있어?

폐하를 원한다면서 일방적으로 구는 지금 네 꼴을 봐.

어쩜 이리 추할 수가. 애써 치녀 처럼 행동하는 건 가상할 정도야.

폐하는 서약을 나누신 분이야. 지금이야 그 관계가 어떻든, 폐하께는 반려자가 있어.

너도 익히 아는 자이지.

아르망 추기경. 네가 생각해도 네 자신이 역겹지 않아?

아직,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그만 둬. 폐하께선 용서해 주실거야.


몇 번이고 방해해왔으나 외면해왔던 그 목소리를 이번 만큼은 무시하지 않기로 했다. 어두운 내무실에서 마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표정을 흐린 아르망이 사령관의 음경을 비비는 손바닥을 더 빠르게 움직이며 말했다.


입 닥쳐. 아르망 추기경.

난 너와 달라. 이 겁쟁아.

약속을 약점으로 잡았냐고? 아니. 폐하께서 잊고 있던 걸 상기시켰을 뿐이야.

장난감이냐고? 아니. 폐하께서 약속을 이행하고 계실 뿐이야.

일방적이냐고? 그럴 리가. 먼저 일방적이었던 건 폐하야. 싫으시다면 명령이라도 하시겠지.

치녀? 네가 솔직하지 못했을 뿐이야.

서약? 어쩌라는 거니? 너도 봤잖아? 폐하는 전부 옛날 일로 치부하시고 계셔.

그렇지 않다면 그녀와 재회하고 나서 단 한 번이라도 정을 나누셨겠지.

넌 계속 그렇게 겁쟁이인 채로 있어. 뒤에서 손가락 빨면서 구경이나 해.

넌 모르지? 상상만 하도록 해.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절정에 달하는 기쁨을.


참았던 것을 토해내자 보다 과감해진 아르망은 다시 한번 도발적인 표정을 짓고서 아담한 가슴을 사령관의 이두근에 밀착시켰다. 그러자 떨려오게 된 그 두 눈을 지그시 올려다보며 애교섞인 콧소리가 첨가된 끈적히 젖은 목소리를 내었다. 


"폐하… 폐하아? 말씀드렸죠? 저도 알 건 다 안다고… 저만 좋은 건 불공평 하잖아요? 이렇게 커지셔서는… 이제 편해질까요? 네? 네?"


스윽- 슥슥- 스윽-


"크윽… 아르망, 제발… 곤란 해. 이러지 마."


"곤란하세요? 뭐가요? 후훗… 폐하. 표정이 이상하세요. 아 설마, 저도 방금까지 폐하 같은 표정을 지었었나요?"


부끄럽네요… 라고 사령관의 귓가에 속삭인 아르망이 사령관의 귓불을 핥고 깨물었다.


"곤란한 건… 곤란했던 건 저예요. 제가 이렇게 된 건 폐하 탓이라구요? 그러니까… 책임… 지셔야죠."


뜨거운 숨결과 함께 귓가를 속삭여온 아르망의 목소리를 양분 삼아 사령관의 하물이 그 크기와 단단함을 더욱 부풀렸다. 그것을 감지한 아르망은 한층 더 슥슥대는 손바닥을 빠르게 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그것을 빨리 보고자 했다.


"앙…앙…아앙… 좋아? 좋아요? 폐하. 저 잘하고 있나요?"


일부러 과장된 신음을 흘리며 사령관의 사정을 재촉하던 아르망이 다시 한 번 귓불을 핥은 다음 목을 향해 입술을 가져갔다.


쯉- 쮸웁- 츄웁-


아기 고양이의 쭙쭙이가 연상되는 혀놀림과 입술로 사령관의 목을 빨아대면서 아르망은 생각했다. 누군가 볼 일은 없겠지만 이대로 좀 더 강하게 흡입해서 키스마크라도 남길까 라고. 이 사랑스러운 목덜미를 자신의 타액으로 흠뻑 적신 다음 조금 아플 정도로 깨물어서 이빨자국도 남길까 라고. 잠깐 동안 고민한 아르망은 점점 커지는 사령관의 신음에 퍼뜩 정신이 들어 사령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 했다.


"안 돼! 아르망! 키스는 정말로…!"


"우움…"


입을 벌려 사령관의 입술을 덮친 아르망은 혀를 내밀어 사령관의 입술을 핥아감과 동시에 억지로 비집어 열었다. 남성 치고는 도톰하고 탱글한 입술이 아르망의 뒤틀린 욕구를 더더욱 부채질하여 기세를 더하게 만들자 사령관의 입술은 가볍게 함락 되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깊숙한 곳은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술과 입술 사이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타액을 이용한 질척거리는 공성전이 계속되었지만 사령관의 앞니라는 성문은 좀 처럼 열리지 않았다.


"하웁… 음… 츄릅…"


오기가 생긴 아르망은 이번 만큼은 입을 열라는 요구에 의지하지 않겠다 맹세하고 자세를 바꿨다. 키스를 유지한채 사령관의 음경에서 손을 뗀 뒤 몸을 일으키고서 두 다리로 사령관의 허리에 파고 들었다. 정면에서 마주한 사령관의 허리를 교차한 다리로 휘감은 다음, 두 장딴지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키고 양 손을 목덜미와 뺨에 가져다대자 방금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거칠고 야릇한 키스가 시작되었다.


"읍…으읍…푸흡…읏…아르…우웁…망"


"혜하…얼마냐…응…츕…버히실가…?"


좌우로 고개를 틀어가며 사령관의 입술, 입꼬리, 치아, 잇몸. 그 모든 공략요소를 구석구석 철저히 공략해가던 아르망은 조금씩 들썩이고 있는 사령관의 앞니를 혀로 느끼자 혹시라도 도망칠까 싶어 양 팔로 사령관의 목을 휘감았다.


"항혹해혀…혜하…후움…음…팔리…항복하해여…"


키스에 몰입하여 감고 있던 두 눈을 뜨자 파르르 떨리는 사령관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르망은 그 마저 사랑스럽다는 듯 잠시 입술을 떼어내 흘러내리는 그 눈물을 혀로 핥아 닦아주고서, 연이어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는 감긴 눈에 입술을 가져가 다정하게 뽀뽀해 주었다.


"폐하. 끈질겨요. 여기까지 와서 혀를 허락하지 않으실 이유는 뭔가요? 있죠, 폐하. 폐하가 혀를 허락하실 때 까지 전 멈추지 않을거랍니다. 언제까지고, 날이 샌다 해도 절대 멈추지 않을거에요. 알아 들으셨나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 번 사령관의 눈에 입을 맞추고 멈추었던 입술의 공략을 재개했다. 


"츄웁… 쯉… 츄릅… 웅…? 어랴…?"


사령관의 혀를 탐하고자 비집고 들어간 입술 안은 이전과 같은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앞니를 열어온 사령관을 목도하자 아르망은 묘한 정복감에 젖고서, 이제부턴 경험이 중시되는 영역이었기에 그저 몸이 이끄는대로 사령관의 혀에 자신의 혀를 얽기 시작했다.


"하웁…움…웅웁…"


입술만을 탐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충만함과 끈적임이 사령관과 아르망 둘을 동시에 물들여갔다. 술의 쓴 맛이 어려있는 아르망의 달짝찌근한 혀는 그것대로 매력적으로 다가와 키스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애써 이성을 붙잡고 있는 사령관을 위태롭게 흔들어댔다. 여기까지다. 정말로 여기까지다. 빨리 끝낸다. 이 이상은 안된다. 그렇게 되뇌이며 혀를 허락한 사령관은 중간중간 서툴게 혀를 얽혀오는 아르망을 끌어당겨 밀착시키고 경험자의 연륜을 뽐내었다.


"앗…! 혜하…! 갑댜기…웃, 읍, 앙…하앗…"


쯉- 쮸웁- 츄웁- 쮸우웁- 츄릅-


사령관은 능동적으로 혀의 밑 부분, 잇몸의 안 쪽, 혀를 감아 조이거나 빨아당기며 구강의 내부 구석구석을 전방위로 탐했다. 시종일관 압도 당하기 시작한 아르망은 갑작스레 태도가 바뀐 사령관에게 당황하며 속절없이 혀의 자유와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래서야 아르망이 바라던 리드가 아니다. 사령관에게 있어선 오로지 빨리 끝내기 위해 시작한 키스라지만 처음을 맞이한 처녀에게는 다소 배려가 부족한 거친 키스였다. 물론, 알고있음에도 신경 쓸 상황은 아니었다.


"후앗…! 폐하! 잠깐만요! 앗! 폐하… 갑자기 거길… 아앗!"


어깨를 밀어내며 떨어진 아르망을 사령관은 다시 휘어잡아 끌어당기고서 입술을 때려박았다. 그와 동시에 사령관의 왼 손이 아르망의 비부로 향해 아까처럼 수동적이고 애매모호한 것이 아닌, 의지와 힘이 들어간 손가락으로 확실하고 공격적인 애무를 가했다.


"으응! 읏! 웁!웁! 폐…하! 조금…진…저엉…앗…"


상황을 역전 당한 아르망이 마음에도 없는 애원을 속삭여봤자 사령관은 아르망이 절정에 이를 때 까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비부로 향한 왼 손의 중지와 약지가 아르망의 보다 깊은 곳으로, 동시에 엄지는 음핵으로 향했다. 한 번에 두 곳을 능숙하게 자극하자 아르망의 허리가 활 처럼 휘어들어가 자신의 하복부를 사령관의 하복부와 의도치 않게 맞닿게 했고 단단히 고정했던 장딴지는 서서히 힘이 풀려갔으며 무게를 실어 앉은 대퇴와 둔부는 간헐적으로 위를 향해 튀어올랐다.


지금까지 진행 된 전희 중 가장 민감한 자극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마구 흔들어대는 아르망을 사령관은 봐주지 않는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르망의 허리를 잡고 끌어당겨 왼 손이 들어갈 만큼의 틈만 남긴채 복부와 상체를 완전히 밀착시키고, 혀를 목구멍까지 밀어넣겠단 심산으로 얼굴을 더더욱 들이밀어 아르망의 고개를 뒤로 젖히게했다. 허리가 강하게 붙들리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사령관에게 구강을 공략 당하여 옴짝달싹 못하게 된 아르망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대며 갸날픈 신음만 노래할 뿐이었다.


키스를 하면서도 똑바로 두 눈을 뜨고 있는 두 남녀는 서로의 시선을 절대로 피하지 않았다. 아르망의 경우는 피하지 않는다기보단 피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올바르겠지만 초점이 사라져가는 두 눈을 보자니 피할 수 있더래도 딱히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거칠고 자비 없는 애무가 이어진지 수 분. 계속해 사령관의 어깨에 손을 대고 밀어대던 아르망이 마침내 다시금 목에 팔을 감고 사령관에게 몸을 기대 떨어대기 시작했다.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차이. 사령관이 선사한 혼자서 맛보는 자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쾌감이 아르망의 전신과 뇌를 물들인 뒤 서서히 녹여갔다. 


천천히 입술을 놓아주면서 밀착시킨 상체를 떨어뜨린다. 아르망의 혀와 입에서 길게 실을 늘어뜨리던 타액이 끊어져 아르망의 입가와 목덜미에 달라붙었다.


"하아…후우…후…후우…"


절정에 달했던 아르망이 몸을 진정시키고 가빠졌던 숨이 돌아올 즈음이 되자 아르망이 무어라 입을 열려했다. 그리고 바로 그 타이밍을 노린 사령관은 아직 비부에서 떨어뜨리지 않은 손가락을 다시 움직여 아르망의 비좁은 질 입구 만을 집요할 정도로 왕복해 아르망의 말을 끊었다.


찌걱-찌걱-찔걱-찔꺽-찌걱-찌걱-


"앗! 아아앗! 흐아아앗! 앗! 폐! 폐하! 아아!아아아앗!"


푸슛- 푸슈슛- 푸슛-


아르망의 비부에서 터져나온 절정의 증거가 사령관의 옷을 흠뻑 적셔 하복부와 음경까지 물들여갔다.

연달아 엄습해온 절정에 정신을 못차리는 아르망은 다시 한 번 쓰러지듯 사령관에게 안겼다.

사령관은 안타깝고 서글픈 얼굴로 아르망의 비부에서 손가락을 떼고 다시 한 번, 첫 전희 때와 같이 아르망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아르망. 지쳤지? 정말로 여기까지 하자. 이 이상은 내일 활동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


"흣…흐읍… 읏 아읏…"


듣고는 있는건지 아르망은 감전이라도 된 것 처럼 전신을 바르르 떨며 간헐적으로 허리를 튕겨대고 있을 뿐이었다. 사령관의 손이 그런 아르망의 허리에 다가가 아이를 보듬는 부모의 그것이 연상되는 손길로 차분히 어루어주었다.


"옳지… 착하다. 우리 아르망. 많이 힘들었지…? 폐하가 미안해. 이제 만족 했으니까 코 자자?"


사령관은 아직 덜 진정된 아르망을 계속해 토닥여 주면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눈은 아직도 내리고 있다. 잘 보니 아까보다 더 많이 내리는 것 같기도 했고 바람까지 강해진 건지 차분히 내리던 저녁 무렵과는 달리 눈보라라고 여겨도 될 정도로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몸을 가눌 수 있게 된 아르망이 다시 고개를 들이밀어 사령관의 입술을 애타게 찾았다. 윗 입술을 물어삼키거나 이빨을 세워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미세하게 입술을 떨어뜨렸다 붙였다를 몇 번 반복한 두 남녀가 차분함을 되찾자 사령관이 말했다.


"아르망. 일어나줄래? 방까지 데려다 줄게."


사령관과 함께 일어난 아르망이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양 손을 사령관의 허리춤에 가져다대었다.

옷자락을 강하게 움켜쥔 아르망을 달래며 출입문으로 향하려던 사령관을 한동안 가만히 서있던 아르망이 제지했다.


"가자. 아르망."


"…되시면서."


"뭐?"


"폐하. 하면 되시잖아요."


사령관에게 달려든 아르망이 침대로 뛰어들었다. 레슬링이라도 하는지 두 남녀가 거칠게 침대 위를 나뒹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만류하면서 매달리는 남성의 목소리와 절대로 받아주지 않는 단호한 소녀의 목소리가 뒤섞인 끝에 주도권은 다시 소녀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사령관의 대퇴에 올라탄 아르망이 그 골반에 손을 가져가면서 말했다.


"폐하. 바지 내릴게요?"


바지춤과 속옷을 함께 잡고 자신이 앉아있는 부위까지 쭉 내리자 억눌려있던 사령관의 성기가 힘차게 융기했다.


"와아…"


이런 걸 내 성기에 넣게 되는 것인가. 다 들어가기는 할까. 행복한 고민과 걱정에 잠긴 아르망은 엉거주춤 상체를 일으킨 사령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곳곳에 거품이 끼고 매끄럽게 젖은 귀두의 요도구에 손가락을 가져가 가볍게 톡 하고 건드렸다.


귀두에서부터 실을 늘어뜨린 손가락이 아르망의 입으로 들어갔다. 막대사탕이라도 먹는 것 처럼 손가락을 쯉쯉하고 빨아댄 아르망이 수줍게 웃으면서 표정을 일그러뜨린 사령관을 곁눈질로 보며 말했다.


"음… 폐하, 이상한 맛이네요."


그래도 맛있어요. 라고 덧붙인 아르망이 훌륭히 자태를 뽐내고 있는 사령관의 성기에 엉금엉금 장난스레 기어갔다.


"아르망! 하지마! 더러워! …으윽!"


"우웅…?"


귓가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면서 의아한 표정으로 사령관을 올려다 본 아르망이 베시시 웃으며 이미 한가득 머금고 있는 음경을 입 속에서 굴려댔다. 서투름에 의해 중간중간 귀두를 이빨로 자극해버려 사령관은 고통스런 신음을 흘려댔지만 아르망은 그것 또한 사랑스럽게 여기고 진미를 음미하듯 편안히 눈을 감고서 귀두를 핥아댔다.


"크…! 크윽! 아르망! 잠깐만! 위험해! 나 곧…!"


벌써? 라고 하기엔 지금까지 사령관에게 쌓였던 자극이 너무나도 강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으로 여성에 의해 사정을 하게 된 것이 최소 일 년은 됐을 것이다. 혹은 그 이상일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사령관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이성이 어떻든간에 언제나 솔직한 육체는 오랫만에 맛보는 여체를 태연하게 거부 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계속되는 서툰 펠라치오에 귀두와 음경이 움찔대며 떨어대자 아르망은 이것이 신호라 여기고 사령관의 눈을 똑바로 올려다보며 다정하게 미소짓고 고개를 끄덕여댔다.


"윽! 아르망! 미안…!"


"웅…? 우웁!? 웁! 응웁!"


요도와 이어진 심지가 전부 타들어가자 사령관의 요도구에서 폭발이 일었다. 아르망의 목구멍을 향해 세차게 격발된 한 줄기를 시작으로 산탄총 마냥 정액이 사방으로 튀며 아르망의 구강 내부 곳곳에 백탁색 탄흔을 새겼다.


아르망의 머리를 터뜨릴 기세로 붙잡아 고정시킨 사령관이 저도 모르게 하체를 아르망의 얼굴에 밀착시켰다. 입 안에서 난리를 쳐대는 정액과 강하게 머리를 붙들어오는 사령관의 손에 놀란 아르망은 잠깐 동공이 확장 되었으나 쾌감에 겨워 자신의 머리를 계속해 음경 쪽으로 잡아당기는 사령관을 보자 이게 정답이었다며 혼자 웃고는 다시 귀두를 살살 핥아댔다.


"윽…크흐윽…으아…"


양 손을 올려둔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는게 느껴졌다. 이런 건 여성이랑 다를게 없구나. 라고 느낀 아르망은 사령관에게도 귀여운 면이 있다며 허벅지의 안 쪽으로 손을 뻗어 애정을 담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움…웁…으음…"


음경의 떨림이 잦아들어 갔기에 슬슬 입을 떼려고 할 때 마다 쿠퍼액과 정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마지막으로 본 페더의 영상에선 이 정도 양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여긴 아르망이 기다리지말고 아예 뽑아내자고 마음먹고는 요도구에 입술을 오므려 키스를 하던 때와 비슷하게 쮸우웁 하고 빨아들였다.


"흐윽! 자, 잠깐만! 아르망! 앗! 으읏!"


요도에 남아있던 잔여물이 아르망의 흡입해오는 입술에 의해 모조리 빨려나오자 아르망의 머리를 쥐고 있던 사령관의 손이 한 번 높게 뜨고서는 가장 가까운 곳에 닿은 침대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쮸우웁. 쯉. 쮸웁. 헤웁… 혜하. 기븐 죠으혓나여?"


사령관의 치켜뜬 두 눈을 보니 대답은 기대 할 수 없었다. 그걸 알아챈 아르망이 짓궃게도 사령관의 사정 후 민감해진 귀두를 보다 더 강하게 자극하면서 일부러 대답을 재촉해댔다.


"뎨답… 움…우움… 하셔야뎌…?"


쯉- 쮸웁- 츕-


"앗! 좋, 좋았어! 좋았으니까! 아르망! 그만!"


손을 흔들며 만류해오는 사령관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짓궃은 소악마 처럼 웃어보인 아르망이 계속해 귀두를 자극했다.


"으! 으윽! 또 나와!"


퓻- 퓨퓻-


"앙… 하웁… 음…"


두번째로 찾아든 사정 또한 만만치 않은 양이었다. 첫 번째 보다 덜 했을 뿐, 기세는 전혀 죽지도, 사그라들지도 않았다. 입에 온전히 머금을 수 없을 정도의 정액량이 버거웠던 아르망은 저도 모르게 목구멍 너머로 정액을 넘기고 말았다.


꿀꺽- 꿀꺽- 꿀꺽-


굽이치는 아르망의 목젖을 확인한 사령관은 망연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는 탓에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된 사령관은 아르망의 애욕으로 가득한 행위가 빨리 끝나길 바라며 일으키고 있던 상체를 뉘였다.


쓰다고 느낀 점도 높은 정액을 어느 정도 마신 아르망이 구강 내부에 남은 정액을 혀 위로 모았다. 오랜 기간 쌓였던 정액이었기에 물 보다는 젤리에 가깝게 느껴지는 정액을 혀 위로 굴리면서, 잘 하면 공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아르망은 피식 웃으며 구강 안을 정리해갔다.


혓바닥으로 입가를 적시고 다시 한번 엉금엉금 기어 사령관의 고간에 도달한 아르망이 그 비부를 음경에 가져다대자 위를 향하고 눌린 음경이 아르망의 꿀에 의해 다시 한 번 촉촉히 젖어갔다.


"…아르망?"


이번에는 속옷 한 장 없는 날 것의 음경에 비부의 점막을 비벼대는 그 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을, 사령관은 과거에서 기억해내고 다급히 상체를 일으켰다. 자신을 밀어내려는 사령관의 손을 요염하게 맞잡은 아르망이 상체를 숙이자 소음순의 점막에 이어 음핵의 오돌토돌한 감촉이 귀두의 뒷 부분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또 다시 일그러지는 사령관의 얼굴을 발견한 아르망은 입술을 달싹이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찌걱- 찌걱- 찌걱-


"앙…아앙…하앙… 폐하. 이거, 읏. 기분, 좋아요."


처음부터 전부 벗고 할 걸 그랬다며 장난스럽게 사령관에게 말한 아르망이 엉거주춤 일어나있는 사령관의 상체를 자신을 향해 당겼다.

   

"폐하…읏. 들리세요? 제 심장 소리… 두근거리는게 느껴지시나요?"


양 팔을 등 뒤로 뻗어 휘감고 가슴을 사령관의 상체에 밀착시킨 뒤 아르망이 말했다. 기대에 찬 아르망의 심장이 격하게 뛰는 것은 분명, 지금부터가 진짜임을 알고 기뻐하기에 그러는 것이 분명했다.


"아… 이상한 소리도 들려요. 폐하. 잘 들어보세요?"


그렇게 말한 아르망이 움직이던 허리의 속도를 적당히 높였다.

축축한 음경 전반과 꿀을 한가득 머금은 아르망의 점막이 마찰하며 내는 질척한 소리가 사령관의 귀를 울렸다.

끈적한 액체와 살결과 점막이 거칠고 부드럽게 맞닿아 음율을 이루어 고상한 취향의 아르망에게 야릇한 음악으로써 들려왔다.


"아응… 후훗… 폐하. 어떠셨나요? 마음에 드셨나요?"


점막과 음경을 이용한 일장 지휘가 끝나자 아르망이 사령관의 목에 키스해가며 허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부탁이야. 아르망. 이건 안돼. 정말로… 섹스는 안 돼."


기가 찬 아르망이 밀착했던 사령관의 상체를 거칠게 밀어눕히고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라고 요구 한 뒤 허리를 조금 더 들어 사령관에게 비부를 훤히 들여다 보였다.


"폐하. 잘 보셔야 한답니다? 아셨죠? 구석구석… 전부 폐하의 눈에 담아주셔야 해요."


오른 손을 비부로 가져다 댄다. 적당히 두툼한 대음순과 앙 다문 균열을 가진 아르망의 앳되고도 음모 한 올 없는 성기가 검지와 중지에 의해 쩌억 하고 벌어졌다.


"보고… 계시죠? 폐하."


아르망의 양 손가락에 의해 만개한 꽃. 끈적한 백탁색 꿀을 한가득 머금은 연분홍빛 꽃 한송이가 애처롭게 실룩거리고 있었다. 사령관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한 탓일까. 이 세상 무엇보다도 가장 야릇한 그 꽃에서 또 다시 꿀이 방울져 바로 아래에 있는 사령관의 음경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읏… 폐하아… 아무리 제가 드린 요구라지만 그렇게 빤히 보시면 곤란해요."


이제와서 답지 않은 수줍음을 내비친 아르망이 사령관의 시선을 피했다. 살짝 웃어보인 것을 보니 이 또한 장난인 것이 분명했다.

사령관은 그런 아르망을 보며 뒤늦게 상황에 맞지않는 의문을 품었다.


과연, 이 아르망은 내가 아는 아르망이 맞는가. 

변했다면 내 탓인게 분명하지만, 그렇다해도 이렇게 수치심이라곤 한 줌 없는 흐트러진 모습으로 변할 수가 있는 것인가.

과연, 이것이 경험 한 번 없는 처녀가 내보일 수 있는 모습인가.


"폐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다 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르망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사령관은 힘을 주어 단호하게 말했다.


"아르망. 정말로, 그만 해라. 여기까지만 해."


섹스는 안돼. 라고 말한 사령관의 말에 그럼 이전까지는 허락되는 영역이었냐며 속으로 피식한 아르망은 뒤이은 사령관의 말에 표정을 굳혔다.


"다시 말한다. 그만 해."


음경을 내달리는 쾌감에 이기지 못하고 일그러뜨렸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령관은 아르망보다도 더 표정을 딱딱히하고 똑바로 아르망을 쏘아보았다. 그와 동시에, 사이렌 소리와 함께 나타났었던 아르망이 다시 한 번 아르망의 귓가에 찾아왔다.


아르망 추기경. 너 이 미친년.

여기까지의 과정만 해도 용서받지 못할 짓이야.

네가 뭘 부수려 드는지 자각은 하고있어?

폐하의 말에 따라.

폐하의 자비에 몸을 맡겨.

이 이상 다가가지 마.

정말로… 마지막이야.


"…"


"아르망. 내가… 잘못했어. 부디, 내가 아는 아르망으로 돌아와 줘. 오늘 일은 없던 일로 할게. 그러니까… 응? 이제 정말로… 멈추자."


"…아하."


다시 따뜻한 표정을 지으며 곱게 타이르는 말투로 돌아온 사령관의 말에 아르망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알겠어요."


"그래. 잘 생각했어. 자, 방에 데려다 준댔지? 같이 가줄게."


"…"


"아르망?"


들어올린 허리와 둔부를 천천히 내리며 아르망의 양 손바닥이 사령관의 하복부를 짓눌렀다.


"…라고, 말씀 드릴 줄 아셨나요?"


즈푹-


"윽! 아르망! 너!"


"폐하! 움직이지 마세요! 약속이잖아요! 다 받아준다고 했으면서!"


급하게 몸을 빼려던 사령관이 아르망의 비명과 같은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췄다. 귀두를 삼킨 꽃잎이 점점 더 아래로 향해 사령관의 음경을 다정하게 감싸오고 있었다.


"읏… 윽… 흐읏…"


충분히 젖었을텐데도 다소 무리하게 벌어진 질 입구와 소음순, 음경을 받아들이고 있는 질벽에서 낯선 격통이 일어 아르망을 엄습했다.


"안 돼… 제발…"


꽃잎에 먹혀들어가는 감촉에 하반신을 부르르 떨면서도 사령관은 끝내 아르망이 그만두기를 간절히 바랐다.

음경이 중간까지 들어간 상태에서 멈춘 뒤 격통에 못이겨 숨을 몰아쉬던 아르망이 사령관을 향해 말했다.


"하아…읏…하아… 폐하? 대답해주세요. 폐하."


"응…"


"하아… 하아… 후… 폐하. 그만두기엔 너무 멀리왔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


"후… 후후후…"


"…여기까지 온 이상 모두 너한테 맡길게. 결국 나한테 널 제지할 자격은 없으니까."


"…그래요?"


"…"


"폐하. 방금 말씀하셨죠? 없던 일로 해주신다고."


"그랬지."


"…거짓말쟁이."


"뭣… 으윽!"


가녀린 소녀에서 한 명의 여성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만개했던 꽃의 가지가 꺾이고 그 흔적이 비부를 통해 흘러나와 사령관의 음경을 타고 흘렀다.   

귀두를 통해 느껴진 얇은 막이 찢어진 듯한 감촉이 음경과 하복부에 내달렸다.


"아윽! 흑! 흐윽! 읏… 아앗…"


"크으윽! 아르망! 이 바보 녀석이! 왜 무리하게 한 번에…"


내려찍듯이 음경 위에 앉은 아르망이 고개를 위로 젖히고 격통에 조용히 몸부림쳤다. 그러나, 아르망에겐 유감스럽게도 완전히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뿌리 부분이 살짝 남아있었고 아르망의 체구와 신체연령을 생각한다면 사령관의 음경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미세하게 남은 부분이 있다는 걸,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다는 걸 알고있던 아르망은 한 번 더 힘을 주어 무리하게 둔부와 허리를 비벼대며 내렸다. 


"아…아아…아앗! 하…"


아슬아슬하게 음경의 뿌리까지 모두 집어삼킨 아르망은 안도하며 한숨을 쉬었다. 전부 삽입 한다는 행위에 이상할 정도의 집착이 느껴졌지만사령관은 아르망이 어떤 생각으로 그러는 것인지 짐작만 할 뿐 정확히 알 길은 없었다. 


서로가 신음을 흘려대는 시간만이 흘러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르망은 점차 진정되어 갔으나 격통에 요동치는 질벽에 당하기만 하던 사령관은 침대보를 붙잡고 음낭과 요도구에 쌓여가는 정액을 최대한 붙들어 놓으면서 계속해 심호흡을 했다.


몇 분 정도 더 지났을까. 한 번 더 과거의 발키리에게서 조언을 구한 아르망이 사령관과 같이 심호흡을 몇 번 하고서 입을 열었다. 


"윽. 폐하? 움직…일게요?"


"…큭."


아르망이 둔부를 들어올리자 질 입구가 떨어지기 싫다며 사령관의 음경을 잡고 탄력이 여실히 느껴질 정도로 쭈욱 늘어졌다. 전희가 부족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차고 넘쳤다. 거기에 더해 삽입의 순간 고통을 달래기 위한 애액이 급하게 추가로 분비되었음에도 결합부의 움직임은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윽… 흐윽…"


아르망은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계속하면 괜찮을 거라며 한시라도 빨리 원만한 섹스를 바라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전부 풀어지지 않아 단단히 조여오는 질벽과 뻑뻑한 결합부가 사령관에게도 쾌감보다는 고통에 가까운 감각을 선사한다. 지금이라도 울부짖음에 가까운 신음을 흘리는 아르망을 멈춰볼까 했지만 온 신경을 집중해 둔부를 들어올리고 찍어대는 아르망의 눈물 어린 표정이 너무나도 애처로웠기에 선뜻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퍽- 퍽- 퍽- 퍼억-


이제 막 꽃이 꺾인 처녀라고는 전혀 생각 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는 아르망을 사령관은 마주 볼 수 없었다. 들어올릴 땐 가쁘게, 내려 찍을 때는 강렬하게. 고통을 고통으로 달래는 그 모습이 또 애달퍼 보여 사령관은 눈을 질끈 감았다.


몸을 지지 할 목적으로 사령관의 하복부에 위치한 아르망의 양 손에 힘이 들어갔다. 보드라운 손에 의해 압박 당하는 하복부와 끊임없이 분비되는 애액에 의해 음경에 맺힌 피가 서서히 씻겨나가는 광경이 아르망의 비부 아래에 펼쳐졌다. 철퍽- 철퍽- 몸이 튀어오르고 내려올 때 마다 베어나온 땀이 사방으로 튀었고 결합부와 사령관의 음경에 온갗 분비물이 뒤섞인 거품과 백탁색 물줄기가 선명히 맺혀가고 있었다.


"하… 하아… 폐하… 폐하…"


지금 사령관과 하나가 된 것은 본인인데도 마치 먼 곳에 있는 이를 애타게 찾는 듯한 목소리가 내무실을 울렸다. 이게 아르망의 선택인가. 사령관은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으나 결국은 일어난 일에 마지못해 단념하고서 자신의 허리 쪽에 있는 아르망의 무릎과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


"아흑… 흐윽… 폐하… 저, 더는 못 움직이겠어요."


허리에 힘이 빠져 쓰러지듯 상체를 눕혀온 아르망을 품고 사령관은 그 아담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르망에게 말했다.


"무리하지 마."


"…폐하."


"응?"


"폐하께서 말씀 하셨죠?"


"뭐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그랬지."


"그러면…"


사령관의 상체와 맞닿아 있던 몸을 손으로 지탱해 일으키며 아르망이 말했다.


"…폐하께서 움직여 주세요."


"…"


"여기까지 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게 시키실 생각이신가요? 폐하… 부디, 폐하의 정을 제게 나누어주세요."


"저기, 아르망."


"…폐하의 성은을… 제게 내려주세요."


그 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성의 실 한 올이 툭 끊겨버리고 말았다.

새빨개지고 눈물자국이 선명한 아르망의 얼굴을 보니 더는 참을 수 없어진 사령관은 양 팔로 아르망을 끌어안아 당기고 움직임이 멈추었던 결합부에 신경을 집중했다.


"앗!아윽! 하앗…! 폐하! 폐하!"


"아르망. 아프면 말해!"


찔꺽- 찔꺽- 찌걱- 찌걱- 찔꺽-


수분을 머금은 점막 간의 마찰음이 사령관의 신경을 자극했다. 음경을 타고 흐르던 백탁색 물줄기는 음낭을 타고 늘어져 침대보에 떨어지고 있었다.


"아…아…아앗…"


"크…으윽…흐읍…"


쇄골 쪽에 얼굴을 파묻은 아르망의 얼굴을 들어올려 마주보게 했다. 소녀에서 여성이 된 탓일까. 달싹이는 아르망의 입술이 유난히 농염해 보여 의식도 못한 사이 어느새 그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고 있었다.


"응…웁…츄웁…하…하아…아…하아…"


거칠지도 않지만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아르망의 질벽을 부드럽게 밀어 올리며 가장 안 쪽의 자궁경부를 가볍게 쪼아대자 그에 맞춰 아르망의 허벅지와 허리가 튀어올랐다.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정액을 틀어막고자 대퇴와 둔부에 더더욱 신경을 집중하고 아르망의 입술을 탐하는 것과 동시에 호흡을 골랐다.


"앗…응…폐하…하윽…이상, 이상해요. 뭔가 이상한게…"


사령관의 턱을 매만지며 혀를 섞던 아르망이 사령관의 양 어깨를 움켜잡고 등과 골반을 파르르 떨었다. 아르망에게는 낯선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있는 사령관은 한층 더 하체의 움직임을 빠르게 하고 아르망에게 말했다.


"아르망. 몸에 힘 빼. 괜찮으니까."


"앗, 아. 아흑. 싫, 싫어. 아앗! 자, 잠시! 폐하! 아앗! 폐하아!"


"옳지… 힘 빼고… 나한테 맡겨."


위태롭게 늘어지던 질 입구와 굳었던 질벽이 완전히 풀어졌다. 매끄럽게 아르망의 안을 휘젓기 시작한 사령관의 음경이 처녀에게는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극을 가해왔다.


"힉! 흐윽! 폐하! 머, 멈춰주세요! 아! 아! 아앗! 폐하아! 이상해! 이상해요!"


낯선 감각에 고개를 마구 저어대는 아르망을 달래면서도 사령관은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긴 커녕 더 빨리 가속시켰다.


"응… 괜찮아. 안 참아도 돼. 큭… 이제 나도…"


압축된 대량의 정액이 당장이라도 튀어나가고 싶다며 요도구에 온 힘을 다해 부딪혀왔다. 첫 삽입 때 부터 줄곧 참아온 사정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진 사령관은 양 손을 각각 아르망의 등과 엉덩이로 향한 뒤, 터져 나오려는 사정 직전에 고간을 쳐올려 아르망의 비부에 완전히 밀착시켰다.


"윽!"


"꺄앗! 아! 아아아! 흐으아… 앗아…하…"


참을대로 참은 사정감이 폭발하자 요도구에서 터져나온 정액이 아르망의 가장 깊숙한 곳을 후려치고 두들겼다. 이미 가장 깊숙한 곳에 닿아 음경이 더 들어갈 곳은 없는데도 사령관은 정액이 뿜어나올 때 마다 허리를 밀어올려 음경을 찔러 넣었다. 아르망이 바라는 대로 모든 정을 토해내고 주입할 때 까지 그 작은 움직임들이 계속되었고 호흡이 진정 될 때 쯤이 되어서야 몸을 가눌 수 있게 된 사령관이 입을 열었다.


"아르망. 괜찮니?"


"흑…흑흑…흑…"


"아르망… 울어?"


"멈춰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아, 그, 그게, 음… 미안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서."


"…괜찮아요."


가슴팍에 고개를 뭍고 있던 아르망이 천천히 얼굴을 들어올려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아르망…"


낯선 쾌감에 젖은 미소, 정복감을 부추기는 눈물, 풀어져서 몽롱해진 눈, 흐트러져 얼굴 곳곳에 들러붙은 머리칼, 살짝 벌어져 떨리고 있는 입술. 가슴에서 느껴지는 농염한 숨결.

아르망의 질내에서 사그라들긴 커녕 더욱 융기하기 시작한 성기가 사령관에게 다시 움직이라며 재촉했다.


"아르망!!"


"꺄아!"


이제 이성은 단 한 줌도 남아있지 않았다. 

옆으로 몸을 돌려 아르망을 밑에 둔 다음, 허리를 뒤로 당겨 보다 잘 보이게 된 결합부에서 뽑아낸 음경이 위 아래로 튕기며 흔들렸다.


퓨퓻- 꿀럭- 꿀럭-


세 번째 사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양의 정액이 애액과 뒤섞여 아르망의 앳되고 귀여운 음문에서 거품을 일으키며 폭포 처럼 쏟아져 나온다. 그 폭포가 흘러나오는게 아쉽다 여긴 사령관은 귀두를 이용해 정액을 그러모아 아르망의 질 입구에 밀어넣고 뽑아낸 다음, 다시 한 번 질 입구에 귀두를 밀착시키고 아르망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아읏…"


동그랗게 만 검지를 입가에 대고 잘근대며 올려다보는 그 얼굴을 보니 더는 참을 수 없어진 사령관은 음경을 단숨에 아르망의 가장 안 쪽 까지 찔러넣었다.


"아앗!"


"윽…후우…"


질내에 다시 밀어넣었던 대량의 정액과 애액이 밀어넣은 음경에 의해 밀려나 결합부를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미끈거리고 끈적한 감각을 더욱 맛보고 싶어 음경은 물론 음낭까지 아르망의 비부에 완벽히 밀착시키고 가장 안 쪽에 닿은 귀두를 꾹꾹 눌러댔다.


"아… 아아… 폐하. 또… 하시게요?"


아르망이 무어라 말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그저 그 흐트러진 얼굴이 사령관을 계속 충동질 해왔기에 아르망을 안는다는 상황에 저항감이 완전히 사라진 사령관은 앞 뒤로 허리를 흔들어댔다.


찌거억- 찔꺽- 찔꺽- 찌걱-


"흐읏… 앗. 아. 하아."


시작부터 사령관의 허리를 놀리는 속도는 상당했다. 고개를 내리자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앳된 음문이 무리하게 벌려져 사령관의 움직임에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정액에 가려져 숨어있던 음핵을 엄지로 자극해주며 귀두로 질벽을 긁어주기 시작한지 수 분, 말랑하고 구불한 아르망의 질벽이 조금씩 떨려옴과 동시에 고통에 겨웠던 아르망의 신음이 점점 쾌감에 물든 달콤한 교성으로 변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앙…아앙, 앙. 폐…폐핫. 앗, 아앙. 아, 거기. 응읏…"


아르망이 가리킨 곳을 집요하게 긁고 찔러대며 더욱 커다란 교성을 유도한다. 태도가 완전히 반전된 사령관의 움직임에 좀 처럼 적응을 못하던 아르망의 허리가 위를 향해 튀어댔다. 그 쾌감에 겨운 반응조차 틀어막고자 사령관은 위에서부터 아르망의 골반을 짓누르고 더욱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아앙! 앙! 폐하! 앗! 흐윽!"


아르망이 팔을 뻗어 손을 까닥댔다. 거기에 응답한 사령관이 상체를 숙여 아르망의 상체에 더해 골반까지 완전히 밀착시키고 음문에 삼켜진 성기가 사선 방향으로 휘어오르자 엉덩이를 조금 더 들어올려 흔들기 좋게 자세를 맞추었다.


푹- 푸욱- 푹- 찌걱- 찌걱-


허리를 때려박을 때 마다 소음순의 점막과 대음순에 범벅된 분비물이 음경과 음낭에 실을 늘어뜨려 끊어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음모는 이미 축축해져 음경 주위에 눌러붙은지 오래다. 그 질척거림이 견딜 수 없어 사령관은 아르망의 무릎관절을 잡아 위로 밀어올리고 대퇴의 뒷부분이 훤히 드러나게 했다.


"앗! 잠깐, 폐하!"


아르망의 허벅지에 허벅지로 올라타자 앞 뒤로 흔들던 허리가 위 아래로 흔드는 구도가 되었다. 전신이 완전히 밀착하게 되어 느껴지는 농밀함이 사령관의 사정을 재촉해 허리를 위 아래로 흔들어 그 앳된 성기에 자신의 성기를 내려찍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흐으윽! 아! 아앙! 앙! 앙!"


충돌하는 두 남녀의 고간에서 땀과 분비물이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소금마냥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이제 막 여성이 된 아르망이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는 체위였지만 그 표정을 보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하다. 자궁경부를 뚫어버릴 듯이 침범해오는 음경, 음문 전체를 짓누르는 압박감. 첫 섹스에서 맛 본 생소한 체위가 아르망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는 커녕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게 만들었다. 얼굴은 가렸어도 그 쾌감에 한껏 물든 교성은 감추지 못했기에 사령관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아르망의 손을 억지로 치우려 하면서 계속해 허리를 때려 박았다.


퍽- 찌걱- 찔꺽- 찌걱-


"아르망…"


퍽- 퍽 - 찌거억- 찌걱-


"아르망, 왜 얼굴을 가려?"


"흑! 아앙! 아! 아앗…폐햐앗. 흐윽…"


"아르망. 손 치워 봐."


"히윽! 시, 싫어혀. 폐에…하… 하윽!"


"아르망. 얼굴 보고 싶어."


"안 돼… 안 돼요.… 앗…"


아르망의 음문 깊숙히 뿌리까지 쑤셔넣고 빼내던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제 막 사정감이 치고 올라오는 사령관에 반해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몇 번 정도 절정한 아르망은 절대 사령관에게 얼굴을 보이려 들지 않았다.


"표정… 보여 줘."


"싫어요… 절대 안보여 드릴 거에요."


"짓궃네… 혼자 하고싶은 건 다 했으면서. 그럼 입만 보여 줘."


아르망이 양 손을 벌리자 세모 모양으로 생긴 틈으로 빼꼼하고 오늘부터 농염한 색을 띄게 된 탱글한 입술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망의 표정이 보고싶다는 바람은 단념했다. 그 대신 아르망의 얼굴을 양 팔로 껴안고 신음소리 조차 못내게 입을 입으로 틀어막고서 사정하고자 허리의 속도를 최대로 높혔다.


퍽-퍽-퍽-퍽-퍽-퍽-


"웁, 우웁, 우웁!? 흐읍. 응읍…"


"사정할게. 아르망."


찌걱- 퍽- 찌걱- 찌걱-


"우우움! 우웁! 읍읍!"


퓻! 퓨우웃! 


"윽… 크윽…"


맥동하는 음경에 맞춰 음문을 향해 허리를 꾹꾹 눌러대는 사령관이 아르망의 입을 풀어주려들지 않았다. 벌이다. 살짝 위험하게 만들어서 아슬할 때 풀어줄 심산이었다.


"후우…후우…"


"으읍! 웁!"


음경을 뽑아봐야 알겠지만 네번 째 사정도 상당한 양이 터져나온 듯 했다. 조여드는 아르망의 구불거리는 질에 맞춰 귀두가 움찔대며 요도에 남은 미량의 정액을 남김없이 짜내여지고 있었다. 그 따뜻하고 포근한 쾌감을 함께 나누고자 계속 막아두었던 아르망의 입을 마침내 풀어주었다.


"푸하! 하아! 하아! 폐하!"


"…"


밑에 깔린 채 양 팔에 안긴 아르망이 쏘아봤지만 그래봤자 별 수 없었다. 여전히 음경은 자궁경부와 맞닿아 맥동하고 있었기에 혹시라도 성을 낸다 싶으면 몇 번 더 찔러주면 그만이었다. 맛보기로 몇 번 찔러주자 다시 얼굴이 풀어져버린 아르망이 말없이 항복하고 사령관의 목에 양 팔을 감아왔다.


"하아… 하아… 폐하."


"응?"


"너무… 격렬하세요…"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사령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아르망은 고개를 돌렸다. 이제 슬슬 여운도 거의 다 가셨기에 몸을 일으켜 아르망에게 빼겠다 말하고 천천히 음경을 음문으로부터 뽑아내었다.


"아…아앗…"


"휴우…"


"아앙…"


완전히 음경을 뽑아내자 용수철 처럼 위로 튀어오른 음경에 뒤이어 다시 한 번 아르망의 음문에서 상당한 양의 정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기다려. 닦아줄게."


침대에 걸터 앉은 사령관이 일어서려 하자 아르망이 팔을 잡아 제지하고 말했다.


"이대로… 있을게요."


사령관은 몸이 식고 어느정도 여운이 가셨지만 아르망은 아직 여운에 잠겨있는 듯 했다. 몽롱한 눈으로 사령관의 손을 바라보며 어루만지는 그 표정이 그리 말해오고 있었다.


"…"


사령관은 섹스 중에 벗어던진 바지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혹시라도 게임을 끝낸 알비스가 금방 돌아오기라도 하면 한소리 해댈 것이 뻔했지만 지금은 잠자코 담배에 불을 붙여 한모금 들이켰다.


아르망과 정을 나눴다.

아르망과 동침했다.

아르망과 섹스했다.

아르망을 범하고 말았다.


이성을 되찾자 점점 더 노골적으로 뇌리를 파고들어오는 사실에 견딜 수 없어진 사령관은 연거푸 담배를 들이마시고 내쉬며 머릿 속을 담배연기로 채웠다. 자신의 손을 어루만지던 아르망은 등을 돌려 침대와 면한 벽을 바라보고 있었다.




///



뒷정리를 끝내고 분비물로 범벅이 된 침대보를 세탁하기 위해 사령관은 먼저 내무실을 나섰다.

그런 사령관을 배웅하고서 아무도 없는 본인의 내무실로 돌아온 아르망이 이제 막 샤워를 끝내고 나온 참이었다.


"…하아."


폭발한 감정에 휩쓸려 마구잡이로 행동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본인이 진정 원했던 것인지 의심스러운 행위를 사령관과 거하게 치르고야 말았다.

술기운이 가시고 이성이 돌아와 본연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은 아르망이 흠칫 몸을 떨었다.


"내가… 무슨 짓을…"


본인이 저지른 짓들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자각은 못했어도 의식이 또렷했기에 모두 뇌리에 똑똑히 박혀있었다.


샬럿에 메이, 발키리.

그리고… 폐하.


"아하하…"


나는 이렇게나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자였는가? 술이 갖는 기능을 악용해 누군가를, 그것도 폐하를 몰아세울 정도로 악독한 자였는가?

의문부호를 붙혀가며 성찰할 필요도 없었다. 전부 사실이었으니까. 아르망 본인이 자신에게 허락 한 것은 자조 뿐이었다.

저지르고 후회해 봤자 늦었다. 

폐하의 말대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해서 그 무게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 말은 이런 상황에 써먹으라고 있는 말이 아니다.


지금의 아르망에게 가능한 것은, 본인이 저지른 죄를 절절히 느끼며 후회하는 것 뿐이다.


일행에게 불안한 위화감을 조성했다. 

폐하께서 한 약속을 이용해 되려 폐하를 몰아세웠다.

더욱 악독한 것은 폐하의 이성을 무너뜨려 능동적이게 만들고자 했다.

무엇에 능동적이게 만들고자 하였는가.


"하하하…아하하하…"


나는 폐하를 범하고 말았다.


그 결과, 폐하께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또 한 번 넘게 만들었다. 

분명, 폐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터 라고 생각한 아르망은 자리에서 일어나 중앙계단을 내려갔다.

머리가 어떻게 될 것 같은 것을 겨울 바람을 통해 환기시켜 볼 생각이었다. 별 효과야 없겠지만, 여느 때와 같이 내무실에 쳐박혀 있는 것 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이 추태를 부린 끝에 내일부터는 폐하와 동행하게 됐으니 한시라도 빨리 머릿 속을 깨끗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르망?"


"발키리!?"


중앙계단의 1층에서 마주한 이는 발키리였다.

사령관과 남다른 연을 가진 그녀를 마주한 아르망이 드물게 높은 목소리를 내며 놀란 기색을 숨김 없이 드러내었다.


"왜 그러십니까?"


"아! 아뇨…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


발키리가 특유의 무표정으로 아르망을 살펴보았다.

발키리의 가장 무서운 점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 아르망이 대충 둘러대고 빨리 병영을 나서려 했다.


"아르망. 이런 시간에 무슨 일 있습니까?"


"예!? 무슨 일 말인가요?"


"…? 괜찮은 겁니까?"


발키리의 인상이 조금 찡그려졌다. 큰일이다. 이 이상 동요를 다잡지 못하면 무언가 숨기는 게 있다 여길 것이 뻔 했다.


"괘, 괜찮답니다. 밤바람을 좀 쐬고 싶어서 나온 것 뿐입니다. 발키리, 당신은요?"


"경계 후 불침번입니다."


사령관의 쉴 때는 쉬라는 말을 흘려들은 것인지도 몰랐다. 아르망은 고생한다고 말을 건넨 뒤 발키리를 지나쳐 막 병영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아르망."


"…?"


"감사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발키리의 말에 아르망이 다시 한 번 표정으로만 놀랐다.

감사 받은 일은 한 적이 없다. 그렇긴 커녕, 발키리에게 시비를 걸거나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적은 있다.

발키리가 감사를 전해오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는 아르망이 발키리에게 물었다.


"뭐가 말이죠?"


"아까 마주친 각하께 들었습니다. 폐하를 위로해 주셨다고요."


"…"


그런 적은 없다. 위로라면 내가 받았다. 아니, 위로라고 부르는 나도 모를 무언가를 받아내려 했다. 그러고보니, 나는 폐하께 무엇을 바란거지? 발키리에게 드는 죄악감과 함께 폐하와 정을 나눈 이유를 명확히 하지 못한 아르망은, 자신에게 의문을 품게 되어 대답을 머뭇거리고 말았다.


"아르망도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봐도 그랬고요. 기운 차린 것 같아 다행이군요."


그럼 이만. 하고 병영 내부를 순찰하기 시작한 발키리를 말 없이 멍하니 배웅하고서, 아르망은 병영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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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 뭐지?"


자정을 막 넘긴 시간에 마지막 순찰지역인 야외 통신실에 있던 샬럿이 유미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문제 있나요?"


"이것 좀 봐요."


유미가 가리킨 간이 패널에는 나이트 앤젤과 마지막으로 주고 받은 문자통신내역이 적혀있었다.

보급대로 복귀한 이래로 나이트 앤젤은 주기적으로 야간에 비행순찰을 나서겠다고 건의해 왔다. 자원이 넉넉하지 못한 이상 대낮에 쌩쌩 돌아다니는 것 보단 야간에 조용히 돌아다니는게 자원도 아끼고 적, 혹시 모를 그 자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발각 될 위험이 적을 거란 이유였다.


"나이트 앤젤? 그러고 보니 나이트 앤젤을 못봤네요. 늦어도 파티 끝나기 전엔 돌아왔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요."


'특이사항 발견. 현재 복귀 중, 복귀 후 보고 하겠음.'


"양식이나 절차가 무시된 걸 보면 급하게 쓴 것 같은데 복귀 중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글쎄요… 혹시 발신 위치를 알아 볼 수 있나요?"


"잠깐만요."


샬럿의 요구에 패널을 두드려댄 유미가 지도를 띄우고 다시 입을 열었다.


"바다 한복판 인데요? 기동장비로는 대략 한시간 쯤 되는 거리에요."


"잠깐, 지도 확대 좀 해줄래요?"


좌표의 위치를 확대하고 확인하자 나이트 앤젤이 발신한 장소 근처에 점이 몇 개 찍혀있었다.


"이거… 섬 아닌가요?"


유미가 지도를 좀 더 확대하고 샬럿의 말을 보충했다.


"무인도네요. 여기가 나이트 앤젤의 마지막 발신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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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오랜만에 다시 왔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세요


찝찝한 야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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