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씨가 매주 토요일마다 생활복들을 저렴하게 판다고 한다."



"..."



"..."



"..."



"...?"



"선배. 오늘따라 침묵이 길다. 무슨일인가?"



"..."



"옷을 사러가자고 하는 후배의 모습이 너무 늠름해서..."



"..."



"인싸처럼 보여서 너무 거리감이 느껴졌다..."



"..."



"그...옷을 사러가자고 해도...사실 필요성을 못느끼겠다."



"옷은 작전복하고 잠옷만 있으면 충분한거 아닌가?"



"...메이 대장이 말했다."



"응?"



" '레이스, 근데 너는 왜 옷이 맨날 똑같아?' "



"흐어억..."



"으으...옷이 얼마 없는건 사실이지만..."



"굳이 남이 지적하니 너무 아프다..."



"...그 대사를 시작으로 다이카 소령님, 실피드 중위가 와서 옷을 사러가자고 권했다."



"으윽...후,후배가 인싸가 되버린다!"



"그래서 잠입모드로 도망쳐나왔다."



"어,어째서냐 후배! 인싸가 될 수 있었는데?!"



"도저히 대화를 쫓아갈 수 없었다."



"...?"



"이게 이뻐? 저게 이뻐?하면서 취향을 물어봤지만..."



"..."



"솔직히 봐도 잘모르겠어서 아무거나 집었는데..."



" '아하하 레이스 취향 이상해! 옷 볼줄 모르는구나? 옷 사본적 없지?' "



"흐윽...으으..."



"그것보다 더 심한말도 많이 들었지만...이상하게 슬퍼졌다."



"마음속으로 아무리 준비해도...가끔 훅 들어오는 말들이 있다..."



"..."



"비온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



"가,가,가장...친,친한...그...선배랑..."



"..."



"미안하다 친한척해서...선배 방금건 못들은거로..."



"...?! 아니다! 나는 후배가 나를 찾아서 기쁘다!"



"선배..."



"으윽..."



"가,가보는거다! 옷가게로!"



"대단하다! 과감하다 선배!"



"...일단 가게앞까진 잠입모드로..."



"..."






"오호호! 마드모아젤 분들! 오드리의 부티크에 오신것을 환영해요! 호라이즌 분들 시작해주세요!"



"처음오는 사람들은 우리가 안내해줄께!"



"이 테티스의 심미안을 믿어보라구~!"



"그...귀여운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가 도와드릴께요..."



"크읏...이래서 네리랑 창고정리 하겠다고 한건데..."



"응? 부함장님은 귀여운걸? 어울리는데?"



"...?!"



"" ... ""



"카페에서 우릴 퇴치했던 인싸들이다..."

"그건 그냥 우리가 쫄아서 도망간거였다 후배."



"옷가게는 카페만큼이나 인싸들의 성지...이걸 간과하다니..."

"점점 체력이 닳는 기분이다 후배."



"선배...! 들어가는 사람마다 달라 붙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크흐윽...옷가게는...이렇게 인싸력이 높은 공간인가...!"



"" ... ""



"선,선배 나 도저히 이겨낼 자신이 없다. 저 복잡함. 저 소음. 저 집요함..."

"..."



"후배. 예전에 작전 중 목표가 갑자기 나타난적이 있다."



"...?"



"제대로 된 공격 타이밍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도망갔지만..."



"그뒤로 그 목표는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지금이 그때의 교훈을 살려야 할때다 후배. 먼저 가보겠다."



"...대단하다. 역시 선배다. 동경한다."



"어? 팬텀씨! 어디서 오신거에요?"



"..."



"아하하 이미지 체인지 해보려고?"

"우리가 도와줄께!"



"아...선배가 시체처럼 흐느적 흐느적...인싸력에 압도당한거다..."



"팬텀양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브라이드의 순결한 이미지를 더한 옷이에요!"



"..."



"선배! 옷도 얼굴도 하얗게 변했다! 이제 아무 반응도 못한다!"



"와아...작전복인데 무척 신부같아요..."



"헤에? 누구하고 결혼하려고?"



"한 명밖에 더있어? 꺄하핫~"



"아아...저렇게 둘러싸여 노골적인 놀림을...나라면 쓰러졌을거다."



"..."



"응? 반응이 없는데?"



"옷이 마음에 안드나?"



"기절한건가?"



"선배! 도...도와주러 왔다!"



"어머 어서오세요. 마드모아젤도 한번 입어 보실래요? 친구와 합동 결혼식 컨셉도 좋겠는데요?"



(몸이 굳어서 안움직인다! 이것이 인싸의 강제력?!)



"" 갈아입혀 줄께~ ""



"" ... ""



"" ... ""



"꺄하하하! 선채로 기절해서 마네킹 같아~"



"홍보도 될테니 잠시 가만히 두자!"



"뭔가 미안한데...이정돈 괜찮겠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