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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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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좁은 방 작은 조명 하나만 의지한 한 장소


"샐러맨더 왜 그랬던거야?"


사령관은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고 있었다


"사령관.. 알잖아? 나는 도박사야"


감고있던 눈을 살며시 뜨던 그녀의 모습은 광기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 얘기가 아닌거 알잖아 샐러맨더"


"맞아, 잘 알고있어 사령관 그러니까 그런거야"


"하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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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호는 매우 넓은 장소였다


이따금 어떤 장소를 희망하는 자매들은 사령관에게 요청하곤 했다


"그러니까 사령관, 부탁할께 응?"


"야.. 내가 해줄수는 있긴 한데 너가 준건 말이 안된다니까 그러네?"


"사령관 믿어줘 잘 관리할 수 있어, 적정한 선의 도박은 오히려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니까?"


"하아아아.. 진짜 모른다? 총책임자는 샐러맨더 너인거 알지?"


"정말 사랑해 사령관! 언제 한번 놀러와! 잘 해줄테니까 응?"


"됐네요 바쁘실텐데 어서 나가보셔요 자매님"


기쁜 마음에 사령관의 손을 잡아 한참을 고맙다는 말을 건낸 후에야 샐러맨더는 함장실을 나갔다


"페로야 몇일이라고 생각해?"


"일주일...아니 나흘이면 충분할 것 같네요"


"나도 그렇긴 해, 아이고 모르겠다~"


머리를 벅벅 긁은 사령관은 쌓여있는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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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 네이쳐의 엘라 맞지?"


"안녕하세요 샐러맨더씨! 보드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해서요"


"보드게임이긴 하지만.. 종류는 좀 적은데 괜찮다면야?"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어요 여기 참치캔 20개에요"


"오케이! 자 여기 회원증!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된다?"


샐러맨더의 사업은 의외로 많은 자매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녀는 가입비와 최초 충전금액을 합쳐 20참치로 회원증을 발급해줬고


그 카드로 슬롯머신이나, 트럼프와 화투를 이용한 테이블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녀또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기에 회원증 발급 기한이 정해져 있었고


오늘은 엘라를 마지막으로 종료되었다


"아 아 마이크테스트, 오르카호 자매여러분 오늘도 재밌게 즐기고 가라고~"


수 많은 브라우니들의 외침들이 곳곳이 들려오는 작지않은 크기의 도박장이 오늘도 개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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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에요.. 오늘은 운이 안 따라주네요... 역시 샐러맨더씨에요"


"에이 무슨 소리야 누가 보면 내가 다 이긴줄 알겠어?"


"그래도 푼돈이지 않슴까 재밌게 즐기면 그만임다!"


"오 우리 브라우니씨는 좋은 정신인걸? 자 장땡! 브라우니 언니 자신있어?"


"브으으으?!"


샐러맨더는 거의 모든 도박에 강했다 철충과의 전투에서도 지금 벌어지는 도박판에서도


그녀는 늘 시작하면 처음엔 한끗차이로 패배하거나, 내지른 승부수에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늘 게임의 끝에선 다른 자매들의 돈은 모두 샐러맨더의 품에 있었다


오늘도 한가득 참치캔을 짊어지며 도박장을 나온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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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도 개업해볼까?"


열쇠고리를 손가락으로 돌려가며 샐러맨더는 오늘의 영업을 위해 도박장으로 향했다


그때 정문에 켈베로스가 지키고 있었다


"어머, 시티가드분이 여긴 무슨 일로 온걸까? 우리 언니도 해볼려고?"


"샐러맨더씨 안녕하세요! 산책중에 범죄의 냄새를 맡은 켈베로스입니다!"


"범죄라니 무슨 소리실까, 우리 사령관 오빠 허락도 받은 정식 업체인데 말이야"


"에이 샐러맨더씨 알고 계시잖아요?"


"우리 언니 지금 자신있는거야?"


"적어도 샐러맨더씨 만큼은 알고있어요"


샐러맨더는 잠시 생각하더니 한쪽 눈을 떴다


"오늘 참치캔을 B-14에 잃어버릴 것 같은데.."


"정말인가요? 정말 큰일이겠네요 5할이나 잃어버리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어머 그래? 내가 잃어버릴 것 같은건 3할인 것 같은데?"


켈베로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제가 신고받은건 4할이였던 것 같은데 맞나요?"


"아 맞아맞아 그 정도였던거같애 언니, 그럼 비켜줄래?"


켈베로스는 용건이 끝났다는 듯 자리를 물러났고 도박장은 개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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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장이 운영되기 시작한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많은 자매들이 도박장을 찾기 시작했다


켈베로스의 감시하에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던 샐러맨더는 오늘


"우리 언니 의외로 고단수인걸?"


"아르망이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아르망 언니가 너무 잘해서 오늘은 되는게 없네~"


"그렇게 치켜세우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샐러맨더의 완벽한 적수를 만나게 되었다


"레이즈"


그러나 기죽을 샐러맨더가 아니었기에 강하게 밀어붙였고


"콜"


아르망또한 물러서지 않았다 블러핑이라 생각 한 것 같았다


"일삼광땡! 우리언니.. 감당할 수 있겠어?"


"암행어사에요"


많은 자매들이 지켜보고 있는 엄청난 양의 참치가 이동하고 있던 그 곳에서


큰 싸움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던 샐러맨더가 처음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태연한 모습으로 뒤통수를 긁적이는 샐러맨더는


"언니 실력 엄청나다~ 생각도 못했는걸?"


사실 이 또한 예정된 수순이었다 아르망의 지능은 감히 무시 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이 판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함정수로 그녀의 생각을 헤집어 놓을 생각이었다


"저도 혹시나 싶었는데 다행이네요"


워울프가 자리에 일어나서 다시 패를 섞기 시작했고


샐러맨더와 아르망은 다른 자매들은 알 빠 아니라는듯 서로만을 노려봤다


"우리 아르망 언니, 각오하는게 좋을껄?"


"단순한 게임에 열을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샐러맨더씨"


워울프는 능숙한 실력으로 한장 한장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인원들은 샐러맨더의 하수인들이었다


애초에 지금 5명이 앉아있는 이 곳에서 심지어 도우미 워울프조차 아르망을 위해 준비한 덫이었다


드디어 수확을 거두는 때가 왔다


"콜"


가볍게 외친 샐러맨더의 콜 사인에 다른 자매들도 콜을 외쳤고


"레이즈"


아르망은 지지 않겠다는 듯 레이즈를 내밀었다


역시 아르망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콜을 외친 샐러맨더와 자매들이었다


마지막 카드가 나눠졌고


"아르망 언니 화끈하게 레이즈부터 시작하시던데 나 올인해도 돼?"


"제가 지더라도 이미 본전은 챙겼으니 상관 없을 것 같네요"


"좋아 언니가 말한거다? 올인!"


"브! 저도 가는검다 올인임다!"


한명만이 폴드를 외치고 모두가 내밀은 가운데


"폴드에요"


아르망또한 지지 않았다


실컷 달궈진 분위기를 한순간에 꺼트렸고 구경하던 자매들도 재미없다는듯 떠나갔다


"뭐야 왜? 한다는 분위기였잖아?"


"제 맘인걸요?"


승부가 재미없게 끝나 감질맛만 남은 채 다음 판이 이어졌다


"폴드에요"


"언니 또야?"


"패가 안 좋은걸요?"


아르망은 갑작스레 패턴을 바꾸기 시작했고 자매들은 혼란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상관없는 일이었다


몇 차례를 반복한 폴드의 끝에 드디어 다시한번 레이즈를 외친 아르망이었고


"좋아 콜! 우리 언니가 패가 잘 떳어도 가는거지 그치 언니?"


"글쎄요?"


마지막 카드가 나눠졌고 모두가 판돈을 슬그머니 올리던 때


"올인 하겠어요"


"언니 패가 좋다는거 티내는거야? 내가 폴드하면 어떡하려고?"


"하실 수 없을거 알고 있는걸요?"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하는걸까 언니는?"


"그야, 왼쪽 패는 3광 오른쪽이 8광이시잖아요?"


"뭐?"


그때 정문이 무너지며 피떡이 된 켈베로스가 뒹굴며 들어왔다


"뭐야 무슨일이야!"


"샐러맨더씨 계속 하시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라는거야 상황 급한거 안보여 언니?!"


"제가 부른게 맞으니까요 그리고 워울프씨?"


"어..? 어어?"


"샐러맨더씨와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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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맨더 왜 그랬던거야?"


사령관은 땅이 꺼지도록 한숨만 쉬고 있었다


"사령관.. 알잖아? 나는 도박사야"


감고있던 눈을 살며시 뜨던 그녀의 모습은 광기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 얘기가 아닌거 알잖아 샐러맨더"


"맞아, 잘 알고있어 사령관 그러니까 그런거야"


"하아아아.."


답답한 마음에 얼굴을 감싸쥔 사령관은 말했다


"고작 돈 때문에 팔을 의수로 바꿨다고? 패 한두장 숨기겠다고?"


"고작이 아니야 사령관... 승리를 위한... 그리고 도박을 위한 한 수라고 하는거야"


"워울프랑 너는 진짜 제정신이 아니야.. 이 건은 칸에게 바로 알리겠어"


줄곧 줄담배만 피우던 샐러맨더를 뒤로하고 사령관은 취조실 밖으로 나갔다


바깥에는 샐러맨더 패거리들이 해당 부대의 지휘개체들의 눈빛에 벌벌 떨고 있었다


문 옆에서 기다리던 아르망은 조용히 말을 건냈다

"폐하,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냐 아르망... 과정을 떠나서 일단 해결이라도 된거니까"


"저도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됐어 돌아가자"


샐러맨더의 도박장은 영원히 문을 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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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할 수도 있음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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