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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씻을게”

알았어”

 

장화를 부엌에 두고 사츠미가 욕실로 향한다. 샤워기에서 뿜어져나오는 뜨거운 수증기와 물을 고스란히 맞는다. 튀었던 빗물이 씻겨져나가는 느낌이다. 천천히 눈을 감는다.

홀로 남겨진 이후로, 누군가에게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해보았다. 장화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최소한 다른 사람들 처럼 자신의 잘못이라고 매도하지는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1년 하고도 8개월, 사츠미가 태양을 보지 못한 시간이었다. 스스로 사회에서 격리되고, 마음의 문을 닫고, 타인의 시선을 무시한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다. 평생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남편과 아들을 잊겠다고 하면서도 결국 스스로는 놓지 못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 수 있었다. 장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남편의 이야기를 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20개월만에,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완전히 털어낼 수는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지만, 지쳐 주저앉은 자신을 일으켜 줄 누군가를 처음 찾았다. 하늘에 있는 남편이 그리 해주었던 것 처럼, 걱정하고있는 그이에게 처음으로 일어설 수 있단 걸 보여주어야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남은 남편의 온기를 씻어낸다. 흐르는 목욕물로, 부드러운 비누거품으로, 우울과 무력감을 담은 눈물을 같이 흘려보낸다.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샤워실 밖으로 나간다. 복도를 울리는 묵직한 쇳소리에 시선을 현관문으로 돌린다. 움찔거리지만 분명히 누군가가 자신의 집 문을 돌리고 있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 어째서’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채운다. 장화라도 불러야 할 것 같았는데 다리에 점점 힘이 풀린다. 빠르게 떨리는 손, 점점 흐려지는 시야,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은 사츠미가 마지막으로 본 건 양복을 입은 사내 두명이 자신의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사츠미는 완전히 혼절해버린다.

사츠미의 집에 침입한 남자들이 그대로 쓰러진다. 목에 박힌 단검 두 개, 흡사 독사의 송곳니와도 같은 그것이 남자들의 급소를 그대로 절단해버린다.

 

내 친구 장화 어딨냐”

 

얼핏 들으면 신이 난 듯 한 기묘한 목소리, 사뿐사뿐 걸어오는 흰색 천지의 여성이 남성들의 시체를 밟고 문 안쪽을 기웃거린다.

 

장화야”

 

문 안쪽, 여성의 눈에는 죽은 남성과 기절한 듯한 여자 한 명이 보인다.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집 안에 한 발짝 디디는 순간이었다.

복도에서 자신을 기습하는 누군가의 기척을 느끼자마자 그것이 자신을 덮친다. 옷은 평범한 여고생 같았지만 붉은 머리와 이상하리만치 많은 피어싱은 그녀가 장화임을 단박에 알게 했다.

 

뭐하는 짓이야”

살아있었어?”

 

장화를 연신 불러댄 것과는 다르게 여성은 살아있는 장화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다. 장화는 평소의 그녀가 놀라는 일이 없단 걸 알기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당연한거 아니야?”

난 죽은 줄 알았지, 보고도 그렇게 했는데”

뭐?”

아니 총에 그렇게 맞고, 어디로 도망쳤는지 추적은 안되는데, 갑자기 네가 결제한 내역이 뜨더라고”

천아야 제발 좀”

 

혓바닥을 내민 채 귀엽게 실수를 만회하려는 천아의 모습에 장화는 한숨을 푹 내쉰다.

 

근데, 얘네는 뭐야?”

 

천아의 목을 겨눴던 젓가락을 치우고 그것으로 쓰러진 남성들을 쿡쿡 찔러본다. 목에 꽂힌 칼을 볼때부터 짐작은 했었지만, 그들은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었다.

 

하, 얘기하자면 좀 긴데”

그럼 요점만 말해”

이거만 치우고, 시끄러워지면 골아파진다”

 

천아는 자신의 단검으로 시체를 쿡쿡 찌른다. 장화도 고개를 끄덕인다.

 

시체 두 구를 은밀하게 처리한 두 사람이 그제서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쓰러진 사츠미를 침실로 옮겨놓고, 거실에 마주앉은 두 사람의 대화는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자, 너가 죽었어”

안죽었어”

그래, 죽은 줄 알았어. 그렇게 보고를 했는데 일단 네 시체를 찾기로 했단 말이야”

그렇지”

그런데 몇 시간 전에, 네가 결제한 내역이 잡혔어. 그런데 이상한거야. 네가 갑자기 한가롭게 쇼핑을 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그래서 그걸 블랙리버 정보부에 흘려봤어”

블랙리버?”

 

블랙리버, 여제의 적이자 자신의 적인 앙헬 리오보로스가 총수로 있는 기업체, 오리진더스트 기술과 바이오로이드 기술이 늦은 일본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것이 발달하지 않은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블랙리버, 삼안, 펙스 세 회사가 경쟁적으로 공공, 민간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직원들을 양지, 음지 양 방향으로 침입시키고 있었다. 블랙리버의 특수산업개발부서가 천아가 말하는 블랙리버의 정보부였다.

하지만 장화가 임무를 받고 이 곳에 파견받을 때 파악한 정보로는 이 곳에는 블랙리버의 영향력이 아직 닿고있지 않았다. 세 기업 모두 열정적으로 확장을 노리다 덴세츠라는 일본제 회사의 방벽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굳이 네 시체를 수습해갈만한 곳이면 거기밖에 없지 않겠나 싶었지. 만약 블랙리버가 수습해갔던, 그렇지 않았던 뭔가 움직임이 있겠구나 싶었고”

 

확실히, 그런 민감한 정보를 제공했을 때. 블랙리버가 자신의 시체를 갖고 있으면 정보를 흘린 누군가를 추적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테러의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찾을 것이 분명했다.

 

난 네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테러 조사를 위해 파견됐던 요원들이 급하게 여기로 오는걸 추적했고, 널 만났고, 그래”

뭐가 ‘그래’ 야, 하여튼 난 살아있어. 그렇게 전해”

근데 그게 좀 곤란하단 말이지”

또 뭔데?”

우선 네가 무죄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하거든”

뭐 임마?”

뭐 싫겠지만 어쩔 수 없어, 지금 옆방에서 잠자고 있는 아가씨도 블랙리버랑 연관이 있거든”

 

싱글싱글 아무렇지도 아닌 일이라는 듯한 천아의 말과는 다르게 듣고있는 장화의 표정은 시시각각 굳어간다.

 

알아듣게 얘기해봐”

오면서 아까 시체 된 놈들의 데이터를 좀 털어봤는데, 블랙리버가 2년? 쯤 전에 여기서 몇 개의 실험을 했더라고. 그 중에 하나가…바이오로이드의 미행, 암살 능력 테스트를 위해 지정한 타겟을 암살하는 거였는데…그 타겟의 가족이 바로 저 아가씨였어”

진심이야?”

 

의심하는 장화의 목소리에 천아는 갈라진 혀를 낼름거리며 능글맞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애초에 그녀에겐 거짓말 할 이유도 딱히 없었다. 오히려 싱긋 웃는 표정이 표독스럽게 보인다. 

 

물론, 진실은 저 아가씨한테 물으면 빠르겠지만…진정해”

 

요망하게 단검을 핥짝거리는 천아의 모습을 보는 장화의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이미 장화에게 한 번 기습을 당한 천아는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뭐 저 아가씨가 너한테 어떤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네 무죄를 증명하려면…날 좀 도와줘”

 

마치 이어폰 빌려달라는 듯한 실없는 부탁을 하는 것 처럼 천아가 웃는다. 한숨을 푹 내쉰 장화가 그녀에게 날카로운 단검 하나를 건네받는다.

 

뭐, 나도 허위보고 했다고 올라가면 입장이 난처해지고. 겸사겸사 블랙리버가 예전에 이 근처에서 뭘 했는지 알아내면 좋지 않겠어?”

 

천아는 씩 웃으며 장화에게 자신이 알아낸 정보와 디바이스 하나를 건넨다. 자신이 파악한 블랙리버 정보부의 임시거점과 체계, 구조 등이 적혀있었다.

 

그럼, 나는 숨겨놨던 시체들만 처리하고 쫓아갈게. 이따봐”

 

천아는 가느다란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장화에게 잠깐의 작별인사를 건넨다. 모자를 뒤집어 쓴 장화는 단검 하나를 몸 안에 숨기고 건물 밖으로 걸어나간다.

천아가 확인한 정보가 거짓일리는 없었다.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사사건건 장난질에 한없이 가벼워보이긴 하지만 그녀도 자신과 같은 첩보용 바이오로이드, 그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했으니 말이다. 애초에 물건을 구매한 그 짧은 시간에 정보를 흘리고 역으로 추적하는 와중에 블랙리버의 요원 둘을 제거하고 시체를 처리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장기말로 삼는 행위까지 모두 철저한 계산 하에 나온 행동일 것이다.

결국 사츠미와 자신의 적이 공통되어있단 사실을 안 장화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무거운 빗줄기가 점점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을때에는 이미 먹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에 빗줄기만 채 그치지 않고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태양, 그리고 하늘이었다. 저녁이라기엔 이른 시간, 차를 탈취할 수는 없으니 몸을 숨기고 빠르게 이동하면 저녁때 쯤에나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장화는 일부러 발을 빠르게 놀린다. 천천히 갈수록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잡생각이 머리에 들어찬다. 자신이 지금 걸어가는 이유도 그 중 하나였다. 사츠미를 위해서인가, 자신을 위해서인가, 여제를 위해서인가. 블랙리버를 증오하는 세 객체 중, 자신은 무엇을 위해서 걷고있는가. 그 생각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오로지 빠르게 움직이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만 했다. 자신을 속이는 건 생각보다 괴로운 일이었으므로

 

삿포로 외곽의 오래된 10층짜리 건물, 각 층마다 임대한 상호명들은 다르지만 천아의 조사가 맞다면 모두 위장이었다. 마리아 리오보로스의 테러계획을 입수한 블랙리버 측에서 급하게 준비한 거점인 듯 했다. 이러니 자신이 넘어올 때만 해도 확인을 못했지…하는 생각과 함께 장화가 건물을 천천히 스캔하기 시작한다.

외곽지역이라 보는 눈, 듣는 귀가 많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평소에는 다짜고짜 들어가서 요원과 바이오로이드들을 모두 처리해버렸겠지만 지금은 자신의 무장이 완전한 것이 아닌데다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도 않았다.

이목을 끌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 여기서 소동을 일으키면 남은 생이 괴로워질거란 예감이 그녀의 머리를 옥죄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홋카이도 지역은 결국 블랙리버던 삼안이던 외국 기업의 입김이 약하게 작용하는 곳이란 것이었고, 그것은 곧 이 건물 말고는 모두 선량한 일반인이란 뜻이었다.

인근의 건물을 타고 건물 사이를 뛰어넘어간다. 하늘이 얇은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순간 블랙리버의 건물에 미약한 진동이 느껴진다.

 

뭐야?”

 

검은 양복을 입은 요원과 바이오로이드들이 인근의 상황을 점검하기 시작한다. 지진속보나 다른 이슈도 없는 와중에 주기적으로 진동은 점점 강해진다.

쿵, 쿵, 규칙적이고 짧은 진동, 무언가 인공적인 행위라는걸 안 바로 그 순간이었다.

건물의 천장째로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가 섞인 바윗덩이들이 10층 사무실을 뚫고 내려온다. 맨손으로 천장을 박살낸 장화가 그대로 사뿐히 착지한다. 어안이 벙벙한 사무실 안의 한 남성을 그대로 장화가 물어뜯는다.

그의 목에 칼을 들이민 채, 책상 위로 뛰어든 장화가 그를 의자째 바닥으로 넘어뜨린다.

 

너는…”

 

하지만 그를 끝내지는 않는다.

 

하나만 물어보지”

뭣…”

너네 여기서 뭘 한거야?”

뭐?”

너네 여기서, 사람 죽인적 있어 없어”

있지”

 

어차피 서로 숨길 것 없는 처지였다. 삼안이던 블랙리버던, 하다못해 마리아 리오보르스도 사람 죽이는 것에 거리낌 없으니 말이다. 다른 중요 정보들을 캐물을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하는 장화의 모습에 되려 남자의 경계심이 심해져간다.

 

하나 더”

뭔데”

그렇게 죽여놓고, 누군가한테 누명을 씌운 적, 있어 없어”

있어”

 

너무 허무하게 진실이 밝혀진다. 누군가에겐 20개월간의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진 일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였다. 바로 3일 전만 해도, 그것은 장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누군가의 인생을 파멸에 넣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바이오로이드였으니 말이다.

넘어뜨린 남자를 내버려두고 장화가 일어난다. 어차피 죽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런 짓을 하면 세상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꼴이니 말이다. 죽은 바이오로이드는 죽은 채 살아야했다.

천장을 부순 영향으로 찌그러진 문틀, 거기에 끼인 문을 강제로 뜯고 천아가 들어온다. 방금 전 까지의 흰 옷은 온데간데 없고 완전히 피범벅이 된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무엇을 위해 살아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니꺼야. 죽은 친구가 주는 선물이지”

어머 고마워라”

 

장화는 천아에게 받은 단검을 돌려준다.

 

결국, 넌 죽은게 맞았구나”

그래, 신기루야 신기루. 뭐 가끔 정도는 찾아와도 뭐라 안할거지만”

 

천아의 얼굴은 평소의 요망한 웃음 그대로였지만, 나름 서운함과 섭섭함이 묻어나오는 걸 숨길수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가끔 찾아오라는 장화의 말에는 또 솔직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다.

 

역시 나밖에 없지?”

시끄러워”

 

죽지 않은 사람이 완전한 죽음을 가질 수는 없으므로, 그저 현실에 한가닥의 실을 남겨놓았을 뿐이다. 천아가 준 디바이스를 바닥에 내려놓고 장화는 하늘로 사라진다.

고문당하는 남성의 고통섞인 비명을 등뒤로 장화는 삿포로를 뛰어넘기 시작한다. 짙은 노을을 배경으로 어두워져가는 도시를 누빈다. 현실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낮에서 환상의 신비로움이 넘치는 밤으로, 그리고 끝나지 않을 환상으로 그녀는 몸을 던진다.

 

 

왔니?”

 

문고리를 열고 들어갔을 때엔 부엌에서 면을 삶고있는 사츠미가 있었다. 장화가 돌아온 것이 당연하다는 듯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 머뭇거리며 부엌으로 걸어오는 장화가 식탁에 앉는다.

 

올 줄 알았어?”

아니, 가버린 줄 알았어”

안 놀랐어?”

응”

왜?”

어차피, 이 집에 올 사람은 이제 너 말고 없으니까”

 

깊은 그릇에 단단하게 삶은 면, 그리고 베이컨의 기름 때문에 걸쭉해보이기까지 하는 스프를 끼얹어준다. 언제 준비했는지 모를 달걀과 차슈, 그리고 숙주까지. 장화와 본인을 위한 푸짐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돈코츠 라멘, 정통파는 아니지만…남편이랑 내가 만들었던 방법이야”

그렇구만”

맛있게 먹어”

 

장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라멘, 속을 훈훈히 데워준다. 삶에서 버려졌던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삶으로 걸어나간다. 그렇게 끝없는 환상속으로 두 사람은 걸어들어간다.

 

-完-


장화의 소속감에 대해 좀 써보고싶었음

똑같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둘을 붙여놨을때의 반응을 보고싶었는데

중간에 차단먹고 분량 생각 안하면서 쭉 쓰다보니까 그냥 말아먹은듯


다음은 뭘 쓸까 좀 고민중이야

장편이 욕심나서 일단 장편용 멸망전 소설 하나는 쓸건데


단편처럼 짧게 쓸 소설을 뭘 쓸까 싶다

멸망 후 배경으로 드리아드 소설을 쓸지

내가 맨 처음 썼던 라오 소설인 바닐라 이야기를 다시 써볼지 좀 고민이야

둘 다 욕심은 난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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