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래와 함께 듣는다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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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 젊은 남녀가 살았습니다.


비록 초라한 작은 집이였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했기에 

항상 바라만 보아도 좋았기에

행복한 나날들이 이어져 나갔습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말이죠...


남자는 여자가 싫증이 났는지 하루 이틀 점점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어느날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렸어. 미안"

여자는 많은 말을 하고싶었지만 매정하게 떠나버린 남자를 뒤로한채 혼자가 되어버린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남자를 원망하며 울었고

하루는 남자를 그리워하며 울었고

하루는 남자를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여자는 슬픔에 못이겨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집앞에는 작은 도라지꽃이 피었습니다.


남자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건 상상에 맡길게요. 

이야기 끝.


"저기... 다이카 언니..."

동화책을 들려주던 다이카에게 더치걸이 조용히 묻는다.


"내용은 알겠는데.. 너무 느려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자고 있는데.. 더 졸리기전에 묻는건데 다른꽃도 아니고 도라지 꽃이에요..?"

"음...."

다이카는 긴 침묵을 유지하자 더치걸은 하품을 시작했다. 고민이 끝난듯 다이카 특유의 천천히 말하는 어법으로 말했다.

"도라지꽃의 꽃말을 아시나요...? 우리 더치걸이라면 모르고 있으셔도 알아내실거라 믿어요.. 오늘의 숙제에요..안녕히 주무세요.."

"아아...숙제라뇨..알겠습니다...하암..안녕히주무세요..다이카언니..."


더치걸이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알게되자 밀려오는 피로감을 이기지 못한채 잠을 자버렸다. 다이카는 아이들이 제대로 자고 있는지 확인을 한번 더하고서 조용히 방에서 빠져나왔다.


다이카는 큰 고민에 빠져있다. 사실 방금 읽은 동화책은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여서 더 고민에 빠져 있는것 같다.

'나도.. 사령관님이 사라진다면...'

"하아....이걸...어떻게....해야...할지...."

"어! 다이카! 지금 아이들 방에서 나온거야?"

"앗...사령관님...늦은시간에....어째서...."

"아냐아냐 오늘 아이들 동화책 당번을 다이카가 대신 해줘서 고마워서 마중나왔어."

"어...?아니요아니요...괜찮아요..사령관님의...'명령'이니까요..."

"음....다이카..."

"네..사령관님...?"

"나랑 잠시 걸을까?"

"네...??"

갑작스러운 작은데이트 신청에 다이카는 당황했지만, 사령관이 말없이 걸어가자 다이카역시 따라갔다.


~ 조용한 오르카호 복도, 조용하고 어두우면서도 두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려온다.

"다이카."

"네...사령관님..말씀하세요..."

"단둘이니까.. 편하게 말할까?"

"...."

"무슨 고민있니? 평소 너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게되어서.. 습관이잖아 손으로 손끝을 매만지는거"

"아...!"

"천천히 말해봐 무슨일이 있었니?"

"그게...저....아니...그..."


다이카가 말하기를 망설이자 불안했는지 품속에 안고있던 자신이 적은 동화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사령관은 떨어진 동화책을 주워 표지를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음...제목이 '그대가 사라지고서 못다핀 꽃한송이'이라... 다이카가 지을만한제목이네'

 사령관은 다이카가 어쩔줄 모르고 있어 당황해 하는 상황에서 담담하게 표지를 열어 책을 읽어 나갔다.

 

한장. 두장.

계속해서 읽어나간다.

사령관은 꽤나 집중하면서 읽는듯 지금 어두운 복도에선 두사람의 숨소리만 들려온다.

시간이 흐르고 사령관은 책을 전부다 읽은듯 덮어버리고선 다이카를 보고서 결정을 한듯 신중하게 말했다.


"3일뒤 이시간에 여기로 와 이건 명령이야."

"네...네..??"

"자자~ 너무 늦었다 얼른 자러가자! 그리고 책 재미있게 잘읽었어 다이카"

"네....? 사령관님?"

"3일뒤에 보자~ 그냥 몸만 오면되~좋은 꿈꿔!"


어둠속으로 사령관은 사라지자 복도에는 적막만이 흐른다.

여기 어둠속으로 사라진 남자와 그저 바라만 보는 여자가 남아있다.


~ 3일뒤 같은시각 같은 장소에서.


'어...어...사령관님이...어디계시지..설마..잊어버리신건가...?'

다이카가 걱정을 하고 있을때 저 멀리 어둠속에서 희미한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안사람! 추운데 왜이리 나와있어!"

사령관의 목소리가 맞다 하지만 호칭이 이상하다.


"네....? 사령관님 이세요?"

다이카가 당황을 하자 사령관은 당연한듯이 말했다.


"사령관이라니! 어쨰서 서방을 잊어버린겐가? 아이고...내 집사람이 나를 잊어버리다니...아이고..아이고..."

"아...아니에요 서방님...."

"그치! 그런거지! 자자 날씨가 추우니까 얼른 들어갑세!"


사령관이 어디가 아픈듯 다이카에 대한 호칭을 집사람 이라고 부르면서 손목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저...저기..사령관님...이런플레이를 원하시는거라면 이야기를..."


다이카가 몹시 당황스러웠는지 그저 섹스를 위한 플레이로 인식하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사령관은 심기가 거슬렸는지 발걸음을 멈추고서 조용히 말했다.

"우리 여보, 내가 아무리 호색한 남자일지언정 진지할땐 진지하오."

"네...?"

"도대체 사령관이라는 작자가 누군지 모르겠다만 지금 이순간엔 나만 바라봐다오.. 너를 품에 안고싶구나..."

"아...네...서방님...죄송합니다.."


다이카의 사과로 발걸음은 다시 시작되었고 탈출용 포트까지 걸어오게 되었다. 

"자 얼른 철마에 탑승해 집으로 돌아갑세! 무서워하지 말고 이녀석 꽤 쓸만하니 걱정 말게나!"

'분명 저건 해안탐색시 사용되는 포트인데.. 어디로 대려가실려는거지.... 그치만...'

"어디든지 따라가겠어요 서방님...히히"


결국엔 다이카 역시 알수없는 역활놀이에 맞춰주기로 한듯하다. 탈출용 포트 안에서 갑자기 시를 읊는 사령관을 보고서 가슴이 설레는 다이카의 모습도 볼수 있었지만 사령관은 마치 계산을 한듯이 시 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육지에 도착했다.


"큼큼... 아쉽구려... 내 남은 시는 집에서 들려줄테니! 어서 집으로 돌아갑세!"

"저희 집 방향이 어디였죠...? 여긴 처음이여서요...."

"어허... 거참.... 우리 집사람이 집에 있질않으니 벌써부터 시름시름 앓는구만! 저기 보이는구려!"


사령관이 가리킨 방향에 도서관에서 읽었던 멸망전 존재했던 각 나라별 전통가옥중 한국의 '초가집'이 보였다.

"아...아아....! 서...서방님... 미처 시장에서 음식을 사오지 못해서.... 바로 돌아가면 안될거 같아요.."


다이카는 그제서야 자신이 쓴 동화책을 사령관님이 읽었다는 사실을 깨달은듯 지금 사령관은 다이카를 위해 연극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아...그러면....결말은...어떻게....'

"꺄....꺄약!!"

그순간 사령관은 다이카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버린채 초가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역시 나이를 먹어도 소녀야 소녀 꺄악이래 크하하하하"

"부끄러워요 서방님..."

"옛다! 오늘 밥부터 먹지말고 뜨겁게 방안을 달궈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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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녀는 서로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닙니다.

그처 처음본 사이입니다.

여자는 항상 새장속의 새에서 탈출하고 싶어 꿈을 꾸던 소녀였고

남자는 항상 모험을 떠나는 것에 중심이던 소년 이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여자는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남자가 눈에 띄였습니다.


오늘 남자는 길거리를 배회했습니다.

다음날 남자는 불량배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3일뒤에 남자는 붕대를 감고 나타났습니다. 걱정되었습니다.

4일뒤에는 남자는 불량배들에게 다가가 시비를 걸었고 끝내 승리했습니다.

5일뒤에는 저를 바라봐 주었습니다.

6일뒤에는 같이 산책을 해보았습니다.

일주일뒤 저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 다이카의 책 줄거리 '1장 첫만남' 中


~ 다이카와 사령관의 여행 2일차

허름하고 작은 방에서 남녀가 한이불을 덮어둔체 잠을 자고있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남자에게 안기고 남자는 당연한듯이 안아주고있다.

시간이 좀더 흘렀을까 남자가 깨어나고서 여자를 힘껏 안아주자 여자역시 깨어나게 되었고 

또다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듯 남녀간의 가장 확실하면서고 고귀한 몸의 대화를 시작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진정이 된듯 하려던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 여보."

"네..서방님..."

"오늘은 나와 함께 가볼곳이 있소."

"같이 간다뇨..? 어디를요...?"

"일단 따라옵세 갈길이 멀구만..."


또다시 알수 없는 역활 놀이가 시작되자 다이카는 적응한듯 옷을 단정하게 입고서 사령관과 함께 집을 나섰다.

"허허...이거.. 새색시가 다됐구만! 어떤 옷을 입던 저기 저 피어있는 꽃들 마저 고개를 저어 버리겠구려!"

"아아... 부끄러워요.. 어서 출발해요..."


다이카는 지금 이순간이 거짓말 같으면서도 현실로 받아드려 지금 이순간을 즐기기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사령관은 다이카를 데리고서 다양하면서도 다채로운 곳을 데려갔다. 

계곡으로 데려가 서로 철없는 물장난을 하다가 서로 젖어버린 옷에 이끌려 불장난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서로 무작정 걷다가 유채꽃 밭이 보여 근처 정자 나무에 기대 조용히 서로가 버팀목이되어 말없이 바라보기도 했고,

'등대'라고 불리는 장소에 가서 대나무로 엮은 낚시대로 물고기를 잡아 서로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그저 둠브링어 분대원들과 함께 출격하기 보단 오르카호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고 관제탑에 올라가 정보수집을 주로하던 다이카에게는 모든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오르카호 밖에는 이런 곳있구나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다이카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즐거운 여행을 했고 처음으로 심장이 빨라져 목소리마저 빨라지고 싶은 기분은 처음 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다이카가 사령관에게 질문했다.

"서방님.. 저이렇게 행복 해도 좋을까요...?"

"허허..이여자가 갑자기 왜이래! 남사스럽게..시리..."

"그게아니고..요 몇일간...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셨잖아요..."

"허허...내가 품은 여자인데 내가 책임져야지 그렇지 않소? 우리 집사람?"

"아아...네...맞아요...후후..."

"내가 나가서 열심히 돈벌어 올테니 우리 집사람은 우리집을 잘 지켜주게나."

"네...네! 알겠어요!"

사령관과 다이카가 노을을 바라보며 집으로 걸어가는 중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선 다이카는 확신을 사령관은 안심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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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와 함께 거처를 마련하고서 조용히 지냈습니다.

조용히 라고 말하지만 어디까지 새장속의 새로 살아가던 저에게는 매일이 새롭고 놀라웠는데 남자에게는 일상이였는지

매일 저를 데리고서 떠났습니다.


하루는 계곡을 가서 난생 처음 보는 물수제비 라던가 가재를 직접 보았습니다.

또하루는 노란색 꽃들이 넓게 펼쳐져 있는 평원에서 멈추었던 적이 있었는데 늘 말 많고 활발하던 남자가 조용해 지더니 풍경을 바라봐서 저역시 따라보았습니다.

어떤날은 바다의 끝에서 주변의 나무로 만든 막대기로 물고기를 올렸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물고기를 이렇게 구워먹는지도 몰랐습니다. 단순히 불에 구워 먹는건데 이렇게 맛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이남자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수 있을겁니다. 아니 있습니다.

- 다이카의 책 줄거리 '2장 일탈' 中


~ 다이카와 사령관의 여행 3일차

갑자기 새벽에 사령관은 다이카를 깨우기 시작했다.

"여...여보! 아 아니!! 긴급상황이야! 다이카! 일단 여기있어! 금방 다녀올께! 조금만 기다려줘!!!"


다이카는 잠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되 비몽사몽한 상태로 사령관의 말을 들었지만 확실히 들은건 금방 다녀온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아아......아........흐...흐흑...."

다이카는 꿈에서 깨어난듯 동화책의 내용이 떠올라 울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령관은 이미 떠난지 오래다 뒷모습 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이카는 사령관이 그저 몸만 오면 된다고해서 개인화기도 통신기도 아무것도 가져오질 않고 순수 맨몸으로 왔기때문에 

통신도 할수 없다. 다시 오르카호로 복귀할수도 없다. 정말 홀로 남은 상태가 되어버렸다.


"하아....사령관님...금방...돌아오시겠죠...? 아니.. 서방님.. 기다릴꼐요.."


하루가 지났다. 여자는 가만히 집에서 기다렸다.

2일이 지났다. 여자는 점점 불안해지고 있다.

3일이 지났다. 여자는 집밖으로 나가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4일이 지났다. 여자는 더 멀리 나가기 시작하면서 기억을 되살려 함께 걸었던 길을 똑같이 걷는다.

5일이 지났다. 여자는 길바닥에 주저 앉아 눈물만 흘리기 시작한다.

6일이 지났다. 여자는 주머니속에 이름 모를 꽃씨가 있다는것을 생각해네 남자와 함께 살았던 집앞에 고이 묻어두었다.

7일이 지났다. 비가 내린다. 여자는 남자와 함께 걸었던 장소중 '등대'가 가장 좋았는지 등대로 향한다.


"아....아아.......아...."

다이카는 더이상 울 기운도 없는지 그저 숨죽여 울고있다. 하지만 빛을 잃어버린 배처럼 일단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한다.


"여긴.. 우리 서방님과 함께한.. 장소... 보고싶어라..."

다이카는 등대에 도착해 제일먼저 같이 낚시를 했던 장소로 향했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

빗소리가 점점 쌔지더니 소나기 수준으로 강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 서방님....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 감기.. 조심하셔야되요..."

비가 오는 순간에도 다이카는 푸념을 하듯 바다를 향해 말을 이어나간다.


"우리 서방님은요.  많이 용감하신 분이세요. 그래서 더 많이 걱정되요."

빗소리가 계속 들리기 시작한다.


"제가 사랑하는 서방님은요. 저를 많이 웃게해줘요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빗소리가 점점더 강해진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서방님은!!!!!!!!!!!"

다이카가 제조되고나서 처음으로 소리를 질렀다.


"이씨...... 빗소리에 묻히잖아!!!!!!!!!!!"

빗소리에 묻혀서 화가난지 더큰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곧바로!!!! 저에게 다시 와주신다 그랬어요!!!!!!!!!!!쿨...쿨럭..."

목에서 피가 날정도로 소리를 내질렀는지 피가래를 뱉어냈다.


"하아...흑....흐윽....서...서방님......어쨰서... 쿨럭...저혼자만....두고 가시는...쿨럭...거에요....흐으.... "

다이카는 지쳐 쓰러졌는지 바닥에 엎드려 흐느끼기 시작한다.


"혼자두지 않는다면서요... 모든지 같이 하기로 했잖아요..."

"보고싶어요... 서방님....그리고... 사랑해요..."


다이카의 마지막말과 함께 빗소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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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떠난것은 예견된 일이 아니였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였다.

여자에게 남긴말은 단지 "나 나갔다올께" 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하루, 1주일, 1달, 1년, 2년..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여자는 미친사람처럼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동네 남자들도 무서워할 만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는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젠 지치다 못해 남자와 함께 다녔던 여행지들을 천천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같이갔던 산을 

또하루는 같이갔던 바다를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남자가 돌아왔을지 혹시몰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집은 그대로였습니다. 심지어 도둑도 들지 않았습니다.

여자는 그저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도 알아봐준건지 같이 울어주기 시작했습니다.

비가내립니다. 거친 비가 내립니다.

그순간 여자의 주머니 속에 있던 도라지꽃의 씨앗 또한 떠내려갔습니다.

- 다이카의 책 줄거리 '3장 기다림' 中


~ 길다면 긴 시간이 흐르고서 다이카와 사령관이 함께 지냈던 집안

집안에는 아무도 없다.

물건들은 가만히 있지만 주인 잃은 물건들은 먼지만 쌓여간채 방치되고있다.

그시각 다이카는 평소와 같이 정신이 나가버려 하염없이 집주변을 걷고있다. 아니 걷고 있다고 표현하기 보단 걸음을 당하고있다.

가만히 멈추게되면 끝없는 눈물이 나오기 떄문에 어쩔수 없이 계속 걷는다. 끊임없이 걷는다.


"헤..헤헤...서방님...어디계세요...?"

"저... 계속 집 잘지키고 있었어요..."

"금방 돌아오신다고 했었잖아요...?"

"서방님..서방님....흐..흐흑..."


계속된 혼잣말 속에 갑자기 무언가 부딪힌다.

"아..아아..."

"여보..."

"여...여보..? 어...어라....누구세요...?"


사령관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사령관 역시 다이카를 찾아 이섬을 찾아 해맸던거 같다.

"여보...나 알아보겠소?? 그대를 사랑하는 서방님이오!"

"서...서방님....? 꺄아아아아아아악!!! 싫어!! 싫다고!! 가진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해치지 말아주세요!!!!!"


마치 남자 공포증에 걸린듯 남자목소리가 들리자 무의식적으로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다이카!!!! 정신차려!! 너무 늦어서 미안해!!! 일단 정신차려봐!!!"

사령관의 말이 메아리 처럼 울리더니 다이카는 기절하고 말았다.


~ 다시 돌아와 같이 지냈던 집안에서.

조용하다 못해 밖에 새소리가 다 들릴정도로 조용한 방안.

다시 남자와 여자는 한공간에 머무르기 시작했지만,

남자는 여자를 보살피고 있고 여자는 남자를 향해 말없이 누워있다.

하지만 이둘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여자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어...아....서...서방님..?"

"여보...내가 미안하오...내가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서...서방님...?"

"여보...! 드디어 정신을 차리겠소?"

"서...서방님!!! 서방님!!!"


다이카가 곧바로 사령관을 껴앉을려고 하지만 이미 쇄약해진 몸으론 껴앉지도 못한채 쓰러져 버린다.

"하아...하아...서방님....어서오세요..."

"여보... 일단 쉬는게 먼저고 일단 이거부터 먹어야지...이여자야...."

"고...고마워요... 읍...캐...캐켁....쿨럭쿨럭...."


사령관은 바이오로이드용 비상회복 캡슐을 먹여줄려지만 삼킬힘도 없었는지 곧바로 뱉어냈다.

"이거.. 손많이 가는 여자일세... 여보 내얼굴을 바라보구려..."

"아아... 정말 당신이네요...서방님... 조심히 잘 다녀오셨어요?"


사령관은 직접 입으로 먹여줄려했지만 다이카의 야윈얼굴을 보고선 눈물을 참지 못한다.

"크흑...크....흡.....여보 내가 정말....미안하오..."

"아니에요..서방님.. 저 집 잘지키고 있었어요..."

"아닐세...나 잘 다녀왔으니 고생했소 여보..."

"그러면...저... 키스해주실수 있으신가요...?서방님...너무 그리웠어요.."


다이카의 요청에 곧바로 행동에 옮겨버리고서는 진심으로 키스를 했던 나머지 캡슐의 존재를 잊어버려 다시 입에 머문채 한번더 키스를 해주었다. 캡슐의 효과가 있었는지 곧바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숨소리 만큼은 안정적으로 변해갔다.

서로 진정이 되었는지 이젠 얼굴을 마주보고서 천천히 대화할수 있게 되었다.


"여보... 너무 오래걸렸지요? 내가 많이 미안하오.."

"아니에요 서방님... 안사람이 해야할 도리인걸요... 어서오세요.."

"흐흠....내 일이생겨서..그만.."

"아니에요... 사내라면 집에 있는것이 아닌 밖을 다녀야지 돌아올 집의 명분이 생기는거에요..."

"...."

"저.. 많이 울었어요.. 슬펐고요.."

"여보..."

"하지만 돌아와줘서 고맙습니다. 살아줘서 고마워요 여보.."


사령관은 끝까지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 다이카의 모습에 울음을 참지 못해 계속 울기 시작했다. 다이카는 그모습을 보고선 자신도 아픈데 너무 힘든데, 사랑하니까 끝까지 곁을 지켜주면서 안아주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다시 만나게되자 하늘도 기뻐하는듯 하늘길은 맑게 비춰나갔고 따스한 햇볕이 집앞에 핀 도라지꽃에게 인사해주고 있었다.

도라지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비록 이름과 생김새는 볼품 없지만 영원히 사랑한다는 의미로 투박하게 생겼다. 하지만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른법.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꽃이다. 자신에게 삶의 방향성을 정해준 소중한 존재일수도 있다.


여기있는 여자도 그렇다. 남자는 그저 모험에 목적을 두고 밖으로 돌아 다닐려하지만. 여자는 그남자를 믿고서 모든것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남자는 떠났고, 여자는 자리를 지켰다.

여자는 지쳐버렸고, 남자는 돌아왔다.

여자가 쓰러졌을때 남자는 곁에 있어주었다.

여기 이앞에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해 축복받을 만한 사랑이 여기앞에 있다.


~ 시간이 흘러 오르카호 사령관실 안에서.


"사령관님......저이만... 복귀해야할 시간입니다....임무도 있구요..."

"다이카? 일단 여기있어."

"그치만...제가 없으면... 누가 정보수집을 해요...."

"그거? 유미한테 돌려놨어 일단 여기있어."

"아아...유미씨한테 미안해지네요..한두번도 아니고.."

"여보."

"아...아아...부끄러워요..."

"우리 여보."

"서방님..왜불렀어요...?"

"그냥."

"네..?"

"너 좋아한다고 "

"네.....????"

다이카의 얼굴이 상당히 빨개지다 못해 말을 잇지 못한다. 하지만 할말이 있는듯 반대로 묻는다.


"서방님."

"응..?"

"저 안아주세요"

"당연하지 이리와 얼마든지 해줄께"

"아니아니.그거말고요"

"응? 그럼...?"

"자주하신 말씀 있잖아요... 저를 품에 안겨주세요..."

"옳타구나! 이리오너라! 너를 내품에 안고 싶구나!"


사령관 실에는 그때 생활했던 초가집 앞에 펴있는 도라지꽃을 다이카와 같이 캐와 빛이 잘드는 곳에 두었다.

이와 관련해 질투하는 몇몇 전투원들이 있었지만. 그때 고생했던 다이카를 떠올리면 실행으로 못 옮기는것 같았다.


여기 방안에 두 남녀가 있다.

남자는 여자를 원하고

여자는 남자를 원한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못했지만,

여자는 남자를 용서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사로 잡혔고

여자또한 남자에게 사로 잡혔다.


이것이 도라지꽃의 꽃말이 아닐까?

영원한사랑.

그보다 더 아름다운 문장이 어디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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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떠올라 캐릭터를 추천받았는데 다이카를 지명해주셨습니다.


다이카도 좋아합니다. 사실 초기오픈 유저다보니 초기오픈때 같이했던 아이들을 많이 아낍니다. 같이 고생했죠..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항상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arca.live/b/lastorigin/48246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