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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길어져서 전개를 좀 빨리 하겠음 지난글의 전개가 상당히 마음에 안듬 


오르카는 초유의 비상사태였다 사령관이 납치되었다 비상회의가 소집되었고 오르카 내 마지막 남은 인간인 세번째 인간도 소집되었다

처음의 회의의 시작은 대체 현 상황에 대해서 누가 책임져야하는가였다 처음엔 사령관의 경호가 주 업무인 컴페니언이 문책당했다

하지만 사령관을 조사를 위해 연행한 것은 시티가드였다 두번째 인간인 144가 사령관을 납치하고 도망갈 땐 발할라와 스틸라인의 봉쇄선이 뚫렸다 호드는 144를 눈 앞에서 따라잡지 못하였다 전례없는 상황에 모두가 서로의 책임을 묻고 있었다 그 혼란 속에서 닥터가 모두에게 144가 찍힌 cctv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 144의 모습은 회의실에 있는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144는 자신의 방문을 말 그대로 찢고 나와 미친듯이 달려 사령관을 채가고 만나는 바이오로이드들을 만나느 족족 농락하듯이 따돌렸다 어찌나 빠른지 호드는 못 쫓아가고 발할라와 스틸라인의 비살상 제압용 탄환들은 맞지도 않았는지 멀쩡하게 달리고 있었다 중간에 만난 포이와 펜리르 페로를 한꺼번에 피한건 말할것도 없었다 일방적인 제압 시도만 있었지 교전은 없었지만 그의 신체 능력이 거의 모든 바이오로이드들보다 월등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대체 뭐하는 인간이지?"


"멸망 전 강화인간인가?


메이의 말에 레오나가 가능성 중 하나를 제시했다


"멸망 전 강화 인간을 많이 봐왔지만 저런 스펙은 없었다"


마리가 레오나가 제시한 가능성에 반론했고 블랙옵스 부대의 강화인간이다. 사람이 아닌 비밀리에 만든 안드로이드다 지금까지 보지못한 새로운 철충 개체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설이 가장 유력하였는데 모두들 144에게서 인간의 뇌파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이 사령관이 144에게 친절하게 대했어도 바이오로이드들은 그렇지 않은 이유였다      


두 번째 문제로 이제 지휘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였다 당연히 지휘권은 아직 사령관에게 있다 하지만 사령관을 찾기 전까지 지휘를 맡아줄 '인간'이 필요했다 바이오로이드들 모두 고민에 빠졌다 지휘를 맡아줄 인간은 필요하고 그에 대한 답은 정해져있지만 과연 세번째 인간인 그가 사령관으로서는 어떤 모습일지 예상이 안됐다 그 때 세번째 인간인 그가 분위기를 읽었는지 일어서서 회의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게 뭔지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사령관님은 납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은 저의 지휘가 필요하지만 저도 제 가족을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선 여러분들이 필요합니다 서로 협력해야 견뎌낼 수 있습니다 또한 저에게 지휘권을 맡겨주신다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걸 드리겠습니다 사령관의 애정어린 사랑...

가끔씩은 불안하지 않습니까? 서로 관계를 하고 그때만은 서로의 귀에 사랑을 속삭여도 언제까지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공포, 지금 여성으로서 나는 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 수 없는 채로 언젠가는 버려질지 않을까? 전쟁이 끝나고 토사구팽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 한번 쯤 해보시지 않았습니까? 그 두려운 생각과 불안감을 제가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진정 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당신들 귀에 속삭일 수 있는 세상을 가져오겠습니다 언젠가 당신들은 그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될 것이고 생명 탄생의 고통을 받아 들이고 견딘 끝에 둘을 꼭 닮은 아이를 품에 안고 아이의 귀에 당신들이 직접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그 때 비로소 당신들은 진정한 한명의 인간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아이를 갖는 것, 그 행복한 현실을 갖는 과정은 어렵겠지만 충분한 가치는 있을 겁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종전이 되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아이를 갖는 건 누가 될까? 나인가? 모두인가? 극히 일부만? 최악의 경우 한명만? 그는 우리를 공평하게 사랑한다 했지만 언제까지 그 마음이 유지될까 근데 눈 앞에 있는 인간이 그 불안감을 없애주고 우리가 상상만 하던 현실을 실현시켜주겠다 말한다


회의실은 살아있는 것이 없는 것처럼 정적에 휩싸였다 하지만 공기 속에서 흐르는 기운은 욕망의 덩어리였다 그리고 그 욕망에 잡아 먹힌 바이오로이드들은 결정을 내렸다


오르카의 갑판에 수많은 바이오로이드들이 집결했다 그리고 단상에는 세번째 인간이 서 있었다


"지금의 오르카는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철충은 무력으로 우리를 짓누르려고 합니다 펙스는 우리를 먹어치우려고 합니다

 밖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사령관은 납치되었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제가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같이 헤쳐나가야됩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순간 승리자는 펙스도 철충도 인간도 아닌 여러분들이 될 것입니다 이 세계의 진정한 주인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버텨온 여러분이며 그 끝에는 바이오로이드의 바이오로이드에 의한 바이오로이드를 위한 세상이 생기고 그 세상에서 여러분들은 비로소 멸망 전 인공생명체 취급이 아닌 한명의 사람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세번째 인간의 길었다면 길었고 짧았다면 짧은 연설이 끝났다


"오르카 만세!!!!!!!!!!!!!"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외침을 시작으로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이 환호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오르카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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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넬이 뭐지 특수부대 이름이냐?"


"나중에 설명해주지 지금 내 우선 목표는 너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다 내가 타고 온 수송기까지 갈려면 한참 걸리니 근처에 위성통신시설이 있으면 손 좀 봐서 대기권 밖 함선과 통신 할 수 있을 거다 보안 따윈 없는 무작위 송신이겠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지"


"당신은 그렇게 대단한 기술력을 가진 군대의 일원인데 통신장비조차 시원찮은건가?" 


"너희들이랑 만나기 전에 손상됐어"


"대단하군 정말 잘됐어"


"일단은 도심지로 가서 지도나 식량 식수라도 찾아보자 아까 탈출정에 있는 걸로는 며칠 못버텨"


두 명은 도심지로 들어가 마트나 상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144는 우선적으로 지도를 찾았다 지도 자체는 찾았지만 그가 원하던 통신시설은 지도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다 당연한 것이 그 정도의 시설이면 중요기밀시설일텐데 지도에서 기념품 가게 표시하듯이 나오진 않을 것이다 


"계획을 바꾼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어 좀 걸리더라도 차량을 이용해 내가 타고 온 수송기로 돌아가서 통신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돌아가면 난 어떻게 되지?"


"기억을 되찾는 것부터 하고 이후 전역할지 말지 너가 정해야지 너 같은 경우 전역 보상은 두둑할테니까 걱정마라"


"...그녀들은"


"정을 빨리 떼는게 이로울 거다"


시간이 지나고 노을이 생겼다 사령관은 옛날이었으면 노을이 예쁘게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무언가 서글프고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144는 그나마 멀쩡한 차량을 찾아서 정비하고 있었다 근처 차량정비소에 생각보다 쓸만한 물건이 아직 남아 있어서 좀만 기다리면 운전해서 굴러갈 정도로 고칠 순 있을 것이다


"어이"


144는 차량을 고치다 말고 사령관을 불렀다 하지만 말투와 분위기 그리고 목소리가 달라졌다


"철충이다 지금부터 입 닫고 차고에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움직이지 마"

 

144는 그 말을 끝으로 무장을 챙겨 밖으로 나가 차량 정비소의 셔터를 내렸다 사령관은 그가 죽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라 생각했다철충의 규모가 어떻든 저런 빈약한 무장으로 혼자서 상대하러 간다니 자신이 바이오로이드들을 지휘 할 때도 능력이 어떻든 만약을 대비해 단독 출격은 금하였다


5분 정도가 지나고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총탄이 빗발치는 소리가 들렸다 만일 여기서 144가 죽는다면 사령관은 정말로 혼자 남게 되는 것이다 사령관은 144가 말한대로 숨 죽인채 숨어있었지만 10분도 안돼서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걸 예감했다


-144 시점-


144가 차고 밖을 나가 주위를 둘러본다 무언가 묵직하게 땅을 두들기는 진동과 소리 그것도 한둘이 아닌 여럿이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지금 들고 있는 총은 브라우니라는 개체의 제식소총으로 7.62mm를 사용해 인간 상대로는 효율적이지만 저 철충이라는 놈들을 상대하려면 제일 작은 놈을 상대해도 탄창 하나를 다 비워야한다 그리고 수류탄 4개가 갖고 있는 화력의 전부이다 144 혼자였다면 기습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피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놈들이 사령관 근처로 가기전에 섬멸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본능적으로 과감하고 과격하게 나간다


재빠르게 이동해 철충 무리들을 식별하고 소총을 장전하고 제일 앞에 있던 닭대가리처럼 걷는 놈에게 탄창 하나를 다 비운다 얼마 못 가 벌집이 된 놈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상황파악을 한 놈들이 총탄과 유탄을 쏘자 재빨리 움직여 불필요한 부상을 피한다 5개의 탄창 중 하나를 소진했다 빠르게 장전해 다음 타겟을 정한다 소총으로 제압할 수 있는 적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적만 사살해 남은 적들은 다른 방법을 이용해 제거한다 주둥이가 튀어나온 것처럼 생긴 포를 자신에게 조준하고 있는 적에게 또 한 탄창을 비운다 자신을 저격하려던 놈도 옆으로 고꾸라졌다 이제 남은 탄창은 3개이지만 철충들이 적은 규모가 아니었는지 끊임없이 어디선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144는 놈들이 자신을 포위하려는 계획이라는 걸 눈치챘다


마치 방패를 세운 것과 같은 단단한 모습의 적과 장갑 같은 손에서 소형 미사일을 발사하는 적이 서로를 엄호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소총으로 제압이 안돼자 144는 옆에 있는 1톤 트럭을 발로 차 20m 앞까지 다가온 둘에게 날려버리고 그대로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의 폭발과 함께 트럭도 터지며 적들은 숯검댕이가 되어버렸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진동소리가 울리고 옆의 상가가 통째로 무너지면서 이번에는 제법 큰 놈이 기습을 해왔다 그 놈은 양 어깨에 달려 있는 포를 무차별로 쏘았다 명중률이 좋지 않았지만 화력은 확실했던 포의 위력을 이용해 144는 적진 한복판에 달려들었다 자신의 기습이 먹히지 않은게 분한지 적은 마구잡이로 포를 쏘아댔고 애꿎은 아군만 포격에 휘말렸다 포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연기 속에서 2개의 수류탄이 날아와 적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었고 144는 그대로 뛰어서 적에게 올라타 말 그대로 총구를 적에게 박아버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윽고 적은 힘없이 쓰려졌다 이제 모든 무장이 소진되었다 닭대가리처럼 생긴 적들이다가오고 있었다

무언가 레일건과 같은 무장을 한 징그럽게 생긴 놈도 보인다 하지만 이제 무기가 없다 놈들도 그걸 아는지 144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다 고통스럽게 죽일려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만약 이대로 냅두면 놈들은 사령관을 사살할 것이다 144는 생각했다


'어림도 없지 그렇게 되게 내가 내버려 둘 것 같나'           


144는 곧바로 옆에 쓰러진 적의 가랑이 쪽에서 기관총을 뜯어내고 적에게 난사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적들은 당황했지만 옆의 아군들이 쓰러지자 응수하기 시작했다 144는 기관총의 탄약이 떨어지자 또 다른 적의 시체에서 무장을 뜯어냈다 한방 한방 강력한 탄환으로 적을 저격했다 그는 지치지 않고 탄약이 떨어질 때 마다 적의 시체에서 뜯어낸 무장을 들고 날쌔게 움직여 침착하게 적을 하나하나 제거했다 마지막 남은 적이 무언가 충전을 하더니 레일건을 연상시키는 무기를 쏘려했다 만일 진짜 레일건이라면 144도 피하기는 어려울것이다 그는 옆의 교통 표지판의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 지지대를 땅에 내리쳐 부수고 표지판 부위를 손으로 떼어낸 뒤 적을 향해 던졌다 창과 같이 날아간 표지판 봉은 적의 총구에 그대로 꽂혔고 144는 비교적 거대한 몸집을 가진 적의 시체에서 포를 뜯어내 마지막 남은 적을 향해 쏟아부었다 이윽고 큰 폭발이 일어났고 적은 말 그대로 조각이 굴러다니게 되었다


-사령관 시점-          

첫 총성이 들리고 10분 정도가 지났다 예상 외로 교전이 질어졌다 그것은 144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 된다 적의 규모가 적은가 예상하려던 찰나 폭발음이 들렸다 그리고 교전이 점점 격렬해지는지 아까보다 더 많은 총성이 들리고 폭발음의 간격도 짧아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총성이 멈췄다 교전이 끝난건지 아니면 144가 끝난건지 모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강력한 총성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이윽고 무언가 전기가 강력하게 흐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사령관은 저것이 스토커의 레일건 소리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연결체까지 온 것이다 폭발음이 한 번 더 울리고 이내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끝났다 144는 죽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자포자기 한 그때 차고의 셔터가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건 철충이 아닌 144였다 뒤로는 철충의 시체가 즐비한 난장판이 보였다 그가 이긴 것이었다 그리고 144는 별다른 부상도 없었고 지친 기색도 없었다 144의 모습에사령관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지금 바로 이동한다"


144는 이렇게 말하고 급하게 차량에 물자와 폴른에게서 뜯어낸 기관총을 싣고 사령관을 태운 뒤 엑셀을 밟았다







*혹시 다음 화에 사망했으면 하는 어린 바이오로이드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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