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사 (그것은 따뜻한 기억)

아즈사 (그것은 슬픈 추억)

아즈사 (카에데 님과 마지막으로 만난 날)


어린 쿠레나이가 열심히 일으킨 바람에 마키시마 니자에몬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 과장스러운 움직임에 쿠레나이도 함께 어울려 돌기 시작했다.


그런 쿠레나이의 모습을 카에데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까지 아즈사는 몰랐던, 엄마로서의 얼굴이다.


그보다 조금 전에는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옆모습을 바라보는 아즈사를 눈치채고 카에데가 말했다.


신간지 카에데 "다음 번에 파파를 만났을 때, 굉장한 걸 보여주겠다며 저러는 거야."

아즈사 "출발은 일주일 뒤였죠."

카에데 "응, 저 아이를 미연에 데려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카에데 "나참. 저렇게 마구 뛰어놀다가 열이라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즈사 "카에데 님, 역시 저도 동행하게 해주세요."

카에데 "괜찮아, 니자에몬도 함께고. 너도 가끔은 내 호위에서 벗어나 그 나이대의 젊은이답게 쉬렴."

카에데 "누군가, 쉬는 날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 없어?"

아즈사 "그런 사람은 없어요!"


아즈사가 솔직하게 말하자, 카에데는 쓴웃음을 짓는다.


카에데 "안 돼. 남자친구 정도는 만들어야지."

카에데 "뭐, 갑자기 배에 아기가 생겨, 아저씨를 놀라게 한 내가 잘난 척 할 수는 없나."


쑥스러운 듯이 말하는 카에데에게 아즈사는 아까 이상으로 강하게 말했다.


아즈사 "카에데 님, 방계이긴 하지만 저는 신간지의 사람."

아즈사 "이 눈에 빛을 주신 카에데 님께 진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즈사 "그리고 언젠가 겐안 님처럼 신안을 얻고 싶어요!"

카에데 "정말, 너는 성실하니까."


그렇게 말하고 카에데는 아즈사를 부드럽게 안아 주었다.


양지 속에 있는 것 같은, 너무나 따뜻한 기억.


아즈사 (하지만, 그때 카에데 님이 해주신 말을 어째선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아즈사 (기억하고 있는 것은 내가 카에데 님을 모시는 것도, 지킬 수도 없었던 것.)

아즈사 (그것이 나와 카에데 님이 이야기한 마지막 날이었다는 것.)

아즈사 (일주일 후, 미연에 건너간 카에데 님은 특무기관 'G'와 사령경 테우타테스에게 잡혀, 끝내 자결하셨다.)

아즈사 (그래서 나는 결정했다. 카에데 님의 원수를 갚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바치자고.)




그 건물은 표면적으로 미연 기업의 요양시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지하에는 특무기관 'G'의 비밀 연구 시설이 있다.


그리고 지금 거기에 'G'를 이끄는 데이비드・달이 오고 있다.


그것이 아즈사가 엘자를 해킹해 입수한 극비 정보였다.


그때까지 수많은 미연 기지를 습격해도 알 수 없었던 기밀 중의 기밀.


최신예 사이보그를 통했다고는 하지만, 그런 정보가 갑자기 손에 들어왔다.


틀림없이 함정이겠지만, 아즈사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증오스러운 원수 데이비드 달과 그 너머에 있는 사령경 테우타테스.


아즈사는 그들에게 도달할 때까지 앞을 가로막는 모든 걸 계속 파괴할 작정이었다.


아즈사 "데이비드 달. 내가 오기를 바랐겠지. 원하는 대로 왔다."


아즈사는 인사 대신 건물을 향해 레이저를 연사했다.


화려한 폭발이 여러 번 일어나고, 불길에 휩싸이는 건물에서 인간이 나온다.


복장으로 보아 지하 군사시설의 사람들이 아니라, 지상 요양시설에 있었던 자들일 것이다.


물론 관계없이 죽인다.


미연에 속한 자는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것은, 평범한 요양시설에 있을 리 없는 전투 부대.


게다가 그 구성은──.


특무기관 'G' 소속의 특수부대 병사 G 솔져.


거기에 더해 지금은 구식으로, 좀처럼 볼 수 없게 된 거미형 드론, 팬텀 스파이더다.


아즈사 "저것들은......"


잊을 리가 없다.

미연에서 카에데가 잡혔을 때의 부대 편성 그대로다.


우연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습격해 오는 것이 아즈사라는 것을 알고, 게다가 그 이유까지 완전히 파악하고, 달은 도발하고 있다.


아즈사 "사람이든 기계든 여기 있는 자는 몰살이다."


차가운 기계의 얼굴에 분노가 떠오른다.


아즈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정면으로 기지에 쳐들어갔다.




그 지하.


군사 연구 에리어의 사령실에 데이비드 달이 있었다.


그는 아즈사가 싸우는 모습을 흥미롭게 모니터로 보고 있다.



데이비드 달 "흠......저게 브레인플레이어의 기계생명체인가. 굉장한 전투력이군."

아레스 "원래 인간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달의 오른팔이자 특무기관 'G'의 실전 부대를 이끄는 사이보그 전사 아레스가 말했다.


그 옆에 있던 여자 사이보그가 조소 섞인 목소리로 반박한다.



이비 에이스 "후후후. 세상 물정 모르는 계집애가 문어 놈들의 기술로 힘을 얻어 날뛰고 있을 뿐이야."

이비 에이스 "게다가 이제 와서 신간지 카에데의 복수? 웃음 밖에 안 나와."


그녀는 이비 에이스. 일찍이 미연에서 카에데를 습격한 여자다.


그때는 최신 중력제어 암, 네메시스 ZERO를 장비한 최신예 사이보그.


지금은 구형이지만, 여러가지 근대화 개수를 거쳐 최일선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이비 에이스 "문어 놈들의 유적을 조사하려 했더니, 편리하게 그 기술로 개조된 인형이 내게 온 것 같네."

아레스 "게다가 키이치 아즈사는 멋대로 유적을 사용해 자신을 기계생명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비 에이스 "그럼 그 부분도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말이 통할 입이 남아 있다면 말이야. 후후후후후."


특무기관 'G'는 브레인플레이어의 유적이 일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고, 그 인류를 아득히 넘은 테크놀로지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최신 사이보그를 능가하는 기계생명체가 있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적의 단서는 얻었어도, 유적 자체의 발견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 기계생명체가 자신들을 찾아왔다.


설령 찾았다 해도 가동은 할지 모를 먼 옛날의 유적이 아니라, 지금 바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로 말이다.


달 "키이치 아즈사는 귀중한 샘플이다. 최대한 원형을 유지한 상태로 확보해라."

아레스 "알겠습니다."

이비 에이스 "사지를 뽑아, 목만 남겨둘까나."

아레스 "리저렉션, 따라와."

리저렉션 "──♪"



슬립 상태로 대기하고 있던 인공마족. 특무기관 'G'가 개발한 사야 시리즈의 완성형, 리저렉션이 기동했다.


완전 사이보그 의체로 이루어진 살인 머신은 앞으로 살인을 할 수 있는 기쁨에 눈도, 코도, 입도 없는 얼굴을 빛냈다.


아레스, 이비 에이스 그리고 리저렉션.


특무기관 'G' 최강의 사이보그 3명이 아즈사를 맞이하기 위해 출동했다.




아즈사 "계속 기어나오는군. 환영인사가 거창해."


아즈사는 지상의 적을 소탕하고 지하의 연구 시설에 침입하고 있었다.


적의 공격은 한층 더 격해진다.


강화 외골격 클라우디우스.


실내 전투에 능한 다각전차 쿠거 LAWS.


이 기지에서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특무기관 'G' 자랑의 기계 부대가 나타난다.


물론 아즈사의 적수는 못 된다.


상대가 사람이든 기계든, 그리고 얼마나 강하든 약하든, 눈 앞에 나타나는 적이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게 될 때까지 죽이고 파괴한다.


아즈사 "얼마든지 내보내 봐라. 전부 죽여줄테니."


아즈사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옅은 웃음을 띤 그 모습은 복수를 위한 기계 그 자체이며, 이 기지의 연구자들이 꿈에 그리던 궁극의 전투 머신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몰려드는 적을 모두 쓰러뜨린 아즈사는 이윽고 아무것도 없는 넓은 방에 도착했다.


이런 종류의 시설에 종종 있는 전투 실험장이다.


아즈사 "여기로 유도한 건가."

아즈사 "데이비드 달. 거기서 나를 보고 있겠지."


아즈사는 방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 중 하나에 대고 말했다.


습격했을 때부터 달의 시선은 계속 느끼고 있었다.


과연 그 모습이 입체영상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달 "어서와리, 키이치 아즈사. 네가 사령경을 원수로 여긴다는 건 잘 알고 있다."

달 "나는 그와 손을 잡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네가 그에게 복수하는 걸 돕는 것도 가능하지."

달 "얌전히 투항해 준다면,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마."

아즈사 "너도 카에데 님의 원수다. 내가 거기로 갈 때까지 목을 씻고 기다려라."


아즈사는 달의 영상을 비추고 있는 기계를 파괴했다.


달 "그건 유감이군. 너의 그 몸에 흥미가 있어서 말야. 다른 방식으로 환영하지."


그의 말이 목소리만 들리고, 전투실험실의 다른 문이 열리면서 'G'의 사이보그들이 들어온다.


달의 오른팔 아레스.


인공마족 리저렉션.


그리고──.


아즈사 "후후......후후후후후......"


저도 모르게 환희의 미소가 떠올랐다.


미연에서 카에데를 습격한 이비 에이스.


달이나 사령경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잔혹하게 죽이고 싶은 사람이다.


아즈사 "이비 에이스. 보고 싶었어. 너는 여기서 갈기갈기 찢겨 죽을 거다."


아즈사는 칼끝을 증오스러운 원수에게 돌렸다.


이비 에이스 "계집애가 지껄이긴. 너를 위해 특별한 무대를 마련해 줬거늘."


이비 에이스가 기분 나쁘게 웃고, 그 다음 순간──주위의 풍경이 일변했다.


이런 시설에서는 드물지 않은, 전투 시뮬레이션의 입체 영상이다.


하지만 그 장소는──.


아즈사 "여기는......"


아즈사의 뺨이 굳어졌다.


이비 에이스의 추악한 웃음은 더욱 커졌다.


이비 에이스 "아하하하하하! 알겠지? 그래, 소중한 카에데 님이 보기 흉하게 당한 장소야!"

아레스 "악취미라니까."

리저렉션 "......?"


아레스가 한숨을 내쉬고,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듯 리저렉션이 의아해 하고 있다.


그리고 아즈사는 웃기 시작했다.


아즈사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때까지 살육을 즐기면서도 어딘가 차가웠던 기계생명체의 얼굴이, 이제것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고 있었다.


살아있는 인간은 할 수 없는, 기계이기에 가능한, 너무나도 과장스러운 웃음.


그녀를 도발한 이비 에이스가 섬뜩함을 느낄 정도다.


아즈사 "좋아. 엄청 좋아. 너희들을 괴롭히며 죽이기에 적합한 장소야."

이비 에이스 "핫! 할 수만 있다면 해보시지!"


인간미 없는 웃음을 띤 아즈사에게 세 사람이 다가왔다.


***


아즈사 "왜 그래? 위세가 좋은 건 처음 뿐?"


적은 셋.


기본 보디는 구식이 되었으나 특무기관 'G'의 베테랑 병사, 이비 에이스.


사이보그면서 마술을 사용해, 현재 특무기관 'G' 실전부대의 톱, 아레스.


그리고 인공마족의 최종 진화형, 100% 사이보그 의체 살인머신, 리저렉션.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계화병으로서는 최강 클래스다.


그러나 브레인플레이어의 기계생명체가 된 아즈사와는 기본 스펙이 너무 달랐다.


이비 에이스의 중력 에너지탄, 아레스의 검과 마법, 리저렉션의 촉수와 미사일, 그것들 모두가 동시에 덮쳐와도, 아즈사는 간단히 피했다.


죽이는 것은 더 쉽다.


힘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기 위해, 잠시 무의미한 공격을 허락했다.


아즈사 "셋이 함께인데 고작 이 정도인가."

이비 에이스 "조금 짜증나는데. 이건 어떠냐!!"


이비 에이스의 등에서 쭉 뻗은 볼품 없는 6개의 팔이 검은 번개를 발하기 시작했다.


네메시스 ZERO를 사용한 광범위한 중력장 공격이다.


그걸로 아즈사의 움직임을 멈추려 했겠지만,


아즈사 "뭐가 『이건 어떠냐』야?"


그런 것의 파워를 아무리 높여도, 아즈사의 동작에는 일체의 지장이 없다.


이비 에이스 "큭! 이 중력장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일 수 있다니!"


네메시스 ZERO라고 큰 소리로 외쳐봐도, 아즈사는 자기 주위의 중력장 변동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


그저 주어진 무장을 사용하고 있을 분인 이비·에이스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아즈사 "내가 움직이지 못하면 이길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모양이군."

아즈사 "좋이. 여기 가만히 있어줄게. 마음껏 공격해 봐."

이비 에이스 "얕보지 마!!"


이비 에이스가 외치고, 셋이서 사이좋게 집중 공격을 해 왔지만, 모두 차원 실드로 막아낸다.


이비 에이스 "바보 같은......!"


이비 에이스는 깜짝 놀랐다.


아레스 "저게 브레인플레이어의 차원 실드인가."


아레스도 표정을 알 수 없는 가면 아래서 놀라는 모습이다.


리저렉션 「!!!!」


그리고 100% 사이보그 의체이기 때문에 생물로서의 두려움을 모르는 리저렉션은 분개한 듯 혼자서 덤벼들어 왔다.


아레스 "리저렉션, 기다려!"


아레스가 제지하지만, 어리석은 인형은 마구잡이로 촉수를 휘둘러 온다.


아즈사 "우선은 이 장난감부터다."


아즈사는 레이저로 촉수를 뿌리부터 파괴하고, 그리고 사지 역시 뿌리부터 분쇄,


쓰러지는 동체를 마구 쏘아 붙이고 나서, 마지막으로 얼굴 한가운데에 큰 구멍을 뚫어 주었다.


한순간에 고철덩이가 되었다. 잔해에서 데이터를 회수할 수도 없다.


아레스 "브레인플레이어의 과학력인가. 설마 이렇게나 차이가 날 줄이야."

이비 에이스 "감탄할 때냐! 네 인법으로 어떻게 할 수 없어? 그 봉둔의 술 같은 거 말이야."

아레스 "소용없어요. 그녀는 마력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거든요."

이비 에이스 "중요할 때 쓸모없긴!"


동료가 파괴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두 사람이 이제 와서 의논하고 있다.


아즈사 "아레스, 다음엔 네 차례다."

아즈사 "이비 에이스, 넌 마지막이야. 카에데 님의 고통의 만분의 일이라도 네게는 차분히 맛보게 해주마."


아즈사가 그렇게 예고하고, 그 말대로 아레스를 죽이려 했을 때, 또다시 달의 입체 영상이 나타났다.


달 "키이치 아즈사, 너의 소중한 신간지 카에데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나?"


아즈사의 움직임이 멈췄다.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아즈사 "무슨 뜻이야!? 카에데 님이 아직 살아계신단 말이냐!"

달 "안타깝게도 살아 있지는 않다. 어리석은 사령경 탓에 그녀는 죽었으니."

달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아즈사 "다른 형태라고?"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아즈사는 격렬하게 동요하고 있었다.


그 틈새를 노리고, 이비 에이스와 아레스가 또 무의미한 공격을 시작한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그런 그녀에게 달이 다그친다.


달 "네 바램이 신간지 카에데의 원수를 갚는 것 뿐이냐? 그럴 리 없지."

달 "진짜 소원은 그녀와의 행복한 나날을 되찾는 것. 안 그런가?"

달 "내게 오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이제 무익한 싸움을 멈춰라."

아즈사 "닥쳐닥쳐닥쳐!!!"


아즈사 (카에데 님이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아즈사 (다시 카에데 님을 만날 수 있는 건가?)

아즈사 (그럼 나의 복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아즈사 (기계생명체까지 된 나의 분노는?)

아즈사 (애당초, 나는 이제 사람이 아니야. 이 몸으로 카에데 님을 만나라고?)

아즈사 (이런 괴물 같은 몸을 카에데 님에게 보여주라고?)

아즈사 (그럴 수 없어! 그럴 수 없다고!)

아즈사 (이 녀석들만 없었다면, 나는 지금도 그 햇빛 속에서 카에데 님과 함께였어.)


달 "자, 키이치 아즈사. 나에게──."

아즈사 "닥쳐라아아아앗!!"


아즈사를 현혹시키는 달의 영상을 혼신의 힘으로 분쇄했다.


아즈사 "죽인다!! 너희들은 모두 죽인다!!"


저도 모르게 카에데가 열어준 제3의 눈, 심안이 열린다.


그때, 기계생명체가 된 몸은 자연스레 검게 물든다.


복수귀가 된 증거.


사람의 마음을 버렸다고 해도 좋다. 아즈사는 카에데를 위해서 그런 것이니.


아레스 "여기까지군."


아레스가 전송마술로 도망치는 것이 보였다. 저 녀석은 아무래도 좋아. 언제든지 죽일 수 있어.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별개다.



아즈사 "이비 에이스!!"


도망치려던 사지를 절단, 아니, 끝에서부터 마구 베어 분쇄했다.


이비 에이스 "크하아아아아아아아아!!"


듣기 거북한 비명을 지르며, 얼굴과 몸통만 남은 이비 에이스가 꼴사납게 바닥을 굴렀다.


물론 당장 죽이지 않는다. 죽일수야 없지.


아즈사 "카에데 님의 원수......"


우선 전투 사이보그에게는 불필요한 유방을 둘 다 잘라낸다.


이비 에이스 "꺄악!! 으아아아악!!"

아즈사 "카에데 님의 원수......"


다음으로 아직도 여자로서의 기능을 남기고 있는 자궁 부근에 칼날을 들이밀어, 도려낸다.


이비 에이스 "크갸아앗!! 가아아아아앗!!"

아즈사 "카에데 님의 원수......"

이비 에이스 "부, 부탁해......이제 죽여줘......"


눈물을 머금고 간청하는 흉측한 낯짝을 뜯어낸다.


이비 에이스 "으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


꼴사납게 괴로워하지만,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어디까지 상처를 낼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해도 죽지 않는지, 심안으로 다 꿰뚫어보고 있다.


아즈사 "카에데 님의 원수......카에데 님의 원수......카에데 님의 원수......"

이비 에이스가 "가아아아악!! 아파아아아아앗!!"

아즈사 "카에데 님의 원수......카에데 님의 원수......"


중얼중얼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이비 에이스를 괴롭혀 간다.


그 모습은 그녀가 되기를 바랐던 복수귀 그 자체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역시 비비 블러드가 카에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