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린코는 홀로 신간지의 영산에서 내려왔다.


린코 "......"


그곳에는 겐안의 손녀인 쿠레나이를 비롯해 입산 전에 린코를 막으려 했던 신간지 가문의 닌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쿠레나이 "......"


린코의 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지만, 쿠레나이는 린코를 한 번 보고 모든 것을 짐작한 것 같다.


쿠레나이 "신안은?"

린코 "확실히 전수해 주셨다."

쿠레나이 "할아버지는 린코 안에서 신안과 함께 하실 거구나."


쿠레나이는 부하들에게 들려주듯이 말했다.


겐안의 죽음을 깨닫고 그들은 눈물을 터뜨린다.


겐안이 원한 거라지만, 병든 몸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목숨을 앗아간 것은 린코다.


그것에 후회는 없어도,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할 말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쿠레나이는 불필요한 말을 못하게 했다.


쿠레나이 "사태가 급변하고 있어. 린코를 데리러 오차의 헬기가 왔거든."

린코 "고맙다."


린코는 눈물을 흘리는 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쿠레나이와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아무 말 않는 쿠레나이의 뒤를 따라 린코는 인근의 호수까지 왔다.


호숫가의 탁 트인 곳에 오차 소유의 헬기가 착륙해 있었는데, 지인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즈키 유키카제, 시시무라 코로, 코우즈키 사나, 그리고 시시가미 지사이. 일도류의 동료들이다.


네 사람은 키이치 아즈사가 특무기관 "G"의 비밀 연구 시설을 습격했단 소식을 듣고, 린코와 함께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 정보의 입수에는 DSO의 협력이 있었고, 그들도 아즈사를 멈추려 했었지만, 린코의 각오를 알게 된 아사기, 무엇보다 겐안의 강한 요청도 있어, 이 건은 우선 린코에게 맡기는 것으로, 같은 일도류 검사들이 온 것이었다.


물론 만일을 생각해 즉시 증원을 파견할 수 있도록 후우마 코타로가 이끄는 독립 유격대가 비밀 연구 시설 주변에 배치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즈사를 여기서 끝장내기 위해 비정할 정도의 계책을 세울 것이다.


린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즈사는 이제 끝이다.


그렇기에 아즈사와 직접 만나, 쓰러뜨리는 것이 린코의 역할이었다.


미즈키 유키카제 "린코 선배, 신안은?"

린코 "내 안에 계승되었다. 키이치 아즈사를 막기 위해, 모두 힘을 빌려다오."


깊이 고개를 숙이는 린코에게 네 사람은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한편, 쿠레나이는 신간지의 현 당주라는 입장, 아즈사가 사모한 카에데의 딸이라는 관계로 동행할 수는 없다.


쿠레나이 "린코, 할아버지는 너와 함께 있어. 신안이 이끌어 줄 거야."

쿠레나이 "하지만 신안은 인간에게 과분한 힘, 육체에 강한 부하를 강요한다. 평생 검을 쓸 수 없는 몸이 될지도 몰라."

린코 "처음부터 각오한 바다."

쿠레나이 "그렇다면, 무운을."


린코가 출발하려 하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신간지의 닌자가 두 사람, 그녀를 배웅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겐안의 저택에서 만난 아즈사의 부모님이다. 두 사람은 깊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


말을 주고받은 적 없지만, 그 두 사람도 린코가 아즈사와 결판을 내기 위해 겐안의 신안을 물려받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아직도 자신들의 보신만을 생각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아즈사를 걱정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린코 "......"


린코는 짧게 인사하고 헬기에 올랐다.


그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즈사는 시설에 돌입한 후였다.


건물 주위에는 호위 부대로 보이는 G 솔져의 시체나 팬텀 스파이더의 잔해가 여럿 나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척 봐도 전투 요원이 아닌, 일반 직원들도 잔뜩 살해당했다.


생존자는 없나 찾는 게 부질없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철저한 파괴와 살육이 벌어졌다.


린코 "......"


린코는 그 절단면들을 확인하고, 암담한 심정으로 말했다.


린코 "키이치 아즈사의 소행이다. 틀림없어."

유키카제 "혼자서 전부?"

린코 "그래."

코우즈키 사나 "베기도 잔뜩 베었구만."

시시가미 지사이 "코로 선배, 괜찮으세요?"

시시무라 코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공포와 원념이 소용돌이쳐 현기증이 날 것 같아.)"


대마인이기에, 이런 광경을 보는 건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무자비한 소행에 모두 놀랐다.


이 상황을 위에 보고함과 동시에, 여기서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묵념하고, 일행은 아즈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바깥과 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끔찍한 살육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아즈사를 따라잡으려면 그 흔적들을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불법 침입자인 린코 일행을 막으려는 병사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아즈사 이외에 대처할 여유가 없는지도 모른다.


미즈키 유키카제 "모두 살육했다는 느낌이네."

사나 "어이가 없을 정도구만."

린코 "......"

지사이 "함정을 파둔 게 아닐까요?"

코로 "(아마 그랬겠지. 하지만 함정에 빠뜨릴 상대를 착각했어.)"

코로 "(예상보다 강했다. 다들 그렇게 말하고 있어.)"

사나 "모두라는 것은, 죽은 이들의 영혼?"

코로 "(응.)"

지사이 "기가 죽네요."

유키카제 "데이비드 달 같은 놈, 차라리 죽여줬으면 싶지만......"


이 참상에 무슨 말이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기분은 이해했지만, 린코는 딱 자른다.


린코 "안 돼. 그것과 이건 별개야."

유키카제 "그, 그렇죠......"


그리고는 전원이 무언.


이후로도 계속해서 살육의 흔적을 더듬어가면, 린코가 잘 아는 소리가 들려왔다.


날카로운 칼로 딱딱한 고기를 베는 소리다.


근처에서 누군가 싸우고 있다.


아즈사일 수도 있다.


린코 "서두르자."


린코는 그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문 위에 생체 실험실이라고 적힌 방으로 뛰어들었다.


싸우고 있던 것은 아즈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린코가 모르는 상대도 아니다.


브레인플레이어 검사 스즈카가 또 한 명, 검은 갑옷 차림의 검사와 함께 데미・휴먼을 일방적으로 도살하고 있었다.


스즈카가 현명경 모르지아나의 명으로 아즈사를 쓰러뜨리러 왔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 이상은 린코가 알 길 없었지만, 검은 갑옷의 검사는 아론다이트라고, 한 번 아즈사에게 패한 스즈카를 지원하기 위해 현명경이 붙여준 사람이었다.


1 : 1로 재전을 벌여 이기고 싶은 스즈카에게는 본의가 아니었으나, 그 검사로서의 긍지를 버리고,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아즈사를 파괴하고 주인의 명을 수행할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린코 일행보다 조금 먼저 와서, 아즈사를 찾고 있던 중 이 방을 발견하고, 브레인플레이어의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나 살펴보던 중 데미 휴먼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아, 린코 일행이 뛰어들어오자마자 모든 적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스즈카 "아키야마 린코인가. 다시 보게 돼 반갑다."


스즈카는 검을 뽑아들고 인사했다.


그녀를 호적수로 인정하고 있는 얼굴이다.


린코 "스즈카인가. 다시 만날 줄 몰랐다."


린코도 긴장은 했지만, 아직 검은 뽑지 않았다.


한편, 그 이름을 듣고, 함께 온 네 사람이 숨을 삼킨다.


유키카제 "스즈카라면 그!?"

코로 "(린코를 이겼다지.)"

사나 "헤에."

지사이 "그 사람이......"


린코는 아즈사에 대해 이야기 했을 때, 스즈카와 싸워서 겨우 한 판 따냈지만, 그 외에는 완패였음을 전했었다.


즉, 그 시점에서 틀림없이 스즈카는 린코 이상의 검사였다.


네 사람이 경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편, 스즈카도 그때의 일, 즉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인간이 있다는 것을 아론다이트에게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아론다이트 "......"


아론다이트는 아무 말 않고, 갑옷 아래의 표정도 보이지 않았지만, "호오, 저것이"라는 식으로 린코에게 얼굴을 돌렸다.


린코 "왜 여기에?"

스즈카 "뻔하지. 키이치 아즈사의 말살이 나의 주인의 명령."

스즈카 "너는 다시 내게서 그 자를 지키려는 건가?"

린코 "아니. 나는 키이치 아즈사를 멈추기 위해,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스스로 베기 위해 왔다."


린코의 대답에 스즈카는 놀란다.


스즈카 "호오. 목적은 같단 말인가."

스즈카 "그렇다면 함께 싸우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


처음부터 대답은 알고 있다는 듯한 물음에 린코는 고개를 끄덕인다.


린코 "조력은 필요없다."

린코 "키이치 아즈사는 복수귀가 되었지만 아직 인간의 마음이 남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상대는 같은 사람의 역할."

린코 "현명경의 부하인 그대들은 물러나줬으면 하는군."


스즈카는 옅게 웃는 것 같았다.


스즈카 "우리의 생각은 달라. 키이치 아즈사는 인간도 기계도 아닌 꺼림칙한 존재다."

스즈카 "게다가 우리의 유산을 무단으로 사용했지. 결코 용서할 수 없어."

스즈카 "하물며 너희들로는 키이치 아즈사의 상대가 힘들겠다 싶은데, 아니라면 그 검으로 증명해 봐라."


스즈카는 검을 뽑았다.


린코 "그러지."


린코도 서슴없이 발도한다.


만나는 순간부터 이럴 거라 생각했다.


아론다이트 "나머지 4명은 내가 상대하지."


아론다이트가 처음으로 입을 열고 천천히 검을 뽑는다.


유키카제 "나머지 4명이라니. 우리들에 얕보는 거야?"


입을 삐죽 내민 유키카제에 아론다이트가 태연하게 대답한다.


아론다이트 "그럴 생각은 없다. 스즈카가 인정하는 인간의 동료. 수의 불리함은 보완하도록 하지."


아론다이트가 손을 움직이자 그래비티 몬스터, 이계의 골렘, 그리고 오=즈가 1체씩 소환됐다.


아론다이트 "이걸로 4 : 4다."

유키카제 "아차~. 쓸데없는 소리를 했을지도."


유키카제는 익살스러운 듯이 말하고,


유키카제 "하지만 이 정도가 아니면 보람이 없지!!"


전투 개시 신호인 양, 요란하게 한 방 갈긴 것이었다.


***


네 사람은 아론다이트가 불러낸 적들을 빠르게 해치웠다.


결코 약하지 않은 적을 이렇게 보기 좋게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다른 대마인이 같은 적과 싸우고, 그 정보를 모두가 공유, 게다가 전투 시뮬레이션으로 반복 연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적의 정보에는, 아직 이 세계에 한 번도 출현하지 않은 미래 차원의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물론 아론다이트가 거기까지 알 수는 없다.


소환한 3체의 몬스터를 순살당해 놀라고 있다.


아론다이트 "과연 스즈카의 말대로군. 대마인이란 굉장한 인간들이야."

아론다이트 "이건 나도 진심이 되어야겠어."


아론다이트의 모습이 휙 사라진다.


유키카제 "광학미채? 코로 선배, 영혼의 위치를!"


설령 광학미채로 사라지더라도 영혼까지는 숨길 수 없다.


코로는 영혼의 자리에서 아론다이트가 있는 곳을 찾으려 했지만,


코로 "(영혼이 안 보여? 영혼도 지워버리는 과학의 미채? ......아니, 달라. 아예 영혼이 없어.)"

유키카제 "그럼 저 녀석은 기계!?"

아론다이트 "그렇다. 나는 현명경을 섬기는 기계생명체."

아론다이트 "마계기사이자 기룡(機竜)기사단의 단장 아론다이트. 강한 인간들이여, 간다."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리고,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된 적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한편 린코와 스즈카는 이미 여러 합, 검을 주고받으며 막상막하의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앞선 대결에서 스즈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염동력으로 린코를 압도했고, 린코는 공둔술에 공간전이로 그에 맞서려 했지만 조금도 미치지 못했다.


오늘날의 스즈카는 순수하게 검사로서 싸우고 싶은지, 아직 염동력을 사용해 오지 않았다.


린코 역시 공둔술을 온존하고 있다.


검과 검으로 대등하게 맞서며, 스즈카는 린코의 성장에 놀라고, 그리고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스즈카 "그 날 이후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마치 다른 사람 같군. 인간의 성장은 굉장하다."

린코 "인간계에는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겐안으로부터 신안을 물려받고, 린코의 검사로서의 힘은 몇 단계 향상되었다.


신안을 뜨고 있지 않더라도, 지금까지보다 확실히 상대의 움직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스즈카 "너 같은 인간이 있는데 왜 키이치 아즈사는 저렇게 되었는지, 참으로 의문스럽군."


스즈카는 격렬한 참격을 쏟아내면서도 신기하단 듯 말했다.


린코 "......"


이전에는 피하지 못했던 공격을 받아 넘기면서, 린코는 그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한 합, 두 합 맞대고, 스즈카가 아쉬운 듯한 목소리를 냈다.


스즈카 "언제까지나 즐기고 싶지만, 서로 그럴 여유는 없겠지."

린코 "그래. 진심으로 와라, 검사 스즈카!"

스즈카 "미안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스즈카가 오른손을 들었다. 드디어 염동력을 쓸 생각이다.


린코 "공둔술......"


린코도 아끼던 인법을 사용한다.


스즈카 "전이할 틈은 주지 않아!"


또 린코가 공간전이로 품 속에 뛰어들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린코가 공둔술을 발동시키기도 전에 염동력을 내리쳐 왔다.


린코 "......"


하지만 린코는 전이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염동력의 확대를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훌쩍 피한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스즈카 "뭣!?"


스즈카가 깜짝 놀랐지만, 실제로 린코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겐안에게서 물려받은 신안.


린코는 스즈카의 염동력을 완전히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금 먼 미래의 움직임까지 포착하고 있었다.


신안이 사람의 몸이면서 신을 뛰어넘는 기술이라고 말해지는 이유다.


스즈카 "그렇다면!"


스즈카는 이전 전투와 마찬가지로 염동력으로 방패를 만들어 린코를 튕겨내려 했다.


하지만 신안으로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린코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결과, 스즈카는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으로 린코는 염동력 쉴드를 스르르 피해, 그 품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스즈카 "치잇!!"


스즈카는 황급히 거리를 벌리려 했지만, 린코는 그조차 앞질러 스즈카의 사각지대에서 검을 휘둘렀다.


린코 "하앗!!"

스즈카 "!!!!"


피할 수 없는 일격. 스즈카는 죽음을 각오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베어가는 공둔의 칼날을, 린코는 그 목덜미에서 딱 멈추었다.


스즈카 "왜 멈췄지?"

린코 "이것은 지금 나의 힘과 그리고 각오를 보여주기 위한 싸움이다."

린코 "하물며 이전의 싸움에서 당신은 내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았지. 그 빚은 이걸로 갚았다."


침착하게 대답하는 린코에게 스즈카는 더 묻는다.


스즈카 "생명 에너지의 격렬한 감소가 느껴지는군. 그게 힘을 얻은 대가인가?"


역시 희대의 검사다.


그 사이에 신안의 리스크를 헤아린 것이다.


미래도 내다보는 눈, 사람의 그릇을 넘어선 힘을 쓰는 대가가 그것이다.


린코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린코 "스스로 퇴로를 끊겠다는 각오지."

스즈카 "내가 지는 게 당연하군. 키이치 아즈사는 네게 맡기겠다."


스즈카는 검을 거두고, 여전히 몸을 숨긴 채 다른 네 명과 싸우고 있는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스즈카 "아론다이트, 여기까지다."


아론다이트가 광학 미채를 풀고 나타난다.


아론다이트 "괜찮나?"

스즈카 "만약 이들이 키이치 아즈사를 쓰러뜨리지 못했을 때는──."

스즈카 "그런 일은 없겠지만, 현명경의 꾸중은 내가 받겠다."

아론다이트 "알았다."


아론다이트도 검을 거둔다. 그리고 싸우던 네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아론다이트 "너희들의 이름을 들려다오."


그들의 답변에 기룡기사단의 단장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론다이트 "기억해 두겠다. 좋은 만남. 좋은 싸움이었다. 다시 만나자, 대마인들아."

스즈카 "이걸로 1승1패인가. 아키야마 린코, 다음을 기대하겠다."


두 사람이 전송마술로 떠나자, 아론다이트와 싸우던 네 사람은 겨우 긴장을 풀었다.


유키카제 "하~~~. 그 녀석 엄청 빡셌지."

사나 "그런 주제에 별로 의욕이 없었던 것 같았지. 정말 지켜만 본 느낌이야."

지사이 "그건 저도 느꼈어요. 저희 상대를 하면서 린코 선배 쪽의 싸움을 지켜본 것 같더라구요."

코로 "(아마 그럴 거야. 그는 기계생명체. 같은 기계생명체인 키이치 아즈사를 쓰러뜨리는 게 내키지 않았던 걸지도.)"

사나 "아~~~. 그런 타입인가. 그래서, 뭔가 마음에 들어했단 건가."

유키카제 "그렇게 마음에 들 필요 없는데."


귀찮아졌다고 네 사람은 모두 쓴웃음을 짓는다.


린코 "여하튼, 모두 잘 해 주었다. 스즈카의 출현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걸로 장애물이 하나 없어졌다."

린코 "남은 건, 키이치 아즈사를 쓰러뜨릴 뿐."


린코는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