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뭐야 이 마력은?! 저 애한테서 나오는 건가?! ──으악."


강렬한 사악함을 느꼈다고 생각하면, 오크들이 갑자기 날뛰며 앞으로 몰려온다.


나는 그럭저럭 견딜 수 있지만, 몸이 작은 클리어와 까마귀는 위험하다.


나 "클리어, 까마귀, 내 곁에서 떨이지지 마!"


나는 오크들의 압력으로부터 두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양옆으로 끌어안았다.




돌로레스 (후, 후우마......뭐, 뭐야......양 옆에 여자아이를 끼고......)


그 풍경은 더더욱 기타 히로인 돌로레스의 마음을 거칠게 만들었다.


돌로레스 (나에게는 후우마 밖에 친구가 없는데......)

돌로레스 (후우마에게는 친구도, 여자도 많이 있구나! 우와아아앙!!)


그 생각은 비뚤어진 마력이 되어 기타를 친다.


원래 돌로레스의 마술은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상대에게 강한 아픔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언제나 여자아이나 친구에게 둘러싸여 즐겁게 지내고 있는 리얼충 후우마.


반대로, 이렇게 아바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사람들 앞에 나갈 수도 없는, 커뮤 장애 집돌이인 자신.


그 대비는 어릴 때부터 안고 있던 마음의 상처와 콤플렉스를 자극하고,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마력이 되어 아바타에 쏟아붓고 있었다.


비파법사 "큿......소리가......아파! 이 아이, 강해!"


호쿠토는 결계로 모두를 지키고 있었지만, 밀리기만 했다.


리리 "Witch's 주법이 눌리다니......큿, 지지 않아!!!"


리리도 질세라 기타를 치며 기타 히로인 비뚤어진 소리에 부딪치고 있었다.


기타 히로인 "우와아아앙!!"

리리 "얌전히 있어!!!"


그것들은 더 이상 음악이 아니고, 오크들의 포효도 섞여, 지독한 불협화음이 회장을 채운다.


그런 상황에 참을 수 없는 인물이 있었다.


Y-kazeX "잠깐──!!! 내 밴드 멤버 전형 라이브잖아!? 엉망으로 만들지 마!!!"

비파법사 "Y-kazeX짱......하, 하지만."

Y-kazeX "출연자들도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왔어! 다들 그렇잖아!?"

리리 "그렇지만, 조금 위험한 상황이라......여기는 우리에게 맡기고, 안에서 쉬고 있어!"


Y-kazeX짱이 대마인이라는 걸 모르는 리리는, 그렇게 말끝을 흐렸다.


비파법사 "......아뇨, Y-kazeX짱의 말이 맞아요."

리리 "호쿠토!?"

비파법사 "준비해 온 것은 저희 뿐만이 아닙니다. 관객들도 이 날을 즐기기 위해 많이 준비해 왔을 거에요."

비파법사 "예를 들어 어떤 해프닝이 일어나더라도, 그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비파법사 "그것이 뮤지션, 엔터테이너라는 게 아닐까."


화면 너머라고는 해도, 라이브로 연주를 선보이는 방송 활동을 해 온 호쿠토에게는, 그런 의식이 자라고 있었다.


비파법사 "봐요, 모처럼 티켓을 사준 관객들이 화를 내고 있어요."


호쿠토는 객석을 살핀다.

흥분한 오크들이 뭐라고 외치며 앞으로 쇄도하고 있다.


리리 "......그러네, 그것도 그래."


리리는 그렇게 말했지만, 기타 히로인이 엉망진창인 연주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어떻게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비파법사 "적어도, 저희가 제대로 연주하죠."

리리 "확실히......저 애, 원래 잘 치던데, 덩달아 맞춰줄지도."

리리 "아니야, 튕겨내 보이겠어! 미셰어 씨, 카운트 주세요!!"

미셰어 "ㄴ, 네!"


두 사람의 이야기에 몰래 감동하던 미셰어는 씩씩하게 대답하며 스틱으로 카운트를 잡았다.


미셰어가 오디션 곡의 리듬을 두드려, 리리의 기타가 울고, Y-kazeX짱의 노랫소리가 올라간다.


호쿠토는 타고난 집중력으로 결계를 펼치며 비파를 연주하고 있었다.


그런 연주를 계속하자, 기타 히로인도 낚였는지, 불협화음은 조금씩 음악의 형태를 이뤄갔다.


비파법사 "사악한 기운도 약해진 것 같은데요?"

리리 "좋아, 한 번 더 가자! Y-kazeX짱, 할 수 있어!?"

Y-kazeX "물론!!"


풀 코러스 2회째가 되어도, Y-kazeX짱은 조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안무를 취하면서 노래한다.


리리 "Y-kazeX짱은 체력도 장난이 아니네."

비파법사 "네, 이렇게 노래하며 춤을 추는데 숨이 가빠지기는 커녕, 점점 더 맑아지는 듯한 노랫소리를......"

리리 "호쿠토, 우리도 분발하자!"

비파법사 "네!"


그 노랫소리는, 기타 히로인──돌로레스의 마음에도 닿았다.


돌로레스 (Y-kazeX짱의 라이브......가까이서 들으니 정말 예뻐.)

돌로레스 (ㄴ, 나, 뭐하고 있는거야......이런 곳에서, 창피하게......정말 글렀어.)

돌로레스 (그치만 후우마가!! 리얼충 후우마가 여자아이를!!)

돌로레스 (나는 언제나 혼자......외톨이라서......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돌로레스 (아무것도......)

돌로레스 (하, 하지만 지금은, Y-kazeX짱과 함께 스테이지에 서 있어......)


약해져, 꺾일 것 같은 자신감은 감정의 물결에 휩쓸리면서도, 어떻게든 돌로레스의 제정신을 지키고 있었다.


돌로레스 (노, 노래에 맞춰 치고 싶어......)


기타 히로인이 연주하는 음색은 조금씩 Y-kazeX짱의 노래에 합류해 갔다.


리리 "좋아, 느낌이 좋아졌어. 우리도 맞춘다."

기타 히로인 "모, 모두들......이런 나에게 맞춰줘서......?"

리리 "당연하지! 지금은 같은 무대에 서는 동료니까."

기타 히로인 "동료......"

비파법사 "어느 쪽인가 하면 라이벌이지만요."

리리 "비슷하잖아. 문제가 생겼을 때는 서로 커버하는 거야. 그게 동료!"

리리 "자, 한 곡 더 가자! 이번에는 다 같이 노래하는 거야!"

기타 히로인 "으, 응!"




나 (왠지 호흡이 잘 맞는데......?)


무대는 조화를 되찾고 있었다.


아니, 서로 깎아내리듯 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것이 연주에 박력을 낳고 있었다.


마력의 건만 아니었다면, 조금 전까지의 불협화음은 연출이었나 싶을 정도다.


관객 "우오오, Y-kazeX짱 최고야!"

관객 "왠지 이상한 기분이 솟은 것 같았는데......기분 탓이겠지! 응!!"


살기등등하던 오크들도 안정을 되찾는 듯 보인다.


클리어 "좋은 느낌. 다들 멋있어."

까마귀 "~~♪ ~~♪"

나 "어떻게 되는 거냐, 라고 생각했지만. 뭔가, 괜찮은 것 같네......"


나도 클리어와 까마귀를 놓아주고서, 다시 응원봉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때. 문득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다.


나 "──!?"


뒤돌아보니, 아까 우뚝 서 있던 남자가 이상한 형상으로 스테이지를 노려보고 있었다.


곡이 끝나고, 공연장은 박수와 함성에 휩싸인다.


Y-kazeX "어떻게든 됐네. 모두, 좋은 애드리브였어!"

기타 히로인 "모, 모두, 고마워......"


기타 히로인 돌로레스도 완전히 제정신을 되찾았다.


비뚤어진 태도도 사라지고, 순순히 고개를 숙일 수도 있었다.


모두와 소리를 맞춘다. 그것만으로 지금껏 품어왔던 고독이 조금은 치유된 것이다.


돌로레스 (나, 동료라던가 친구라던가, 조금 너무 어렵게 생각했을지도 몰라......)


리리 "잠깐만, 아직! 아직 사악한 마력이 느껴져."


리리가 순간적으로 마이크를 끄고 무대 위에만 전달했다.


기타 히로인 "어, 어어!? 미안......?"

비파법사 "아니요, 기타 히로인 씨가 아니에요. 뭔가 다른......이건......객석에서!?"

비파법사 "식신, 출처를 찾으세요!"


호쿠토는 숨기고 있던 부적을 식신으로 바꾸어 객석을 향해 던진다.


그걸 팬서비스 연출이라 생각한 관객들은 받으려고 일제히 손을 뻗었다.


비파법사 "아앗, 잡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다 잡혔어."

Y-kazeX "있잖아, 한 곡 더 할까? 지금 엄청 흥분돼서, 이 기세를 없애고 싶지 않아."

리리 "그렇네, 호쿠토. 지금 우리의 연주라면 그 사악한 기운도 걷어낼 수 있지 않을까?"

리리 "기타 히로인, 너도 힘을 빌려줘!"

기타 히로인 "으, 응, 물론!!!"

Y-kazeX "자, 그럼 한 곡 더 갈게! 공연장의 모두도 기합 넣고!"


관객들 "우오오오!!!"


이렇게, 객석까지도 끌어들인 음악의 힘으로 수수께끼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라이브는 대흥행하며 막을 내렸다.


그러나 시간이 크게 밀리는 바람에, 오디션 투표는 무산되었고, 밴드 결성도 일단 백지화되었다.


그리고 라이브 종료 후.


기타 히로인 "오, 오늘 고마웠어"

기타 히로인 "오디션이 없어져서, 정말로 미안해......그, 그래도."

기타 히로인 "민폐를 끼쳤, 지만, 저기, 그......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


기타 히로인은 힘껏 말을 더듬으며, 일행에게 감사를 전했다.


리리 "괜찮아. 나도 왠지 재미있었고. 밴드는 좋은 거네!"

리리 "그렇지, 호쿠토......호쿠토?"


리리가 뒤돌아보니, 호쿠토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비파법사 "아와와와......채널 구독자 수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증가해서......아와와."

리리 "에─, 잘 됐잖아. 오늘 일로 팬이 늘었다는 거겠지."

비파법사 "네......하지만 그, 뭔가 너무 늘어나면 반대로 무섭다고나 할까......"

기타 히로인 "아, 알 것 같아, 그 기분. 봐주길 바라는데, 너무 많이 보이면 무섭다, 라는 느낌."

비파법사 "그거예요, 그거~~."

리리 "뭐야 그게!"


대기실에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 라이브 공연 전의 험악함은 완전히 사라져, 방에는 부드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기타 히로인 "그건 그렇고, 마지막에 느껴진, 그 사악한 마력은 무엇이었을까?"

비파법사 "식신들도 결국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비파법사 "아마 라이브의 열기에 이끌려 들어온, 저급 요마 같은 게 아닐런지......"

리리 "......"


리리는 생각에 잠겼다.


리리 (저 기운......)

리리 (어쩐지 전에도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어디선가 맡은 냄새, 같은......)


기타 히로인 "저, 저기."

리리 "앗 미안, 멍때리고 있었어. 뭐야?"

기타 히로인 "저기. 또 같이 연주해 줄래?"

리리 "물론이지. 이번에는 서로 마력 없이 하자?"

기타 히로인 "으......응!!"

기타 히로인 "그리고 그, 이거 사실은 진짜 모습이 아니라서, 다음에는 본체로, 함께 하고 싶어."

비파법사 "저도 함께 하게 해주세요. 괜찮다면 방송에도 나와보지 않겠어요?"

기타 히로인 "어, 괘, 괜찮아? 연습 잔뜩 할게."

리리 "그럼 일단 연락처 알려줘."


세 사람은 스마트폰을 꺼내 연락처를 서로 교환한다.


그것은 확실히 우정이 시작하는 한 페이지였다.




훗날, 오차의 방과후.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안녕! 내일 시험, 공부 해야 하니까!"

나 "뭐야 그건. 그럼 다음에 보자."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나는 시카노스케와 헤어지고 이나게야 앞을 지나갈 때였다.


미즈키 유키카제 "아, 후우마."


유키카제가 이나게야 앞에서, 혼자 아이스를 먹고 있었다.


유키카제 "지금 귀가 중?"

나 "오우. 저번에는 큰일이었지."

유키카제 "응, 그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저번』만으로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 유키카제는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유키카제 "오행학원의 두 사람이 없었다면, 내가 싸워야 할 뻔했어."

나 "그걸 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유키카제 "헛소리."

유키카제 "기타 히로인도 나중에 연락해 와, 정중하게 사정을 설명해 주었어. 악의는 없었던 것 같아."

나 "헤에. 그 사정이 뭔데?"

유키카제 "아, 그건 여자들끼리의 비밀, 이랄까."

나 "?"


유키카제는 의미심장하게 미소지었지만, 그 이상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유키카제 "에휴. 그건 그렇고 후우마, 넌 정말......"

나 "에, 왜 갑자기 내 탓이 되는 거야!

유키카제 "아무것도 아니야."


유키카제는 왠지 좀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남은 아이스크림을 할짝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파우스트, 또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