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학원·지하 훈련 시설.


쇼겐과 카이가 떠난 후, 우리는 바로 여기에 왔다.


어쩌다보니 결정된, 현 쿠로타니 家 당주 쿠로타니 카이와의 싸움.


그 대책과 특훈을 위해서다.


라이브러리 "그럼 당주님, 바로 시작합시다."

토키코 "쇼겐 님께 이용당한 것 같아 화가 납니다만, 싸우게 된 이상 질 수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 돕겠습니다, 당주님."

나 "그래. 고마워, 토키코, 라이브러리."


나는 의지할 수 있는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쿠로타니 카이와의 재전은 3일 후, 후우마 마을 근처의 벌판에서 행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전에 몇 가지 약정을 나눴다.


카이 『──당주 공, 너는 인술을 사용할 수 없는 것 같던데.』

카이 『만약 내가 사안을 사용하면,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되어 버린다. 그래서야 재미가 없지.』

카이 『나도, 사안을 빼고 싸우겠다. 그래서 네 힘을 보고 싶어.』

카이 『즉, 순수한 닌자로서의 기량을 겨루는 거다.』

카이 『후후, 물론......이것은 나만의 핸디캡이다.』

카이 『너는, 앞선 기묘한 "힘"을 사용해도 상관없다......그렇다기 보다, 나는 그것을 기대하고 있어.』


──라는 것이, 쿠로타니 카이로부터의 신청이었다.


나 (이건......솔직히, 고마운 제안이야.)


쿠로타니 카이의 말이 맞다.


지금의 나는, 그 "오른쪽 눈의 힘"을 왠지 사용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카이가 사안을 쓴다면 승산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안이나 인술을 뺀 싸움이라면, 어떻게든 물고 늘어질 여지가 있다.


토키코 "그녀──쿠로타니 카이의 전투 스타일에 대해서는, 저도 몇 가지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토키코가 말한다.


카이는 나보다 한 살 위라는 것.


나 자신은 안면이 없지만, 토키코는 어린 카이에 몇 번인가 수행을 도와준 적이 있는 것 같다.


토키코 "그녀의 사안은, 시야 내라면 일순간에 이동할 수 있다는 '천구마(天駆馬)'──."

토키코 "이 사안과 쿠로타니 家 대대로 전해지는 봉술을 조합해, 초스피드의 공격으로 상대를 농락, 압도하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입니다."

나 "나도 몸소 체험했어. 무서운 힘이었지."


심플한 만큼 대응이 어렵다.


역시 아사기 선생이나 린코 선배의 인술의 인상에 가깝다.


토키코 "네. 게다가,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어렸을 때의 그녀입니다."

토키코 "마계에서 수행을 했다면, 사안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전투 기술도 다양해졌을 테지요."

토키코 "다만──이번 경우, 그녀는 사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신청했습니다."

토키코 "그렇다면 이쪽은, 그녀의 봉술로 좁혀 대책을 취할 수 있다. ──히스이 씨, 부탁드립니다."



유리 히스이 "......응. 잘 부탁해, 후우마 군. 역부족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할게."

나 "아니, 그럴리가......!! 오히려 협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스이 선배!"


나는 눈 앞에서 싱긋 웃는 여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선배 대마인·유리 히스이 씨다.


석장술(錫杖術)의 달인인 그녀에게 토키코가 카이의 전투 스타일을 강의해, 그것을 모방하게 한다.


즉 『가상·쿠로타니 카이』다.


그녀를 특별 훈련의 파트너로 삼아, 토키코와 라이브러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봉술사와의 전투를 배워 간다.


나 (두고 봐라, 쿠로타니 쇼겐......!)


이렇게 모두의 힘을 빌리는 것도, 압도적 강자인 쇼겐에게는 어리광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게 내 방식이야.


나는 나의 방식으로, 그 전투광 영감을 입 다물게 만든다......!


히스이 "그럼 시작할게, 후우마 군. 우선은 간격 파악, 그 다음은 카운터 연습──."

히스이 "실력에 차이가 있는 경우, 그것이 승기를 잡는 실마리가 될 테니까."

나 "네! 부탁합니다!!"


***


4시간 뒤.


특훈 메뉴를 대충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찾아왔다.


사쿠라 "야호! 후우마 군, 노력하고 있어? 간식 가져왔어~!"

츠루 "주인님, 진중 위문입니다. 특별훈련 진행은 어떻습니까."

나 "사쿠라, 츠루──게다가 사이카까지."

후우마 사이카 "후후. 안녕하세요, 도련님. 특훈을 하신다고 해서, 츠루들과 도시락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커다란 보따리를 든 미녀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후우마 사이카.


예전에는 나의 아버지, 후우마 단조의 비서를 맡고 있던 여성.


단조가 죽은 후에는 대마인의 일선에서 물러나, 후우마 일문에 남겨진 서적의 관리 등을 하고 있다.


내가 봤을 때는, 항상 잘 대해주는 친척 누나 같은 느낌의 사람.


아무래도 특훈하고 있는 나를 위해서, 사쿠라네와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온 것 같다.


나 "진짜? 모두 고마워! 몇 시간이고 계속 움직여서 배고팠는데. 엄청 기뻐!"

토키코 "후후. 그러게요. 고마워요, 사이카."

사이카 "아뇨아뇨. 신경쓰지 마세요. 저는 조금 도와줬을 뿐이니까."

사쿠라 "그렇지도 않아. 사이카 씨, 요리 엄청나게 잘해서, 완전 라이브러리 씨 수준!!"

나 "진짜!? 역시 사이카......이건 기대가 부풀어오르는걸."

사이카 "어머어머♪ 도련님, 잘 부탁드려요"

츠루 "저, 아버지......저도, 몇 개 만들었으니, 괜찮으시다면......"

라이브러리 "흠, 츠루가......? 고맙다, 잘 먹으마."


츠루가 내민 꾸러미를 라이브러리가 어딘가 기쁜 듯이 받았다.


사쿠라 "자, 휴식도 훌륭한 특훈의 일부니까! 다 같이 즐겁게 먹자~!"

히스이 "후후......그럼 사양 않고, 잘 먹겠습니다."


사쿠라가 「라이브러리 수준의 솜씨」라고 평한 만큼, 사이카의 도시락은 일품이었다.


평소에는 덤벙대는 사쿠라도, 사이카의 지원으로 멋진 오무소바를 만들어냈을 정도.


덧붙여, 아무도 도시락 만들기에 참가했던 것 같지만, 호위로서의 역할이 있어, 이쪽에는 오지 않고 울며 겨자 먹기로 저택에 남았다고 한다.


단지, 그런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우리의 화제의 중심은, 오늘의 훈련, 그리고 3일 후에 기다리는 결투였다.


토키코 "어떤가요, 당주님. 카이 님을 염두에 둔 싸움, 뭔가 반응이 있었나요?"

나 "아니, 어떨까나......아직까지는 히스이 선배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에 벅차."

나 "그렇다고는 하지만, 아직 특훈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 조금씩 봉술사의 간격도 보이고, 이제부터야."


나는 일품인 연어 주먹밥을 먹으며 대답한다.


지난 몇 시간 동안 나는 가상의 카이인 히스이 선배와 모의전을 거듭했다.


처음에는 너덜너덜하게 당하기만 했지만, 차츰 카이의 공격적인 스타일에도 익숙해졌다.


이 상태로 모의전을 거듭하면, 실제 카이의 움직임에도 대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이브러리 "히스이 공이 본뜬 것은, 어디까지나 『토키코가 아는, 과거의 카이를 상정한 움직임』입니다."

라이브러리 "실제 그녀의 힘은 미지수. 그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나 "그래. 방심하지 말고 대책을 짜나가자."


나는 라이브러리에 고개를 끄덕인다.


비록 실력차가 크더라도, 상대를 알면 활로는 생긴다.


그렇게 믿고 대책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거기서, 문득 사이카가 입을 열었다.


사이카 "도련님, 이번 결투는 왜 받으신 건가요?"

나 "어......?"


내가 카이와의 재전을 결정한 이유.


사이카 "듣자하니, 쇼겐 공의 도발에 응했다던데."

사이카 "후후, 저는 그런 열정적인 도련님도 싫지 않습니다만."

사이카 "평소의 도련님는 더 냉정하지 않았던가요?"

나 "아아. 그게 말이지......"


나는 생각하면서 입을 연다.


확실히 꼭 해야 하는 싸움은 아니었다.


가이자를 들먹이더라도, 쇼겐의 도발에 응하지 않고, 결투를 피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나는, 일부러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나 "아마, 쇼겐이 아버지에 대해 말했기 때문일 거야."

사이카 "단조 님의......?"

츠루 "주인님의, 아버지......"


내 안에, "아버지·단조을 넘어서고 싶다"라는 강한 바램이 있다──.


아니, 그런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쿠로타니 쇼겐의 등장으로 깨달은 것이다.


나 "내가 아버지를 싫어했던 건, '저렇게 될 수는 없다'는 마음의 반증이었지."


사안도 없는 짝눈이가, 위대한 아버지 단조와 나란히 서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단조의 대단함을 부정했다.


나 "하지만......지금의 나는 다라."


단조와 같은 형태의 두령이라는 지위에 올라, 일문을 이끄는 입장이 되었다.


사람을 이끄는 책임과 어려움을 알고, 단조의 대단함을 이해한 후에, 그것을 넘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나 "그렇기 때문에......려나."

나 "아버지의 맹우였던 쿠로타니 쇼겐에게, 나를 인정시키고 싶어."

나 "그것이 아버지를 넘어서기 위한 하나의 시련이라고 생각하니까......"

일행 "......"


모두 감격한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런. 이건.......


사쿠라 "후오──앗!? 왠지 잘 모르겠지만, 후우마 군, 멋져──!"

토키코 "으으......당주님, 이토록 훌륭하게......"

사이카 "후후, 역시 저는 그런 정열적인 도련님도 좋아해요."

츠루 "주인님, 츠루는 이제 기절할 것 같습니다"

라이브러리 "단조 님도 기뻐하실 겁니다......"

히스이 "후후후......후우마 군, 뭔가 멋져."

나 "아, 아니, 모두들......"


위험해......이야기의 흐름을 타고 그만 부끄러운 말을 내뱉었던 것 같다.


나는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나 "그런 것보다......아마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낮 동안, 저택에서 모두와 함께 있던 아마네의 모습이 없다.


사쿠라네와 함께 특훈을 보러 올까 생각했는데.


츠루 "아마네 씨는......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도시락을 만들고 있을 때는, 벌써 어디론가 나가 있었던 것 같아서."

나 "? 그렇구나......"

사쿠라 "응─? 그렇다고 할까, 오늘 아마네 씨,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 이상하게 얌전하다고나 할까......"


사쿠라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한다.


나 "......확실히, 듣고보니......"


아마네는 언뜻 보면 쿨하고 지적이지만, 실은 츠루 못지 않게 다혈질이라, 싸움으로 이어지는 게 빠르다.


그런데도 오늘 낮에는, 쿠로나티 쇼겐의 도발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의 아마네라면 제일 먼저 쇼겐을 물어뜯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삐삐삐삐삐.......


토키코 "앗. 죄송합니다, 당주님. 긴급 연락인 것 같아요."


갑자기 토키코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리고, 나의 아마네에의 염려가 무엇인가의 전조였던 것처럼.


토키코 "네, 네, 그렇군요......네!?"

토키코 "......당주님, 경비 닌자들로부터의 보고입니다. 변두리의 숲에서, 부상당한 아마네가 발견되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