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후 저녁.


나와 쿠로타니 카이──그리고, 아마네와 쇼겐의 결투가 벌어지는 날이 왔다.


예전 후우마의 마을 근처에, "결투의 벌판"이라 불리는 벌판이 있다.


젊었을 때의 후우마 단조와 쿠로타니 쇼겐이 몇 번이나 경쟁해 왔기에, 그런 이름이 붙여 졌으며, 또한 후우마 일문과 이가와 장로중의 최후의 결전이 행해졌던 곳.


이 수많은 마음의 잠들어 있는 벌판이, 오늘의 결투 장소였다.



나&아마네 "──."


벌판의 동쪽에서 나와, 새로운 사이보그 암을 장착한 아마네가 선다.


그리고──.


쇼겐 "......결투의 벌판인가. 감회가 새롭군. 좋은 의미에서도, 씁쓸한 의미에서도."


벌판 서쪽에서는 쿠로타니 카이, 그리고 투박한 전투 갑옷을 입은 쇼겐이 나타났다.


토키코 "그럼 이번 결투, 후우마 종가 집사, 후우마 토키코가 입회하겠습니다."


대치하는 우리 사이에 긴장한 얼굴의 토키코가 앞으로 나왔다.


사쿠라 "후우마찡......"

사이카 "......"


그런 토키코의 뒤에는, 이쪽도 긴장한 얼굴의 후우마 일가가 있다.


평소에는 발랄한 사쿠라도 지금은 진지한 표정이다.


토키코 "제1차전은, 후우마 家 당주·코타로와, 쿠로타니 家 당주·카이의 싸움입니다. 둘 다 준비는 되었습니까?"

나 "그래, 괜찮아."

카이 "나도 언제라도 문제 없어, 토키코 공."


나랑 카이가 앞으로 나왔다.


준비는......되어 있다.


이 3일간, 나는 카이를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특훈을 거듭해 왔다.


토키코 "후우마 코타로가 이기면, 쿠로타니 家는 재차 코타로를 종가 당주로 인정하고, 쿠로타니 쇼겐이 소지한 『비전서』를 건넨다."

토키코 "그러나 쿠로타니 카이가 이기면, 쿠로타니가는 코타로를 종가 당주로 인정하지 않는다."


입회인 토키코가 이번 싸움의 약정을 확인해 간다.


토키코 "무기나 인술에 관해서 제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생사결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토키코 "어느 한 쪽이 생명의 위험이 된 경우, 신속하게 이 토키코가 제지할 겁니다. 괜찮으신가요?"

나 "그래."

카이 "알았어. 다만, 앞서 이야기한대로, 나는 사안을 개인적인 '핸디캡'으로 삼겠어."

카이 "그렇지 않으면 재미있는 싸움이 되지 않을 테니까."

나 "......고맙다, 라고 말해두지. 나도 내 묘한 '힘'을 사용하지 않겠다."

카이 "후후. 그쪽은 무엇을 사용해도 괜찮은데? 나는 오히려 그쪽을 원해."

나 "......사용하고 싶지 않아. 단지, 그 힘의 영향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터프한 건 봐달라고."


"마성의 힘"에 의한 재생 능력은, 나의 의사에 관계없이 발동한다.


그래서 이걸 안 쓰는 건 어렵다.


카이 "상관없어, 당주 공. 그것보다──."


카이가 히죽 웃으며 나를 본다.


카이 "지난번에, 아버님이 너저분하게 이상한 말을 했는데, 그건 잊어줘."

카이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나 "......?"


"어이, 딸?" 하고 쇼겐이 난처한 표정을 짓지만, 카이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계속한다.


카이 "당대 쿠로타니의 당주는, 나야. 아버님이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어."

카이 "──오늘의 싸움은, 이 카이가 원해서 하는 것."

카이 "새로운 후우마의 당주는 쿠로타니가 따르기에 적합한지, 내가 직접 확인하고 싶어."

카이 "그 점, 알아두길 바래."

나 "크크, 그래. 알았어──."


나도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쇼겐 이상으로 카이은 올곧고 격렬한 기상인 것 같다.


나 "좋아, 쿠로타니 카이. 새삼스럽지만, 나도 너를 꼭 동료로 삼고 싶어졌어."

카이 "할 수 있을까? 나는 나약한 남자에게 의지할 생각은 없어. ──시작해 줘, 토키코 공!"


카이의 말에 표정을 굳힌 토키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키코 "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당주님, 카이 님──시작!!"


토키코의 신호와 동시에 나와 카이가 무기를 쥐고 대치했다.


전투 개시.


목숨을 주고받는 게 아니다.


하지만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카이 "자, 우선은 가벼운 잽이야. 즐겁게 해달라고, 당주 공."

나 "!!"


가이의 선제, 단번에 거리를 좁혀서 덤벼든다.


다만 나도 3일 전과는 다르다.


키이이이잉!!


라이브러리 "좋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츠루 "주인님......!"


최근 3일 간의 특훈 성과다.


나는 토키코나 라이브러리의 지도를 받아, 히스이 선배를 상대로 「가상의 카이」와의 싸움을 반복해서 몸에 새겼다.


그래서 한 번쯤은, 완전히 농락당한 카이의 속도도 따라갈 수 있다.


나 (천천히......카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카운터를 날린다.)


그것이 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멋대로 발동하는 재생 능력 덕에, 나는 평범한 사람과는 동떨어진 터프함이 있다.


그래서 철저하게 치명타를 피하면서, 가끔 보이는 기회에 카운터를 날린다.


하지만.


카이 "후후. 과연......확실히 저번과는 다른 사람인 것 같네. 하지만 이건 어떨까?"

나 "!!?"


나 (자, 잠깐!? 이것은──)


푸슉!!


나 "크으윽!!"

아무 "당주님!?"


내 몸 곳곳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카이의 공격이 날카로움을 더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믿을 수 없는 강력과, 초스피드에 의한 변환자재의 몸놀림.


공격이 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어도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


급소는 지켰지만, 나의 전신에 상처가 잔뜩 늘어간다.


카이 "자, 뭐하고 있어!? 이 정도로는 재미없다고. 당주 공!!"


카이는 짐승같은 사나운 미소를 지으며, 더욱 공격의 속도를 높여간다.


그래도 아직 진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끝을 알 수 없는 강함이다.


나 (젠장! 이대로는──.)


실력차는 분명.


이러다간 한 방 먹이지 못하고 밀려난다.


그렇다면, "마성의 힘"을──.


그 생각도 언뜻 떠올랐지만, 곧 중지했다.


나 (나는 그 힘을 쓰지 않고 승리한다. 그걸 위해서 나──!)


카이 "후후후. 자, 간다. 당주 공!! 하아아아아악!!!!"


고양감에 눈을 빛낸 카이가 승부를 결정 짓고자 단번에 거리를 좁힌다.


나 "!!!"


나 (왔다!! 여기다!!)


푸슉!!!!


나 "크으으으으윽!!"


내 왼팔에서 흘러넘치는 선혈.


하지만 이것은 히스이 선배와의 특훈으로 몇 번이나 반복한 카운터의 포석이다.


왼팔을 버려서라도 카이의 공격을 받아내, 칼의 간격에서 주먹의 간격으로 파고들었다.


나 "간다, 카이! 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것은 토키코나 라이브러리와의 필사적인 훈련으로 터득한 기술.


"중심 무너뜨리기".


토키코는 사안 "천리안"에 의해서 적의 시야를 빼앗아 중심을 무너뜨리고, 그 움직임을 지배한다.


물론 나에게 그런 사안은 없다.


그래서 나는, "지식"과 "간파"로 그것을 대신한다.


토키코 "당주님......!"

라이브러리 "......!"


히스이 선배와의 특훈으로 몸에 익힌 봉술사의 움직임.

    

그리고 여태까지 맹공을 견디는 것으로 파악한 카이의 움직임.


거기서 도출되는 한 점을 찔러서, 카이의 "중심을 무너뜨린다".


카이 "!!?"


그것은 유술의 달인의 움직임처럼 보였을 것이다.


내 오른팔에 빨려들어가듯 카이의 몸이 균형을 잃고, 어느새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대로 머리부터 내리치면, 형세역전의 일격이 된다──.


카이 "하하, 하하하하하!!! 훌륭한데 당주 공──하지만, 한 발자국 모자라!!"

나 "!!?"


중심을 무너뜨리고 머리를 땅으로 내리치기 직전, 카이는 믿을 수 없는 몸놀림으로 내 팔에서 벗어나 반격으로 돌아서고 있었다.


카이 "이것으로 끝이다! 이 승부, 역시 나의 승리──."


나 (위험해──!!!)


이번에야말로 받아낼 수 없는 타이밍에 카이의 찌르기가 다가온다.


나는 반사적으로 오른팔을 내밀어──.


(시스이의 잔상)


나 "!!?"


순간, 내밀어진 내 오른팔이 황금빛 광채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거대한 에너지의 덩어리가 되어, 승리를 확신하고 이쪽에 덤비는 카이에 직격한다──.


카이 "으읏!!!"


쿠우우우우우웅!!!


모두 "!!!?"


굉음과 함께 나와 카이 사이에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것이 갠 뒤에는──.


카이 "......"


조금 떨어진 거리에, 상처 없이 서 있는 카이가 있었다.


나의 오른팔에 의한 일격──그것을 순간이동의 사안 "천구마"로 회피한 것이다.


사쿠라 "에에!? 지금 펀치 뭐야!? 후우마 군, 엄청 강하잖아!"

아무 "그때의 '어둠의 힘'인가요? 하지만, 뭔가 아니면 아닌 것 같은......"

라이브러리 "......"


내가 방출한 일격의 이상함에 싸움을 지켜보는 일동도 술렁이고 있었다.


나 (지금 것은, 대체....?)


곤혹스럽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의 일격은 "마성의 힘"이 아니다, 하지만 나의 힘과도 분명히 다르다──.


나 "......아니 계속하자, 카이.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어."


나는 카이를 향해 칼을 겨누었다.


아까의 힘이 무엇인지는 궁금하지만, 지금은 결투가 한창이다.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하지만──.


카이 "......아니, 승부는 끝. 내가 졌어, 당주 공."

나 "뭐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카이는 전의를 풀고 있었다.


카이 "나는, 이 결투 전에, 나의 사안을 핸디캡으로 삼았지."

카이 "그러나 지금, 당주 공의 공격을 두려워해 반사적으로 그 핸디캡을 어겼어."

카이 "그러고도 계속 싸운다면, 나는 염치를 모르는 사람이 될 거야."

나 "아, 아니, 그치만......?"


확실히, 카이가 사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룰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애당초 나 역시, 격투 이외의 "힘"을 써버리고 있다.


카이 "후후후, 세세한 것은 아무래도 좋아! 나는 당주 공의 힘을 보고 싶었어."

카이 "그리고 넌, 내 예상을 뛰어넘는 힘을 보여줬고."

카이 "격투에 있어서도, 그리고, 격투 이외의 '힘'에 있어서도──."


아마 카이도, 아까의 나의 힘이 "마성의 힘"과 다른 건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활짝 웃으며 카이가 나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카이 "──그러니까 나의 패배다, 당주 공. 아버님이 뭐라고 하든, 이 카이는 너를 인정해."

카이 "쿠로타니 家는 재차 후우마에 붙는다. 잘 부탁해, 당주 공."

나 "......아아. 잘 부탁해, 카이."


나도 깊이 고개를 끄덕이고, 카이의 손을 강하게 맞잡았다.


토키코 "그럼, 결판이 난 걸로 괜찮겠죠. ──승자, 후우마 코타로."

사쿠라 "오──옷!? 왠지 잘 모르겠지만, 후우마 군이 이겼다──!"

사이카 "후후. 훌륭했습니다, 도련님."


토키코의 선언에, 지켜보던 일동이 환성을 지르다.


이것으로 나와 카이의 싸움은 끝났다.


그러나 오늘은 또 하나의 싸움이 있다.


쇼겐 "이런이런. 불량한 딸, 멋대로 이야기를 정리하긴......뭐, 아무튼."

쇼겐 "다음은 우리 차례인가. ──해볼까, 들개?"

아마네 "물론이다, 쇼겐."


***


후우마 마을 근처·결투의 들판.


주인· 후우마 코타로와 일문의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마네와 쇼겐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싸움은 '태타의 사안'으로 아마네의 '동전륜'을 봉한 쇼겐의 유리──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네도 지난 3일 간 쇼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그것이 새롭게 튜닝, 환장한 왼팔의 안드로이드 암이다.


이것은 통상의 사이보그 암에 비해 인공근육과 인공혈관을 늘려, 보다 인간의 그것에 가깝게 하고 있다.


그 때문에 파워는 전보다 뒤쳐지지만, 신경 시냅스의 전달 속도, 대마입자의 전달 속도가 보다 증강되어, 뛰어난 격투 능력, 대마입자의 보유자일수록 그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다.


아마네의 유별나게 강력한 대마입자를 손끝까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대마인 중에서도 최상위 격투 능력을 지닌 아마네 전용의 달인 사양.


이 "CQC"──근접격투에 특화된 새로운 스타일로, 아마네는 강적·쇼겐에게 도전한다.


아마네 "쇼겐!! 네놈에게는 엄청 과분하겠지만, 나의 10년 전부를 때려박아주마! 하아아아앗!!"

쇼겐 크하하하하!! 재미있군! 상대로 부족함 없다!!"


키이이이잉!!!


아마네의 배틀 나이프와 쇼겐의 대검이 서로 부딪친다.


철벽의 쇼겐과 변환자재 초스피드의 아마네.


아마네는 쇼겐의 간격 밖에서, 순식간에 품속으로 파고들어 나이프와 총격으로 공격, 그리고 쇼겐이 강검을 휘두를 무렵에는 다시 간격을 벌리는 전법.


더욱이 쇼겐의 노도 같은 맹공에는 대인특수기뢰(対人特殊機雷)를 뿌리며 견제한다.


현재로서는, 두 사람의 싸움은 거의 호각──.


하지만 조금씩, 그 저울이 쇼겐에게 기울어진다.


아마네 "크으윽!!!?"

쇼겐 "크하하하하하하하!! 뭐하는 거냐, 고작 그 정도인가 들개!!"


쇼겐의 강검을 받아낸 아마네의 몸이 뒤로 날아간다.


아마네도 부드럽게 받아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공격에, 조금씩 아마네의 몸에 데미지가 축적되고 있는 것이다.


사쿠라 "우와. 저 아저씨 위험한데, 괴수처럼 엄청난 파워......"

아무 "아마네 씨, 괜찮을까요......?"


지켜보는 일동이 쇼겐의 강함에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리고 함께 관전하고 있는 카이도 반쯤 어이없다는 듯이 말한다.


카이 "뭐, 딸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아버님은 일종의 괴물이야."

카이 "나이가 들어 더 강해지고 있지. 자, 아마네 공은 어떻게 하려나?"

사이카 "아마네......"


키이이이잉!!!


아마네 "크으윽!!!"


쇼겐의 강검을 받아내며 아마네가 신음한다.


이렇게 칼날을 맞대면, 쇼겐의 강력함은 싫어도 몸으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다.


그렇기에, 아마네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복받치는 말이 있다.


아마네 "젠장!! 어째서냐 쇼겐!! 네놈, 그 정도의 힘이 있으면서......"

아마네 "어째서, 당주님을 지키지 못한 거야!!"

쇼겐 "......"


외치는 아마네에게 쇼겐은 조용히 말을 돌린다.


쇼겐 "그래. 단조가 죽은 것은 내 탓이다. 내 역부족이 놈을 죽였다."

쇼겐 "......내가 밉나 아마네? 그게 네가 싸우는 이유인가?"

아마네 "......!"


쇼겐의 조용한 물음에 아마네는 이를 꽉 깨문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말은──


아마네 "그래, 밉다!! 나는 네놈이 밉다!! ......하지만, 정말로 미운 건, 나 자신의 약함이다!"

쇼겐 "......"


그렇게 내뱉은 아마네의 가슴 속에, 3일전 밤의 정경이 떠오른다.


3일 전 밤──.


아마네는 주인·후우마 코타로에게 쇼겐에 대한 원한을 말했다.


단조를 지키지 못한 쇼겐이 밉다.


그러니까 쇼겐과의 재전을 허락해 달라고.


그에 대해 코타로는 온화하게 이렇게 말했다.


후우마 코타로 "......하지만 말이야, 아마네. 아버지가 돌아가신 건 정말로 쇼겐 때문일까?"

아마네 "에......"


단조의 몸은 강력한 독에 중독되어 있었고, 아마 누가 지켜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으리라.


코타로 "그리고 또 하나."

코타로 "최후의 싸움에서, 아버지가 아마네가 아니라 쇼겐을 곁에 둔 이유──."

코타로 "아마 그건, 아버지가 아마네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단조는 아마네의 격렬하고 순수한 기상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다.


그 결전 때, 아마네가 죽어가는 단조의 곁에 있었더라면, 망설이지 않고 아마네도, 싸움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단조는, 일부러 아마네를 자신에게서 멀리했다.


아마네 "......"

코타로 "그러니까......아마네가 원한을 위해 싸운다면, 나는 재전을 허락하지 않겠어."

코타로 "하지만 네가 그런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 싸운다면, 내가 막을 이유는 없지."

코타로 "......어떻게 할래, 아마네?"


후우마 코타로의 말이 아마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아마네가 모든 것을 걸고 섬긴 후우마 단조.


그의 자식·코타로 또한, 모든 것을 걸기에 적합한 주인이라고, 아마네는 마음으로 알고 있다.


아마네 "......알고 있습니다, 도련님. 정말로 미운 것은 저 자신의 나약함."

아마네 "그렇기에 저는, 그 남자를 넘어서 저의 약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아마네 "그것을 위해, 저는 쇼겐과 싸울 것입니다──."




아마네 "......나는, 나의 나약함 때문에 단조 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당초 단조의 죽음의 원인이 된 독은, 궁지에 몰린 아마네를 지키다가 받은 것.


자신에게 쇼겐과 같은 힘이 있었다면, 단조는 중독되지도, 죽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아마네 "그렇기에──나는 나의 나약함을, 단조 님을 계속 지켜온 남자를 넘어서는 것으로 극복해."

아마네 "『지금』의 후우마 당주를 지키기에 적합한 강함을 손에 쥐겠다!!!"

쇼겐 "크하하하하!! 그 의기다!!!"


호쾌하게 웃던 쇼겐의 몸에서, 그 동안의 몇 배의 투기가 솟구친다.


쇼겐 "그런 너라면, 나도 전력을 낼 가치가 있어!! 간다, 아마네!!"

아마네 "바라던 바다, 쇼겐!!"


주인·코타로와 후우마 家의 사람들이 아마네에게 성원을 보낸다.


그 목소리를 등에 업고, 아마네의 움직임이 한층 더 날카로움을 더해 간다.


아마네 (......지켜봐주세요, 도련님, 모두들......단조 님!!)


아마네 "하아아아악!!!"

쇼겐 "호오!? 그럼 이건 어떠냐, 오오오오오오오!!"


거구의 쇼겐이 아마네에 필적하는 속도로 공격을 감행하고, 아마네도 쇼겐 못지 않은 힘으로 그것을 요격한다.



칼 뿐만 아니라 총격을 섞어, 쇼겐의 강검과 맞선다.


그리고, 그런 장렬한 기량의 비교도 드디어 가경을 맞이해──.


쇼겐 "!!!?"


그것은 정말 한순간의 틈이었다.


아마네가 배틀 나이프를 투척.


그 나이프는 마계의 금속제로, 쇼겐의 강검을 받아내도 부러지지 않는, 호랑이 새끼라 할 만한 무기.


그것을 던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쇼겐이, 약간의 방어를 미스.


순간 쇼겐의 시야가 좁아졌다.


거기에──.


아마네 "이야아아아아앗!!"


칼을 투척한 아마네가, 신형 안드로이드 암에 도입된 지향성 대인지뢰를, 쇼겐의 머리를 향해 던진다.


쇼겐 "누으으읏!!?"


그것은 전투 초기에 사용했던 대인기뢰와 달리, 아마네의 의사에 반응하는 유도탄.


쇼겐의 머리를 향해 몇 개의 지향성 대인지뢰가 폭발──.


그 충격을 받아, 단 한순간이지만, 쇼겐의 "태타의 사안"의 힘에 혼란이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의 아마네에게는 그 한순간의 흐트러짐만으로 충분했다.



아마네 "──사안 '동전륜'. 쇼겐, 너와의 싸움에 감사한다."


초지근거리에서 쇼겐을 향해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졌다.


쇼겐 !!!? 오오오오오오오!!?"


쿠우우우우우웅!!!


동전륜의 직격탄을 맞은 쇼겐의 거구가 흔들린다.


하지만, 역시 과거의 후우마 팔장, 동전륜의 에너지를 받고도, 쇼겐은 쓰러지기 직전에 멈춰선다.


하지만──.


토키코 "──결착!! 이 싸움, 후우마 아마네의 승리입니다!"

쇼겐 "......"


입회인 토키코가 그렇게 선언했다.


이번 싸움은 생사결이 아니다.


때문에 양측에 승리 조건이 정해져 있었다.


쇼겐은 아마네의 사이보그 의수를, 아마네는 쇼겐의 갑옷을 파괴할 것.


그리고 지금 아마네의 동전륜에 의해, 쇼겐의 전투 갑주가 크게 파손되어 있었다.


쇼겐 "크크, 당했군. 훌륭하다, 아마네......강해졌구나."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쇼겐이 대검을 내렸다.


────


이리하여 아마네와 쿠로타니 쇼겐의 싸움에 결착이 났다.


우리가 환성을 지르며 달려들자, 아마네가 수줍은 듯이 웃었다.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어.


후우마 아마네와 쿠로타니 쇼겐이라는, 대마인 중에서도 최상위인 두 사람의 싸움.


그냥 대단하다는 수준이 아니라, 나도 얻는 것이 몇 개 있었다.


두 사람의 싸움을 보고 배운 것은, 틀림없이 앞으로의 나도 사용할 수 있으리라.


카이 "후후. 멋지게 당했구나, 아버님."

카이 "뭐, 낙심하지 마. 쿠로타니 家는 내가 훌륭하게 이을 테니까, 아버님은 한가로이 은거라도 하지 그래."


하고 카이가 즐겁게 쇼겐에게 말을 걸었다.

    

쇼겐 "크크,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건방진 딸......! 난 아직 은거 생각은 없어!"

쇼겐 "뭐, 확실히 오늘은 실수를 했지만, 그것은 아마네가 강했을 뿐......완전히 내가 진 거다."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쇼겐이 아마네을 돌아본다.


쇼겐 "아마네, 이 나를 이긴 거다. 너는 강해. 앞으로도 가슴을 펴고 주인을 지키도록 해라."

쇼겐 "그래......'코타로의 방패'라고 자칭하면서 말이야."


"단조의 방패"──그것이 예전의 쇼겐의 호칭이다.


아마네 "흥. 그런 이름은 필요 없어요. 내 호칭이라면 따로 정해져 있으니까."

아마네 "──'도련님의 진정한 집사'. 그게 나, 후우마 아마네이다."

쇼겐 "믓!? 그럴수가......그 의기, 훌륭하군!"

토키코 "......저기, 집사는 저거든요, 아마네?"


인연의 싸움이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들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온 것 같다.


나 "......그래서, 쇼겐. 예의 『비전서』는 넘겨주는 거지?"


후우마 당주에게 대대로 전해진다는 비전서.


이번 결투는 애당초 그것이 계기였다.


쇼겐 "오오! 그랬었지. 자. 이거다, 당주 공."

쇼겐 "이걸 읽고, 당주 공도 밤마다 열심히 하라고."


하고, 쇼겐이 두루마리를 건네주었다.


나 "오오. 의외로 담백하네. 그렇게나 중요한 것 같았는데......그보다, 열심히 하라니?"


『매일 밤 열심히 해라』......는, 무슨 뜻이야?


쇼겐 "아아, 내용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 두루마리는 자종(子種)의 움직임을 활성화시키는 비전 정력제 레시피다."

쇼겐 "후우마의 당주들은, 대대로 그것을 이용해 노력해 온 것 같다."

나 "뭐엇!!?"

토키코 "에에......?"

사이카 "어머어머♪"


예상치 못한 말에 나는 깜짝 놀라 두루마리를 펼쳐 내용을 본다.


확실히......쇼겐의 말대로 두루마리에는 세세하게 정력제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쓰여져 있었다.


나 "잠깐만!? 그럼 뭐야? 나, 나는 그런 걸 위해, 그렇게 필사적으로 특훈을......?"

쇼겐 "하하하하! 무슨 소리야! 자식을 보는 것이야말로 당주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

쇼겐 "자, 당대의 코타로여! 너도 그 정력제를 마시고, 오늘 밤부터 당장 힘쓰도록 해라!"

나 "상대가 없거든!!"


그래, 나에게는 젊어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아버지와 달리, 애인도 연인도 없다.


그런 상태에서 정력제의 레시피 따위를 건네져도......괴롭힘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


쇼겐 "뭐야!? 그건 좋지 않은데. ──그럼 내 딸을 데려가라! 나는 네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말야!"

카이 "흠, 그것도 재미있겠군."

나 "아니아니아니!?"


잠깐 기다려!?

뭐야 이 부녀는!!


츠루 "......!!!? 여기서 새로운 암퇘지가......"

사쿠라 "잠깐만! 그런 이야기는 나를 통해서 받아야지~!"

아마네 "쇼겐!? 너 작작 좀 해라!!"


쇼겐의 막말에 일동이 발칵 뒤집힌다.


여하튼 이번에도 한 건 해결된 것 같다.


......


결투로부터 몇 시간 후.


변두리의 벚꽃길을 쇼겐과 카이 부녀가 걷고 있었다.


두 사람은 토키코로부터 소개받은 오차 안의 임시 거처로 향하는 길.


결투 결과 다시 후우마의 산하가 된 쿠로타니 부녀는, 일단 그 임시 거처에서 살게 된다.


쇼겐 "......그래도, 오늘은 꽤 유쾌한 싸움이었어."


코트 차림의 쇼겐이 흐뭇하게 웃으며 입을 연다.


쇼겐 "종가 녀석들이 어설프게 굴었다면 혼내주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을지도 몰라."

카이 "후후. 그렇게 말하기는 하지만......아버님은 처음부터 그 당주 공을 인정할 생각이었겠지?"

카이 "결투의 결과가 어떻든──그것이, 선대 공과의 '약속'이니까."

쇼겐 "믓. 뭐, 그건......"


딸의 놀리는 듯한 시선에 쇼겐이 난처한 듯 턱을 쓰다듬는다.


후우마 당주 대대로 전해지는 『비전서』──정력제 레시피는 단조가 농담조로 건네준 것.


죽기 직전의 단조로부터 맡겨진 '약속'은, 실은 그 밖에도 있었다.




단조 "그래서......말인데, 쇼겐. 그런 네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중독당해, 자신의 죽음을 깨달은 단조는 유연하게 웃으며 쇼겐에게 말했다.


단조 "네가 할 수 있는 한이라도 상관없다. 만약 이 싸움 후에도, 후우마가 남아, 내 아이들이 살아간다면."

단조 "그 앞길을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줘라. 그것이, 나의 마지막 어리광이다──."




쇼겐 "......"


그게 후우마 단조의 마지막 소원.


그래서 쇼겐은 마계에서의 무사 수행을 끝내고 오차로 돌아왔다.


처음부터, 후우마 코타로──단조의 아이를 섬기기 위해서.


그러자 카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카이 "이버님......? 지금, 「아이들」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복수형, 이라는 건.


쇼겐 "그래......오늘의 모습으로 보아, 오차의 꼬마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

쇼겐 "하지만, 또 다른 한쪽은, 과연 구할 수 있을런지──."


깊이 한숨을 내쉬는 쇼겐의 가슴 속에는, 혼란이 퍼지는 마도・도쿄 킹덤의 광경이 떠올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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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 능력이 비슷해서 그렇겠거니 했는데

역시 가이자는 단조의 친자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