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코 「후우~. 그런데 어디로 가는 거야 후우망?」

나 「어디든 상관없어. 단말기가 있을 만한 방을 찾아줘」

헤비코 「어디든 상관없다니……」

나 「기지에서만 쓰는 네트워크가 있는 듯 하니까. 기지 안의 단말이라면 간단히 접속할 수 있겠지」

헤비코 「그렇구나. 뭐 잘 모르겠지만!」

헤비코 「후우망, 이런 일은 잘하네. 이나게야 할머니 집 인터넷도 연결해줬었지」

시카노스케 「어, 어이!! 앞에서 적이 오고 있어!?」


전둔 소나에 집중하고 있던 시카노스케가 경고하니, 중장비의 미연 병사가 나타나서 총을 겨눴다.


나 「아직도 있는 거냐……!」

헤비코 「이-익, 강행돌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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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피하거나, 쓰러뜨리면서, 어느 정도 걸었을까.


나 「꽤나 넓네. 이런 본격적인 기지를 비밀리에 건설했을 줄이야」

헤비코 「더더욱 잡히면 안 되게 되어 가네」

시카노스케 「……응? 어이 후마, 이쪽에 넓은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헤비코 「여기, 아무리 봐도 벽이잖아. 시카노스켕, 지친 거 아냐?」

시카노스케 「그런가……」

나 「아니 잠깐. 이거 벽이 아냐……문이야!」

나 「오……! 잘했어, 시카노스케. 단말기다」



통로 벽에 교묘히 감춰진 문이 있고, 그 저편에는 단말기가 잔뜩 있는 방이 펼쳐져 있었다.

시카노스케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눈치 못챘을 것이다.


나 「나는 바로 데이터를 뽑을게. 너희는 적을 경계해줘」

시카노스케 「알았어!」

헤비코 「맡겨줘」

나 (그럼, 이제……)


나는 단말기 중 하나로 향해서,

네트워크 접속을 시험해본다.


『Password:■_』


나 (패스워드인가. 뭐, 그렇겠지……)


간단히 접속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했다.

하지만, 내 의뢰주는 정보상이다.


나 ('갱 아지트 단말 접속 코드'라고 들었지만……)


나는 나비가 금박 입혀진 메모 용지의 문자 나열을 입력해 보았다.


나 「오……연결됐다」


너무도 손쉽게, 미연의 네트워크에 접속되었다.


나 (이봐 이거……미연 네트워크 접속 코드라고. 어떻게 갖고 있는 거지? 그 가면, 대체 뭐하는 인간이야……)


아니,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자.

나는 준비된 대용량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의 다운로드를 개시했다.


나 (역시 데이터가 많군. 조금 시간이 걸리겠네)


그런데──.


나 「!?」


갑자기 화면에서 붉고 화려한 영어가 흘러 지나간다.


나 (세쿠뤼티……이이메……에메? 젠장, 영어를 너무 땡땡이 쳤나……)


뭐 데이터 카피는 진행되는 듯 하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되겠지.

나는 기도하듯이 남은 시간을 바라보았다.


헤비코 「후우망, 화면이 빨간데?」


그러자, 뭔가 눈치 챈 헤비코가 와서는 문자를 엿본다.


헤비코 「시큐리티 경고……불법 데이터 카피. '데이터가 허가 없이 카피 중, 시큐리티 센터에 통보 완료'?」

나 「오, 과연 우등생」

헤비코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냐!? 데이터 카피, 완전히 다 들켰잖아!」

시카노스케 「읏, 들키면 어떻게 되는데?」

나 「이 위치가 적에게 들킨거지. 즉 기지 안의 적들이 이쪽으로 몰려올거야」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익!? 그거 안 좋은 거잖아!?」

나 「아아, 잘못하면 끝장이지. 다운로드 완료까지, 5분………」

헤비코 「귀찮은 예감이 들어」

시카노스케 「히이이익!? 그그그그냥 도망치자!?」

나 「도망쳐도 어차피 끝이야. 각오를 다지고, 데이터 다운로드 때까지 버티자!!」


방 바깥에서는, 철컥철컥. 

적이 모이는 기척이 든다.


나 (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