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코 「후우마! 시카노스케! 서둘러!」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데이터 다운로드가 완료되어, 우리들은 적이 밀어닥치기 전에 방을 탈출하는 것이 가능했다.


시카노스케 「출구가 막혔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어……」

나 「아직 방심하지 마, 조금이라도 빨리 저 방에서 멀어져야 해.」


데이터를 손에 넣었으면, 다음은 도망칠 뿐.

우리들은 왔던 길을 그대로 달렸다.


나 「시카노스케! 길은 괜찮아?」

시카노스케 「아, 안돼!!」

나 「안돼?」

시카노스케 「인간이 아닌 뭔가가 대량으로 오고 있어!?」

헤비코 「인간이 아니라고!?」

시카노스케 「개, 개랑…큰 벌 같은…뭐지 이거!?」

나 「왔어!!」

시카노스케 「우와아앗!?」

헤비코 「엇차.」



개와 벌은 울부짖지도 않고, 갑자기 우리를 향해 총탄을 퍼부었다.


시카노스케 「왜 개가 기관총을 쓰는 거야아아!!」

나 「개가 아냐! 저건 미연의……」

헤비코 「조, 좀 위험한 거 아냐?!」

나 「어, 저건 미연의 드론이야. 말 그대로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냐」

헤비코 「어떻게 해!? 먹물 뿜으면 돼?」

나 「아니, 아쉽지만 드론 상태로는 안 통해」

나 「저 녀석들은 눈이 아니라 센서로 우리의 위치를 인식하고 있어. 시카노스케의 전둔 소나랑 같은 방식이야」

헤비코 「눈가리기는 안 통한다는 거지……」

시카노스케 「그그그래도!! 후마, 다른 작전이 있지!?」

나 「드론 상대의 전투는 상정하지 않았어. 미안하지만 작전은 없다.」

헤비코 「작전이 없다, 라는, 건……?」

나 「뒤로 돌아 도망친다!」

시카노스케 「히이이이이익」


우리는 드론들에게서 등을 돌려, 맹렬하게 달려 통로 안쪽──즉 입구와는 정반대쪽 방향으로 달려갔다.


시카노스케 「따, 따돌렸나……?」


무아무중으로 얼마나 달렸을까. 드론들의 기척은 없어졌고, 주위의 상황도 조금 변해 있었다.


나 (뭐지……? 명백하게 지금까지의 건물양식이랑 다른 구획인데.)


헤비코 「저기, 후우마.」

나 「뭐.」

헤비코 「분명, 이 기지의 입구는 하나였지?」

나 「그래, 이 지도에 의하면.」

시카노스케 「에에엑!? 그, 그럼 왜 역방향으로 온 거야!? 기지의 안쪽으로 가고 있다는 거잖아아!!」

나 「어쩔 수 없잖아.」

시카노스케 「그건 그렇지마아아안……싸울 방법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으면, 이번에야말로 끝이잖아아……」

나 「도망칠 길이 없다고 정해진 건 아니야. 이 벽을 봐. 아까랑은 건축양식이 다르지?」

헤비코 「정말이네. 왜 그렇지?」



아까까지의 정리된 벽과 달리, 낡은 돌이나 콘크리트가 드러나 있고, 여기저기에 금이 가 있다.

발치도 낡은 바닥이 깨지거나 움픅 들어가거나 해서 걷기 불편하다.


나 「여기는 아마도 오래된 구획……즉, 원래부터 있던 공장의 지하통로일 거야.」


드론들이 쫓아오지 않게 된 것도, 이 구획은 지도에 입력되어 있지 않아 탐색에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닐까.


시카노스케 「그그그럼 즉!?」

나 「여기는 기지의 지도에 없는 통로야. 입구가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지.」

헤비코 「희망이 보이는 거네!」

나 「어, 하지만 간단히 탈출하게 냅둘 것 같지는 않네.」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은 아까의 전투 드론 군단.


나 (탐색에 시간을 끈 게 아니라, 돌아서 앞으로 온 건가……!!)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희망이 보인다.

돌아서 왔다는 것은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이니까.


나 「그렇다고 해도, 여기는 어떻게든 돌파해야하지만」

시카노스케 「도, 돌파라고!? 이런 통로를 돌격하면 벌집이 된다고!!?」

나 「맞는 것을 각오하고 가야지. 헤비코의 문어 다리를 의지해서」

시카노스케 「하아!? 헤비코!?」


헤비코의 문어 다리에는 재생능력이 있다.

혹 절단되더라도 다시 나온다.


헤비코 「서, 설마, 헤비코의 다리를 방패로 드론의 포위를 강행돌파하려고……?」

나 「그런 거지.」

헤비코 「소녀의 다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 「지금은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

헤비코 「~~~~아 정말! 금방 나아도 아프단 말야!!」


그렇게 말하면서도, 헤비코는 제대로 문어 다리를 앞으로 향해 방패를 만들어 주었다.


나 「이 은혜는 안 잊을게! 자, 돌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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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코 「아야야야……소녀의 다리가 구멍 투성이야, 아~ 정말!」


헤비코의 다리를 방패로 총탄을 받아내, 사격이 끊어졌을 때에 적을 공격, 그리고 도망쳤다.

이 작전으로 우리는 어떻게든 드론 군단을 돌파했다.



시카노스케 「그, 그런데, 또 다른 분위기의 장소로 왔네……이건 터널 안인가?」

나 「아아, 아무래도 도쿄 킹덤 건설 시 매설된 케이블 용 지하 터널인 것 같네.」

시카노스케 「오오!? 그럼, 어딘가에 출구가 있다는 거지!」

나 「어……하지만, 그건 미연 녀석들도 알고 있을테니……」


철컥, 찰칵.

불온한 금속음이 터널 안쪽에서 울려온다.


헤비코 「문지기가 있다는 거?」

나 「그 대책을 말해보고 싶었는데……이미 늦은 모양이야」

시카노스케 「히이이익!? 이번엔 개미야!?」



바닥, 벽, 그리고 천장까지.

짙은 붉은색의 금속 개미가 다가오면서, 등 뒤의 기관총으로 일제히 우리를 노린다.


시카노스케 「우갸아아악!! 총알은 이제 싫어!!!」

나 「도망치자!!」

헤비코 「또 방패야!? 싫어!!」


그리 말하면서도, 헤비코는 제대로 뒤에 붙어 문어 다리로 총탄을 막아주었다.


나 「좋아, 이대로 도망──.」


하지만, 이번에는 앞에서.

같은 기계 개미 군단이 나타나 우리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나 「여긴 개미 소굴이냐……!?」


뒤의 개미들도 바로 근처까지 쫓아 왔다.


헤비코 「아무리 나라도 앞뒤 양쪽은 못 막아!!」

나 (이제 다 틀렸나……!!)


개미의 총탄이, 일제히 우리를 습격한다.


나 (이렇게 끝나──.)


그 순간, 두려워서 감았던 눈을 뜨니, 개미들의 총탄은 허공을 때려 파직파직, 격한 방전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 「뭐, 뭐야!?」

??? 「이런, 광학미채가 풀려버렸나……」

??? 「뭐, 됐어!!」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여성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팔과 발뒤꿈치가 찰칵 열려 칼날이 출현했다.


나 「기계장치의 팔다리……!? 사, 사이보그!?」


세계의 강국이 개발 전쟁을 펼치고 있는 사이보그 기술.

인간을 기계 강화하는 것으로, 마계의 의료 기술 없이는 달성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위험한 기술이다.


??? 「개조인간이랑 똑같이 취급하지 말아줄래!? 내 손발은 안드로이드야!!!」


여성은 그렇게 외치고 기계 개미 군단을 향해 왼쪽 팔을 뻗었다.



??? 「안드로이드 암 '말살 머신건'!!」


이번에는 팔 안쪽에서 머신건이 튀어나와, 기계 개미들을 파괴해 간다.

개미들도 응전하지만, 여성의 강철같은 손발과 강력한 총탄에 부서져 간다.


나 (대, 대단해……)

??? 「잠깐!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어!? 이렇게 보여도 아프니까 빨리 도망쳐!」

나 「아, 알았어……!!」

나 (뭐지, 도대체 뭐야……!?)


갑자기 나타난 구원, 안드로이드 팔의 여성.

상황을 모르겠다.


시카노스케 「후, 후마! 뭘 멍하니 있는 거야!? 도와준다고 하잖아!? 빨리 도망치자!!!」

나 「어, 그렇지…그…강철 누님, 고마워!」

아스카 「아스카야!」


강철 누님……아스카는 전방의 기계 개미를 모두 파괴하고, 후방을 지키고 있던 헤비코를 물러서게 하더니 이번에는 그쪽을 부수러 향했다.


아스카 「어른의 사정으로, 내가 도와주는 건 이 녀석들 상대만이야. 이후에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

나 「어른의 사정……!? 아니, 그 어쨌든 살았어! 먼저 가서 미안!!!」


잘 모르겠지만, 저 강함이면 개미 상대로 간단히 이기겠지.

우리는 강철의 아스카를 남기고, 출구를 찾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