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기 "옥상의 소탕, 완료. 여기서 수영장이 보일거야. 딱 좋네."




유키카제 ". ──우와, 역시 둥지라고 불리는 만큼, 엄청 모여있네."

에밀리 "그러네요. 30, 50…… 한 마리 한 마리는 잔챙이지만, 저만한 수는 성가시네요."

 

그렇게 말하며 에밀리가 수영장에 둥지를 튼 수생 생물에게 마커를 달고, 드론이 준비한 홀로그램의 맵에 붉은 점이 늘어간다.

 

노도카 "이건…… 많네요."

무라사키 "엄청난 번식능력이군."

에밀리 "마치 개구리 같네요. 한 번에 알을 잔뜩 낳고, 수중에서 부화시키고…… 여름의 열기로, 단번에 부화한 게 아닌지."

유키카제 "우와아…… 아직도 수영장에서 계속 튀어나오고 있는데."

린코 "으음. 아무리 그래도 저건 기분 나쁘군."

 

평소엔 늠름하면서도 시원스런 표정을 무너트리지 않는 린코 선배도, 이번만큼은 미묘하게 입가가 굳어지며, 약간 시선을 피하고 있다.

 

스우 ", 약해빠지긴. 고작해야 수생 생물── 개구리나 거머리 같은 것이 아닌가. 서둘러 섬멸하고 청소를 마치겠다."

시라누이 "그냥 개구리나 거머리도 싫은데, 그게 또 거대하다는 게 제일 큰 문제란 말이지."

 

아무래도, 시라누이 씨도 커다란 개구리나 거머리는 싫은 모양이다. 뭐어, 그건 나도 싫어하지만…….

 

에밀리 "여러분, 행동을 조금 서두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왜 그래, 에밀리."

에밀리 "저 애들, 이번엔 다른 건물의 옥상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에밀리 "어쩌면, 학원 밖으로 나가서 둥지를 이동시키려는 속셈일지도 몰라요."

사쿠라 ", 둥지란 거 한 개만 있는 거 아니야?"

에밀리 "벌 같은 것들은 둥지가 있는 장소에 위험이 닥쳐오면, 둥지를 나누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어요."

에밀리 "겉보기엔 개구리나 거머리여도, 여러 생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에밀리 "인외의 생물은 전문이 아니지만, 조사해보면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노도카 "감탄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은……."

"그러게. 하지만, 보아하니 둥지의 우두머리는 아직 수영장 안인가…… 나오지 않을 셈인가?"

에밀리 "벌이 둥지를 나눌 땐, 새 여왕벌은 기존의 벌집에 남고, 옛 여왕이 다른 벌집을 만들죠."

에밀리 "단지, 주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보니, 우선은 일벌을 정찰 보냈다고 해야 할까요."

스우 "그렇다는 건, 내버려두면 앞으로 점점 둥지를 늘려갈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

스우 "그렇다면, 도망치는 녀석들을 쓰러트리며, 우두머리를 수영장에서 끌어내 빠르게 해치워야겠군."

 

그렇다면, 유키카제의 뇌격이나, 무라사키 선생님의 완력인가…….

 

"둥지가 피해를 입으면 우두머리도 얼굴을 내밀겠지만, 궁지에 몰려 수영장 안으로 도망쳐버리면 성가시겠는걸."

"수중에서 개구리와 싸운다고 하면, 수둔 술사인 시라누이 씨 정도 말곤 전력이 없다고."

에밀리 "그렇다면, 우두머리를 수영장에서 몰아내는 건 제게 맡겨주세요. 이럴 때를 위해, 비장의 탄환을 준비해 두었답니다."

"알겠어. 또 하나의 문제는, 모처럼 풀장에서 몰아내더라도, 다시 물속에 숨어버리면 성가시단 건데……."

노도카 "문제없습니다. 제 경둔이라면, 퇴로를 막을 수 있어요."

 

그다지 들어본 적 없는 인법의 이름에, 교사진이나 나를 제외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노도카 "실례합니다,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노도카는 인법을 사용해 보였다.

그것은, 얼음── 아니, 얇은 얼음 표면을 극한까지 매끄럽게 만든, 얼음 거울.

 

노도카 "여기 오기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얼음의 능력을 복사해 왔습니다. 그 능력으로 수영장을 얼리겠습니다."

린코 "복사했다, 라는 건 인법을 모사할 수 있는 건가?"

노도카 "그런 인식이면 문제없습니다. 단지, 여러 가지로 제한이 있지만요……."

유키카제 "우와, 편리하네……아니, 그거, 인법을 복사하는 거면, 내 뇌둔도 복사할 수 있는 거야?"

노도카 "아뇨, 이해할 수 없는 건 무리입니다."

스우 "이해할 수 없는, 후훗."

유키카제 "그거, 웃을 포인트가 아니잖아!! 그것보다, 이해할 수 없다니 무슨 소리야!?"

노도카 "유키카제 씨만큼 고출력의 뇌둔을 구사하려 할 때의 에너지 확보, 육체의 방어 구조 등을 이해, 재현할 수 없는 겁니다."

유키카제 "으응?"

"뭐어, 단순히 거울처럼 보이는 것 전부를 모사하는 게 아니라, 노도카 자신이 머리로 이해하고, 육체로 재현할 수 있는 것밖에 복사할 수 없다는 소리야."

에밀리 "반대로 말하자면, 이해할 수 있고 재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복사할 수 있다는 건가요?"

"이론상으론 그렇게 되지."

 

다만, 그것 만이라면 너무 강력하고, 그렇게 강력한 인법을 유키카제나 스우가 모르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다. 결국, 강력하기 때문에 생기는 허점, 그리고 약점 같은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하루에 복사할 수 있는 횟수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복사했을 때의 반동이다.

 

"그 인법은,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건가?"

노도카 ", 이번 건 인법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 쪽이에요……."

"아아…… 그런 건가"

아사기 "아무래도, 방침이 정해진 모양이네."

". 에밀리, 노도카. 이 작전은 두 사람의 연계에 걸려있어. 잘 부탁한다."

에밀리 "알겠습니다."

노도카 "……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은 잽싸게 도망친 개구리들을 섬멸하자."

"여기까지 와서 놓쳤다간, 이번엔 오차 마을 안을 뛰어다니게 될 판이니 말이지! 다들, 기합들 넣고 섬멸한다!!"

무라사키 "오케이!"

시라누이 "후후, 아무리 그래도 오차 마을 안을 뛰어다니는 건 사양하고 싶네…… 알겠어,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