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도망치려던 생물의 소탕을 완료! 빠트린 녀석은 없지!?"

무라사키 "이쪽은 문제없다!"

시라누이 "이쪽도 문제없어."

아사기 "에밀리, 확인을!"

 

아사기 선생님이, 한 단 높은 저격 포인트에 있는 에밀리에게 말을 던진다.

 

에밀리 "동체 센서에 반응 없음. 빠트린 적은 없습니다."

"좋아, 다음 작전으로 이행한다. 에밀리, 부탁할게!"

에밀리 "알겠습니다── 적의 수 확인. 록온 완료…… 쏩니다!!"

 

쿠웅!!!!

지원목적의 저격과는 다른, 순수한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대질량 탄환의 저격.

휴대성에 어려움이 있어서, 운반할 수 있는 탄환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그 위력은 보증받은 물건은 수영장에 거대한 물기둥을 출현시켜, 그 안에 있던 거대한 괴물을 날려버렸다.

 



유키카제 "튀어나왔──, 엄청 커!?"

 

수영장에서 튀어나온 것은, 거대한 두꺼비였다.

수면에 착탄한 충격과 피부에서 흐르는 점액에 의해 질량탄의 직격을 빗겨낸 것인지, 그 충격에 인사불성에 빠져, 수영장 사이드에서 발버둥치고 있다.

 

"지금이다, 노도카!!"

노도카 "."

 

둥지의 중심인 두꺼비를 지키고자, 남아 있던 수생 생물들이 모여든다.

완전히 드러난 둥지인 수영장에 노도카를 보내자, 그녀는 물에 손을 담가, 인법을 발동했다.

경둔── 거울에 비친 인법이나 능력을 복사해, 사용하는 능력.

이번엔 사전에 얼음의 능력을 모사해왔다던 그녀는, 눈 깜짝할 새에 수영장의 물을 얼렸다.

 



사쿠라 "웃와. 이거 시원해!!"

린코 "확실히 이건, 제법…… 속이 시원하구나."

 

린코 선배마저도 늠름한 표정이 풀어질 정도로, 한여름의 무더위 아래 나타난 시원함에 모두가 긴장을 풀고 만다.

 

아사기 ", 방심하지 마렴! 이걸로 마지막이야!!"

"다들, 여기서 끝내자!!"

 

[게임 시작]

 

유키카제 "얼음 위에서의 전투구나!"

사쿠라 "우와, 한여름에 이건 되게 사치스럽네."

스우 "기뻐할 틈은 없다! 정말이지, 변함없이 긴장감이 없구나."

노도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제일 먼저 얼음 위로 이동하신 걸로 보이는데요."

스우 "나보다 린코가 먼저 올라갔다!"

린코 "…………그런 것보다, 빨리 두꺼비를 처치하지."

시라누이 "후후, 그렇지. 식히는 건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시라누이 "에밀리, 지원을 부탁해."

에밀리 "! 여러분, 마음껏 날뛰어주세요!!"

 

[게임 종료]

 

두꺼비 "GUUUGYEEE!!"

 

두꺼비의 옆구리를 유키카제의 뇌탄이 날려버리고, 상처를 통해 파고든 사쿠라의 영둔이 그 상처를 한층 넓힌다.

기분나쁜 녹색 체액을 흩뿌리며, 두꺼비가 최후의 저항이란 듯이 입을 열고, 점성이 있는 타액을 여럿 토해냈다.

 

"다들, 피해!!"

에밀리 "문제 없답니다. 사선 위에요."

 

멀리── 저격 포인트에서 들려온 에밀리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조금의 동요도 긴장도 없다.

토해진 타액이 호를 그리며 향해오고 ──빗 맞추는 일 없이, 에밀리는 그 타액을 저격했다.

공중에서 타액 덩어리가 폭발하고, 증발한다. 계속해서 세 번, 타액이 토해지고── 세 발의 총탄으로 모두 무력화된다.

이어서 두 개의 앞발을 저격하니, 팔꿈치에서 출혈. 수영장 사이드에 턱부터 떨어져, 두꺼비는 기동력을 완전히 빼앗겼다.

 

에밀리 "마무리에요."

 

, 하고 메마른 소리가 모두의 귀에 닿았을 땐, 두꺼비는 최후의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장거리에서의 저격은 소리보다 탄환이 먼저 도달해, 탄환이 두꺼비의 미간을 꿰뚫었던 것이다.

 

에밀리 "목표, 침묵. 적의 모습도 없습니다── 여러분, 일단, 주변의 안전을 확인해주세요."

"굉장하네. 그렇게 먼 거리에서 이렇게 정확한 저격이 가능한 건가."

 

에밀리가 있는 것은, 처음에 제압했던 옥상이다.

거기서 수영장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저격 포인트의 에밀리의 모습은, 이쪽에서는 눈을 가늘게 떠야 보이는 정도.

 

에밀리 "후후, 아직 장비는 완전하지 않다보니, 지금은 이 거리가 한계지만요."

"그거 참…… 듬직하네."

에밀리 ". 좀 더 의지해주세요, 대장."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수영장의 대청소는 낮을 조금 지났을 무렵에는 끝이 났다.

두꺼비나 개구리는 청정한 물 속에서 생활하는 성질이었던 모양이라, 겉보기와 달리 수영장 안은 그렇게까지 더러워지지 않았던 덕분이다.

오히려, 쓰이지 않던 수영장 안의 때를 먹이로 삼았던 건지, 새것마냥 깨끗한 모습이 놀랍기보다는 기분 나쁘다.

어쩌면, 생물병기가 뿌려진 주변 환경을 개선하여, 침략 후에 이용하는 것을 고려했던 건지…….

 

아사기 "그런 어려운 일은 우리 쪽에서 생각해 둘테니, 지금은 움직이렴, 후우마 군."

"……후우.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아사기 선생님께 그런 말을 듣고, 우리들은 수영장 청소에 온 힘을 다했다.

채워져 있던 물을 전부 빼내고, 막힌 부분을 씻어내고, 일단 세재를 써서 청소하고, 새 물을 채운다.

 



유키카제 "수영장!!"

사쿠라 "수영장!!"

린코 "…… 무슨 구호냐, 그게."

 

린코 선배가 어이없어 하며, 수영장에 뛰어드는 두 사람을 보고 있다.

 

시라누이 "후우── 최고의 보수구나, 이건."

스우 "동의합니다. ─……시원하다."

 

평소엔 늘 힘을 주고 다니는 두 사람도 수영장 사이드에 걸터앉아, 양 발을 시원한 물에 담근 채 느긋히 쉬고 있다.

 

무라사키 "후우마, 제대로 쉬고 있는 거냐? 이럴 때 정도는 마음 편이 쉬어두는 게 좋다."

", 무라사키 선생님이랑 아사기 선생님도, 푹 쉬세요."

아사기 "후후, 그렇게 하도록 할게. 후우마 군도, 지금 정도는 제대로 쉬어야 한다?"

 

그러는 아사기 선생님과 무라사키 선생님은, 우리가 수영장 청소를 하는 사이 이나게야까지 가서, 인원 수만큼의 아이스크림을 사주셨었다.

나는 지금, 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느긋하게 수영장 옆을 걷고 있다.

말할 것까지도 없지만, 아사기 선생님이나 무라사키 선생님, 유키카제에 사쿠라…… 다들, 아름다운 외모의 미녀 미소녀들이다.

절대 말은 안 해도, 그런 가운데 남자 혼자 있자니 아무래도 마음 편하다곤 하기 힘들고, 이렇게 모두가 놀고 있으면, 아무래도 붕 뜨고 마는 것이다.

뭐어, 물놀이를 즐기는 모두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득이지만.

 

<선택지>

[에밀리에게 말을 건다.]

[혼자 느긋하게 보낸다.]

 

에밀리에게 말을 건다. <선택>

 

"에밀리는 수영장엔 안 들어가?"

에밀리 ", 코타로 군."

 

모두에게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있던 에밀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수영복을 닮은 강화복을 입은 채, 그늘가에 드론을 내려놓고 정비를 하고 있었다.

 

에밀리 "후후후…… 이번 작전으로, 미스 아사기의 새로운 데이터가 손에 들어왔어요. 빨리 내용을 해석하고 싶어서, 데이터를 컴퓨터 쪽으로 보내고 있었죠."

"에밀리는 변함이 없구나. 그래서, 이번엔 어떤 데이터를 손에 넣은 거야?"

 

그녀에게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단말에 무언가를 입력하고 있는 에밀리의 손 안을 들여다 본다.

 

에밀리 "?"

"?"

에밀리 "아뇨, 전 또 다른 분들처럼, 저더러 쉬라고 하시려는 건 줄 알았어요."

 

놀란 표정을 짓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그런 건가.

 

"뭐어, 몸 편히 쉬었으면 싶긴 한데, 에밀리는 이렇게 데이터를 건드릴 때가 즐거워 보이고,

"그럼, 뭐라고 더 할 말은 없지. 잘 때는 제대로 집 침대에서 자도록 해 줘…… 정도려나?"

 

아무리 대장이라도, 동료의 취미 기호까지 참견할 권리는 없다.

에밀리가 아사기 선생님의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으로 정신적인 휴식을 얻는다면, 더 이상 뭐라 할 말도 없다.

뭐어, 모두와 친목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물놀이라도 해줬으면 싶긴 하지만, 아직 특무중대 소속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에밀리에겐, 지금의 거리감으로도 충분하다.

갑자기, 지금까지의 생활태도를 바꾸라는 말을 들어도, 보통은 어려울테니까.

 

에밀리 "코타로 군은 별난 사람이네요. 보통은, 좀 더 주위에 맞춰달라, 든가, 분위기 좀 읽어, 라고 말하지 않나요?"

"그야 뭐, 그런 말을 하는게 낫긴 하겠지만…… 우리는 멤버가 특수하니까 말이지. 평범한 대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간, 개성적인 동료들을 지휘하질 못할거라고."

에밀리 "어머, 심한 대장이네요."

 

에밀리가 과장되게 놀라며, 그래도 쿡쿡 귀엽게 웃음소리를 흘린다.

 

에밀리 "그런 소릴 하시면, 다른 분들이 풀장에 빠트리려고 할걸요?"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지. 대장이란 건, 대원들이 스트레스를 발산할 배출구 같은 거니까."

 

그걸로 대원의 기분이 편해지고, 대원들간의 결속이 단단해져서, 임무 달성 확률이 오른다면야, 얼마든지 빠져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엔 어떤 데이터를 손에 넣었어?"

에밀리 "그건 말이죠──."

 

솔직히 말해, 전문용어가 늘어선 설명을 들어도, 절반도 이해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데이터의 연구결과나 의체의 개발상황을 말하는 에밀리는 평소보다 수다스럽고, 굉장히 즐거워 보인다.

수영장에서 식히지 않더라도, 이런 시간도 스트레스 해소로는 충분하겠지.

 

에밀리 ", 죄송합니다. 저 혼자 떠들어버려서."

"아니, 유익한 시간이었어. , 이야기는 거의 못알아들었지만, 에밀리가 의체 개발에 얼마나 진지한지는 잘 알았으니까."

에밀리 "어쩐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꽤 부끄럽네요……. 저기…… 역시 잊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어째서?"

"에밀리는 아사기 선생님의 움직임을 연구해서, 사람들의 도움이 되고 싶은 거지? 그 꿈을 진지하게 쫓고 있어 ──부끄러워할 필요같은 건 없잖아."

에밀리 "으으."

에밀리 "……다 큰 어른이 꿈을 쫓고 있다는 이야기, 어쩐지 부끄럽지 않나요?"

에밀리 "그게, 현실을 안 보고 있다든가, 그런 느낌이라."

"어디가? 난 부러운데 말야"

 

 

혼자 느긋하게 보낸다. <선택>

 

"후우…… 전선에는 별로 서지도 않았는데, 역시 여름의 무더위에 임무는 지치는구만."

 

수영장에 들어갔다간 어린애처럼 들떠있는 유키카제 일당에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 수영장 옆에 앉아 떨어진 장소에서 그녀들을 구경한다.

 

"기운들이 넘치네."

 

체력의 차이── 라기보단, 기력의 차이겠지, 이 경우엔.

거물을 쓰러트리고 임무를 완료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나와, 그것보다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하는 그녀들──이라고 해야 하려나.

 

<동일>

 

"어디, 이 다음엔 어떻게 할까."

노도카 "후우마 씨는 수영 안 하시나요?"

"아아, 조금 지쳤……."

 

말을 걸어온 노도카에게 정신이 팔려, 의식이 옆으로 벗어난 순간이었다.

갑자기 머리부터 대량의 물을 끼얹어져, 손에 들고 있던 이나게야의 아이스크림이 녹아 바닥에 떨어진다.

 

"!? 무슨 짓을…… 아니, 시라누이 씨!?"

시라누이 "모처럼 기분전환 하는데, 수영장 사이드에서 빈둥빈둥 거리겠다니 시간이 아깝잖니, 대장."

"아니, 그렇다고 이런──."

유키카제 "엄마, 나이스!"

사쿠라 "정말. 후우마 군, 다들 놀고 있으니까, 후우마 군도 같이 놀자."

스우 "그렇다, 후우마. 대장이 동료들의 연대를 흐트러트려서 어쩔 셈이냐."

스우 "당장 수영장에 들어와라. 50미터 경영 승부다!"

유키카제 "지는 사람은 이나게야에서 빙수 쏘기야!"

"아이스크림 먹었으면서, 아직도 먹는거냐……."

 

뭐어, 나는 아이스크림 하나로는 한참 부족하지만.

 

"좋아, 받아들이지. 노도카도 헤엄칠래?"

노도카 ", 저도 말인가요?"

 

설마 자신에게 말을 걸 거라곤 생각지 못했던 건지. 노도카가 놀란 듯이 이쪽을 바라본다.

 

", 그치만 수영할 거면 그 가면은 못 쓰겠지?"

 

문제는 수영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니라는 것은, 노도카도 포함해 모두가 알고 있다.

그저, 확신에 가까운 기분은 있었다. 이번 임무로, 조금은 마음을 터주지 않았을까, 그런 기분이.

 

노도카 "그렇..겠네요──."

 

잠시 망설인 뒤, 노도카는 천천히 오니 가면을 내려놓았다.

 

노도카 "……저기,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좋았어. 노도카도 참가하는 모양이다."

유키카제 "에밀리! 이리 좀 와봐, 같이 수영하자!!"

에밀리 "에엣!? 저도요!? , 수영은 별로 자신이……."

스우 "그 강화복은, 온갖 장면에서 장착자를 보조하는 물건이지? 설마, 수영만큼은 예외인가?"

에밀리 "그렇지는 않아요! 이 강화복이라면, 저라도 일류 수영선수에게 지지 않을 정도의 보조를──."

사쿠라 "못 믿겠는데에. 그거 역시, 말로만 대단한 거 아냐?"

에밀리 ". 좋습니다! ……, 그렇다면 부디, 아사기 선생님도 참가해주세요!!"

아사기 ", 나까지?"

무라사키 "아사기 님께서 참가하시면 승리는 확정이지 않느냐! 우리들은 심판이다."

시라누이 "그렇지, 나도 수둔술사이다보니 지나치게 유리하네. 그래도, 출발 신호 정도는 맡기로 할까."

 

에밀리의 드론에서 폭도진압용 고무총을 꺼내고, 시라누이 씨가 공중을 향해 겨누었다.

 

시라누이 "자 그럼, 준비."

에밀리 "안 질거에요, 코타로 군."

 

젖은 머리카락이 뺨에 붙은 에밀리가, 그렇게 속삭인다.

 

시라누이 "스타트!!"

 

!

그리고, 특무중대의…… 짧은, 하지만 자극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