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는 재회한 잉그리드와 함께 히드라가 숨어있는 마계의 숲으로 들어갔다.


앞서가는 것은 잉그리드.

리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자신감 넘치는 뒷모습.

드디어 저 사람과 함께 싸울 수 있다.


기쁨과 흥분이 넘쳐 흘렀다.


마계의 오지라 야생 몬스터가 간혹 나타나지만, 그런 것은 문제도 되지 않았다.


잉그리드 "하아아앗!!"


마계 와스프

「!!!!!!」

「!!!!!!」

「!!!!!!」


잉그리드가 마검 다크 플레임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몇 마리의 적이 쓰러진다.


리나 "타앗! 이얏! 하앗!'


마계 와스프

「!!!!!!」


리나가 적은 마력으로 잔기술을 구사해서 겨우 한 마리 쓰러뜨리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리나 "정말 강렬하고 멋있는 사람이야......"


처음 보는 잉그리드의 늠름함에 넋을 잃고 본다.


한편 부단한 노력으로 확실한 실력을 기른 리나를 잉그리드도 기뻐했다.


잉그리드 "여전히 기분 좋은 검이군. 게다가 실전에서 단련되었나. 강해졌구나, 리나."

리나 "가, 감사합니다!"

리나 "용병단에 들어가기도 하고, 무사수행도 해보고!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잉그리드 "음. 그건 그때와 같은 검이군.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건가?"

리나 "네, 로자마리 가문에서 나올 때 아가씨에게 받았습니다."


이제 자유자재로 바람을 조종할 수 있게 된 마검을 움켜쥔다.


리나 "그날 밤, 잉그리드님에게 이것이 좋은 검이라 들어서 나중에 아가씨에게도 여러가지 여쭈어 봤습니다."

리나 "한 세대 전, 바람의 기사의 검으로,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사용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리나 "하지만 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이 칼로 바람을 조종하는 것도 좋아해요."

잉그리드 "그렇겠지. 칼자루에 천을 두르고 있는 것은?"

리나 "정식 칭호를 얻은 기사의 이름만이 각인 허용된다고, 지금도 저주에 공백이 있어서 숨기고 있습니다."

잉그리드 "네 이름은 새기지 않는 거냐? 이제 그만한 힘은 길렀을 텐데?"


잉그리드가 이상하게 받아들이자 리나는 약간 수줍게 대답했다.


리나 "그, 그건......저는 아직 정식 기사가 아니라서요."

리나 "게다가 이것은 아가씨의 유품이니, 그냥 주신 그대로 쓰고 싶어요."


잉그리드는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잉그리드 "너는 의리가 강하구나. 로자마리 집안은 억울한 일을 겪었지."

리나 "네, 제가 마계기사가 되는 것이 그 아가씨에게로의 보답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잉그리드 "그런가......"


고개를 끄덕이는 잉그리드를 보고, 그녀가 마계의 연합을 배신했다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났다.


갑작스런 재회의 기쁨으로 잊고 있었지만, 그것은 잉그리드를 동경하여 마계기사를 지향하는 리나의 가슴에 계속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리나 "잉그리드님, 한 가지 여쭈어 봐도 괜찮을까요?"

잉그리드 "뭐냐?"

리나 "저는 잉그리드님을 동경해서, 잉그리드님과 같은 마계기사가 되고 싶어, 계속 정진했습니다."

리나 "그런데 어째서 잉그리드님은 연합의 검이라 할 수 있는 마계기사직을 그만두신 겁니까?"

리나 "어째서 인간계에서 노마드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셨습니까?"

리나 "그건 마계기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 아닙니까, 잉그리드님!"


처음에 머뭇거리던 말은 점차 잦아 들어가더니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힐문하고 있었다.


잉그리드도 멈춰 서서 진지한 표정의 리나를 돌아보았다.


잉그리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섬길 만한 분을 만났기 때문이다."

잉그리드 "에드윈 블랙님, 그분을 만나, 나는 처음으로 거처를 얻었다."

리나 "에드윈 블랙님......그분은 어떤 분입니까? 무엇을 목표로 하고 계십니까?"

잉그리드 "내 입으로는 말할 수 없다. 나도 그분의 심중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 그럼에도 내 몸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리나 "......"


잉그리드 "다른 하나는 마계의 안녕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9개의 유력 귀족의 의도에 휘둘리기만 하는 마계기사에 넌더리가 났기 때문이다."

잉그리드 "진정한 마계기사란 그런 하찮은 존재는 아닐 테지."

잉그리드 "나는 내가 믿는 길을 간다. 고로 지금도 마계기사를 자칭한다."

리나 "진정한 마계기사......"


그 말을 곱씹는 리나를 보고 잉그리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잉그리드 "훗, 이런 말은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너한테는 말하고 싶어지는구나."

리나 "잉그리드님......"

잉그리드 "물론, 너에게는 너만의 마계기사의 길이 있을 터. 그걸 지향하는 거다, 리나."


전혀 망설임이 없는 잉그리드의 말.

그리고 격려로 리나는 강한 감동을 받았다.


이윽고 주위가 어두컴컴해졌다.


코를 찌를 듯한 역겨운 냄새도 풍긴다.


강대한 마의 기미가 느껴진다.

히드라가 사는 독의 늪지대는 바로 그곳이다.


두 사람은 덤불 속에 몸을 숨기면서 작전을 확인했다.


잉그리드 "물가에 있는 히드라는 골칫거리다. 불사에 가까운 생명력을 발휘한다 하니."

리나 "네, 우선은 화공을 쓰려고, 불씨와 기름을 준비해 왔습니다. 저는 불을 쓰지 못하니까요."

잉그리드 "그건 내게 맡겨라. 우선 내가 불꽃의 검으로 늪지대의 물을 증발시킨다. 그러면 힘이 반감될 테지."

리나 "나머지는 아홉 개나 되는 목과 독의 브레스네요."

잉그리드 "독의 브레스는 너에게 맡기마. 너의 바람으로 흐트려 다오. 기대하고 있겠다, 리나."

리나 "저, 저의 바람으로요!? 잉그리드님이 저에게?"


동경하는 사람에게 「믿고 있다」 라고 들어, 리나는 기쁘기 보다 당황해 버린다.


잉그리드 "당연하다. 아니면 데려오지 않았다."

리나 "여, 영광입니다."

잉그리드 "머리는, 그렇지. 여섯 개는 내가 맡겠다. 너는 남은 셋을 맡아라. 할 수 있겠지?"


리나라면 할 수 있다고, 그녀 이상으로 확신하고 있는 질문이었다.


리나 "네, 넷!"


리나는 용기와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독의 늪지대 쪽에서 초조해 하는 듯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히드라

「グ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ガャ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ギャギャギャギャアアアアッ!!」


수풀에서 들여다보니 독의 늪에 잠긴 히드라가 아홉 개의 머리로 이쪽을 위협하고 있다.


독사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그 주위에는 무수한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잉그리드 "눈치챘나? 기습이 성공할  거라 생각했는데. 가자, 리나!"

리나 "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히드라와 그 휘하의 독사 앞으로 뛰어올랐다.


***


히드라

「キシャァアアーーーーーーーーッ!!」

「キシャァアアーーーーーーーーッ!!」

「キシャァアアーーーーーーーーッ!!」


히드라가 아홉 개의 머리로 포효한다.


하지만 자신의 진지인 독의 늪지대에서는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독사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シャッシャッシャーーーッ!!」


대신 휘하의 독사들이 몸을 비비 꼬며 다가왔다.


리나 "잉그리드님! 송사리는 제게 맡겨주세요!"


리나는 바람의 마검을 선회한 다음 거기서 나오는 작은 바람을 수십 배의 폭풍우로 불어나게 한다.


리나 "하아아아아앗!! 배니시 스페셜!!"


눈에 보이지 않는 열풍(烈風)이 다가오는 독사를 모조리 분쇄해 간다.


잉그리드 "훌륭하다. 폭풍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어. 폭풍우가 따로 없군."


잉그리드는 위협적인 미소를 지으며 리나에 이어 마검 다크 플레임을 내리쳤다.


작열의 불길에 휩싸인 참격이 히드라가 진좌하는 독의 늪지대를 휘감았다.


히드라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숲을 뒤흔들 만큼 우렁찬 외침이, 아홉 개의 머리에서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갑자기 땅바닥에서 지옥의 업화가 치솟은 듯한 맹염이다.


늪지대의 물줄기는 순식간에 증발하고 그 밑의 진창도 아슬아슬하게 말라간다.


히드라

「ギャギャ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ガ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ギギ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イッ!!」


하지만 과연 신격급의 마수 히드라.

그 몸을 푸시식 불타면서도, 아홉 개의 머리는 모두 건재하고, 불사라고도 불리는 힘의 원천이며, 소중한 거처인 독의 늪지대를 빼앗기고 분노하고 있다.


잉그리드 "이제 놈 뿐이다!"

리나 "네!"


두 사람은 불에 타 딱딱해진 땅을 달려나가 히드라에게 접근한다.


잉그리드 "하아악!!"

리나 "테야앗! 소랴앗! 타아앗!!"


히드라

「キ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ギャルギャルウウウウウウウッッ!!」

「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히드라는 아홉 개의 머리를 격렬히 비틀며 날카로운 송곳니로 두 사람을 물려고 한다.


그 움직임은 변환자재로 잉그리드가 6개, 리나가 3개 등, 예정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하지만 둘도 보통 검사는 아니다.


잉그리드 "리나, 할 수 있겠지!"

리나 "네, 그럭저럭! 이야아아앗!!"

잉그리드 "잘 하고 있다! 하아아앗!!"


불꽃과 바람, 두 자루의 마검이 날카롭게 번뜩인다.


리나가 잔기술로 히드라를 견제하고 잉그리드가 확실하게 공격을 맞힌다. 그렇게 대미지를 주어 간다.


히드라는 단 두 사람이라고 깔보던 검사들에게 확실히 애를 먹고 있었다.


히드라

「フゴオ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フゴオ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フゴオオオオオオオオオオッ!!」


아홉 개의 턱이 일제히 벌어졌다.

흐읍하고 공기를 들이마신다.


독의 브레스를 토할 전조다.

게다가 모든 머리가 잉그리드를 향하고 있다.


잉그리드가 만만치 않은 듯, 먼저 독을 퍼부으려 한다.


잉그리드 "치잇!"


잉그리드가 후방으로 날아간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브레스를 피할 수 없다.


리나 "잉그리드님! 위험해요!!"


리나는 바람의 마검을 크게 휘둘렀다.


독의 브레스는 리나가 바람으로 흐트러 뜨린다.

그것이 역할이다.


잉그리드가 믿었던 것이다.

무조건 그 기대에 부응한다.


반드시!


리나 "하아아아아아아아앗!!"


리나가 일찍이 한 번도 날려본 적 없는 폭풍우가 불었다.


수십, 아니 수백 개의 카마이타치가 히드라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히드라

「ギ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ギ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ギ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필살의 독 브레스가 중단당한 데다, 아홉 개의 머리나 몸통이라 할 것 없이 온몸을 마구 베여, 히드라가 절규했다.


눈앞의 공간이 선혈로 물들어 간다.

무수한 상처에서 쏟아져 나온 피가 소용돌이를 그린다.


리나 "윽......"


리나도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원래부터 적은 마력이 싹 빠져나갔구.


몸에 힘이 안 들어간다.


자신의 역량 이상의 기술을 써버린 탓이다.


그래서 광란하는 히드라가 휘두르던 머리를 피할 수 없었다.


히드라

「グ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グ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리나 "크으으윽!!"


리나는 채찍처럼 휘둘러지는 머리에 온몸을 맞고 나가 떨어졌다.


진흙이 메마른 땅에 부딪혀 데굴데굴 구르다.


리나 "으그...큭..."


칼만은 절대 놓지 않았지만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었다.


잉그리드 "리나!!"


잉그리드가 달려온다.


리나 "이, 잉그리드님, 저는 상관 말고......놈에게......"

잉그리드 "아니! 철수한다!"


몸이 들어 올려지는 것을 알았다.


리나 "잉......그리드......님......"


정신이 급속히 멀어지더니 눈앞이 캄캄해져 간다.


히드라

「グシャシャシャシャーーーーーーッ!!」

「グシャシャシャシャーーーーーーッ!!」

「グシャシャシャシャーーーーーーッ!!」


마지막으로 보인 것은 히드라가 온몸에서 피를 흘리며 고함을 지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


리나 "하......"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낯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디의 여관 같다.

허술한 벽과 천장, 촛불이 보였다.


잉그리드 "일어났나."


잉그리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리나 "헉!"


리나는 총알처럼 침대에서 빠르게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었다.


리나 "죄송합니다, 잉그리드리님! 제가 방해를! 용서해 주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몸의 아픔이 사라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건 마법에 의한 치유다.

잉그리드가 주선해 주었을 것이다.


그 감사와 자신에 대한 한심스러움 탓에 리나의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잉그리드 "신경쓰지 마라. 나도 혼자 싸웠더라면 놈에게 당했을지도 모른다."

잉그리드 "아무래도 전망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리나,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잉그리드 "놈을 잡지는 못했지만 그 정도의 중상이다. 머지않아 어디론가 떠날테지. 일단 잘됐다."

리나 "잉그리드님......"


다정한 말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리나는 그걸 꾹 참았다.


잉그리드 "게다가 미래의 마계기사를 저런 곳에서 죽게 할 수는 없지."

리나 "미래의 마계기사......"

잉그리드 "자, 고개를 들어라."

리나 "네."


리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하나의 다짐과 함께.


리나 "잉그리드님, 저도 따라가게 해주세요."

잉그리드 "괜찮겠나? 그것은 연합을 배신하는 것이다."

리나 "상관 없습니다. 잉그리드님 곁에서, 저도 저만의 마계기사가 되겠습니다."


대답하는 리나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그녀도 찾아냈다. 자신의 거처를.


잉그리드 "좋다. 마음대로 해라."

리나 "넷!"


리나 (이렇게 해서 나는 잉그리드님을 모시게 되었다.)

리나 (잉그리드님과 함께 싸우고, 실력을 기르고, 마계기사 칭호를 손에 넣은 지금도 계속 동경하고 있다.)

리나 (그래, 그게 나. 마계기사 리나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