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크흐으......하아, 하아아......"


격전에 진땀을 흘리며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그래도 어떻게든 나는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나 "후......역시 2 : 1은 힘든걸......이게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마안에는 슈발리에로부터 빼앗은 능력, 조커가 담겨 있었다.


이오가 그다지 강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총격과 키사라기의 봉술, 둘 다에 노출되어서는 능력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 (하지만......크, 역시 소모가 심한걸......)


나 "......뭐 됐어. 연락은 되고 있으니까."


전투 전 연락을 받은 토키코라면 즉시 부대를 수배하고, 스스로도 이쪽으로 오고 있을 무렵일 것이다.


도착하는대로, 두 명을 회수하고 즉시 철수.

어쨌든 위기는 넘겼으니 무리해서 움직여 힘을 더 소모해도 무의미하다.


나 "겨우 일단락 넘겼나......후......"


심호흡을 하다 보니 호흡도 차분해졌고, 어떻게든 웃을 여유도 돌아왔다.


나 "......뭐지, 이 기색은──."


약간 뒤숭숭한 분위기기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그 대신이랄까, 묘한 압박감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나 (......잠깐, 설마......농담이지?)


사전에 얻은 정보를 떠올려, 최악의 전개를 상상해 버린다.


아니, 생각하다 보면 더 최악을 부를 수도 있다.

나는 당황하며 머릿 속의 그 가능성을 털어내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만──.


??? "......이거 참, 설마 진짜일 줄이야."


압박감은 점점 커지면서 일정한 간격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마침내 그 기척의 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목소리를 울렸다.



잉그리드 "이 도쿄 킹덤의, 게다가 큰길에서, 쥐새끼가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찾아와 보니......"

잉그리드 "배짱 한 번 두둑하군, 후마의 애송이."


노마드이 마계기사, 잉그리드였다.


나 (으......어떻게 되어먹은 타이밍이야......)


이쪽은 방금 전 싸움이 끝나 너덜너덜한데, 잉그리드는 신경 쓰지 않고 검을 뽑아, 지금이라도 베려 하고 있다.


나 "......우연이네, 이런 곳에서──."


말을 거는 척하며 다리에 힘을 주고 있는 힘껏 일어서려는 시도와──동시에, 잉그리드의 칼이 휘둘러진다.


단순 위협 같지만, 거기서 뿜어져 나온 충격파의 위력은, 키사라기보다 몇 배는 더 큰 위력이었다.


피할 수 없다──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몸을 비틀어, 치명상만은 피하고자 한다.


나 "크......젠장......"

잉그리드 "상처를 입은 게 본의는 아니겠지만, 네 놈에게는 여러가지 빚이 있으니까......"

나 "......그렇다면, 그냥 보내주지 않을래?"

잉그리드 "헛소리를......여기서 빚을 갚아 주겠다는 말이라고?"


농담이 통하지 않는 여자답게, 빚을 갚기 위해 잉그리드가 다시 칼을 겨눈다.


잉그리드 "놓치지 않는다!"

나 "──그렇겠지!"


고함을 지르며 땅을 박차는 여자의 움직임을 살피고, 나는 품에서 얼른 카드를 꺼내든다.


잉그리드 "엇!?"


뭔가를 눈치챘는지 잉그리드의 표정이 변하고, 순간 멈췄다.


잉그리드 "네 녀석......그 기술은!!"

나 "안녕이다, 마계기사님."


카드가 땅바닥에 박히는 순간, 엄청난 땅울림이 일어나 땅이 갈라진다.


나는 그 구멍에 빨려 들어가듯이 자취를 감추고, 겨우 시야에 비친 것은, 잉그리드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는 모습이었다.


잉그리드 "지금 것은......슈발리에의 조커인가. 클로버 에이스, 시건방진 짓을."


잉그리드 (놈은 상처를 입었다. 당장 쫓으면......아니, 킹덤의 지하는 미궁과 같다. 탐색인원을 늘려야겠지.)


잉그리드 "어쩔 수 없지. 제1~3부대는 쫓아라. 지하를 수색하고, 발견 즉시 죽여도 좋다. 시체는 도로 가져오도록."

잉그리드 "......절호의 기회를 놓치다니, 불찰이다......"


하다못해 지나가는 심부름꾼이라도 부를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본 잉그리드는 근처에 쓰러져 있는 사람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잉그리드 "이건......훗, 재미있군."


쓰러져 있는 이오를 발견한 잉그리드는 남아있던 부대에 추가 명령을 내렸다.


잉그리드 "여자를 데리고 가라. 처리는 추후 지시하겠다."


잉그리드 (......후마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잉그리드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이오의 모습에 약간의 연민을 느끼는 것이었다.



나 "하아, 젠장......끈질긴 녀석들 같으니라고......"


슈발리에의 능력으로 지면을 가르고, 간신히 지하로 도망친 것은 좋지만, 추격자의 행동도 빠르고, 또렷했다.


어느 정도 지하를 파악하고 있는지, 여러 명이 구멍으로 들어와 추적하고, 그 외에는 지상에서 쫓아온다.


나 "게다가, 이 거추장스러운 짐까지 달고 말이야......"


내 품 안에는 함께 땅에 삼켜져 지하에 떨어진 시죠 키사라기가 있다.


물론 버리고 가도 좋았지만, 대마인을 마족들 사이에 내버려두면 그 말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나 (하지만......역시......힘드려나.)


오크 1 "찾았다, 이쪽이다!!"

오크 2 "아아, 잘했다."

오크 3 "남자는 죽여도 되니까 편한데."

오크 1 "잠깐! 여자는 데리고 논다! 그쪽은 죽이지 마!"


나 (얕보지 마라, 네놈들 따위는──.)


거의 한계상태이면서도, 그래도 능력으로, 오크들을 제거하려던 그 순간.


토키코 "당주님!"

오크 1 "그허억!?"

오크 2 "아악!"

오크 3 "그으......"


먼 곳에서 투척된 쿠나이가 박혀, 단말마의 비명을 남기고 오크들이 쓰러졌다.


토키코 "당주님, 무사하신가요......"

나 "토키코, 냐......크......"

토키코 "당주님, 조심......"


달려오는 부대의 기척을 감지하면서,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전신의 긴장을 푼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지시해 두어야 한다고, 얼마남지 않은 체력을 쥐어짜서 입을 열었다.


나 "이오에게 들킨, 아지트는......철수시켜라......흔적을, 남기지 마......"

토키코 "네......그럼 당주님, 편히 쉬세요."


나 (......살았다, 토키코......고마워.)


토키코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거기서 정신을 잃었다──.



END


......그리고 이오가 다시 등장하는 일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