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느 밤.


우리는 울창한 나무숲에 있었다.



모치즈키 우나 "그러니까......모두, 이쪽이야!"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후우마, 저쪽에서 싫은 기색이 들어!"

아이슈 헤비코 "후우마짱, 조심해!"


우리들은 작은 소리로 서로 속삭이면서 숲속을 나아간다.


이번 임무는 이 산중에 있는, 경비가 엄중한 기업시설에 은밀잠입이다.


지금 우리가 발을 들여놓은 산림 전체가 사실은 해당 기업이 소유한 극비리의 연구시설.


당연히 외부인은 출입엄금.


산 속 곳곳에서 경비병과 드론, 감시 카메라와 센서 등이 예리하게 눈을 번뜩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나는 잠입에 능한 멤버들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우선, 그 첫 번째──.


새로운 코스튬 토끼 대마인 · 모치즈키 우나.


우나는 토끼의 힘을 품은 '수둔(獣遁)'술의 학생 대마인이다.


청각과 높은 순발력을 지닌 척후・잠입 임무의 전문가.


다만 외로움에 약해 단독임무 때는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는 듯 하지만, 이번에는 팀으로서 행동하므로 그 점은 문제 없을 것이다.


게다가 언제나와 같은 유격대의 두 사람,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단순히 전투에서는 아직 일선급과 거리가 먼 두 사람이지만, 이번 같은 잠입 임무 등에서는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시카노스케의 '전둔술'은 산중에 둘러쳐진 전자기기의 경비망을 무력화시키고, 또 헤비코의 문어발에 있는 빨판은 적의 접근을 감지하는 우수한 후각 센서다.


두 사람의 잠입 분야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아, 최근 선배 대마인의 임무에 협력하기도 했다.


그리고, 거기에 또 한 사람──.


나 "......모두들, 부디 조심해."

나 "이번 임무, 정보의 출처가 미심쩍으니 주의하라고 아사기 선생님도 말했었으니까......"


나의 속삭임에 동행하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번 임무는 한 기업이 불법적으로 입수한 마계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것에 대한 조사다.


하지만, 거기서──.


오늘 임무의 추가 멤버가, 히죽 웃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츠즈루기 미코토 "......니시시. 그렇지, 후우마 선배♪"

미코토 "아사기 선생님의 지시니까, 확실히 주의하지 않으면......♪"

나 "웃, 오, 오우......"


마치 광대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히죽히죽 거리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소녀.


그래, 이번 임무에서는, 다른 동료에게 말하지 않은 '어떤 비밀'이 있다.


나와, 이 소녀──츠즈루기 미코토에 관한 비밀.


그것은──.


며칠 전.


한낮의 오차학원


나 "젠장. 기어이 끝에 몰렸나. 꿀알바 같은 게, 그렇게 간단히 굴러다니지 않겠지......"


그때 나는, 스마트폰을 한 손에 들고 혼자 중얼중얼 투덜대고 있었다.


그 원인은, 언제나와 같이 용돈 부족──.


하지만, 이번은 평소보다 다급히 돈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나 (크으. 설마 발렌타인에 이런 함정이 있었을 줄이야. 이건 정말 과자 업계의 책략이야......)


즉 화이트데이의 답례 문제였다.


금년에, 예정에 없는 초코 피버로 여자로부터 잔뜩 받아버린 나.


당연히 초코를 준 여자아이들에게 그 답례를 하고 싶은 참이다.


하지만 속설에 따르길, 남자가 답례할 경우, 받은 것의 3배에 달하는 과자를 선물한다는 수수께끼의 풍습이 있다고 한다.


슬프게도, 토키코에게 쥐꼬리만한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내게 그럴 여유가 있을 리 없고......


어쩔 수 없이 꿀알바를 찾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었다.


참고로 시카노스케도 올해는 나만큼 초코를 받았지만, 저래 보여도 집이 좋은 탓에, 용돈도 많아 여유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듯 하다.


나 "음. 역시, THE・한계취락의 오차에는 좋은 아르바이트가 없네."

나 "아니, 애당초 가게 자체가 별로 없으니까......"


스마트폰으로 아르바이트 정보를 검색하면서 머리를 싸매는 나.


일단 이나게야라는 후보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나게야의 아르바이트는 오차학생들 사이에서는 『생명이 관계된 최후의 수단』이라 두려움을 사고 있어, 페이는 크지만 리스크도 그 이상으로 커, 섣불리 관련되어서는 안 되는 금단의 수단인 것 같다.


실제로 여름방학 때 이나게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 같은 반 친구 이소사키 이노리가, 방학 후 며칠 동안 폐인 상태로 그 근처를 서성거린 것이 목격되었다.


......역시 그런 아르바이트는 좀 무섭다.


나 "음. 이렇게 된 이상, 오차 밖으로......"


그때였다.


내가 보고 있던 스마트폰의 화면이 갑자기 흔들려, 제멋대로 어플이 떠오르는가 했더니,


??? 『니시싯♪ 후우마 선배, 혹시 꿀알바를 찾고 계신가요?』

나 "우왓!?"


나는 엉겁결에 뒤로 물러섰다.


이것은......스마트폰이 고장, 아니, 누군가에게 해킹 당한 건가......!?


미코토 "헤헷. 멋지게 침입 대성공─♪."

미코토 "서─언배, 그 스마트폰, 시큐리티가 아슬아슬하니까, 조심해야 한다구요~?"

미코토 "아. 그래도, 방금 전에 내가 겸사겸사 고쳐 주었으니까, 당분간은 괜찮아요♪"

나 "넌......츠즈루기 미코토!!?"


깜짝 놀라는 내 앞에 장난스레 웃는 날씬한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지금 내 스마트폰에 멋대로 튀어나온 통화 소프트에 표시된 것과 같은 얼굴.


귀여운 얼굴에 AR용 고글을 착용하고, 허공에 손가락을 휘젓고 있다


츠즈루기 미코토.


나와 같은 학년에, 옆 반의 학생 대마인.


'전자가 점지한 아이'라고도 불리는, 해킹과 정보조작의 달인이다.


나 "미, 미코토......!? 침입이라니, 지금, 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 것은 너냐!?"

미코토 "그래~♪ 선배, 뭔가 우울해 보이는 얼굴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내가 말을 걸어도 반응하지 않길래~."

미코토 "그래서, 조금 장난을 쳐 봤어, 미안! 니시싯♪"

미코토 "아. 아까도 말했지만, 시큐리티를 강화시켜준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안심해♪"

나 "그, 그런가......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괜찮지만......"

미코토 "응! 아무것도 안 했어─♪ 선배의 야한 동영상 폴더를 잠깐 들여다 본 것 외에는!"

미코토 "서언배, 역시 왕가슴이 좋구나. 나, 좀 쇼크야......"


나 "너, 너어!!?"


역시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미코토는, 타고난 해킹 능력으로 어디선가 여러가지 정보를 입수해 와, 학원 내에서도 비밀의 '정보상'으로서 두려움을 사거나, 귀중하게 여겨지거나 하고 있는 것이었다.


미코토 "아하하! 농담농담♪ 들여다 보지 않았으니까 안심해! 방금 건 떠본 것 뿐이야."

미코코 "선배의 여자 취향 정도는, 언제나 함께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으니까♪"

나 "아, 아니, 딱히 난, 크든 작든 둘 다......아니, 그건 이제 됐어!"


나는 마음을 다잡고 화제를 돌린다.


학원 내 모든 정보에 정통한다고 하는 츠즈루기 미코토다.


내버려두면 자꾸 이야기가 삼천포로 샌다


나 "그, 그래서......무슨 용무야! 너, 일부러 날 놀리러 온 건 아니겠지?"

미코토 "아─. 그랬었지. 후우마 선배가, 돈에 궁하다고 들어서요."

미코토 "괜찮으면 내가, 꿀알바를 소개해 줄까나─해서!"

나 "아르바이트? 네가......"


확실히 나는 발렌타인의 답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다.


미코토는 학원 내의 소문 등을 통해 그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소개하는 아르바이트라니......?


미코토 "......실은요, 후우마 선배. 저는, 학원의 임무 외에도 몰래, '의적' 활동을 하고 있어요."

나 "뭐어?"


무의식중에 입을 벌리고 만다.


그런 나에게 장난스레 눈을 빛내면서, 그 '의적' 활동에 대해 설명한다.


미코토가 하고 있는 것은, 자신 있는 해킹 기술을 살린 의적 활동, '전뇌 쥐새끼'.


세상에 만연한 악덕 기업의 데이터에 침입해, 그것을 뿌리고 팔거나 해서 호되게 혼내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나도 그 활동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것이, 미코토가 나에게 말한 꿀알바──.


나 "어이어이, 너......? 혼자 몰래 그런 짓을 하고 있던 거야?"


나도 모르게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하자, 미코토는 불평하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


미코토 "에에? 당연하잖아!?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팍팍 능력을 보여줘야지!"

미코토 "그렇지 않으면, 얕잡아 보여질 뿐인걸!!"

미코코 "인법을 사용할 수 없는 낙제생──. 후우마 선배도 잘 알고 있잖아요?!"

나 "끄, 끄응......"


미코토의 기세에 눌려 나는 저도 모르게 끙 소리를 낸다


당사자가 말했듯이, 미코토는, 대마인이면서도 아직 인법에 각성하지 않은, 학원의 평가로 말하면 '낙제생'이다.


그것을 타고난 두뇌와 오기, 탁월한 공간 인식 능력으로 특기였던 해킹 기술을 달인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인법을 쓸 수 없는 '눈병신'이면서, 어떻게든 부대의 지휘를 하고 있는 나와는, 어떤 의미에서는 동류.


같은 학년이면서도 나를 「선배」라고 부르는 것 또한, 그런 점에서 친근감을 안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 "미코토, 너, 누군가에게 한 소리 들은 거야?"


나는 문득 생각나서 물어 보았다.


갑자기 의적이라니, 뭔가 계기가 있을 것이다.


미코토 "그건......일전에, 같이 임무를 했던 선배에게......"

나 "선배......?"

미코토 "응. 당신은 인법을 쓸 줄 모르니까 물러나 있어! 라는 말을 듣고......"

미코토 "뭐야 그건─라는 느낌이지?!"

미코토 "그야 확실히, 그때는 좀 들떠서 너무 앞서나가, 위험하기는 했지만......"

나 "응? 그럼 너, 그 선배에게 도움을 받은 거야?"


그 흐름에서, 전투에 너무 앞서 나간다고 혼났다, 라고.


미코토 "뭐, 뭐어......결과적으로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미코토 "나도, 싸울 때나, 싸우지 않을 때나,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니까!"

나 "과연......그럼, 그 선배가 돌아보게 하기 위해, 의적이라는 걸 시작한 거야?"


내가 중얼거리자, 미코토가 자기의 뜻을 알겠냐는 양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미코토 "그래!! 그리고, 나는 드디어 특대형의 소재를 찾았어!"

미코토 "이번 건을 성공시키면, 그 시끄러운 선배도 분명 찍소리 못하게 될 거야!"

나 "흐음......?"


미코토가 입수한 '특대형의 소재'──.



그것은, 도쿄 근교의 어느 기업 시설에서 행해지고 있다는, 극비리의 기술연구였다.

 


중화연합계 기업 '하이셴' 소유의 비밀 연구 시설.


거기서 불법적으로 입수한 마계기술의 연구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는 듯 하다.


이 정보를 듣고 미코토는 일어섰다.


지금까지의 '의적' 활동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거대한 상대, 거대한 비밀.


이것을 증명·고발하면 큰 실적이 되고, 포상금이 나와 돈도 번다.


무엇보다 악의 기업 활동을 짓뭉개는 건 대마인의 의무.


미코토 "후우마 선배, 이런 잠입 임무의 경험이 풍부한 것 같고──그래서, 도움을 받으려 했어!"

미코토 "그게 내가 말하는 꿀알바♪"

미코토 "이번 건이 성공한다면, 선배의 용돈 1년치 정도는 여유롭게 얻을 수 있을지 몰라~?"

나 "1, 1년 분!? 그건 꽤 매력적이지만......"


나는 일단 냉정하게 생각한다.


마계기술 관련 시설 쯤이면 그에 상응하는 경비를 깔았을 테고......거기다 미코토의 행동은 '의적' 활동.

즉, 오차의 임무는 아니다.


오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최악의 경우, 규율위반으로서 패널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정의로운 행동(그리고 페이가 좋은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꽤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되지만......


미코토 "괜찮괜찮♪ 이런 기업 시설의 침입 정도 쯤, 나, 지금까지 몇 번이나 해왔는걸."

미코토 "거기다, 미션은 어려운 쪽이 두근두근하니까~♪ 선배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 "끄으응......알았어. 너의 '의적' 활동이라는 거에 나도 협력할게."

나 "물론 알바비도 받지만──내가 거절하면 너 혼자라도 하려 들겠지? 그건 좀 걱정이 되니까."


『힘을 인정받고 싶다』――。


같은 『낙제생』으로서, 그런 미코토의 마음은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이 녀석을 가만 둘 수 없게 된 것이다.


미코토 "호오? 후우마 선배, 이번에는 나에게로의 배려인가─♪ 역시 인기쟁이는 다르네~."

나 "아, 아니 너 말야......"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히죽히죽 소악마처럼 웃는 것이었다.


──라고 하는 것이, 나와 미코토 사이의 '비밀'.


나( 크으으......뒤가 켕겨......)


이번 임무의 자세한 사정은, 헤비코나 우나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미코토는, 『모두에게도 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지만, 내가 그것을 말렸던 것이다.


이번 목적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편이 이야기가 빠르다.


그렇다고는 해도, 동료에게 숨기는 것은 역시 양심에 찔린다.


그렇게 내가 슬그머니 죄책감에 속을 썩이는 사이,


미코토 "좋아! 됐다! 됐어! 보물 정보 획득이다!"

시카노스케 "오오!? 엄청 꺅꺅 말하고 있어!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해!!"

헤비코 "미코토짱, 역시 대단해!"

우나 "굉장해굉장해!! 미코토, 미코토경스러워~."

미코토 "헤헤~ ♪ 이 정도 쯤이야~."


라고, 미코토의 화려한 해킹에 일동은 흥분하고 있었다.


기업의 부지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지하 케이블 시설.


여기서부터는 미코토가 데이터에 침입해, 연구 시설의 내부를 찾으려는 게 목적이다.


미코토 "저기, 후우마 선배! 역시 이 시설 수상해. 지하에 공표되지 않은 수상한 시설이 있어."

미코토 "보안이 엄중해서, 여기서부터는 너무 위험해 깊이 들어갈 수 없었지만──."

미코토 "그런데, 왜 그래, 선배? 출근 전, 삶에 지친 샐러리맨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나 "아, 아니, 나는 신경쓰지마! 어쨌든──."

나 "여기서부터는 예정대로 직접 조사하러 가는 수 밖에 없네. 다들 조심하며 나아가자."


우리는 서로 고개를 끄덕여, 지하 케이블 시설에서 한층 더 안쪽으로 나아간다.


기업 시설 내부


미코토의 해킹으로 시설의 상세한 지도를 입수하고 있던 덕분에, 우리들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시설의 안쪽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시카노스케 "오오~. 역시 미코토의 기술은 굉장해. 그런데, 우리 이렇게 편히 얹혀가도 되는 걸까?"

헤비코 "왠지 미안한 느낌이야."


헤비코와 시카노스케가 얼굴을 마주 본다.


안전한 루트의 산출 뿐만 아니라, 센서나 감시 카메라의 하이잭 등, 시설에 침입하고 나서부터는, 미코토의 해킹무쌍인 상태다.


미코토 "니시싯. 좋아 좋아! 이런 시설에서야말로 내 전력전개~."

미코토 "뭐어, 여긴 나한테 맡기고 다들 잘 따라와!"

시카노스케 "오, 오우......"

헤비코 "그럼 잘 부탁해......?"


다시 얼굴을 마주보는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거기에──.


나 "모두, 늦어서 미안해. 이제 가도 좋아."

우나 "모두들, 다녀왔어~."


소곤소곤 목소리를 낮추면서 나와 우나가 합류한다.


헤비코 "앗. 후우마짱 돌아왔구나. 퇴로는 어때?"

나 "아아, 몇 개의 표식과 만일의 사태를 위해 '장치'를 달아 놨어."


작은 목소리로 물어오는 헤비코에게 나는 대답한다.


미코토가 지하시설의 보안을 공략하고 있는 동안, 귀가 예민한 우나를 호위하며 퇴로의 확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코토 "흐~응. 퇴로......?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지금 상태라면 낙승으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아무 일 없이 끝나면 그걸로 좋지."

나 "하지만, 이런 임무에는 자주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거든. 그때를 위한 대비책이야."

미코토 "경험자의 말이라는 거지? 뭐어, 알겠어. 그보다──."

미코토 "자아, 후우마 선배. 그리고, 모두. 골을 향한 문이 열렸어."


작게 고개를 끄덕인 미코토가 벽면의 단말기를 내린다.


앞을 가로막던 격벽이 올라가면서, 지하시설로 가는 통로가 생겼다


그리고. 



나 "이건......예상 이상인데......"


지하 깊숙이 숨겨진 연구 시설.


신중하게 경비를 피해, 거기에 도착한 나는 무심코 얼굴을 굳힌다.


시카노스케 "히, 히에에...... 후우마, 뭐야 이 괴물들은......?"

우나 "아앗! 안돼! 이런 그로테스크한 걸 보면, 나, 또 오줌이......"

헤비코 "아우우, 굉장히 역겨운 냄새......헤비코, 토할 것 같아."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시설의 곳곳에 사람과 '무언가'의 합성 같은 강화인간의 파츠가 쭉 늘어서, 한층 더 안쪽에서는, 그 '무언가'를 파츠로서 짜넣은, 이형의 강화 외골격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마계의 의료기술과 인간의 과학기술의 융합.


외형이 사전에 파악한 정보대로──아니, 그 몇 배나 끔찍한 '魔'의 연구 시설이었다.


미코토 "해해해, 해냈다......!? 후우마 선배, 이거 대발견, 엄청 큰 실적이지?!"

미코토 "그럼, 바로 시작할게! 이런 위험한 연구 데이터, 전부 끌어내 주겠어......!"


목소리가 떨리던 미코가 힘차게 단말에 손을 대, 손가락을 춤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


중화연합계 기업 '하이셴' 소유, 산속 비밀 연구시설.


그 부지 안, 남의 눈을 피해 설치된 특수 작전용 컨테이너 차.


그 가운데 여러 명의 용병과 기술자가 모니터를 주시하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고 있는 건, 눈동자에 강한 지성의 빛을 머금은 거구의 오크였다.


용병 "──보스, 시작했어요! '쥐새끼' 녀석, 감쪽같이 덫에 덤벼들었어요!"

루이스 The Shaman "아아, 계획대로군."



그의 이름은, 루이스 The Shaman.


역전의 병사로 어둠의 거리에서 이름을 날리는 오크 용병 알폰스의 동생.


형 알폰스는 주로 도쿄의 암흑가에서 활동하는데 비해, 동생 루이스는 해외의 분쟁지역에서 전과를 올리다가, 최근 이 일본으로 넘어 왔다


'The Shaman이란 이명대로, 불이나 바람을 다루는 숙련된 정령사이며, 동시에, '또 하나'의 특수한 능력을 가진 걸로 알려져 있었다.


그것은──.


루이스 The Shaman "그럼, 이쪽도 일에 착수하지. 쥐새끼 사냥의 시작이다."


조용히 중얼거리던 루이스의 두 팔에서 어둠 속에 희미하게 빛나는 무수한 빛의 알갱이가 발생했다


***


특수 AR 고글에 투영된 조작판에 손가락을 달려, 해킹을 개시하는 미코토──.


그러던 중, 그 표정이 얼어붙었다.


미코토 "엣!? 뭐, 뭐야 이거──."


동시에──.


삐, 삐, 삐!!!!


나 "읏!!?"


지하 시설에 울려 퍼지는 경보.


정적으로 가득차 있던 시설 전체가 갑자기 위험한 소란으로 휩싸인다.


게다가──.


파킹!!!


미코토 "아윽!?"

우나 "미, 미코토짱!!?"


작게 비명을 지르며 엉덩방아를 찧은 미코토에게 우나가 달려간다.


그녀의 머리에 장착된 토끼귀 안테나가 파직파직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미코토 "거, 거짓말......믿을 수 없어......"

나 "어, 어이!? 어떻게 된 거야, 미코토!?"


새파랗게 질린 미코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코토 "역해킹......"

미코토"지금......누군가, 내 안쪽에 들어왔어......"

나 "뭐야......?"


미코토는 힘차게 연구 데이터를 뽑아내려고 지하 시설의 단말에 접속했다──.

거기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이 시설의 네트워크에는, 이미 누군가가 먼저 침입해 있고, 도처에 교묘한 시큐리티 홀을 설치하고 있었다.


미코토가 '낙승'이라며 여유롭게 지나쳐 온 지하 시설까지의 잠입 루트.


그것도, 먼저 침입한 '누군가'가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것.


즉, 미코토와 우리들은, 누군가의 교묘한 함정에 의해, 이 지하 시설까지 유도되었다.


미코토 "이 트랩의 설치 방법......나, 알고 있어......"

미코토 "......The Shaman."

미코토 "나의, 해킹 스승......"

나 "뭐어!!?"


망연해 하고 있는 미코토의 말에 의하면──.


'The Shaman'이란, 해외 분쟁 지역의 테러리스트 상대로 전자전에서 마구 날뛰던 엄청난 수완의 해커.


마치 전자의 신을 섬기고 있는 것 같다는 평판으로, 'The Shaman'이라는 이명이 붙었다.


미코토는, 독학으로 해킹 기술을 습득했지만, 그때 본받았던 것이, 전설급의  수완가 'The Shaman'의 해킹 기법.


그 '스승'과 비슷한 방법으로, 지금, 누군가가 미코토에게 공격을 걸어온 것이라고 한다.


??? 『......이런이런. 나를 알고 있었나, 새끼 쥐.』

미코토 "힉!!?"


파직파직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미코토의 해킹용 머리 단말.


거기에서 남자의 조용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 『네가 이 시설을 더듬고 있던 것은 알고 있었다.』

??? 『그리고 마침, 우리도 이 시설에 찾고 있던 것이 있어서 말이야.』

??? 『그러니까 새끼 쥐──.』

??? 『미안하지만 너희들을 이용하기로 했다.』


삐, 삐, 삐!!!


미코 "하으으윽!? 엣, 이건 또 뭐야......"


다시 거칠어지는 경보와 에러음.


미코토의 고글에 표시된 정보가 차례차례 갱신되어, 현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고쳐 써 간다──.


나 "미코토!? 어떻게 된 거야......!?"

미코토 "내가, 빼내려고 했던 이곳의 데이터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워졌어......게다가......"

미코토 "지금, 이 시설은......우리들 외에, 괴한의 부대에 공격당하고 있어......"

미코토 "그것이 전부, 우리들 탓으로 돌려지고 있어......"


정보의 개찬.


현재, 이 시설은 괴한의 부대에 침입·공격을 받고 있다.


그것이 전부, 우리──대마인 부대의 공격이라고.


'The Shaman'의 손에 의해, 시설 내 모든 정보가 급속히 고쳐 쓰여지고 있다──.


??? 『그럼, 안녕이다 새끼 쥐. 꽤 괜찮은 솜씨였지만, 아직 아마추어 레벨이군.』


삐────!!!


미코와 "아윽!!?"


괴로워하는 얼굴로 미코토가 자신의 머리로부터 해킹용 단말기를 잡아뺀다.


이젠 쓸모가 없다.


'The Shaman'의 공격으로 내부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미코토 "어, 어떡하지......이런, 큰 일이......"


미코토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The Shaman'에 의해 시설의 보안 수준이 높아졌다.


지금쯤 경비병과 경비 드론이 한 덩어리가 되어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The Shaman'이 자신들의 침입과 공격을 대마인 탓으로 보이게 하려 하고 있다.


이것이 성공하면 큰 사단이 일어난다.


중화연합으로부터 대마인 조직에의 보복이 있을 것이고, 대마인의 폭주라고 정부가 인식하면 정치 문제로 불거질 것이다.


심히 무거운 실책이다.


미꼬토 "모, 모두 미안해!!"


끓어오르는 분함, 그리고 무력감 탓일 것이다.


눈에 한가득 눈물을 머금은 미코토가 우리들에게 고개를 숙여 왔다.


미코토 "나......이런 시설에, 낙승이라며 신바람이 나서......"

미코토 "이것저것, 만만하게 봐서......아무것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

미코토 "모두, 적의 손바닥 위였는데......"

미코토 "으으으......게다가, 모두까지 말려들게 해서......"


시카노스케 "어, 어이어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잖아!"

헤비코 "그, 그래 미코토짱. 말려들었다고 해도, 이것은 임무고......"

미코토 "......아니야."

미코토 "임무가 아니야. 이건, 나의 독단......"

헤비코&시카노스케 "엣?"


목이 메어 가면서, 고백한다.


이번 '임무'가 실은 오차의 지령이 아니라 미코토의 독단이라는 것.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말려들게 했다.


독단전행으로 대마인 조직에 불이익을 주는 일을 한 이상, 중징계는 피할 수 없다.


당사자 뿐만 아니라, 함께 온 모두도──.


그리고, 여기서 당연히, 나도 침묵하고 있던 게 모두에게 들통났다.


시카노스케 "에, 에에......? 미코토야 어쨌든, 후우마의 알바비라니......"

시카노스케 "너, 그건 좀 어떨까 싶은데."

헤비코 "정말. 후우마짱, 돈이라면 헤비코가 빌려줬을 텐데."

나 "큭!? 아, 아니, 여기에는 사정이......"


언제나의 동료의 가차없는 비난에 데미지를 받는 나.


그러던 중 생각에 잠겨있던 듯한 미코토가 고개를 든다.


미코토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모두에게 미움을 받아도 어쩔 수 없어."

미코토 "하지만, 저지른 일의 책임은 질 거야."

미코토 "......내 기술로, 반드시 모두를 여기서 탈출시켜줄게."

미코토 "그리고......만약, 살아서 여기를 빠져나갈 수 있다면......"

미코토 "독단으로 임무를 수행한 책임도, 전부 내가 질게."

미코토 "처분을 받는 것은 나 뿐......그렇게, 아사기 선생님께 부탁해 볼게."

미코토 "반드시, 모두에게 이 이상의 폐를 끼치지 않겠어."


비장하게 그렇게 중얼거리고, 망가진 해킹 단말기를 예비로 전환한다.


하지만, 그런 미코토에게──.


우나 "우──아앙!! 뭐하는 거야──!?"

우나 "그 정도로 미코토짱을 싫어하게 될 리가 없잖아──!"

미코 "우나......!?"


반쯤 울며 껴안은 것은, 미코토의 반 친구이기도 한 우나였다.


우나 "조금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아!!"

우나 "처분을 받는다면 나도 함께야!! 여기까지 함께 왔단 말야! 그러니 아무렇지도 않아!"

우나 "──친구니까!!!"

우나 "그러니까, 그렇게 홀로 다 끌어안는 얼굴 하지 마──아앗!!!"

미코토 "우, 우나......"


친구를 매우 좋아하는 우나다.


미코토의 위기에 그만 감정이 격해진 것이다.


그리고 우나는, 확 나를 돌아보며,


우나 "후우마 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나 "아아......방법이 없지는 않지만......"


나는 우나에게 그리 말하며, 미코토 쪽으로 얼굴을 돌린다.


나 "미코토. 저 'The Shaman'이라는 해커에게 이길 수 있겠어?"

나 "놈이 고쳐 쓴 데이터를, 다시 위에서부터 덮어쓰는 거야."


그러면 대마인 조직의 정치적 위상 악화는 피할 수 있다.


미코토 "무, 무리야......그 사람의 실력은, 내 몇 수 위......"

미코토 "모두의 탈출과 병행한다니, 손이 따라잡을 수 없어......"

나 "우리들의 커버는 필요없어. 너는 데이터 변형에 집중해. 그럼 이길 수 있겠어?"

미코토 "엣......?"


되묻는 말에 나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 "뭐어. 여기 있는 우리들을 믿어 봐. 나름대로 수라장을 빠져나왔으니까."

나 "네 지원이 없어도, 어떻게든 여기서 탈출해 보이겠어. 모두, 그렇지!?"


그것이, 미코토가 안고 있는 문제였다.


미코토는 '자신의 힘을 증명하고 싶다'는 의식이 강하고, 또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 편에 의지하는 것을 잊거나, 혼자서 너무 나서게 된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동료가 있다.


시카노스케 "오우! 물론이지! 올 때는 너무 편해서 지루했어!"

헤비코 "미코토짱, 헤비코의 멋진 모습 보여줄게!"

우나 "응응! 좋─아! 이번에는 우리가 미코토짱을 도와줄게!"

미코토 "모두......"


의욕만만한 표정의 동료들.


세 사람은 원래 잠입 임무에 능해, 나도 이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탈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남은 것은, 미코토가 'The Shaman'과의 전자전에서 이길 뿐이다.


미코토 "......알았어, 해볼게!! 탈출 건은 모두에게 맡기겠어! 그리고, 나는 그 녀석을......!"

나 "좋아! 부탁한다!! 모두, 가자!!"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견고한 시큐리티의 지하시설로부터의 탈출이 시작되었다.



END



진 : 샤아 소령님도! 전공을 세워서 출세했단 말입니다! 공적만 세울 수 있다면 명령위반 쯤이야!


미코토에게서 지온의 패망을 앞당긴 얼간이의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