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

「..................」

「..................」

「..................」


자객들은 펄쩍 흩어져 아사기 주위를 에워쌌다.


연계된 움직임.

수세로 돌아서면 불리하다.



아사기 "흥."


아사기는 겁먹는 일 없이, 한 가닥 할 것 같은 자객에게 덤벼든다.

단, 칼은 빼지 않고.


자객 "얕보지 마라!"


그는 맨손의 아사기에게 망설임 없이 검을 내리친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예리한 칼이다.

화둔술사답게 불길이 칼날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아사기 "핫!"


아사기는 불의 칼날을 여유롭게 피하더니, 그 목에 오른쪽 돌려차기를 내리쳤다


자객 "카악!"


경추가 부서지는 감촉이 전해져 왔다.

중추신경의 파열. 즉사였다.


자객

"타아앗!!"

"죽어라아아아!!"


이번에는 좌우에서 두 사람이 덤벼든다.


어느 쪽도 인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갑자기 한 사람이 당해 초조해진 걸까.


아사기 "훗......"



아사기는 오른발을 땅에 내리지 않고, 다가오는 검의 면을 탁탁 찼다.


자객

"크핫!"

"크핫!"


검의 궤도가 빗겨가, 그들은 서로 칼로 찌르며 절명한다.


자객

"누웃!!"

"아니, 기죽을 것 없다. 상대는 혼자야!"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이나 쓰러져, 나머지 열 명은 동요하고 있다.

그것이 패인이었다.


자객

"빌어먹을──."

"그렇다 해도──."


아사기 "물러!!"


슉슉!! 슉슉슉!!


자객

"큭!!"

"카아악!!"


느리게 펼치려던 인법, 아마 화둔이나 풍둔을 쓰려던 두 사람을 쿠나이로 쓰러뜨린다.


남은 건 여덟 명.

아니야, 하나가 부족하다.


즈즈즈즈──.


아사기 "......앗!"


발밑에서 전해지는 미미한 진동.

아사기는 타이밍을 맞춰 뛰었다.


투콰아아앙!!


토둔술사의 땅속에서의 일격이 아사기가 서있던 자리에 치솟는다.


자객 "뭣이!?"


하지만 아사기는 공중에 있다.

토둔술사는 황급히 다시 잠수하려 하지만,


아사기 "늦어!"


놈의 머리를 걷어찬다.


얼굴이 앞에서 뒤로 반바퀴 이상 돌고 토둔술사는 목을 위로 젖힌 채 절명했다.


자객

"거, 거리를 벌려라!"

"태세를 바로 잡아라!"


아사기 "보고만 있을쏘냐! 간다! 대마살법 도각(刀脚)!!"


완전히 연계가 무너진 적 집단의 품으로 아사기는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아사기 "핫! 핫! 하아악!!"


자객

"크악!!"

"카악!!"

"어흐윽!"


일축일살.


도각(刀脚)이란 이름처럼, 마치 다리에 베이는 것처럼 자객은 픽픽 쓰러져 간다.


게다가 아사기의 움직임에 농락당해, 적은 인법은 고사하고 검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다.


1대 13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싸움은 일방적인 것이 되었다.


하지만 아사기는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한 사람 한 사람, 냉정하고 확실하게, 그 목숨을 빼앗는다.


자객 "네, 네 이년......아사기......아사기잇......!!"


아사기 "나머지는 너 하나 뿐."

자객 "괴, 괴물 년. 처먹어라. 풍둔술. 참풍斬風!!"


최후의 한 사람은 인법을 시전해 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내리친 칼날이 바람을 일으키며 카마이타치가 덮쳐온다.


아사기 "하앗!!"


오른쪽 돌려차기.


발끝이 대기를 날카롭게 갈랐다.


스가아악!!


적을 인법을 상회하는 참풍이 휘몰아쳤다.


그것은 날아드는 카마이타치를 삼키고, 진공의 소용돌이가 되어 상대에게 역류했다.


자객 "갸아아아아아악!!"


무참한 비명.


아사기의 참풍이 가세해 기세를 올린 카마이타치는 자객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정적이 돌아온다.

누구 하나 살아남지 못했다.


아사기 "수만으로는 나를 이길 수 없어."


복면을 두르고 있어도, 검법이나 인법을 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이가와의 사람들이다.

자객이 된 그들을 쓰러뜨린 것에 후회는 없지만, 일말의 연민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적의 노림수로, 아사기에게 틈을 만들기 위한 함정이었다.



카라스노 료마 "그 말대로다."

아사기 "무슨!?"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카라스노 료마.


이가와 장로중을 섬기며, 망자나 사령 등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이능계 인법, '사령무死霊舞'의 술자.


료마는 아사기의 일순간 방심한 틈을 타, 등뒤에서 그녀를 붙잡았다.


아사기 "크으읏, 료마!"

료마 "이것으로 끝이다, 아사기!!!"


옴짝달싹 못하는 아사기를 보며 료마는 희열을 느낀다.


료마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사령의 제물이 되어라! 인법·사령무!!"


사령

「 UOOOOOOOOOO !!! 」

「 UOOOOOOOOOO !!! 」

「 UOOOOOOOOOO !!! 」


아사기가 쓰러뜨린 자객들의 몸에서 검은 안개처럼 생긴 사령이 속속 나타났다.


그 수는 13.


아사기 "네놈, 설마!?"

료마 "그래. 처음부터 이럴 예정이었지."

료마 "어찌 되었든 살해당한지 얼마 안 된 거다. 네 목숨을 앗아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겠지."

아사기 "외도 놈이!"

용마 "그 건방짐도 여기까지다. 녀석의 생명을 모두 먹어치워라!"


사령

「 UOOOOOOOOOO !!! 」

「 UOOOOOOOOOO !!! 」

「 UOOOOOOOOOO !!! 」


13체의 사령들은 앞다투어 아사기에게 몰려들었다.


아사기 "큭......캇......가핫......"


아사기의 얼굴에 금이 간다.

얼굴만 그런 게 아니다. 전신이 그랬다.


피부의 수분을 빼앗기고, 그 안쪽의 살이 깎여, 손발이 순식간에 막대기처럼 변한다.

유방은 탄력을 잃고 시들어, 검은 머리도 속속 빠져 나가면서 급속히 늙어 간다.


사령에게 생명 에너지 자체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아사기 "아......아아......아......"


괴로운 신음도 도중에 끊어진다.


료마 "크하하하하하하!! 이것으로 센쥬님도, 세이슈님도 기뻐하시겠지!! 오차는 우리 것이다!

료마 "할망구가 된 기분이 어떠냐? 최고지!? 이제 그마저도 느끼게 못하게 될 거야!"


광기마저 배어 있는 료마의 조소가 높아져 간다.


아사기 "......훗."


메마른 아사기가 피식 웃었다.


아사기 "역시 할멈이 움직였다는 건가."


느닷없는 당찬 목소리.


료마 "뭐지!?"


철퍽.


료마가 잡고 있던 아사기가 갑자기 투명해지더니 물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13체의 사령도 모두 사라져 있다.


아사기 "후후후."

료마 "아사기!"


눈앞에는 원래 모습의 까치가 서 있었다.


료마 "그럴수가! 환각이라고? 언제 그런 인법을!?"

아사기 "방금 전에."

료마 "큭, 웃기지 마!"


동요하면서도, 료마의 손은 빨랐다.

즉각 칼을 뽑아, 눈 앞의 아사기를 베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는 일은 없었다.


푸슉!!


등뒤에서의 일섬.


료마의 목이 날아갔다.



미즈키 시라누이 "그것도 환각. 미안해요?"


미즈키 시라누이.


그렇게 불리는 대마인이 거기에 서 있었다.


END


료마 쉑 기어이 한 방에 훅 가버렸다.

세이슈는 또 누구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