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오......즈......!!"


그것이 이름인지 무슨 경고인지 유적의 파수꾼은 오=즈라는 말을 입 밖에 냈다.


양어깨의 포탑이 빛나기 시작해 어떤 에너지가 수습되어 간다.


뭔가 쏘려는 거다.


마이 "지기・절대 수호 영역!!"


마이의 반응은 민첩했다.


순식간에 종이를 흩뿌려 최대의 방어벽을 전개하다.


직후 엄청난 빔이 쏟아졌다.


종이의 방어벽에 확 불이 붙는다.


마이 "크으으으윽!!'


믿을 수 없는 열량이다.


지기를 조종하는 마이의 표정이 험악함을 더했지만,


마이 "하아아아아앗!!"


간신히 놈의 빔을 막아냈다.


나 "고마워!"

마이 "엄청난 힘이에요. 저거 연발하면 저도 못 견딜 거에요."

히스이 "연속으로는 못 쏘나봐. 충전하고 있어."


오=즈 "오......즈......오......즈......"


히스이 선배의 말대로 놈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빔을 재충전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몹시 느리다.


몇 천 년인지, 몇 만 년인지 모르지만 잠자는 동안에도 남겨둔 빔 에너지를 지금 한 방에 비운 것 같다.


나 "그럼 다음 빔이 오기 전에 쓰러뜨리자. 내가 놈을 유인하겠어. 마이, 방어를──."


부탁보다 빠르게, 마이가 인법을 시전했다다.


마이 "지기・방위진!!"


스스로 움직이며 나를 지켜주는 종이 방패가 생겼다.


마이 "맞죠!?"

나 "그거야! 우워어어어어엇!!"


나는 소리를 크게 지르며, 태평하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는 오=즈에게 돌진했다.


오=즈 "오......즈......!!"


오=즈는 귀찮다는 듯이 나를 향해 오른팔을 휘둘러 온다.

힘을 믿고 내던지는 일격이다.

분명히 나를──아니, 인간을 얕보고 있다.


알사르와 똑같이.


처음부터 적의 관심을 끄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던 나는 그것을 간단히 피했다.


오=즈 "오......즈......?!"


커다란 팔이 헛스윙한 기세를 따라 놈의 거구가 볼품없이 허공을 헤엄친다.


마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마이 "지기·날으는 천 마리 학!!"


텅 빈 몸체에 강철도 찢는 종이학이 쇄도했다.


카가가가가가강!!


하지만 그것은 모두 보이지 않는 장벽에 튕겨졌다.


마이 "그럴수가!?"

나 "차원 실드인가!"


그것 역시 알사르가 쓴 것이다.


히스이 "에너지의 벽......그렇다면."


히스이 선배가 나와 교대하며 놈에게 공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


나 "히스이 선배, 대마입자를 응축시키면 저 차원 실드는──에!?"

히스이 "합식・흡격(吸撃)!!"


내가 지시를 내리려고 할 때 히스이 선배는 석장을 찌르고 있었다.


차원 실드에 막힐 것이라 생각되던 그것은, 반대로 그 부분에 구멍을 뚫어 간다.


합식의 술로 차원 실드의 힘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푸욱!!


뾰족한 석장 끝이 놈의 생체 부분에 꽂혔다.


오=즈 "오──즈!!!"


놈은 분노의 포효를 지르며 떼쟁이처럼 두 손을 휘둘렀다.


물론 나도, 히스이 선배도 그런 걸 맞지 않는다.


나 "좋아, 합식의 술은 듣나!"


저 인법의 위력은 아까 몸소 맛보았다.


놈의 힘은 급속히 상실되어 갈 것이다.


하지만 히스이 선배는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히스이 "듣긴 해. 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량. 거의 무진장."

히스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내 인법은 단기결전을 위한 것이 아니야."


오=즈 "오......즈......오......즈......"


놈은 우리로부터 거리를 두고 노골적으로 수비 태세에 들어갔다.


차원 실드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접근전을 피해 오로지 빔 충전에 전념할 태세다.


마이 "후우마 씨, 어떻게 하죠? 서두르지 않으면 다음 일격이......"

히스이 "여기서 철수하는 것도 한 방법. 절대 따라오지 않을 거야."

나 "그렇겠죠."


나는 생각한다.


저 모습, 행동 패턴, 십중팔구 놈은 브레인 플레이어가 만든 거다.


같은 브레인 플레이어가 만들었던 파즈즈와 싸웠을 때를 떠올린다.


그때 어른 유키카제는 시카노스케의 힘을 증폭시켜 파즈즈의 전자부품을 파괴했다.


저것과 마찬가지로 놈의 기계 부분만 파괴할 수는 없을까?


보아하니, 오랫동안 잠들어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탓일까, 기계 부분 곳곳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그리고 그 엄청난 빔.


방침이 정해졌다.


나 "여기서 놈을 쓰러뜨린다."

마이 "네!"

히스이 "어떻게 할 거야?"

나 "히스이 선배, 합식술로 놈의 충전을 가능한 한 늦추세요!"

히스이 "알겠어, 해볼게. 뒤는 부탁할게."


히스이 선배는 아무런 의심 없이 놈을 향해 단신돌격했다.


히스이 "합식・습격!"


경쾌하게 석장의 소리를 울리며 스스로 미끼가 되어 놈에게 접근전을 건다.


히스이 "타앗! 야앗!! 하앗!!"

오=즈 "오......즈!! ......오......즈!!"


놈은 초조한 듯이 히스이 선배에게 응전한다.


하지만 힘에 실린 공격은 모두 빗나가고, 자랑하는 차원 실드도 도움이 되지 않고, 합식술로 조금씩 힘을 빼앗겨간다.


충전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지만 그래도 멈추지는 않는다.


나 "히스이 선배라도 늦추는 게 한계인가."

마이 "후우마 씨, 저는요?"

나 "충전이 절정에 이른 곳에서 놈의 기계 부분을 최대 파워로 공격이야. 그걸로 놈을 자폭시킨다."

마이 "하지만 제 종이로 저 실드를 돌파할 수 있을런지......"


불안한 듯한 마이에게 나는 소중히 챙기고 있던 것을 내밀었다.


나 "이걸 써줘."

마이 "시스이 씨의 책?"

나 "파둔의 술의 힘을 담은 책이야. 분명 네게 힘이 되어 줄 거야."

마이 "알겠어요. 해보겠습니다."

나 "제발 부탁한다. 오오오오오오오오!!"




마이는 후우마가 시간을 벌기 위해 적에게 돌격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거기에는 일말의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제 역할을 다 하려 한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녀도 이런 생각을 그에게 품었을 것이다.


마이 "시스이 씨, 당신의 힘을 빌려주세요."


마이는 『첫사랑』을 열었다.


그 순간 눈부신 파둔의 에너지가 책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한 여성의 형태를 취해 간다.


마이 "시스이 씨?"



시스이 "나는 아마미야 시스이."

시스이 "이것은 나의 잔류사념. 지기술사인 당신 밖에 보이지 않을 거야."

시스이 "당신은 도서실에서 잘 보고 있었어. 나만큼 책을 좋아하는 너와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시스이 "나는 당주 군에게 밖에 보이지 않아서, 계속 훔쳐보고 있었던 것 같아 미안."

시스이 "나는 그곳에서는 당주 군에게 힘이 될 수 없으니까, 나의 힘을 담은 이 책으로 당주 군을 도와줘. 부탁이야."


그런 생각이 말이 아니라 책을 읽듯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마이 "시스이 씨, 후우마 씨가 이 책을 저에게 맡기신다는 걸 알고 계셨군요. 정말 못 당하겠어요."

마이 "그런데 당주 군이라고 부르는 건 이상해요."


마이는 킥 하고 미소를 짓고 나서,


마이 "시스이 씨! 함께 저 녀석을 쓰러뜨리죠!"


마이는 『첫사랑』에 지기의 힘을 쏟아 부었다.


순식간에 책이 산산조각 나면서 종이 한 장 한 장이 별 모양 수리검으로 변해 간다.


파둔의 힘이 더해진 그것은, 진짜 별처럼, 첫사랑의 추억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오=즈 "오......즈......!!"


적의 포탑이 빛나고 있다.

빔은 이제 발사 직전이다.


마이 "......!!"


지금이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이 "지기·파둔유성!!"


별 모양 수리검이 유성우처럼 오=즈에게 쏟아졌다.


그것은 차원 실드를 간단히 뚫고, 기계 부분뿐만 아니라 전신을 베어 가른다.


――――――!!!


발사 직전이었던 빔이 오발.


오=즈는 끝내 그 말도 제대로 못하고 섬광 속에서 소멸해 갔다.


히스이 "합식・공명장벽."


히스이 선배가 석장을 높이 쳐들고 있었다.

금속 고리가 시원하게 공명하고 있다.


합식술로 빼앗은 힘으로 장벽을 쌓아 폭발의 여파를 막고 있었다.


덕분에 이쪽에는 아무런 피해도 없다.


마이 "해냈네요."

나 "나이스."

히스이 "완전승리."


긴장이 풀린 그 순간, 유적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있는 공간이 일그러져 간다.


여러 번 경험해 본 공간전이의 전조다.


히스이 "......!!"

나 "아뿔싸!"

마이 "후우마 씨!"


놈을 쓰러뜨리는 게 트랩의 신호탄이었나?


그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들은 제단에서 전이되어 있었다.



전이한 곳은 거대한 공간이었다.


양측에는 정체불명의 기계가 우뚝 솟아 있고, 안쪽은 빛나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면의 법단 같은 곳에는 이형의 인물이 앉아 있었다.



??? 「............」


직립한 우주 문어 같았다.

부활해 악마 같은 모습이 된 알사르만큼이나 인간답지 않다.


머리에서 두 가닥의 긴 촉수가 늘어뜨려져 있지만, 그럭저럭 표정을 알 수 있는 얼굴이 있고, 로브 같은 옷 밑에는 여자로 보이는 완만한 육체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눈에 확신했다.

녀석은 브레인 플레이어의 일족이라고


??? "뭐냐, 네 녀석들은? 오=즈를 파괴했나."

??? "보아하니 인간 같군. 상으로 첩이 직접 토벌해 주마."


그 녀석은 의자에서 일어나 지팡이를 들었다.


나 "놈은 브레인 플레이어다! 간다!"

마이 "네, 후우마 씨!"

히스이 "알겠어."


우리들은 즉석에서 전투 태세를 취하지만, 녀석은 의아한 얼굴이 되었다.


??? "그쪽의 아가씨, 지금, 후우마라고 했나? 남자, 혹시 네 녀석의 이름은 후우마 코타로인가?"

나 "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 "그럼 미즈키 유키카제의 소원은 이루어진 거로군. 그것 참 다행이야."

??? "잘도 테셀락을 파괴했어. 고맙다."


녀석은 우리를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나 "무슨 소리야? 유키카제를 알아? 넌 브레인 플레이어가 아니야?"

??? "당황하지 마라. 서서 할 말도 아니고. 거기 앉도록 해라. 우선 차라도 마시지."


녀석이 자리에 고쳐 앉아 뭔가 조작을 하자 바닥에서 의자가 세 개 나왔다.


그리고 차가 담긴 찻잔과 과자가 담긴 작은 접시가 테이블에서 나왔다.


??? "걱정마라. 독 같은 건 들어 있지 않으니."

모르지아나 "테셀락을 파괴한 네 녀석들은 이 모르지아나의 은인. 그런 의리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마이 "모르지아나? 설마 고문서에 실려있었던?"

나 "만년이 넘었을 텐데. 그 후로도 계속 살아있던 거야?"


놀라는 우리에게 녀석은 태연하게 말했다.


모르지아나 "우리 브레인 플레이어는 네 녀석들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이지. 먼저 이름을 가르쳐 주련?"

나 "후우마 코타로다."

마이 "나나세 마이입니다."

히스이 "유리 히스이."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이름을 댄다.


모르지아나 "첩은 모르지아나. 브레인 플레이어의 여왕이지."

나 "여왕이 왜 이런 곳에? 너희들 브레인 플레이어는 역시 이 지하에 살고 있었나?"

마이 "여신 우샤스로 추앙받던 건 당신들인가요?"


잇달아 물어오는 우리에게 모르지아나는 미소지었다.


모르지아나 "우샤스라. 그리운 이름이구나. 그런 일도 있었지. 그것도 옛날 일이지만."

모르지아나 "여길 아는 것도 이제 첩 뿐이니. 마계의 9귀족 따위를 하는 것도 귀찮으니까. 가끔 혼자 와서 마음을 달래고 있어."


마계의 9귀족.


불쑥 나온 그 말에 더 놀란다.


나 "마계의 9귀족이라고? 브레인 플레이어는 마계까지 침략하고 있는 건가?"

모르지아나 "그런 말투는 의외군, 이라 말하고 싶지만 그런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지."

모르지아나 "여왕된 첩의 부덕 탓이니. 하지만 모든 브레인 플레이어가 다른 차원의 침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모르지아나 "첩은 그런 자들에게 싫증을 내고 있으니 말이야. 오래 전에 뜻을 같이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이끌고 마계로 옮겨갔다."

모르지아나 "물론 마계를 침략할 의도 같은 건 없다. 얌전히 은둔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여하튼 우리는 강인하고 수명이 긴 탓인지."

모르지아나 "어느새 9귀족 중 하나라는 소리를 듣게 되어 버렸어."

모르지아나 "지금은 마계의 평화유지를 위해 9귀족이란 과두제의 유지를 바라고 있다. 현명경이란 아이러니한 호칭으로 불리면서."


모르지아나, 현명경이라고는 자조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일 뿐이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모르지아나 "놀란 것 같군. 그럴 만도 하지."


그녀는 한숨 돌리듯이 차를 마셨다.


나도 덩달아 내 몫을 입에 담는다. 맛있다.


게다가 곁들여진 다과, 이것은 유키카제가 좋아하는──.


나 "료야의 풋콩인가......"


하나를 집어 무심코 중얼거리자 모르지아나는 기쁜 얼굴이 되었다.


모르지아나 "오, 알겠나?"

모르지아나 "미즈키 유키카제 나눠주었지. 굉장히 맛있었거든. 조금 지칠 때를 대비해 상비하고 있어."

나 "잠깐잠깐, 유키카제를 알아?"

나 "이야기의 흐름으로 미루어 보아, 이 세계의 유키카제가 아닌, 다른 차원의 성장한 유키카제지?"

마이 "다른 차원의 유키카제 씨?"

히스이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이 의아한 듯이 나를 본다.


나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난 다른 차원의 성장한 유키카제를 만난 적이 있어."

나 "그리고 브레인 플레이어 알사르가 찾고 있던 테셀락이라는 유물을 파괴했어. 그 감사를 표한다고 했던가?"


모르지아나 "그건 첩의 실책이지. 알사르 등 일족의 치욕을 함부로 날뛰게 만든 것도 포함해서 말이야."

모르지아나 "테셀락은 원래 왕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 그것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첩은 모른다. 전해지지도 않았다."

모르지아나 "테셀락은 모든 차원, 모든 시대에 걸쳐 오직 하나만 존재하는 매우 불가사의한 물건이니."

나 "그 왕가의 비보를 왜 알사르가 갖고 있었지?"


모르지아나 "음, 첩이 마계로 이주할 때, 동족의 추격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테셀락을 소지하고 있었다."

모르지아나 "그것을 누군가에게 도둑맞아, 알사르 놈의 손에 넘어갔지."

나 "그런 위험한 물건을 파괴할 생각은 안 했나?"


모르지아나 "그런 건 생각도 못했어."

모르지아나 "만일 첩을 배신한 자들이 마계로 쳐들어왔을 때 대항할 힘이 필요했으니까."

모르지아나 "첩도 여왕이라는 위치에 묶여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틀렸더군."


모르지아나는 깊은 회한을 느끼게 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 "그래서 테셀락 파괴하려 했던 유키카제에게 협력했나?"

모르지아나 "차원전이를 위해 힘을 빌려줬다. 이전에 테셀락의 파동이 소실된 것은 관측하고 있다."

모르지아나 "죽었을 터인 네 녀석도 살아있고. 미즈키 유키카제는 숙원을 이룬 것이로구나."

나 "아아, 거기에는 나도 입회했어."

모르지아나 "잘도 테셀락을 파괴해 주었다. 죄 많은 브레인 플레이어의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마."


모르지아나는 앉음새를 고친 다음 우리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내가 아는 브레인 플레이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행동.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 그녀가 적이 아닌 것은 틀림없었다.


모르지아나 "그래서 네 녀석들은 왜 여기에 왔지?"

나 "자기들 바로 발밑에 수상한 곳이 있으면 조사하는 건 당연하잖아?"

모르지아나 "그것도 그렇구나."


모르지아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금 생각하더니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모르지아나 "여기는 좋은 은신처였는데 그렇게 의심되면 어쩔 수 없지. 봉인하마."

나 "봉인?"

마르쟈나 "그게 네 녀석들로서는 좋지 않나?"

나 "뭐, 그건 그렇지만......"

모르지아나 "그럼 문제 해결이로군. 네 녀석들은 첩이 지상까지 보내주마."

모르지아나 "오랜만에 즐거운 다과회였군. 그럼 다음에 또 보자."

나 "자, 잠깐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뭔가 조작을 시작한 모르지아나를 말리려고 했지만, 다음 순간 다시 전이됐다.


나 "젠장. 아직 얘기 안 끝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오차학원 정문 앞에 있었다.


시간은 밤이었다.


마이 "꽤 제멋대로인 사람이네요. 사람은 아니지만요."

히스이 "마이 페이스."

나 "결국은 브레인 플레이어니까 말이야. 게다가 마계의 9귀족이라니. 음......이게 뭐지?"


어느새 뭔가 손에 들려있었다.


마이 "책......이네요."

나 "가져가라는 건가."

히스이 "선물."

나 "테셀락 파괴의 감사인가."

마이 "보여줄 수 있나요?"


나는 가지고 있던 책을 건네주고, 마이는 그것을 펼쳤지만,


마이 "모르는 언어에요. 저도 못 읽어요."


지하도시는 확실히 봉인되어 있었다.


에오스의 제단에 있던 숨겨진 문도 없어지고, 그 너머에 뭔가 있던 흔적조차 사라져 있었다.


아사기 선생님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했고 모르지아나에게 받은 책은 현재도 해석 중이지만 신통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오늘은──.



코로 "(이혼......동체......)"

시스이 "안녕하세요."

마이 "처음 뵙겠습니다, 시스이 씨."


시스이를 만나고 싶다는 마이의 희망으로, 코로 선배에게 협력을 부탁해 시스이를 다시 실체화 시켰다.


마이 "이 책, 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스이 "응, 고마워."


마이가 시스이에게 『첫사랑』을 돌려준다.


오=즈를 쓰러뜨릴 때 산산조각 났을 텐데, 역시 지기술사. 완벽하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시스이 "이제야 당신을 만날 수 있어 기뻐. 오늘은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자."

마이 "네, 잔뜩 이야기해요."


두 사람은 즐거운 듯이 자리에 앉았다.

나도 그 옆에 앉으려고 했는데,


마이 "후우마 씨?"

시스이 "당주 군, 뭐해?"


두 사람에게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나 "셋이서 얘기하는 거 아니야?"

마이&시스이

"하아────."

"하아────."


두 사람은 호흡을 맞추며 진심으로 어이없다는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시스이 "나, 마이, 코로짱. 이 세 명."

마이 "보통 모르나요? 후우마 씨, 걸즈 토크에 끼어들 생각이었어요?"

시스이 "코로짱도 말하고 있어. 『분위기 읽어라』."


서늘한 눈빛이다.


아무래도 아까의 한숨에는 코로 선배의 몫도 섞여 있었던 것 같다.


나 "그럴수가......그럼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시스이 "당주 군이 없으면 내가 코로와 교대할 수 없으니까. 이제 볼일은 다 봤어."

마이 "후우마 씨, 어디 좀 가 있어 주세요. 방해돼요."


나는 두 사람, 이 아니라 세 사람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정말 지독한 취급이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시스이와 마이,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코로 선배가 즐거운 듯이 대화를 시작했다.


하긴, 난 방해되겠지.

흐뭇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난 것이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설마했던 외계인 출신 9귀족, 현명경 모르지아나.


다른 9귀족도 외계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거네.


모르지아나 실장 기원 1일차 시작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