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떠올라 있는 작은 섬, 무희섬.


그 한켠에 있는 온천 숙소.


결혼의 여신 주노가 그 방에서 투덜거리며 늘어져 있었다.



주노 "아~ 귀찮아. 왜 주노가 이런 깡촌에서 일해야 하는 거람."


깡촌이란, 이 무희섬를 말한다.


무희섬는 인구가 많이 줄어든 외딴 섬.


그러나 최근, 섬에 모셔져 있던 「아마노우즈메」에 관한 댄스 이벤트로 주목받아, 갑자기 관광이나 이주로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섬을 부흥시킨 계기가 된 것이, 이 섬 출신의 댄서 「ACO」.


그녀는 댄스 대회의 소동으로 섬에 모셔져 있던 아마노우즈메에게 빙의되어 목숨을 건졌고, 그 후 친해진 아마노우즈메에게 자주 몸을 빌려주게 되었다.


그런 ACO가 최근 기획한 것이, 섬을 무대로 한 혼활 이벤트이며──.


거기에 특별 게스트로서 초대된 것이, '결혼의 여신' 주노였다.



아마노우즈메 "주노, 너 말이야. 인간을 위해서 일 좀 해봐!"

아마노우즈메 "의외로 귀엽다고? 도와주면 잘 대해주고!"

주노 "에─. 귀찮은데."


다다미방에 누워 우적우적 전병을 먹는 주노.


성격 나쁨 풀 전개의 완전 나태 모드.


오랜 친구인 아마노우즈메의 말에도 전혀 귀를 기울일 생각이 없는 듯하다.


덧붙여 아마노우즈메는 오랫 동안 우즈메 신사에서 잠을 자다가 이제 막 깨어났다.


주노와 만난 것도 수백 년 만인데, 두 신의 스케일로 미루어 볼 때 그 정도의 시간차는 별 것 아닌 듯 하다.


그런 주노에게 자못 무서운 형상의 여자 크리처가 "자아자아" 하고 말한다.



엠프사 "자아자아 주노님. 우즈메님 말씀이 맞습니다."

엠프사 "심정은 알겠으나 가끔은 신다운 일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주노&아마노우즈메

"우와아아아아악!!!?"

"너, 너 누구──."


주노 "에, 엠프사잖아! 너, 무서운 얼굴이라 갑자기 말을 걸면 깜짝 놀란다니까!"

엠프사 "아, 네. 무서운 얼굴이라 죄송합니다"

아마노우즈메 "바, 바보! 주노 너, 그런 말은 하면 안 돼!"

아마노우즈메 "그리고 미안해 엠프사짱, 나도 모르게 놀라서."

엠프사 "앗. 아뇨아뇨, 우즈메님. 얼굴이 무섭다느니 위압적이다느니 하는 말은 익숙해요."

주노 "그래그래! 저런 가시처럼 찌를 듯한 옷을 입고 있으면 누구나 당연히 깜짝 놀란다고!"

엠프사 "네, 네에......찌를 듯한 옷이라 죄송합니다."


엠프사 (이 옷, '삐죽삐죽해서 초멋져!' 라며 고른 건 주노님인데......)


하고 여자 크리처가 난처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무서운 용모에 반해, 성격은 좋은 듯 하다.


그녀의 이름은 엠프사.


결혼의 여신 주노의 권속이다.


원래는 사람의 질투나 불화를 주관하는 악령이었지만, 주인인 주노의 방자함을 반면교사로 삼아 어느새 갱생──.


「역시 인간의 행복을 응원하고 싶지요」라는 마음으로부터, 결혼 적령기의 남녀에게 「결혼하고 싶다~」라는 등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혼활의 정령이 되었다.


즉, 이번 섬의 혼활 이벤트에는 안성맞춤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엠프사는 주노를 따라온 것이었다.


(그렇다고 하기보다는 혼활 이벤트에서 일하는 것은 거의 엠프사로, 주노는 숙소에서 퍼질러 놀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이었다.)


주노 "정말이지. 설교는 됐어. 그런 것보다 엠프사."

주노 "여기 숙소, 요리는 괜찮은데 생선만 먹어서 이젠 질려."

엠프사 "앗. 네이네이. 그러실까봐 아까 주방을 빌려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왔어요."

엠프사 "자, 여기있습니다.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주노 "진짜로?! 우물우물, 맛있어♪ 역시 엠프사의 요리가 최고야!"

아마노우즈메 "아─. 엠프사짱은 주노의 응석을 너무 받아준다니까~!"

엠프사 "죄, 죄송합니다......"


난처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엠프사.


엠프사는 혼활의 정령이 되었을 때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가사만능.


평소에도 부지런하게 주노를 돌보고 있는 것이다.


주노 "아, 그래도 드디어 이 섬의 행사도 끝이네."

주노 "주노, 너무 일해서 스트레스가 쌓였어. 뭔가 기분 좋은 일 없으려나."


라며 맛있는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투덜대는 주노.


그리고 그걸 보고,


엠프사 (일은 거의 다 내가 했는데......)


하다가 문득 떠올린다.


엠프사 "앗. 그럼 주노님.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러 가시는 건?"

주노 "친구? 누구?"

엠프사 "아뇨, 최근 주노님이 자주 말하시잖아요."

엠프사 "인간 친구들인 후우마 씨와 그 동료들."

엠프사 "예전에 여러 번 신세를 져 무척 즐거웠다고."

주노 "뭐어!!? 그런 잡어 녀석, 딱히 친구 같은 거 아니거든!"

주노 "어느 쪽이냐 하면 하인? 아니 장난감이려나~?"

엠프사 "에, 에에......그런가요......?"


난처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는 엠프사.


기본적으로 인간을 싫어하고 언제나 지루해하는 얼굴의 주인이, 그들에 관해선 아주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아마노우즈메 "정말~, 뭐가 하인이야. 여전히 성격 나쁘다니까."

아마노우즈메 "우리가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니 잘 대해줘."

아마노우즈메 "......앗! 그러고보니, 후우마 군이란 남자아이, 나도 만났어."

주노 "뭐어!?"


눈을 동그랗게 뜨는 주노에게 아마노우즈메가 설명한다.


그녀가 깨어난 계기가 된, 얼마 전에 있던 섬의 댄스 이벤트


거기에 후우마 코타로라는 청년과 그의 동료들도 참여한 것이다.


아마노우즈메 "그 남자애, 나도 꽤 마음에 들던걸. 춤도 꽤 잘 추었고!"

아마노우즈메 "우후후. 그 아이들, 또 섬에 놀러 오지 않으려나?"

주노 "흐─응. '마음에 든다'......? 꽤나 즐거운 듯 하잖아."


씰룩, 눈썹을 꿈틀거리는 주노.


여신 주노에게 후우마 코타로는 다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좋은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신과 사이좋게 지낸다고 들으면,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난다.


비유하자면,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빼앗긴 것 같은......


주노 "아──열 받으니까, 올해도 그 녀석을 가지고 이것저것 놀아볼까......?"


히죽히죽 음흉한 미소를 띄우는 주노.


엠프사 (앗! 혹시 나, 쓸데없는 말을 한 건가?)


그런 주인을 보고 사람 좋은 엠프사는 어리둥절해 하는 것이었다.


――――――。


6월 직전.


도쿄 킹덤 번화가.


그 날, 나는 도쿄 킹덤의 일각에 있는 연금술사 슈발리에의 아틀리에를 방문했었다.



나 "미안, 슈발리에. 또 너에게 기대버리네."'

슈발리에 "괜찮아, 대체로 이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슈발리에 "네가 슈발리에가 원하는 대가만 지불해 준다면, 얼마든지."

나 "큭. 그건 그것대로 무서운데......"


그러나, 중요한 일을 위해서는 상당한 희생을 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평온한 6월을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녀석'을 요격해야 하니까......


나 (이번에는 좀 봐주라, 망할 여신!)


그래, '녀석'이라는 건 성격 더러운 애새끼 여신, 혼인의 여신 주노.


나는 예전에 미연의 강화인간 앙제에 관련된 소동으로 녀석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녀석의 변덕과 재미로 몇 번인가 성가신 경험을 한 적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번이 세 번째.


나도 이제 어느 정도 학습해서, '앗. 또 무슨 일이 날 것 같아......'라고 예측은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노가 떠넘기는 성가신 일에 휘말리기 전, 그 대책을 마련하려고 슈발리에를 의지한 셈이었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뭐 그렇겠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저번에는 나도 말려든 것 같고."


나와 동행한 시카노스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시카노스케도 지난번 소동에서는 이상한 강제 발정 상태가 되었다.



아이슈 헤비코 "어? 그런 말 하면서도 후우마짱, 내심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니야?"

헤비코 "웨딩드레스 입은 여자랑 꽁냥꽁냥 하고─."

나 "아, 아니, 그렇지 않거든......"


같이 온 헤비코가 지그시 나를 쳐다본다.


으, 응? 왠지 오늘의 헤비코, 묘하게 달라붙는데......?


나 "어, 어쨌든......! 대항수단에 뭔가 짚이는 게 있으면 가르쳐 줬으면 해, 슈발리에."

나 "그 여신도 악의는 없어......아니, 있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나 "어느 쪽이든 녀석의 변덕에 휘둘리는 건 이제 지겨우니까."

슈발리에 "흐음. 신에게 항거한다는 것은, 상대의 신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야."

슈발리에 "하지만 '일시적으로'라고 한다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어."

나 "진짜로!?"


역시 슈발리에, 의지가 된다(이후의 대가는 무섭지만).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슈발리에는 방 안쪽에 늘어선 선반에서 무엇인가를 가져온다.


슈발리에 "이걸 써보면 좋을 것 같아. 어쩌면 뭔가 도움이 될지도 몰라."

나 "이건......?"

헤비코&시카노스케

"시계?"

"가스 누출 같은 걸 알아보는 거?"


우리는 고개를 갸웃하고 들여다보다.


슈발리에가 건네준 것은 몇 개의 눈금이나 숫자가 표시된 소형 측정기 같은 것.


슈발리에 "이건 『C・C・H・P』. 인간의 기도를 계측해 모으는 것."

슈발리에 "신보(神宝)라 불린 리아 파일의 비석의 레플리카를 내부 기구에 삽입한 간이형 휴대 봉신기(封神器)야."

나 "뭐, 뭐라고?"


별안간 엄청난 정보량이 쏟아져 나와 깜짝 놀랐다.


슈발리에 "흐음......? 뭐, 말하자면 스마트폰 같은 거야."

슈발리에 "신과 마(魔)에 관련된 기능들을 소형화해서 하나로 묶었어."

슈발리에 "최근의 과학과 마계과학 양측의 폭발적인 진보에 의해 가능해졌지."

나 "그, 그렇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러고 보니 처음에 휴대폰을 봤을 때도 깜짝 놀랐지.


어쨌든 슈발리에에 의하면, 그 휴대 봉신기는──.


슈발리에 "이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단계가 있어."

슈발리에 "우선은 신이나 마에 항거하는 힘──'사람들의 기도'의 힘을 모아야 해."


예배, 기도, 희생, 인신공양, 그 수단은 여러가지 있으나, 옛부터 신님은 사람의 기도에 따라 움직였으므로, 라고 슈발리에가 웃는다.


슈발리에 "즉, 사람이 강한 마음을 담아 기도하면, 신이나 마의 행동조차 결박하는 힘을 얻을 수 있어. 하지만......"

슈발리에 "그 기도를 담을 자격이 있는 것은 오직 아이템 사용자와 '강한 운명으로 맺어진 자' 뿐이야."

나 "강한 운명......?"

슈발리에 "그래. 우선 그런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거지."


그러면서 슈발리에가 휴대용 봉신기를 조작한다.


스마트폰과 같이 여러가지 기능이 집약하고 있는 휴대 봉신기에는, 기도를 담을 자격이 있는──'강한 운명으로 연결된 사람'을 찾는 기능도 갖추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서치로 반응한 사람이 기도를 담아 주면, '일시적으로'이지만 신을 억제하는 파워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나 "오, 오우......정말 편리한 아이템이구나."

시카노스케 "뭐, 스마트폰이라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나?"

헤비코 "스마트폰이니까."


끄덕끄덕하는 헤비코와 시카노스케.


깡촌의 학생인 우리들은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대개 무엇이든 납득한다.


나 "그래, 알았어 슈발리에! 당장 써보자!'


삐삐삐......!!


받은 아이템을 조작하면 곧 서치가 시작된다.


이것에 반응한 자가, 기도를 넣을 자격이 있다. 

나와 '강한 운명으로 맺어진 사람'......


나 (응? 그러고보니......)


거기서 나는 문득 다시 생각한다.


나 "저기 슈발리에. 그 강한 운명으로 맺어진 자란 뭐야?"

나 "뭔가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데, 좀 더 구체적으로."


최신 마계 과학 아이템에 대한 흥미도 있어 즉각 사용해 보기는 했지만, 그 부분은 확실히 하지 않았다.


슈발리에 "아아, 그건 네 생애의 반려자──."

슈발리에 "즉, 아내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야."


나&헤비코&시카노스케

"뭐어!?"

"에엣!?"

"아, 아내!?"


태연하게 말해져 우리는 경악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썼더니 엉뚱한 정보가 나와 버렸다.


슈발리에 "아이템을 개발한 마과의는 그것을 '아내 계수'라고 불렀지."

슈발리에 "뭔가 혼기에 급한 친구를 위해 개발했다던가."

나 "지, 진짜냐......"


역시 나도 당황하고 만다.


그런 가벼운 감각으로 평생의 반려자가 판명되어도 좋은 것일까──.


칭!


나 "왓!"


우리가 동요하고 있는 사이에 '운명의 사람' 서치가 무사히 종료.


무려 그 상대는──.


헤비코의 아들 "에에에에에!! 헤비코가 후우마짱의 아내로!?"

나 "어, 어이어이어이......!?"


놀랍게도, 봉신기의 검색 결과 나타난 것은, 내 옆에 시무룩한 얼굴로 앉아있던 아이슈 헤비코.

뜻밖의 결과에 우리도 크게 술렁였다.


시카노스케 "너, 너희들, 그런......어느새!!?"

나 "아, 아니 몰라 몰라!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헤비코 "그, 그래! 헤비코가 후우마짱의 운명의 상대라니......에헤헤."

헤비코 "그렇다면 그렇다고, 후우마짱도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우후후."

헤비코 "뭐어 물론, 헤비코가 후우마짱과 결혼해 줄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에헤헤."

나 "앗, 아파아파! 너, 등짝 때리지 마!"


어째선지 갑자기 싱글벙글하며 헤비코가 내 등을 탕탕 두드린다.


이 녀석, 조금 전까지 묘하게 들러붙어 왔는데, 뭐야......


슈발리에 "흐음? 뭐, 너희도 그렇게까지 무겁게 받아들일 건 없어."

슈발리에 "서치의 결과는 어디까지나 운명의 한 측면, 가능성의 이야기일 뿐이니까."


칭!


나 "어?"


슈발리에가 말하고 있는 사이, 다시 아이템이 반응한다.


다음에 나의 '운명의 사람' 서치에 걸린 것은, 어째선지 시카노스케.


나 "뭐어어어어엇!!!?"

시카노스케 "나, 나라고!? 나 남자인데!? 어째서 내가 후우마의 아내로!!?"

헤비코 "시, 시카노스케짱!?"


칭!


나 "뭣이!!?"


또 아이템이 반응한다.


슈발리에 "어머? 이건 꽤 유쾌하네. 너는 이 슈발리에와도 운명적으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우리 "에에에에에에에에에!!?"


무려 아이템의 서치는 슈발리에에게도 반응했다.

게다가──.


칭! 칭!



드라우그 오거스트 "뭐야? 나인가? 음. 시카노스케라면 몰라도, 후우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밀렌 "와아아앗!? 밀렌도 오빠의 운명의 상대인가요? 기뻐요, 에헤헤."


슈발리에의 가디언인 마인 드라우그 오거스트.

그리고 아틀리에에 얹혀있는 유체 소녀 밀렌에게까지 나의 '운명의 사람' 서치는 반응했다.


시카노스케 "아니, 너 결국 아무라도 좋은 거냐고......"

헤비코 "후우마짱......"

나 "아니아니아니!!?"


아무래도 아이템의 서치는 비교적 기준이 헐렁헐렁한 것 같다.


나는 모두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주노에게 대항하기 위해 '기도의 힘'을 아이템에 담아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


슈발리에의 아틀리에를 나온 지 몇 분 후.


휴대용 봉신기의 서치는 비교적 헐렁헐렁 해서, 나와 어느 정도 관계가 있으면 누구나 쉽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하고 우리는 지인을 찾아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도쿄 킹덤·클럽 페르소나.



나 "......그런 사정인데, 협력해줄래?"

가면의 마담 "그래. 그 정도 쯤이야, 상관없지만......후후."

가면의 마담 "그런데 너, 또 묘한 일에 휘말렸구나?"

나 "큿. 그건 말하지 말아줘......"


미연 DSO와 은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도쿄 킹덤 '사강'의 일각, 클럽 페르소나.


그 오너인 가면의 미녀, '마담'이 즐거운 듯 웃는다.


마침 이날 클럽 페르소나에서는 무슨 모임이 있었던 듯, 마담과 자주 동행하는 풍둔술사 학생 코우카와 아스카.

그 동료인 케일리, 그리고 주노의 소동의 계기가 되기도 했던 강화인간 앙제.



그리고 마담과 일 이야기를 하러 왔던 모양인, 쿠레나이, 아야메 씨, 카가리 등의 신간지 일행의 모습도 보였다.


(서치에는 당연하다는 듯이 전원 반응해서 나는 또 눈을 흘겼다.)


케일리 마이어스 "그럼 후우마, 이 아이템에 기도를 담으면 된다는 거지!?"

케일리 "좋아, 열심히 해볼게! 뭔가 이런 거, 설레고 신나!"

앙제 "나도 열심히 할게. 후우마에게는 여러 번 신세를 졌고."

카가리 "도련님은 쿠레나이님을 소개해 주신 은혜가 있으니까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카가리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운명의 상대는 쿠레아니님......후후후."

마키시마 아야메 "이 녀석, 카가리. 히죽거리지 말고 진지하게 기도해."



하며 왁자지껄 떠들면서 모두가 아이템에 기도를 해준다.


나 "너희들도 부탁할게, 쿠레나이. 아스카."

신간지 쿠레나이 "아아! 물론이지 후우마! 네 부탁이라면."

코우가와 아스카 "뭐, 그런 거라면 도와줘도 되지만......"

나 "어? 고마워......?"


명랑하게 웃으며 「맡겨라!」라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쿠레나이.


한편 아스카는 왠지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


참고로 이 두 사람, 몇 번인가 임무를 함께 해, 친구 관계인 듯 하다.


쿠레나이 "왜 그러지, 아스카? 어쩐지 시큰둥한 모양인데."

아스카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쿠레나이 "??"

아스카 "아─, 정말! 넌 너무 단순해! 이리 좀 와!"

쿠레나이 "으, 음......?"


아스카가 쿠레나이를 끌고 가서 귓속말로 말하다.


아니, 뭐 하는 거야 쟤네 둘?



쿠레나이 (왜 그러지, 아스카!? 후우마의 위기야, 여기는 협력하는 것이 도리일 텐데!)

아스카 (아─, 너 목소리가 크다니까!)

아스카 (아니, 나도 협력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았거든?)

아스카 (하지만 말야......이걸로 해결하면, 입을 기회도 없어져버릴 것 같달까?)

쿠레나이 (??? 뭐가?)

아스카 (아니, 그 주노라는 여신에게 후우마와 함께 소환된 여자애는, 억지로 뒤집어쓰게 되는 모양이야.)

아스카 (.........웨딩 드레스를.)

아스카 (그런 거, 조금 흥미 있잖아? 아무렇게나 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쿠레나이 (......앗!? 화, 확실히!?)


뭔가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하는 얼굴로 쿠레나이가 격렬하게 동요하기 시작한다.


쿠레나이 (확실히......흥미는 있어! 그러나, 그런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선, 의(義)를 관철하는 일 따위는......!)

쿠레나이 (우구구구......!)


나 "어─이. 다른 사람들은 끝났으니까 너네도 빨리빨리 해줘~."


뭔가 귀찮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아스카와 쿠레나이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오차마을·후우마 저택


밤도 늦었으므로 집에 돌아왔오다.


당연하게도, 오차의 집에도 나와 관계가 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가와 사쿠라 "오케이! 메인 히로인 사쿠라짱의 기도로 만사해결이야-♪"


하며 흔쾌히 OK 해주는 식객, 젊은 사쿠라.



이즈모 츠루 "......알겠습니다, 주인님. 츠루도 기꺼이 돕겠습니다."

츠루 "그러나 나중에 이 아이템에 기도를 주입한 여자의 이름을 목록으로 적어 츠루에게 건네주실런지요?"

츠루 "아니, 특별히 깊은 의도는 없습니다만......"


나 "에, 에에......?"


왠지 무서운 말을 하면서 밀어닥치는 메이드 츠루도 동의.


후우마 사이카 "어머? 저도 기도를 할 자격이 있다는 것 같네요. 기쁘요♪"

라이브러리 "흐음. 과연 남자인 저에게 서치는 반응하지 않는가."

라이브러리 "그러나 우에하라 소년에게는 반응했다고 들었는데, 그건 대체......?"

이시카와 아무 "당주님! 저도 열심히 할게요!"



때마침 저택에 놀러온 아버지 전 비서 후우마 사이카.

그리고 후우마 종가 오니와반, 라이브러리와 아무도 참여했다.


그리고, 진지한 저 두 사람.



후우마 아마네 "도련님을 위해, 이 아이템에 기도를 담는다."

아마네 "즉, 보다 강한 기도를 담아야 도련님의 집사에 알맞는 것일 터다, 토키코!"

후우마 토키코 "──아마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무엇 하나 당신에게 질 생각이 없습니다!"

아마네 "크크, 재밌군......그렇다면 승부다!"

토키코 "후후, 바라는 바입니다......!"


파직파직파직파직!!


나의 집사와 자칭 집사 간에 알 수 없는 불꽃이 튄다.


나 "아니 너희들, 이건 그런 취지가 아닌데......"


아무튼 후우마 저택에서도 기도가 상당할 것 같았다.


다음날·오차 학원.



츠즈루키 미코토 "네! 모두 줄 서! 후우마 선배의 도우미 이벤트 장소는 이쪽이야~♪"


와글와글 시끌시끌


방과 후의 지하 훈련 시설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다.


학원의 정보통이자 '전자에 점지된 아이' 츠즈루키 미코토에게 협력을 부탁했는데, 교내의 넷에서 정보를 퍼뜨리고, 자유참가의 기도 주입 이벤트를 진행해 주었던 것이다.


시카노스케 "오오!? 뭔가 여러 사람이 모였는데."

헤비코 "우후후, 이 정도의 정보 확산력. 미코토짱은 의지가 돼!"

나 "아아. 정말 감사하고 있어."


라고, 모여준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는 나와 언제나의 두 사람.


기도 주입 이벤트에는, 지금까지 나와 안면을 튼 여러 학생 대마인이 참가해 주었다.


(덧붙여 찾아온 여자애들 거의 전부에게서 운명의 상대 서치가 반응해, 나는 또 냉담한 시선을 받았다.)



카미무라 마이카 "오오, 후우마! 뭔가 이 행사에 참여하면 너와 결혼놀이를 할 수 있다면서?"

마이카 "크크, 재밌구만! 나도 기합으로 참가해 줄 테니, 고맙게 생각해라!"

유바시리 하야테 "그, 그렇지......! 뭐, 나는 결혼에 흥미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되는 것 같고......으, 응."

나 "아니아니 왜 그런 묘한 이야기로......"


같은 반 친구인 마이카와 하야테가 말을 걸어왔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퍼지는 사이에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리고 있는 것 같다.


소문이나 전문 정보에는 흔히 달라붙는 그것이다.



시노하라 마리 "후, 후우마 씨와 결혼......!? 놀이라 해도, 이건 질 수 없는 싸움이네요......!"

나나세 마이 "네. 확실히 질 수 없......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마이 "그렇네요, 마리짱 선배. 응원할게요, 정말로......우후후."

모치즈키 우나 으응~!? 뭔가 마이짱의 상태가 이상해─!"



하고 맞은 편에서는 옆 반의 단짝 그룹이 떠들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친숙한 선배들의 얼굴도.



오니사키 키라라 "하아. 또 이상한 일에 휘말렸구나!"

키라라 "이래서 쟤는 눈을 뗄 수 없다고 할까......저기, 코로짱?"

시시무라 코로 "(중얼중얼......우후후♪)"

코로 "(앗, 미안해. 키라라.)"

코로 "(지금 잠깐 친구랑 얘기 좀 했거든. 그녀도 후우마를 돕고 싶다는 듯 해서.)"

키라라 "어? 그런데 코로짱, 지금 주위에 아무도 없지 않아?"

코로 "(우후후♪ 그건 뭐......지금은 비밀.)"

키라라 "으응......?"



호마레 나오 "그런 것보다, 나도 궁금한 게 있는걸."

나오 "왜 남자인데 나와 시카노스케 군은 아내 서치에 반응하는 거야?"


키라라 선배, 코로 선배, 나오 선배.


그런 익숙한 면면 외에도 미코토가 이벤트를 만들어 준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주었다.


나 (이만한 사람이 있으면 기도의 힘도 충분히 모일까?)


미즈키 유키카제. "하─. 이런이런. 정말이지, 다들 어린애네?"

유키카제 "웨딩드레스 정도로 저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나 "응?"

헤비코 "어라, 유키카제짱."


같은 반 친구 미즈키 유키카제가 이쪽으로 왔다.


왠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었다.


시카노스케 "응? 하지만 유키카제, 여자아이에게는 웨딩드레스가 동경의 대상이지 않아?"

시카노스케 "뭐, 난 히어로 망토 같은 걸 더 좋아하지만."

유키카제 "흐흥? 그런 점이 어린애 같다는 거야."

유키카제 "웨딩드레스란 건, 한 번 입어보면 바로 별 거 아니란 걸 알게 된다구~."

나 "아......"


그렇지.


이 녀석, 작년 주노의 소동으로 자기는 한번 웨딩드레스를 입은 터라, 이렇게 경험자인 척 여유작작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인가.



아키야마 린코 "오야? 너도 남말 할 처지는 아닐텐데? 유키카제."

유키카제 "!?"

헤비코 "앗. 린코 선배다."


학원의 꽃, 아키야마 리코 선배가 왔다.


언제나처럼 늠름하고 아름답다.


유키카제 "리, 린코 선배! 저는, 딱히 그런......"

린코 "후후. 아니, 유키카제. 일전에 말하지 않았나."

린코 "『그 미연 쪽 아이는 두 번이나 드레스를 입어 부러워요. 나도, 다시 한 번 더 그 녀석과──.』"

유키카제 "와아아아아아아악!!!? 아니야! 아니야! 아니에요, 린코 선배!"

린코 "후후, 그런가. 그럼 내 착각이었나?"

유키카제 "그래요 그래, 착각! 앗! 이제 저희가 기도할 차례니 가죠, 린코 선배!"

유키카제 "──후우마도! 착각하지마!"

유키카제 "딱히 난, 너랑 다시 결혼하고 싶다든가, 그런 생각은 전혀 안 했으니까!"

나 "오, 오우......?"


키득키득 웃는 린코 선배의 손을 잡아 끌더니 살짝 얼굴을 붉힌 유키카제가 스쳐 지나갔다.


??? (......?)

??? (뭐하는 거야, 저 잡어 녀석?)


이리하여 기도의 파워도 충전 완료.


드디어 6월, 승부의 달이 밝았다.


마에사키 시·번화가


시카노스케 "아니, 낚는다고 해도 말이지- 주노가 6월 언제 올지는 모르지?"

시카노스케 "그건 그것대로 대응이 곤란한데."

헤비코 "후우마짱. 연락처 같은 거 교환 안 했어? 휴대폰 번호 같은 거."

헤비코 "언제 오는지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

나 "아니, 상대는 신이고......핸드폰도 없잖아."


우리들은 오후의 거리를 걷고 있다.


방금 막 마에사키 시에서의 간단한 임무가 끝났다.


주노가 6월 언제 내습할지 몰라, 예의 그 휴대 봉신기를 품에 숨기고 다닌다.


나 "뭐, 안 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 준비는 헛되지만."


예의 봉신기는 신으로부터의 공격이나 간섭을 되돌리는 형태로 기능한다.


그러니 주노 쪽에서 손을 뻗어오지 않으면 이쪽으로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봉신기의 준비는 헛되이 되겠지만,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것이 제일이다.


──라고 내가 생각하던 차에.


파직! 삐삐삐삐삐!!


??? "후아악!!? 뭐, 뭐야 이건!?"

우리들 "응?"


편의점 처마 밑에 있는 벌레를 짓밟는, 그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내 몸에 뭔가 기척이 스치는 순간, 퍽하고 창백한 빛이 터지고, 다음 순간, 그 성가신 녀석이 쾅 하고 우리 앞에 떨어졌다.



주노 "아파......! 짜증나! 엉덩이를 찧다니......!"


혼인의 여신 주노.


결혼을 관장한다든가 하는 고대의 여신.


여러 신화에 이름을 남기고 있는 진짜배기 괴물이지만, 인간의 결혼을 너무 축복한 탓일까, 아니면 원래 저런 성격일까?


성격이 나쁘다. 그리고 변덕스럽고, 사람을 놀리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건방진 애새끼 같은 존재.


지금까지 두 번 가량, 나는 이 녀석의 귀찮은 일에 말려들었다.


나 (뭐, 한 번은 도움을 받았던가.)


헤비코 "어라? 뭔가 엄청 높은 곳에서 떨어졌어."

헤비코 "주노짱 엉덩이는 괜찮아? 일으켜줄까? 안 아파?"

주노 "하? 일으켜주는 게 당연하잖아!"

주노 "주노는 너희들 같은 잡어와 달리 신님이거든?"


라고 욕지거리를 하며 주노는 헤비코의 손을 잡고 어기적어기적 일어선다.


시카노스케 "헤에, 네가 주노야. 처음 보는 거지? 나는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시카노스케 "앗, 근데 듣던 얘기랑 다르네? 너, 그런 옷 입는구나."

주노 "뭐?"


시카노스케의 말대로였다.


휴대 봉신기가 주노의 소환의 힘을 그대로 되돌린 탓이리라.


주노가 입고 있는 것은 순백, 청초, 하늘하늘한 신부 의상이었다.


주노 "으악! 최악! 주노, 이런 팔랑팔랑한 드레스는 싫어."

나 "에에......? 너, 매번, 여자애에게 그거 입히던 것 같은데."


여전히 까탈스런 녀석이다.


나 "어쨌든! 주노, 방금 전 찌르르르한 걸로 알았지?"

나 "대항책을 준비했으니. 네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나 "나한테 추근대는 건 포기하고 빨리 돌아가."


주노는 신화급 괴물이다.

기도의 힘으로 억제되는 것도 아주 잠깐뿐일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성깔 더러운 녀석을 구슬리기 위한 재료는 된다.


주노 "므으......뭔가 꽁꽁 싸매고 있는 건 알았는데, 이래서 인간은."


내가 다정하게 타일러도 주노는 불만스럽게 투덜거린다.


나 "아니, 애당초 너, 왜 매번 나한테 시비를 거는 거야"

주노 "뭐─? 그거야 네가 주노에게 축복을 부탁했기 때문이잖아?"


전회, 전전회의 소동을 말한다.


나 "뭐, 뭐어, 그건 그렇지만......하지만 그건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잖아?"

나 "처음에는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었고......"

주노 "부~ 부~! 몰라♪ 인간은 항상 그래, 저 편할 때만 주노를 이용하려 한다니까!"

주노 "근데 그런 건 안 통해! 이번에야말로 네가 울상짓는 걸 봐줄게! 꺄하하하하하!"

나 "큭!? 이 애새끼가......!"

주노 "후갸!? 아파아아앗!!?"


앗. 무심코 반사적으로......


똑같은 애새끼 속성의 미나사키에게 하듯 주노의 뺨을 힘껏 꼬집어 버렸다.


평상시 같으면 전혀 통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예의 봉신기 덕택에 데미지가 들어간 듯 하다.


주노 "으갸──아앗! 뭘 하는 거야, 이 자식!!"

주노 "내가 손 못 댄다고, 인간 주제에 우쭐하긴!"

주노 "──엠프사!! 해버려!"


??? 『네, 주노님. 알겠습니다.』


나 "뭐지!?"


다음 순간, 백주대낮의 거리에 비단을 찢는 듯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갱 여자 "히이이이이이이!! 뭐, 뭐야 너! 나에게 뭘 할 작정이야!?"

엠프사 "......."

나 "어이어이, 저건......"


오싹, 본능적인 공포가 등줄기를 달린다.


무시무시한 위압감, 그리고 무서운 얼굴.


이형의 여자 크리처가 길가의 여자 갱의 목을 잡고 높이 매달고 있었다.


주노 "꺄하하하하!!! 이제 후회해도 늦었어!"

주노 "네가 남몰래 뭘 하고 있었던 건 주노도 눈치채고 있었으니까."

주노 "만약의 경우, 거리에서 소란을 일으키라고 엠프사에게 부탁해놨지♪"

나 "뭣!!?"


나 (엠프사라고 하면......사람의 질투나 불화를 관장하는 악령......!)


옛 문헌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주노만큼은 아니지만 가공할 힘을 가진 마의 존재.


그것이 주노의 권속이 되어, 힘을 받고 있다면, 그 위협은 헤아릴 수 없다──.


엠프사 "죄송합니다만, 이것도 주인의 명령이라서──."


푸슉!!!


갱 여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갱들

"누, 누님!!?"

"그만둬어어어어어어!!"


백주대낮의 참극이었다.


엠프사의 촉수에 달린 칼날이 갱 여자의 몸을 꿰뚫고 있었다.


나 "웃기지 마!? 왜 저렇게까지......어라?"


갱 여자 "꺄아아아아아......어? 나 안 죽었어?"

엠프사 "하아. 남에게 상처를 주는 건 본의가 아니니까요."


엠프사가 칼날을 빼내자 여자 갱의 상처는 말끔히 지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 직후.


펑!!!



나 "뭣?"

웨딩 누님 "크으으으읏.......!? 뭐, 뭐야......? 가슴 속에 갑자기 생겨난 이 기분은......!?"

웨딩 누님 "인생의 행복은 역시 결혼......!? 제, 젠장......빨리 미팅의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갱 1

"뭐라고!? 마에사키 시의 여걸이라 불린 누님이 미팅!?"

갱 2

"믿을 수 없어!!?"


엠프사 "실례합니다. 그쪽의 당신들도......"


푸슉!! 푸슉!!


갱 1

"으악!!? 제, 젠장......가정의 맛이 그리워!"

갱 2

"나, 나도 사실은......집에 돌아왔을 때, '어서 와'라고 누군가 말해줬으면 해......!"


나 "에에......?"


엠프사에 베인 사람들이 이상한 말을 시작한다.


나 "무슨 소리야......? 엠프사라면 질투와 불화를 관장하는 악령이었을 텐데......"

엠프사 "예전에는 그랬죠. 하지만 역시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엠프사 "현재는 보시는 바와 같이 혼활의 정령을 하고 있습니다."

나 "호, 혼활의 정령......?"


베인 사람들이 줄줄이 혼활에 눈을 뜨는 것도 그래서일까.


아무래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건 이것으로 가공할 능력이다.


주노 "꺄하하하하! 아─아, 큰일났네♪"

주노 "이대로 가면 거리에 대혼란이 나겠는걸?"

주노 "엠프사는 엄청 강해서 어지간한 사람으로는 이길 수 없어."

주노 "그래도♪ 주노가 축복의 파워를 내려주면, 의외로 쉽게 쓰러뜨릴 수도 있다?"

나 "이, 이 녀석......이 무슨 집념이냐......"


주노의 축복을 받으면 엄청난 파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전의 소동으로 알고 있다.


힘만 있다면, 막강한 신의 권속에게도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헤비코 "──후우마짱, 하자! 헤비코와 함께 축복의 힘을 받는 거야!"

나 "헤비코!!?"


헤비코가 내 손을 덥석 잡고 있었다.


헤비코 "그래도 이대로 가면 거리가 큰일나 버리니까, 대마인으로서 내버려 둘 수 없어!"

나 "아니, 그건 그렇지만......"

나 "괜찮은 거야, 너......? 녀석의 축복을 받는다는 건, 나, 나랑 결혼한다는 건데......?"


주노의 축복에는 그런 힘이 있다.


비록 서로에게 마음이 없는 두 사람이라도, 축복을 받으면 점점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삼켜져 간다.


헤비코도 결혼 같은 건 아직 이르다 생각하던데.


헤비코 "사실, 전에 앙제짱이 입었던 드레스, 조금 입어보고 싶었어! 우후후."

나 "아니 너, 좀 가볍지 않아......?"


수단방법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란 것도 분명했다.


이러는 사이에도 혼활 충동을 느낀 사람들로 인해 거리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나 "......알았어! 주노, 네 뜻대로 되는 건 짜증나지만, 축복을 받아주마!"


나는 휴대 봉신기를 정지시킨다.


이로써 나는 주노의 신의 힘에 무방비해졌다.


주노 "꺄하하하하!!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면 좀 좋아! 자아☆ 행복해져버려♪"

나 "큿!?"


여신의 손바닥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우리 둘에게 쏟아진다.


나는 이것을 몇 번이나 경험해 보았다.


이 눈부신 빛이 사라지면, 나는 턱시도 차림이 되어있고, 헤비코도──.



헤비코 "와앗!? 귀여운 드레스♪ 검은색 웨딩드레스는, 뭔가 멋지지!"

나 "그, 그런가?"


어째선지 헤비코는 검정 드레스였다.


헤비코 "응, 인서타에 자주 올라와. 할리우드의 셀럽들이라든가."

나 "헤에, 주노, 너. 그런 유행도 체크하는구나."


내가 감탄한 듯이 말하자 주노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한다.


주노 "어라라?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주노 "뭔가 그 애, 문어 같은데. 문어 먹물이 섞여서 드레스가 생성된 것 같아."

헤비코 "에──!!!?"

나 & 시카노스케

"무, 문어 먹물......"

"진짜냐."


매년 밸런타인으로 우리에게 문어 먹물 초코를 준 보답인가.


헤비코의 드레스는 문어 먹물 드레스였던 것 같다.


헤비코 "훌쩍. 됐다구 됐어. 누가 뭐래도 이건 문어 먹물이 아니라 할리우드 드레스니까!"

나 "아, 알았어......어쨌든 싸움을 시작하자!!"


여신의 축복으로 온몸에 따뜻하고 맑은 힘이 넘치고 있다.


이것이라면 강대한 신의 권속에게도 대항할 수 있다──.


엠프사 "아, 준비됐나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알아본 엠프사가 달려들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