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카제 "정말이지. 기분 좋게 잠들어선."


유키카제은 잠든 후우마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처음엔 쑥스러워서 자는 척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진짜 잠들어 있었다.


유키카제 "오늘은 보호자인데 정말 쓸모가 없다니까."


하고 투덜거리면서 후우마의 뺨을 손가락으로 쿡쿡 찌른다.


유키카제 "어─이, 일어나."

후우마 "우........, 음........"


후우마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지만 그 정도로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유키카제 "일어나, 일어나라고. 그렇지 않으면 물을 끼얹을 거야."


라는 등 콕콕 찌르며 놀고 있으면, 


클리어 "후우마, 자?"

유키카제 "윽!!'


돌아온 클리어가 말을 걸어와 유키카제은 손을 뗐다.


유키카제 (싫다, 이상한 모습 보인 거 아니야?)

클리어 "잠들었네."

유키카제 "먹고난 후 바로 잠들었다니까. 보호자이면서 도움이 안 된다니까."


부끄러워서 그만 말이 빨라졌다.


클리어 "항상 여러가지로 힘드니까"

유키카제 "뭐......그렇지."

클리어 "볼을 꾹꾹."


클리어는 유키카제 흉내를 내며 후우마의 뺨을 찔렀다.


유키카제 (역시 보이고 있었어. 부끄러워.)


유키카제 "비밀이야."

클리어 "응, 비밀."


후우마의 자는 얼굴을 앞에 두고 둘이서 쿡쿡 웃고 있으면, 


까마귀 "......!......!"


까마귀도 파닥파닥 돌아와, 이쪽은 컵으로 뭔가 마시는 듯한 행동을 한다.


유키카제 "목 마르니?'

클리어 "주스 사러 가고 싶대"

유키카제 "주스?"


후우마를 조금 더 재워주고 싶은데 어쩌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클리어 "유키카제는 후우마를 보고 있어. 같이 갔다 올게."

유키카제 "그래? 그럼 잘 다녀와."


언니 노릇을 하고 싶을 나이다.

뭐 괜찮겠지.


클리어 "응. 까마귀짱, 가자."

까마귀 "......!......!"


두 사람은 사이좋게 걸어간다.


여자아이들의 걱정은 눈치채지 못하고 후우마는 태평스레 계속 쌕쌕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해안에 있는 한 비치사이드 카페에서는 어떤 작전이 진행 중이었다.



미연의 특수 에이전트인 레티시아 벨메일은 대마인과 협력하여 비합법 거래의 현장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혈액을 액체에 침투시켜, 의사적으로 자신의 신체의 일부로서 조종하는 능력, 아쿠아 미스트레스의 사용자다.


바다에서의 작전에는 안성맞춤이었는데, 카페의 스탭으로 변장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준비된 의상이 문제였다.


옷감이 적은 검은 비키니, 산뜻한 그린 파레오, 그리고 히비스커스의 화관과 목걸이.


와이노리키 해변도 아니고,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화려한 차림이라 레티시아는 내심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레티시아 (크으......이런 눈길을 끄는 꼴로는 임무에 지장이 생길지도 몰라......)


사적으로는 수수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주위로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익숙치 않고, 헌팅남이 자주 말을 걸어와 성가시다.


조금 전에도 펑키 비스트라는 묘한 3인방이 끈질기게 따라다녀 하마터면 능력을 쓸 뻔했다.


레티시아 (그녀는 태연한 얼굴을 하고 있어. 역시 대마인. 이런 임무에 익숙한 모양이군.)



이소사키 이노리 "트로피컬 음료수 나왔습니다."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음료를 서비스하고 있는 그녀는 이소사키 이노리.


레티시아와 마찬가지로 물을 다루는 수둔술을 장기로 삼고 있다.


그녀 역시 화사한 수영복을 아주 자연스럽게 입고 있었다.


주목을 잔뜩 받고 있는데도 표정이나 행동에 조금도 부자연스러움이 없고, 헌팅남도 시원시원하게 격퇴하고 있다.


레티시아 (나는 임무 중에는 항상 쿨하게 있을 생각이었지만 그녀에게는 미치지 못하네.)


레티시아는 감탄하고 있었지만, 이노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보이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은 아니다.


그녀에게는 가슴에 간직한 사람, 후우마 코타로 이외의 남자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서, 내심도 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노리 (후우마 군과 단둘만의 공동작전이라면 좋았을 텐데......)

이노리 (아아, 내가 이 수영복으로, 후우마 군도 분명 멋진 수영복으로, 그렇게 함께 하는 임무였다면......)

이노리 (안돼. 나 너무 두근두근 거려 임무수행을 할 수 없어. 아아! 후우마 군도 그렇겠지. 분명 그렇겠지!)


그런 두 사람의 속내와는 별개로 뒷거래 타깃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깃

「――――――」

「――――――」


레티시아 (우리보다 상당히 눈에 띄는데.)


비슷한 양복을 입은 두 사람이 다른 방향에서 걸어와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고, 뭔가 물건을 교환한 뒤 곧장 헤어졌다.


레티시아 (쫓는다.)

이노리 (알았어.)


레티시아와 이노리는 각각을 미행하려 하지만, 


레티시아(크으......! 파레오가 거치적거려서 움직이기 힘들어!


레티시아는 낯선 차림 탓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면서 적에게 들키고 말았다.


타깃.

"쳇."

"함정인가!?"


타깃들이 도망가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미행은 불가능하다.


레티시아 "아뿔싸. 이노리 씨, 확보를!"

이노리 "네! 인법, 물총격!"

레티시아 "아쿠아 비트!!"


촥! 촥!


타깃

"으각!!"

"크으으."


둘이 사용한 물의 기술이 타깃을 각각 기절시켰지만,



공작원 "어이쿠, 거기까지다."


숨어있던 공작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 조직의 사람일까.

양 어깨에 위험한 무기를 달고 있다.


공작원 "녀석들이 갖고 있던 물건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의 목숨은──."

클리어 "에잇."

공작원 "게브으윽!!"


그곳에 있던 아이, 즉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 인질로 잡힐 뻔한 클리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작원을 기절시키고 있었다.


레티시아 "뭣?"

이노리 "저 애는......"


클리어 "나쁜 녀석은 구축한다."

까마귀 "......!!!"


함께 있던 까마귀가 기절한 공작원을 부리로 쿡쿡 찌르고 있었다.


야가타라스족의 부리는 독이 있다.

생물의 단백질을 변질시켜 육체를 상자처럼 만드는 맹독이다.


사이보그 같은 공작원은 체내의 근소한 단백질을 변질시켜, 상자라고는 말할 수 없는 일그러진 형태로 변해갔다.


설령 의식을 되찾는다 해도 더 이상 자의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노리 "너는 미즈키 씨 댁의......클리어였던가?"

클리어 "맞아. 대마인?"

이노리 "나는 이소사키 이노리.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클리어 "그거 다행이네. 까마귀짱, 가자."

까마귀 "......!......!"

이노리 "그럼 안녕, 고마워."


떠나는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면서 이노리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작은 아이 둘이서 바다에 올 리 없고.

유키카제가 데리고 왔겠지.

그렇다는 것은──!


이노리 "아, 잠깐만! 잠깐만잠깐만 기다려 봐. 혹시 후우마 군과 함께 온 거야? 어디어디? 후우마 군은 어디에 있어?"

클리어 "......오늘은 함께 오지 않았어. 나와 유키카제, 까마귀짱 뿐이야."

이노리 "그렇구나. 아쉽다. 후우마 군을 만나면 나에 대해 잘 말해줘."

클리어 "......응"


두 사람은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이노리 "후우마 군, 안 왔구나......"


조금 착오가 있었지만 뒷거래 자체는 막을 수 있었고, 이 다음에 그와 함께 시간을 보냈더라면,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단둘이 될 수 있었다면, 최고의 피날레였을 텐데.


레티시아 "그 아이들은 뭐지?"


눈 앞에서 벌어지던 일을 멍하니 보고 있던 레티시아가 간신히 말을 걸었다.


이노리 "오차마을에서 돌보고 있는 애들이야. 클리어짱하고, 머리가 새인 까마귀짱. 우연이지만 덕분에 살았어."

레티시아 "내 실수다. 미안하다. 하지만 저런 아이들이 있다니. 대마인의 마을은 정말 대단하구나."

이노리 "뭐 그렇지. 제일 대단한 건 후우마 군이지만. 후후후."


레티시아의 칭찬에 이노리는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레티시아 "그건 벌써 여러 번 들었어. 짝사랑 상대지?"

이노리 "아, 아니야! 내 운명의 상대이자 첫사랑이고, 반드시 장래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야!!"

이노리 "지금은 단지 뒤에서 조용히 생각하고 있을 뿐. 그 뿐이야!"


폭주하기 쉬운, 사랑에 사는 여자 이소사키 이노리의 애절한 외침이 해변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그런 이노리로부터 멀어져가는 클리어와 까마귀는,


까마귀 "......?......?"


클리어가 거짓말을 하자 까마귀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클리어 "왜 후우마가 없다 거짓말 했냐고?"

까마귀 "......!......!"

클리어 "저 사람, 뭔가 이상해. 후우마 건은 비밀로 하자."


그것이 후우마에게 다가가는 여자를 철저히 경계하는 소녀, 클리어의 대답이었다.




그 무렵 다른 세계의 미래에서는──.


하츠카제 "무후────♪"


하츠카제는 오른손으로 나의 손을, 왼손으로 유키카제의 손을 잡고 싱글벙글 하고 있다.


주위에 사람이 전혀 없는 걸 제외하면 해변에서 산책하는 것 같다.


유키카제 "완전히 후우마에게 응석부리고 있네."

하츠카제 "따, 딱히 응석부리지 않았어. 후우마는 약하니까 하츠카제가 지켜주는 거야."

하츠카제 "확실히 손을 잡고 있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 "하하, 그래."

하츠카제 "무후───♪"


내가 쓴웃음을 짓자, 하츠카제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입으로는 건방진 소리를 하지만,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게 정말 기쁜 것 같다.


사람 같은 얼굴이 된 만큼, 까마귀였을 때에 비해 감정을 알기가 쉽다.


이 하츠카제도 이 세계의 나와는 사별했겠지.


나와 재회해서 이렇게 즐거운 표정을 보는 것은, 조금 부끄러우면서 한편으로 기쁘다.


하피

「キーーー♪、キーーーー♪」

「キーーー♪、キーーーー♪」

「キーーー♪、キーーーー♪」


하츠카제의 부하인 하피들도 두목이 기분 좋은 것이 기쁜 듯 뒤에서 즐겁게 울고 있었다.


그런데 좀 시끄럽다.


나 "설마 해변에 출몰하는 괴물이 이 하피들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츠카제 "무후───! 그럴 리 없잖아! 후우마는 바보!"


내가 살짝 놀리면 하츠카제는 볼을 불룩 부풀리고, 


하피.

「キッ!キキッ!!」

「キッ!キキッ!!」

「キッ!キキッ!!」


비둘기와 제비, 찌르레기 세 마리도 내 등을 거칠게 걷어찼다.


나 "농담이야 농담."

하츠카제 "하피들은 여기서 살고있을 뿐이야. 그런데 그 녀석이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어. 그래서 화난 거야!"

유키카제 "그래. 이 아이들은 우리와 공존하고 있어."

유키카제 "그 녀석은 우리를 제거하기 위한, 브레인 플레이어의 비뚤어진 유머의 산물이지."

나 "그 녀석이라......"


다시 한번 미래의 해변을 바라본다.


나 "여기도 많이 변했네. 조금 전까지 있던 곳이라 더 와닿아."


넓은 모래사장에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고 해안에는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 대신 거대한 무엇인가의 잔해가 방치되어 있고, 붉은 녹과 녹색으로 덮여 있다.


멀리 보이는 호텔도 모두 엉망진창으로 변해 있었다.


그야말로 종말세계다.


사람이 없어진 탓인지 바다는 마치 남쪽의 섬처럼 맑다.


나 "너무 깨끗해서 되려 무섭구만. 우리를 완전히 배제하는 느낌이야."

유키카제 "여기의 바다에는 우리가 다가가지 못하는 지금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하츠카제 "여기서 애들이랑 못 노는 건 싫어서."

유키카제 "그렇지. 곧 녀석들의 세력권이 나와."


저쪽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었다.


아까 현재의 바다에서도 본, 그리고 뜻밖에도 여자아이와 재롱을 부리고 있던 카나로아에 씰, 그리고 요미하라에 자주 나오는 이형의 번견 브레인 도그 같지만, 뭔가 이상하다. 묘하게 컬러풀하다.


나 "저건 뭐야......?"


가까워질수록 그 모습이 분명해져, 나는 아연실색했다.



카나로아가 장난감 삽과 양동이를 들고 모래사장을 파헤치고 있다.



씰이 비키니를 입고, 머리에는 꽃을 단 채, 물가를 날거나 헤엄을 치고 있다.



브레인 도그에 이르러서는 선글라스에 튜브에 배트에 완전장비로 수박 깨기를 즐기고 있다.


언뜻 보면 몬스터들이 바다에서 신나게 노는 것 같지만 다르다.


아까 카나로아랑 씰이 진심으로 놀고 있던 걸 봐서 알 수 있다.


저 녀석들은 인간이 하는 일을 형식만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그로테스크했다.


나 "확실히 비뚤어진 유머의 산물이네."

유키카제 "브레인 플레이어 녀석들은 어쩌면 우리에게도 저런 느낌으로."

유키카제 "그냥 살아있는 흉내를 내게 하면서, 그걸 보고 즐기고 싶었나 봐."

나 "있을 법한 얘기야."

유키카제 "미리 말해두지만, 녀석들은 별 거 아니야. 진짜배기는 그 뒤에 있지."

나 "그렇겠지."

하츠카제 "우리들을 눈치챘어!"


확실히 놀이 흉내를 멈추고, 게다가 그 도구를 든 채 이쪽을 향하고 있다.


하츠카제 "좋아, 하츠카제의 강함을 후우마에게 보여주겠어!"


하츠카제는 나와 유키카제의 손을 탁 떼고 씩씩하게 자세를 취했다.


유키카제 "그건 좋은데, 후우마에게 하고 싶은 대사가 있던 거 아니었어?"

하츠카제 "어?!"

나 "하고 싶은 대사?'

유키카제 "계속 동경해왔으니까. 그렇지?"

하츠카제 "무후──. 그치만......"


하츠카제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왠지 다시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유키카제 "봐. 빨리 안 하면 저 녀석들이 먼저 다가온다?"


그렇게 재촉하면서도 유키카제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손으로 무엇인가 재촉한다.


나 "잘은 모르지만 할 말이 있으면 해."

하츠카제 "~~~~~!"


하츠카제는 양손을 꼭 잡고 부끄러운 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지만, 


하츠카제 [무후──! 후, 후우마, 하츠카제들의 지휘 잘 부탁해!"


***


하츠카제 "후우마, 하츠카제는 뭘 하면 될까?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어, 무후──!"


하츠카제는 의욕만만으로 날개를 힘차게 떨고 있었다.


그렇게 들어도, 어른이 된 하츠카제가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유키카제 "후훗."


유키카제를 돌아보자 좋을대로 하라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즉, 저 녀석들은 겉보기에는 추악하지만 그 정도의 위협은 아닐 것이다.


나 "좋아, 하츠카제. 너의 강함을 보여줘. 녀석들을 마음대로 해치워!"

하츠카제 "알겠어! 비둘기짱, 제비짱, 찌르레기짱. 따라와, 렛츠 고!"


내가 적을 정확히 가리키자, 하츠카제는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로 올라갔다.


하삐

「クケーーーーーーー!」

「クケーーーーーーー!」

「クケーーーーーーー!」


하피들이 그 뒤를 따라간다


유키카제 "마음대로라니. 머메이드가 나오면 제대로 부탁해."


유키카제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못 박고, 하츠카제 일행의 지원을 위해 달려갔다.


아무래도 그 머메이드라는 것이 나를 미래로 부른 원인 같다.


그리고, 힘차게 날아오른 하츠카제는, 


하츠카제 "받아라. 서머 블랙 윙!!"


검은 장기瘴気를 두른 날개로 적을 퍽퍽 때리기도 하고,


하츠카제 "멜트 스트림! 죽어버려, 바보──!!"


검붉은 장기의 바람을 가차없이 적에게 내뿜기도 하는 등, 사랑스러운 겉모습과는 달리, 성장한 야타가라스족에게 어울리는 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있다.


하피 

「キキーーーーーーーーッ!!」

「キキーーーーーーーーッ!!」

「キキーーーーーーーーッ!!」


하피들도 날카로운 갈고리 발톱을 휘둘러 삼위일체의 콤비네이션을 발휘해 제법 강하다.


나 "헤에, 제법인데."

유키카제 "들뜬 건 좋은데, 아직 위태로워."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유키카제가 뇌격으로 적을 쓰러뜨리면서 투덜거린다.


확실히 아까 전부터 자신의 싸움보다, 변덕을 부리며 돌아다니는 하츠카제 일행의 뒷수습으로 이래저래 바쁜 것 같다.


그 모습은 현재의 유키카제가 이래저래 까마귀를 뒷바라지하던 것과 다름없었다.


하츠카제 "무후───!! 하츠카제 대승리──!!"


어쨌든, 생기 넘치는 하츠카제를 중심으로, 악취미스러운 비치 몬스터 군단을 해치우자,


촤아아아아악!!


잠잠하던 바다에서 거센 물보라가 튀어올랐다.



머메이드 "────."


나타난 것은 추악함이 극에 달한 모습의 머메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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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메이드 디자인이 시온~잔혹한 마법의 천사~에 나오는 괴인과 닮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