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인 채널


머메이드 "──."

나 "저 모습으로 머메이드인가. 엄청난 블랙 유머네."


이제는 익숙한 생체와 기계가 혼합된 것 같은 형태다.


일단 상체는 여성이고 하체는 물고기지만 인어다운 아름다움은 조각도 없다.


특히 기분 나쁜 것은 드러난 가슴에 갈라진 틈이 옆으로 여러 개 나 있는 것으로, 가슴 대신 두 개의 얼굴이 붙어, 히히힛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키카제 "녀석들의 센스는 정말 최악이란 말이야."

하츠카제 "무후──. 징그러워──!!"


머메이드 "──."


머메이드는 하체의 지느러미를 꿈틀거리며 상당한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온다.


유키카제 "보다시피 수중형 인조생명체야. 조금은 하늘도 날 수 있지만 기본은 바닷 속. 무기는 창과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탄."

유키카제 "수중전에서는 승산이 없지만, 지난번 사큐라만큼의 공격력은 없어."


유키카제가 빠르게 설명했다.


나 "근데 뭐가 성가시다는 거야?"

유키카제 "그건 말이지!"


유키카제는 레이저 뇌격을 쏘아댔다.


머메이드는 전혀 반응하지 못하고, 공격은 훌륭하게 정수리에 직격하지만


머메이드 "──."


적은 맞기 전과 조금도 달라진 점 없이 그대로 나아온다.


나 "먹히지 않는다고?"


익숙해진 차원 실드나 사큐라의 대마입자를 감쇠시키는 실드를 친 기색은 없었다.


번개에 의한 충격을 받은 기색조차 없다.

문자 그대로 전혀 듣지 않았던 것이다.


유키카제 "무슨 공격을 해도, 아무리 파워를 올려도, 전혀 듣지 않고, 꿈쩍도 하지 않아."

유키카제 "그런데도──."


머메이드 "──."


답례라는 듯, 머메이드가 든 창이 발사준비에 들어선다.


유키카제 "물러나!"


유키카제는 우리들 앞으로 나서, 왼손의 메카니컬한 손등을 들었다.


미래의 대마인 슈트 때도 본 번개를 이용한 실드였다.


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앙!!


머메이드의 에너지탄 발사


이쪽의 실드에 부딪혀서 삐걱삐걱 불길한 소리를 냈다.


나 "저쪽 공격은 효과가 있다는 거지."

유키카제 "지금까지 몇 번이고 싸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어서 마지막에는 항상 도망쳤어."

유키카제 "하지만 이번만큼은 물러날 수 없어. 후우마, 부탁할게!"

하츠카제 "무후──! 후우마 부탁해."


하피

「くけーーーーー!」

「くけーーーーー!」

「くけーーーーー!」


유키카제에 하츠카제, 하피들도 부탁해 온다.


이쪽의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격해 오는 적?


자, 어떻게 싸울까?


***


머메이드 "──."


머메이드는 해안으로부터 30미터 정도의 난바다에서 상반신을 드러내며 이쪽의 태도를 살피고 있었다.


약간은 하늘을 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 자신의 필드인 바다에서 나올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수중형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유키카제 "그래서 어떻게 해?"

나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수 밖에 없네. 놈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고 싶어."

유키카제 "지금부터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거구나. 알았어. 나는 접근전을 시도할게. 하츠카제 쪽은 하늘에서 원호를 부탁해."

하츠카제 "라저!"


하피

「クケーーーー!!」

「クケーーーー!!」

「クケーーーー!!」


하츠카제 일행이 하늘로 확 날아오른다.


나 "접근전 상대는 바다 속에 있는데?"

유키카제 "이쪽도 준비는 하고 왔어."


유키카제는 자신있게 말하고는 바다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머메이드 "──."


적이 또 에너지탄을 쏴온다.


유키카제 "하앗!!'


유키카제는 그것을 뇌검으로 베어 버린다.


그리고 바다로 뛰어드는가 싶더니 그대로 해면을 달리기 시작했다.


나 "오오."


두 발에 착용한 기계적인 샌들에서 반발 필드가 발생하고 있었다.


아까 그 손등에서의 실드부터 그렇고, 저건 역시 단순한 섹시 수영복이 아니라 수영복형의 대마인 슈트 같다.


유키카제 "데야아아앗!!"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머메이드에게 다가가 유키카제는 뇌검을 내리쳤다.


적은 그 또한 막으려 하지 않았고, 뇌검이 몸에 직격해도 일절 동요하지 않았다.


머메이드 "──."


그리고 일방적으로 반격해 온다.


유키카제 "역시 먹히지 않나!"


유키카제는 분한 듯이 말한다.


하츠카제 "무후──!! 유키카제를 원호한다! 하츠카제의 강력한 장기瘴気로──."


후오오오오오옹!!


하츠카제가 상공에서 장기의 바람을 몰아쳤다.


역시 적은 무반응. 조금도 효과가 없다.


하피

「キィイイイイイイイッ!!」

「キィイイイイイイイッ!!」

「キィイイイイイイイッ!!」


하피들이 세 방향에서 초음파 공격을 했다.


머메이드는 이것도 무시했다.


녀석 주위의 해면만이 초음파로 격하게 흔들릴 뿐.


유키카제 "하아아아앗!!"


유키카제이 다시 적에게 달려든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나에게 보여주려자 반복하고 있다.


머메이드 "──."


머메이드는 그것을 태연하게 받아내고, 그대로 몸을 돌려 물속으로 잠수해 들어갔다.


유키카제 "......"


유키카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적을 놓쳤나?


나 "무슨 일이야, 유키카제!"

유키카제 "괜찮아, 늘상 있는 거야!"


유키카제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대답해고,


머메이드 "──."


촤아아아악!!


해면이 거세게 솟아오르며 유키카제 뒤에 나타난 머메이드가 에너지를 충전시킨 창을 내밀었다.


유키카제 "맞을까 보냐!"


하지만 유키카제는 그 직전, 수면 위로 높이 점프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적을 겨누고,


유키카제 "하아아아아아앗!!"


아까보다 몇 배의 뇌격을 양손에서 쏘았다.


머메이드 "──."


머메이드도 상공의 유키카제를 향해 다시 창의 에너지 발사.


비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에너지끼리 서로 부딪쳐, 무시무시한 소리가 바다에 울려퍼졌다.


유키카제의 대뇌격은 적의 공격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고 그대로 직격.


머메이드 "──."


해면에 격렬한 방전이 휘몰아치지만, 그 와중에도 머메이드는 역시 흠집 하나 없다.


유키카제 "아아, 진짜──!!"


유키카제는 과연 넌더리가 난 듯 적으로부터 거리를 벌린다.


하츠카제 "무후우──!! 이 녀석 진짜 말도 안돼──!!"


하피

「キーーーーーッ!!」

「キーーーーーッ!!」

「キーーーーーッ!!」


하츠카제와 하피들도 속수무책으로 상공을 선회하고 있다.


머메이드 "──."


머메이드는 그 자리에 머문 채, 자신 쪽에서 공격하지도 않고 섬뜩한 상체를 바다 위에 내밀고 있다.


나 "이상해......"


이렇게까지 효과가 없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지금까지 상대한 브레인 플레이어의 적, 파즈즈, 사큐라, 오=즈 같은 녀석들은 적어도 공격을 피하려 하거나 차원 실드나 대(対)·대마인 실드를 사용해 이쪽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그 경이로운 방어력을 자랑하던 진(真) 알사르조차 그랬다.


저 녀석은 그런 기색조차 없다.


공격이 안 통한다기보다는, 마치 수면에 비친 달을 공격하는 것 같다.


나 "잠깐. 분명 사쿠라 선생님이......"


이전에 읽은 전투 리포트에서, 사쿠라 선생님이 비슷한 적과 싸운 적 있다.


지하도시 요미하라의 노마드 본부와 갑자기 연결된 이세계에 나타난, 하늘을 나는 해파리 같은 적이었다고 한다.


사쿠라 선생님과 그 마계기사 잉그리드가 아무리 공격해도 데미지를 주지 못한 그 녀석은, 사쿠라 선생 왈 『이차원 평면이라든가 그런 느낌의 세계』에 숨어 있었고, 그걸 통해 현실세계에 그림자를 투영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사쿠라 선생님은 그림자의 실을 사방으로 뻗어, 그 적을 평면세계에서 끌어내 쓰러뜨렸다고 한다.


나 (그거처럼 할 수 있을까?)


나 "유키카제! 라이트닝 웹이다."


거미줄 모양으로 가느다란 뇌격을 쏘아 적을 휘어잡는 기술이다.


유키카제 "하지만 내 번개실로는 녀석을 잡지 못해."

나 "잡는 게 아니야. 너를 중심으로 실을 사방으로 펼쳐 적을 조사해 봐!"

유키카제 "서치? 잘은 모르겠지만 라이트닝 웹!!"


유키카제는 의아한 듯하면서도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번개의 실을 사방으로 뻗었다.


머메이드 "──."


예상대로 머메이드는 무반응이다.

번개실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첨벙.


유키카제 뒤쪽 10m가량 되는 텅 빈 해면에서 갑자기 물보라가 치솟았다.


나 "......!"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번개실을 피하려는 듯하다.


눈치챈 것은 나 뿐이다.


나 (지금, 저기 있었나?)


사쿠라 선생님이 싸운 이차원 해파리들과 마찬가지로 머메이드도 본체는 다른 곳에 있다면?


광학미채인가 뭔가로 몸을 숨기면서, 실체가 있는 환영(이상한 표현이지만)을 사용해, 그것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이쪽도 적과 싸우고 있는 실감이 들어, 모든 공격이 효과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쓰러뜨려야 할 것은 보이는 환영이 아니라 숨어있는 본체다.


그리고 지금, 도망쳤다고 하는 것은, 「이차원 평면이라든가 그런 느낌」이라는 등 영문 모를 장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모습이 안 보이게 되어있을 뿐, 게다가 공격이 맞으면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유키카제에 다시 번개실을 사용해, 적이 숨어있는 장소를 찾아내고, 그 다음에 재차 공격한다는 단계를 밟는 것은 너무 우회적이다.


안 그래도 보이지 않는데 도망까지 가면 감당할 수 없어.


그렇다면──.


나 "유키카제! 철수다! 적의 비밀을 통 모르겠어. 돌아가서 작전을 다시 세운다!"


나는 일부러 머메이드에게 들리게 큰 소리로 말하고, 한편으로 쏠 곳을 알려줄 테니 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토르 해머 준비를 수신호로 지시했다.


유키카제 "어? 알겠어!"


유키카제는 순간 의아하단 표정을 지었으나 해면을 달려 돌아온다.


머메이드 "──."


환영의 머메이드는 도망가려는 이쪽을 추격하지 않고, 단지 해면에서 모습을 드러내 조소하고 있다.


자신을 절대로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혹은 저렇게 수비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환영의 속임수를 간파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츠카제 "무후──. 도망이라니, 후우마는 겁쟁이!! 하츠카제는 기대하고 있었단 말이야!"


하츠카제가 몹시 화난 모습으로 나에게로 날아왔다.


나 "적을 방심하게 만드는 작전이야. 너, 야타가라스 능력은 쓸 줄 알아?"

하츠카제 "에? 에?"


느닷없이 묻는 바람에 놀라는 하츠카제에게 다그친다.


나 "미나사키가 쓰던 거 말이야. 한 번 만난 상대의 위치를 알 수 있다고 하는 거. 쓸 수 있어? 쓸 수 없어?"

하츠카제 "무, 물론 쓸 수 있어! 하츠카제도 이제 어른인걸!"


하츠카제는 가슴을 폈다.

좋아, 됐다.


나 "그럼 해라. 머메이드는 어디에 있지?"

하츠카제 "어디라니, 저기 있는데?"


그 대답은 당연하지만,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나 "녀석은 무시해. 야타가라스 능력이다, 빨리!"

하츠카제 "무흐──. 영문을 모르겠지만, 해볼게."


등의 날개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하츠카제의 표정이 바뀐다.


하츠카제 "어? 어라? 뭔가 보이는 위치랑 달라?"

나 "역시. 어디 있지? 머메이드가 눈치 못 채게 살짝 가르쳐 줘."

하츠카제 "어......잘은 모르겠지만 저쪽에 있는 느낌?"


하츠카제는 의아한 얼굴로 방향을 가리켰다.


나 "녀석은 움직이고 있어?"

하츠카제 "움직이지 않아. 가만히 있어."

나 "잘했어."


나는 즉시 핸드 사인으로 유키카제에게 쏠 방향을 지시했다.


유키카제 "......"


유키카제는 고개를 끄덕이다.


좋아, 가라!


유키카제 "하아아아아아앗!!"


유키카제는 기습적으로 토르 해머를 쏘았다.


눈부시게 빛나는 뇌격의 분류가 해상을 단번에 달려나가, 투콰아아아아아앙!!


그 사선상,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며 거센 물보라를 일으켰다


눈에 보이던 머메이드가 훅 사라지다.


좋아, 아무래도 격파한 것 같다.


하츠카제 "에? 에? 에에에?"


하츠카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유키카제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다짜고짜로 방향을 지시할 테니 그쪽을 향해 냅다 쏘라 하고."

유키카제 "뭔가 쓰러뜨린 것 같은데?"


적을 쓰러뜨린 유키카제도 의아한 듯 돌아온다.


나 "이건 추측인데──."


머메이드는 고도의 과학력에 의해, 실제로 있는 것 같은 환영을 조종하고 있었다.


본체는 완전탐지가 불가능한 광학미채에 가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하츠카제의 야타가라스 능력으로 찾아, 눈치채지 못하게 쓰러뜨렸다.


유키카제 "과연. 설마 그런 옹졸한 수법을 썼을 줄이야."


유키카제는 반쯤 질려 있었지만, 하츠카제는 씩씩거리고 있었다.


하츠카제 "왜 하츠카제에겐 제대로 설명 안 한 거야? 갑자기 야타가라스 능력을 사용하라던가, 영문을 모르겠다고!"

나 "설명할 겨를이 없었고, 놈에게 들키면 본전도 못 찾으니까. 여하튼 잘했어, 하츠카제."

유키카제 "공훈이구나, 하츠카제."

하츠카제 "무후──. 뭔가 개운치 않아. 후우마는 바보!"


둘이서 칭찬했는데, 어째선지 나한테만 핀잔을 준다.


유키카제 "그런 말하면 못쓰지. 자, 모처럼 방해자도 없어졌으니 후우마와 바다에서 놀다 가자?"

하츠카제 "무후─, 후우마와?"


아직 못마땅한 듯한 하츠카제에게 유키카제는 연극조로,


유키카제 "싫으면 상관없지만......아, 그랬지. 하츠카제는 아직도 바다가 무서웠던가? 미안미안."

하츠카제 "이제 무섭지 않아. 하츠카제도 수영할 수 있게 되었어!"


하츠카제는 힘차게 바다에 뛰어들더니 첨벙첨벙 헤엄치기 시작했다.


까마귀였을 때와는 크게 다르다.


하츠카제 "어때 후우마! 하츠카제, 이제 헤엄칠 수 있다구. 무후───!"

나 "헤에, 제법인걸."

유키카제 "그렇지? 그럼 우리도──."


유키카제가 말했을 때, 내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나 "아......"


이거 그건데?


원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타임 리밋의 소식이다.


유키카제 "유감. 여기까지인가 보네."

나 "그런 것 같네. 하츠카제 미안! 이젠 돌아가야 할 것 같아!"

하츠카제 "에?"


자랑하듯 헤엄치고 있던 하츠카제는 바다에서 날아와 두 손으로 나에게 꼭 매달렸다.


하츠카제 "벌써 가? 후우마, 벌써 돌아가버리는 거야!?"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하다.


나 "미안해. 다음에 오면 놀아줄게"

하츠카제 "무후──! 절대야! 꼭 약속이야!"

나 "그래. 약속하마."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하츠카제 「~~~~~~~~っ!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지, 하츠카제는 이마를 내 가슴에 밀어붙였다.


유키카제 "잘 가. 고마웠어."

나 "그래, 또 보자."

유키카제 "응, 나중에 다시."


유키카제와도 미소를 주고받으며 나의 의식은 멀어져 갔다.


―――


나 "......"


파도 소리, 거기서 노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까마귀 "......"


어째선지 날 가만히 보고 있었던 것도 하츠카제가 아니라 까마귀 쪽이다.


돌아온 것 같은데?


까마귀 "......!"


작은 눈이 나와 마주치자 까마귀는 후다닥 도망쳤다.


나 "이 세상에서도 수줍음 타긴."


만난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던데, 지금은 부끄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키카제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다 같이 빙수 먹으러 가자."


어른이 아닌 지금의 유키카제가 말해 오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유키카제 "푸하하, 뭐야 그거? 까마귀가 했어?"

까마귀 "......! ......!"


까마귀가 저쪽에서 자랑하듯 날개를 파닥거리고 있다.


나 "뭐야?"

클리어 "후우마, 배."


클리어가 손으로 가리켜 배를 내려다보면, 「까마귀 등장」이라 그을려서 떠오른 글자가 선명하다.


녀석의 짓인가?

잠자는 사이에 모래로 글씨를 썼다고?


나 "네 이놈! 하츠카제!"

까마귀 ".........♪ .........♪"

나 "기다려──, 하츠카제!"


해냈노라고 도망치는 까마귀, 미래의 하츠카제를 뒤쫓는다.


유키카제 "하츠카제는 누구래?"

클리어 "까마귀 아니야?"

유키카제 "저 녀석, 잠이 덜 깼나?"

클리어 "그래도 재밌어 보여."


쫓고 쫓기는 두 사람, 그걸 바라보는 두 사람.


현대의 해변은 평화로웠고, 미래도 앞으로는 분명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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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남는 이야기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