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도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 에드시마 해안.


관동 유수의 헌팅 스폿으로도 알려진 이 모래사장에, 한층 더 눈길을 끄는 세 명의 '미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시카노스케 "으으, 나오 선배......저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시카노스케 "역시 이런 귀여운 모습은, 좀 부끄러워서......"



호마레 나오 "아하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상하고 뭐고 변함없이 시카노스케 군은 엄청 귀여워!"



아이노 노조미 "그래, 시카노스케 군! 그렇게 귀여우니까 부끄러워하면 안돼~♪"

시카노스케 "으으......그렇지만 나, 귀여운 것보다는 멋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데......"


라며, 수줍은 듯 머뭇거리고 있는 귀여운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

사실 '그녀'는 여자가 아니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오차학원의 학생 대마인.


명문 우에하라 가문의 적남인, 버젓한 남자다.


시카노스케 (으으, 그래......)

시카노스케 (그 명가 특유의 '관습'이 없었다면, 나도 이런 모습은 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속으로 한탄하는 시카노스케.


시카노스케가 귀여운 여성용 수영복을 입고 있는 것은, 우에하라 가문에 옛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이 그 이유다.


옛날에는 남자아이의 사망률이 높아, 그것을 피하기 위한 주술이라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우에하라 가문의 적남은 병마의 눈을 속이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여자'로 자란다.


그 '관습'이 지금도 우에하라 가문에 남아 있고, 시카노스케가 가지고 있는 사복은 모두 여성용.


당연히 수영복도 예쁜 여성용만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후우마 코타로 등의 친구에게 바다나 수영장에 초대 받아도 이것저것 구실을 붙여 거절해 왔었다.


(후우마에게 여자 아이 같은 모습을 놀려지면 창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나오 "뭐어, 후우마 군이라면 몰라도, 우리가 함께라면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겠지?"

나오 "시카노스케 군도 오랜만의 해변이니까, 마음껏 즐겨도 돼!"

시카노스케 "그, 그렇죠......! 오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오 선배!"


시카노스케가 마음을 고쳐먹고 웃는다.


올해, 시카노스케가 이 해변에 온 것은, 그의 사복 사정을 아는 '동지'인, 선배 호마레 나오가 권유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오 "후훗. 그건 그렇고, 좋은 바닷바람이로군."


주위의 헌팅남들의 시선을 한 몸에 끌어모으며, 우아하게 미소짓는 슬렌더한 수영복 차림의 '미소녀'.


사실 '그녀'도 어엿한 남자였다.


오차풍기대의 대장 호마레 나오.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여자옷을 입고 다니는 여장남자.


시카노스케와 여장의 이유는 다르지만, 여자의 복장에 대해 잘 안다며 종종 상담을 해주고 있어──.


이번에도 시카노스케가 한동안 바다에서 놀아본 적 없다는 걸 듣고, '그럼 우리랑 같이 갈래?'라고 권해온 것이었다.


시카노스케 "그런데, 깜짝 놀랐어요. 나오 선배와 노조미 선배가 서로 아는 사이였다니."

노조미 "뭐야! 나오짱과 나는 둘도 없는 절친......아니, 귀여운 남자애는 전부 친구니까!"

노조미 "물론, 이제부터는 시카노스케 군과도 절친이야!"

나오 "이런이런. 여전히 노조미는 과장이 심하다니까."

나오 "시카노스케 군도 노조미가 하는 말은 반쯤 흘려들으면 돼."

시카노스케 "아하하하......아뇨, 저도 노조미 선배와 친구가 될 수 있어서 기뻐요."

노조미 "우후후, 그렇지─♪ 시카노스케 군은 잘 알고 있구나~"


또 한 명의 '미소녀'가 쾌활하게 웃는다.


말할 것도 없이, '그녀'도 사실은 남자.


오차학원·아이노 노조미.


수둔술사인 학생 대마인.


나오와 마찬가지로 귀여운 걸 좋아하지만, 이쪽은 더 과격파다.


늘 여장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 생각하고 있으며, 미소년, 미남을 보면 설득해서 여장 취미로 끌어들이는 것이 일과.


이전부터 시카노스케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몇 번인가 말을 건 적도 있었다.


그런 사정으로 안면이 있던 두 사람이지만, 이번에 나오의 '여장동료'라고 해서 함께 해변에 왔다가, 재차 친해지게 되었다.


노조미 "하지만 말야. 나, 전부터 궁금했었어. 너의 여장에 관한 태도!

시카노스케 "네? 뭐, 뭐요......?"


노조미가 바짝 다가서 와, 시카노스케는 말을 잇지 못하다.


남자라는 걸 알고 있어도, 이렇게 귀여운 선배가 얼굴을 들이대면, 무심코 두근두근 해버린다.


노조미 "시카노스케 군, 여자애들 옷은 거북하다고 했다면서?"

시카노스케 "뭐어, 그렇죠. 어느 쪽인가 하면, 히어로 같은, 멋있는 옷 쪽이 좋을까 하고......"

노조미 "응─. 하지만 말야? 사실은, 시카노스케 군도 귀여운 옷을 좋아하지 않아?"

노조미 "그럴것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여자애들 옷 입어도 이렇게 귀여울 리 없을 것 같은데?"

나오 "흐음? 좋은 추리군, 노조미. 사실 나도 그 점이 궁금했다."


시카노스케 "나오 선배까지!? 에, 에에......아니 별로 그렇지 않아요......"

시카노스케 "싫지는 않지만, 역시 좀 부끄럽달까......"

시카노스케 "그보다......!? 노조미 선배, 얼굴이 가까워요......아와와."


허둥지둥 말하는 시카노스케.


미소녀인 선배가 짓궂게 웃으며 얼굴을 내밀고, 위아래로 여자 수영복 차림을 응시받는다.


너무 부끄러워서 몸이 화악 뜨거워져......하지만, 확실히 노조미의 말처럼 조금 기쁜 느낌도......?


노조미 "앗. 미안미안! 너를 부끄럽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노조미 "뭐라고 할까? 시카노스케 군이 너무 귀여워서 말이지♪"

시카노스케 "하, 하하......"


방긋 웃으며 노조미가 한 걸음 물러선다.


언뜻 보기에는 밝고 상큼하면서도 꽤 엉뚱한 선배 같다.


노조미 "그럼 일단! 시카노스케 군에게 '귀엽다'의 굉장함을 알리기 위해, 오늘은 여러가지 모험을 해보자!"

노조미 "해변에서 헌팅이라도 당하면 조금은 그 굉장함을 알려나?"

시카노스케 "네, 네에......헌팅!?"


예상 외의 단어에 또다시 허둥지둥 해버리는 시카노스케.


노조미 "그래그래. 그것도 의외로 즐거워......앗, 딱 좋을 때 왔네, 시카노스케 군."

시카노스케 "!!?"

헌팅남1 "휘─익. 너희들 모두 즐거워 보이네, 무슨 얘기 하고 있는 거야?"

헌팅남2 "장난 아닌데! 완전 귀엽잖아, 셋 다 레벨이 높아!"


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던 것일까, 헌팅남들이 말을 걸어온다.


유독 눈에 띄는 '미소녀' 세 사람은, 조금 전부터 해변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노조미 "아하하! 고마워♪ 그럼 오빠들, 우리랑 놀아줄 거야?"


헌팅남1 "오우, 함께 놀자구!! 그보다, 얘, 적극적이라 엄청 귀여운데......"

헌팅남2 "아니, 난 저쪽의 쿨한 애. 신비로운 분위기가 최고야!"

헌팅남3 "난 저기 소심해 보이는 작은 애가 제일 마음에 들어, 구헤헤......"

헌팅남4 "어쨌든 셋 다 최고야! 뭐어, 모두 가슴이 빈약한 건 건 아쉽지만."


노조미 "잠깐 거기! 지금 쓸데없는 말 했지?!"


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헌팅남들과 허물없이 떠들기 시작하는 노조미.


잠입 공작원 뺨칠 정도의 엄청난 커뮤력이었다.


시카노스케 "에, 에에......? 괜찮은 건가요, 나오 선배!?"

시카노스케 "우, 우리들, 남자인데 헌팅을 당하다니......!?"


한편, 당황하고 동요하는 시카노스케.


여장하고 해변에 왔지만, 헌팅을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오 "으음. 뭐어, 노조미는 저렇게 되면 멈추지 않으니까."

나오 "후우마 군과는 또 다른 의미의 트러블 메이커라고 할까."

시카노스케 "네, 네에......"

나오 "뭐, 저쪽이 이상한 짓을 하려 들면 혼내줄 거고, 시카노스케 군도 부담없이 즐기면 돼."

나오 "적당히 상대해서 트로피컬 음료라도 사게 하거나 하면──."

나오 "그런 것도 해변에서만 가능한 귀중한 체험이니까. 자, 갈까. 시카노스케 군."

시카노스케 "앗!? 나오 선배!?"


어지간히도 배짱이 두둑한 건지, 아니면 익숙한 건지. 쿨하게 미소 지으면서 태연한 얼굴로 노조미와 헌팅남 사이로 합류한다.


그렇다면 시카노스케도 따라갈 수 밖에 없고......


시카노스케 (으으, 남자에게 헌팅 당하다니, 이번 여름의 나, 어떻게 되는 거야......!?)


............。


한편 그 무렵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어두운 곳에 꿈틀거리는 몇 개의 그림자가 있다.


??? "......찾았다, 저기다."

??? "그래. 저쪽......'여자의 모습을 한'......"

??? "마침 좋은 기회다. 녀석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군......"

??? "크크. 들떠 있나, 어리석긴......"

??? "준비에 착수한다......모든 것은, 고귀하신 '그분'을 위해.....".

??? "그래. 완전한 말살을......"


............。


1시간 후.


해변 한켠에 있는 바다의 집.



점원1 "자아, 기다리셨습니다~♪ 여기 『패남정(貝南亭)』 특제, 과일이 듬뿍 든 트로피컬 주스에요."

노조미 "와!? 엄청 맛있을 것 같아! 감사합니다!"



점원2&점원3

"네네, 다음은 이거. 비치 명물 따끈따끈 타코야키입니다."

"맛있어요"


나오 "어! 왔다왔어! 역시 이런 곳에서 먹는 정크 푸드는 최고야♪"

시카노스케 "아니, 잠깐......?"

시카노스케 "방금 전의 점원들,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요.....?"


시카노스케 일행의 테이블에 푸드와 음료를 가져다 준 점원들.


드래그 퀸 풍이라고 할까.

분명 일반인과는 다른 엄청난 존재감을 풍기고 있었다.


나오 "음─, 그런가? 뭐어, 여름 해변에는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야."

시카노스케 "그, 그런 건가요......?"


지금 것은 「여러 사람이 있다」로 끝나는 레벨인가......


시카노스케 "아니, 그건 그렇다 치고──저, 해변에서 헌팅 당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시카노스케 "이거, 의외로 나쁘지 않네요! 이것저것 얻어먹기도 하고!"


사준 음료를 한 손에 들고 싱글벙글 하며 말하는 시카노스케.


지금, 시카노스케들은 헌팅남들과 바이바이 하고 잠시 휴식 중이다.


바닷가에서 소심하게 군 영향인지, 헌팅남들은 선심 쓰듯 여러가지를 사주었다.


노조미 "그래! 요컨대──바로 그거야 시카노스케 군!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시카노스케 "네?"


계획대로, 라는 듯이 노조미가 몸을 내밀어 온다.


노조미 "귀여운 아기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은 드물고, 오히려 모두 기꺼이 돌봐주고 싶겠지?"

노조미 "그것이 '귀엽다'의 굉장함이야! 상대에게 적의를 품게 히지 않고, 되려 이익을 볼 수 있다──."

노조미 "이건 잠입임무 같은 것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능력이니까."

노조미 "나는 취미 뿐만 아니라 대마인으로서 장점으로 살리기 위해, 자신의 '귀여움'을 연마하고 있어──."

노조미 "그리고 오늘, 그 좋은 점을 시카노스케 군도 알아줬으면 했거든!"

시카노스케 "!? 그렇군요, 선배에게는 그런 깊은 생각이......!"

노조미 "흐흥♪ '귀엽다'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나, 시카노스케 군!"

시카노스케 "네, 네에......! 확실히, 그러고 보면, 여자아이의 모습도, 은근히 나쁘지 않을지도......?"


노조미 (후후, 좋아좋아......)

노조미 (이걸로 또 한 사람, 귀여운 남자아이가 여장의 늪의 입구에......♪)

나오 (음. 노조미 녀석, 또 아무렇게나 말하는군.)


타코야키를 먹으면서 나오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렇듯 교묘하게 아무 말이나 늘어놓고, 노조미는 몇 명의 귀여운 남자들을 여장의 길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나오 "뭐, 귀여운 것에 이런저런 장점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이상으로 위험도 있어."

나오 "선뜻 그것을 무기로 삼지 않는 것이 좋아, 시카노스케 군. 특히 혼자 있을 때는──아, 그것보다, 다음은 야키소바 시켜도 돼?"

시카노스케 "네......! 그렇다고 할까, 선배. 의외로 많이 드시네요."


마른 대식가라고 것이겠지.


보는 이쪽이 배부를 정도의 속도로 나오는 음식을 먹어치우고 있다.


시카노스케 "그럼 저도, 점원을 부를──와아악!? 저 사람들은!?"


갑자기 시카노스케가 해변 쪽을 보고 당황한 듯한 소리를 낸다.


시카노스케 "저, 저 잠깐 숨어 있을게요! 저 사람들이 오면, 여기에 저는 없었던 걸로 부탁드려요!!"

노조미 "시카노스케 군?"

나오 "저 사람들?"


허둥지둥 도망치듯 그 자리에서 달려나가는 시카노스케.


그러자, 그에 이어 두 사람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은──.



쿠로다 토모에 "아아, 역시! 이런 곳에서 기우네요. 나오 선배, 노조미 선배!"

하스마 레이코 "뭐야, 너희도 왔구나."

나오&노조미 ""토모에! 하스마 선생님!?""


학생 대마인 쿠로다 토모에. 그리고 오차학원의 교사 하스마 레이코.


아무래도 시카노스케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황급히 도망친 것 같다.


나오 "저야말로 놀랐어요. 이런 곳에서 오차의 사람들을 만나다니…...두 사람은 바캉스인가요?"

레이코 "아니, 이 근처에서 임무가 있어서. 임무를 끝내고 한숨 돌릴 겸 찾아왔다."

레이코 "그렇지, 토모에?"

토모에 "후훗 ♪ 네, 선생님♪"

나오 "?? 그, 그런가요......"


뭐지? 이 분위기는......?

나오는 미묘하게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하스마 레이코는 우수한 교사이며, 쿠로다 토모에도 학업에 열심힌 학생 대마인이다.


하지만......그러나, 토모에가 지나치게 열렬할 정도로 레이코를 흠모하고 있는 것, 그리고, 레이코의 어딘가 중성적이고 요염한 행동거지에, 토모에와 레이코 사이에는, 언제나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 같아서......


레이코 "하지만 너희 둘 뿐인가? 또 한 사람, 여기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나오 "아, 아뇨. 오늘은 저희 둘만 왔어요."

노조미 "그, 그래요! 선생님, 아마 잘못 봤을 거예요!"

레이코 "흐음, 그렇구나."


두 사람이 입을 맞추자 레이코는 선뜻 물러난다.


흘끗 보였던 '또 한 사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라기보다 레이코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레이코 "아니, 너희들이 '둘'이라면 딱 좋군."

레이코 "여하튼 이쪽도 '둘'──인원이 맞으니까."

토모에 "우후후♪ 그렇죠, 선생님♪"

나오 "네, 네에? 서,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


토모에와 레이코의 시선이 나오와 노조미의 몸을 훑어본다.


그것은 마치, 두 사람의 몸의 무엇인가를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서......


토모에 "그게, 선생님과 저는, 함께 '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어요."

토모에 "선생님과 저 둘이서도 '즐길' 수는 있습니다만......"

토모에 "하지만 역시, '놀이'에는 인원수가 맞는 것이 좋으니까요."

레이코 "그래, 게다가 이 둘이라면 '그에 딱 맞는 몸'이다."


나오 "노, 놀이......?"

노조미 "무, 무슨 소리래......그보다, 나오짱, 나, 뭔가 불길한 예감이 뿜뿜......"

토모에 "흐흐. 두려워 할 것 없어요. 자, 선배들도 함께, 저희와 놀러 가죠......♪"




한편 그 무렵


시카노스케 "후우. 위험했다......! 설마 이런 곳에 오차의 지인이 와있을 줄이야......"


인기척이 없는 해변의 변두리까지 도망쳐 한숨 돌린 시카노스케.


여장동료인 나오와 노조미라면 모를까, 다른 오차의 사람들에게 이런 꼴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시카노스케 (모처럼 이런, 오차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까지 왔는데 말이야. 운도 없지.)


어쨌든 토모에와 레이코가 떠날 때까지, 여기서 숨어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시카노스케가 생각하고 있을 때.


??? "찾았다, 거기 당신!"

??? "흐흐흐, 멍청하긴! 이런 곳에 혼자 있다니, 덮쳐달라고 하는 거냐!"

시카노스케 "누, 누구──아까 그 점원들!!?"


시카노스케를 둘러싼 세 개의 수상쩍은 인영.


바로 조금 전까지 시카노스케가 쉬고 있던 바다의 집 '패남정'의 점원들이었다.


??? "으흐흐, 점원......? 뭐어, 멍청한 인간의 눈에는 우리들이 단순히 점원으로 보이겠지?"

시카노스케 "아니 단순히 점원으로 보이지 건 아니지만......"


드래그 퀸 풍의 오크, 곰, 트롤이다.


존재감이 커도 너무 크다.


??? "허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계에 진출하는 발판──즉, 세상을 속이기 위한 가상의 모습!"

??? "우리의 정체는 F.B.Q(펑키 비스트 퀸즈)!!!"

??? "아름다운 암브로즈 님의 휘하, 자랑스러운 엘리트 음마족이야!"

시카노스케 "으, 음마족!? 그보다, 암브로즈라면......일전에 오차에 왔던, 뭔가 엄청난 람......"



시카노스케는 떠올렸다.


암브로즈는 일전에 몽마 리림을 데리러 오차에 찾아온 음마족 대간부다.


여자가 상대라면 누구나 매료하는 힘을 지닌 가공할 강적이었지만, 시카노스케의 귀여움 때문에 여자로 오인, 그 틈을 노려 패퇴.


시카노스케를 아름다움을 겨루는 라이벌로서 멋대로 인정하고 돌아갔다.


??? "그래, 우에하라 시카노스케......우리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시카노스케 "!!?"


척, 척, 척. 완벽한 먼로식 걸음걸이로 새로운 괴인이 시카노스케 앞에 다가온다.


퀸들.

"루루 언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돈다케!"


열광하는 퀸들.


아무래도 이 괴인은 상당히 격상의 음마인 것 같다.



루루 맨해튼 "그 암브로즈 님이 인간 따위를 인정한다고?"

루루 맨해튼 "──승부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네가 정말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내가 직접 확인해 주지."

시카노스케 "에에에에에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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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그 퀸 : 엔터테인먼트를 목적으로 여성 성별 기호와 성 역할을 모방하고 종종 과장하는 드래그 의상과 화장을 하는 사람

돈다케 : 신주쿠 2초메의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속어. 말의 뜻보다 그 어감과 분위기라는 게 중요하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