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요미하라.


그 골목길에 성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

"멈춰!!!"

"저쪽으로 도망갔어! 놓치지 마라!!"



후우마 아키 (이런이런, 끈질기긴. 어디까지 쫓아올 생각인 거야.)


그늘에 몸을 숨기고 후─ 크게 한숨을 쉰다.


그녀는 대마인 후우마 아키.


오차의 대마인 총대장 이가와 아사기의 지령으로 이곳 요미하라에 잠입해 있는 유능한 대마인이다.


뛰어난 검술에 강력무비한 사안 "사열死裂"의 술사.


그 강함은 무수한 강호들로 북적이는 요미하라에서도 틀림없이 톱 클래스.


하지만 지금, 그 정도의 강자일 아키가 구석에 몰려, 어찌할 바를 몰라 어둑어둑한 골목길을 도망쳐 다니고 있다.


그 정도로, 지금, 그녀를 쫓는 '추적자'들이 강력한 것이다.


아키 (하아......믿을 수 없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방심했나......)


숨을 헐떡이며 자조하듯 입술을 일그러뜨리는 아키.


지금은 아직 운 좋게 도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 지금도 이렇게──.



클론 아사기 "......찾았어, 아키."

아키 "탐정인가......"


탁 하고 울리는 발소리.


아키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추적자'가 그녀가 몸을 숨긴 골목에 모습을 보였다.


어둠의 거리의 탐정 클론 아사기.


일찍이 미연 특무기관 G에 소속되어 있던, 최신최강의 사이보그 병기 '네메시스'를 다루는 사이보그 솔저.


본래 중화연합이 이가와 아사기의 세포로부터 개발한 수많은 클론 중 하나.


만들어진 클론의 대부분은 오리지널인 이가와 아사기에게 말살당해, 현재 생존해 있는 것은, 특무기관 G에 보호된 그녀 뿐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무도하기 짝이 없는 특무기관 G의 방법에 의문을 품고 출분──.


이곳, 지하도시 요미하라로 도망쳤다.


그녀의 생존을 안 이가와 아사기로부터 '말살' 지령이 내려진 적도 있었지만, 그 명을 받은 후우마 아키의 필사의 호소에 의해 '말살 지령'은 철회.


현재는 요미하라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어둠의 거리의 탐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니, 그럴 터였지만......


아키 "정말이지, 나 자신의 물러터짐이 원망스러워......"

아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괜한 자비를 베풀지 말고 그때 널 해치우는 게 나았을까?"

아키 "......아니, 뭐, 이건 농담이지만."

아키 "그래도 이런 장면은 보고 싶지 않았어. 네가 나를 배신하다니......"

클론 아사기 "......"


자조하듯 웃는 아키를 외투 차림의 탐정이 차갑게 응시하고 있다.


그래, 오늘 밤, 집요하게 아키를 쫓고 있던 '추적자'란 그녀였다.


클론 아사기 "뭐라 말해도 상관없어, 아키.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뿐이야."

클론 아사기 "게다가, 나만이 아니야......모두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아키 "이것 봐라......?"


쓴웃음을 짓는 아키가 고개를 든다.


골목 어귀에 몰린 그녀의 퇴로를 끊듯 그림자들이 여러 개 있었다.



나사라&프랜시스 "───."

미리암&유리 "───."


그것은 아키도 잘 아는 탐정 사무소의 동료들.


이들은 한결같이 비통한 얼굴로 내몰린 아키를 바라보고 있다.


아키 "크크, 탐정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거야? 정말이지, 모두들 그럴 줄 몰랐는데......"


아키가 비틀비틀 일어선다.


가열찬 도주로 체력은 한계에 가깝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다.


아키 "뭐, 그렇다면 나도 똑같다는 거지."

아키 "누구에게 방해를 받더라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설령, 모두가 상대라도 말이지."

클론 아사기 "그래, 협상결렬이구나. ──모두들, 간다!!"


클론 아사기의 구령에 동료들이 움직인다.


탐정단과 후우마 아키, 깊은 인연을 나누던 자들의 싸움의 시작이었다.


아키 "큭!? 제법이잖아!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도망쳐야겠어! 하아아아앗!!!"


***


30분 뒤. 요미하라 어딘가.


아키 "므우!! 므우우──!!! (빌어먹을! 이 배신자들!!!)"

프랜시스 "아─ 네이네이. 잔소리는 나중에 들을 테니 넌 얌전히 치료나 받아."


아까의 시리어스 분위기로부터 일변, 구속 테이프로 둘둘 말아진 얼빠진 모습의 아키가 끙끙거리고 있다.


그것을 「엇차」 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짊어지고 있는 것은, 전직 마피아 보스, 오니갸루 프란시스다.



키류 미코토 "오, 모두들 어서와. 무사히 잡아온 것 같네."

메루메 에르헴 "어머어머? 모두들, 굉장히 너덜너덜해졌네요~. 무슨 일 있으셨나요?"


우르르 들어오는 일동을 마중나온 것은 귀완鬼腕의 마과의 키류 미코토.


그리고 또 한 사람은 이곳 요미하라에서 마초魔草 가게를 운영하는 느긋한 미녀 메루메 에르헴.


이 장소는, 키류 미코토가 요미하라에 남몰래 숨겨둔 연구실 중 하나였다.


클론 아사기 "아, 메루메......이거는 뭐랄까, 아키가 쓸데없이 저항했기 때문에......"

메루메 "저항?"

클론 아사기 "그래, 정말이지......손이 많이 간다니까."

클론 아사기 "우선은 아키, 여기서 얌전히 자고 있어."

아키 "므읏! 므으으읏──!!!(네가 이러기냐, 탐정──!)


후─ 하고 한숨을 내쉰 탐정이 므으므으 시끄러운 아키를 구속구가 딸린 침대에 밀어넣는다.


너덜너덜해진 것은 아까 그 추격전의 결과다.


이 연구실에서 탈주한 아키를 쫓고 있던 탐정 사무소 일동.


뒷골목으로 잘 몰아넣고, 전투가 벌어졌지만, 그들은 동료. 당연히, 진심으로 싸울 리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키 또한 전력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었으므로, 그것을 포착하는 일동도 매우 시간이 걸려.


결국 모두가 만신창이가 된 채 돌아온 것이었다.


아키 "므그긋......시, 시끄럽다! 날 좀 내버려 둬!"

아키 "애당초 나는 병원 같은 건 싫단 말이야! 주사는 따끔해서 아프다고──!"


재갈을 물린 아키가 구속용 침대 위에서 바둥거리며 떠든다.


그걸 보고 다시 한 번 후─ 하고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


미리암 "네 녀석, 정말 영문을 모르겠구나."

미리암 "병원이 싫다면서 왜 매번 무모한 싸움을 하는 거야......"

아키 "어? 뭐, 그거는, 그 자리의 기세라고 할까......"


미리암의 어이없는 시선에 헤헤 하고 아키가 머리를 긁적였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아키는 전투에서 크게 부상당해 몇 번인가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나사라 "아키, 건강 제일. 목숨을 소중히."

아키 "우굿!? 나사라짱이 그런 말하면 역시 나에게도 푹 꽂히는데......"

유리 "아하하하......뭐, 아키 씨, 미코토 씨는 실력이 좋으니까,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요."

아키 "므으......하지만 그 녀석, 방심하면 곧장이라도 인체실험 같은 거 할 것 같고......"

미코토 "어머? 그런 짓은 안 해. 적어도, 확실히 보수가 지불되고 있는 동안에는♪"


아키의 투덜거림에 귀완의 마과의가 히죽히죽 무시무시한 미소를 보인다.


실력은 초일류이지만, 비할데 없는 연구광으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라고 하는 것이, 항간에서의 미코토의 평판이다.


메루메 "저어? 그런데 아키 씨는 무슨 병이라도 걸렸나요?"

메루메 "미코토 씨에게 저희 가게의 약초를 쓰고 싶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느긋하게 고개를 갸웃한 메루메가 말을 걸어왔다.


클론 아사기 "아, 그건......병 같은 게 아니야."

클론 아사기 "아키의 이건......후유증의 검사, 그리고 치료야, 정확하게는.

"메루메 "후유증......?"

클론 아사기 "그래, 얘기하면 좀 길어지는데."


하고, 클론 아사기가 메루메에게 설명한다.


사실 후우마 아키는, 일주일 정도 전부터 이 키류 미코토의 연구실 겸 진료소에 강제입원되어 있었다.


그 이유는, '방사선 장해의 후유증에 관한 검사와 치료'.


얼마 전, 아키는 미연의 지하 시설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대량의 방사선을 쬐었다.


통상이라면 치사량이 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대량피폭.


이계의 소녀 나사라의 세포수복으로 무사하긴 했지만 그래도 응급처치임은 부인할 수 없다.


철저한 검사와 처치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키의 몸을 걱정한 탐정단 일동이, 「병원은 싫어」라고 거부하는 아키를 상냥하게 달래어, 때로는 힘으로 밀어붙여, 이 키류 미코토의 연구실 겸 진료소에 강제입원시켰던 것이다.


키류 미코토는 요미하라에서도 손꼽히는 마계 과학의 전문가.


그녀의 힘을 빌려 후유증의 검사, 그리고 체내의 '독을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입원의 목적이다.


하지만.......


메루메 "하아~. 그렇군요. 그런데도, 아키 씨는 병실에서 탈주해버리는 거군요."


그것이 오늘 밤, 동료들이 아키를 쫓고 있었던 이유였다.


입원 기간은 2주 정도.


아키의 증상을 보면서 긴 검사와 치료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키는 곧장 싫증을 내더니 병실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루한 나머지 "이제 괜찮아졌어!"라고 자기 판단으로 멋대로 병실을 빠져 나가, 그때마다 동료들에게 끌려오는 등의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미코토 "크크. 나도 지금까지 여러 사람을 진찰해 왔지만......이렇게 귀찮은 바보 환자는 처음이야."

아키 "이야~ 쑥스럽구만."

클론 아사기 "칭찬 아니거든......?"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아키에게 클론 아사기가 눈을 치켜뜬다.


클론 아사기 "어쨌든, 아키. 너무 억지를 부려 모두를 곤란하게 하지마!"

클론 아사기 "입원 기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단념하고 얌전히 있어......알았지?"

아키 "아니, 뭐......그건 잘 알고 있다구......? 그렇지만......"

아키 "조금, 편히 잠 들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클론 아사기 "사정?"

아키 "아니, 뭐, 이쪽 얘긴데......"


아키가 애매하게 말끝을 흐리다.


이건 요미하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상에서의 사건이 관련되어 있었다.


어둠의 거리 센자키에 설치되어 있던 오차의 통신시설이 어떤 무리에게 습격을 받아 괴멸한 것.


임무 수행 지역이 요미하라인 아키에게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게 더 큰 무언가의 징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편히 잘 수 없어!" 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었다.


아키 "대체 얼마나 더 여기서 자야 하는 거야, 미코토."

아키 "3일 전에 물어봤을 때도 조금 있으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잖아......?"


앞으로 조금 남았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얼마 동안 소식이 없다.


그 탓에 초조해진 아키는 오늘, 통산 몇 번째의 탈주를 시도한 것이었다.


미코토 "조금 남았다는 건 정말이야. 대충 검사는 끝났고, 나머지는 '독을 제거하는' 조치만 하면 돼."

미코토 "단지, 그를 실행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어......"


미코토가 생각에 잠겨 고개를 갸웃하다.


아키 "문제라니?"

미코토 "대규모 체내 세척을 하는 사정 상 몇 가지 특수한 소재가 필요해."

미코토 "통상적인 치료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희귀한 촉매, 약초, 뭐, 그런 물건이야. 그게 있어야 해."


마계과학에 의한 아키의 치료의 최종 단계.


이를 위해 강력한 마력이 깃든 소재가 3개 정도 필요했다.


하나는 수백 년 전 사멸했다는 고대마수 토테츠의 뼈.


이건 오니족의 마수 목장에 문의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또 하나는 밤나비족의 인분.


이 역시 노마드에 밤나비족 소녀가 소속되어 있어 부탁하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는 마지막 하나였다.


정화와 독을 없애는 데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여신의 이름을 가진 희귀한 약초 에우리디케.


미코토는 이 약초를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초 가게를 운영하는 메루메를 호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메루메 "으─음. 힘드려나요......?"

메루메 "미코토 씨가 말하는 약초는 너무 귀해서, 저희 가게에서도 취급할 수 없고......"

메루메 "애당초, 시장에서도 보통은 볼 수 없기 때문에, 정규 루트로는 구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아키 "에에!? 그, 그럼──."


아키가 표정을 찡그린다.


소재가 갖춰지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은 계속 입원해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클론 아사기 "진정해 아키......정규 루트는 무리더라도, 다른 방법은 없을까?"

클론 아사기 "짐작가는 건 없어, 메루메?"


당황하지 않고 탐정이 메루메에게 묻는다.


메루메 "그럼......직접 마계로 가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메루메 "마계의 숲에 드류어스라 불리는 식물계 마족을 통솔하는 여왕님이 계시니까요."

메루메 "그분에게 상담하면 혹시 지혜를 빌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클론 아사기 "드류어스의 여왕──."

미리암 "응? 그거 로세리나 말하는 거야?'


미리암이 입을 열자 모두가 "어? 알아?" 하는 표정을 짓는다.


미리암 "뭐, 오래 전 얘기지만. 내가 마계에 있던 시절의 지인이다."

미리암 "하기사 그 녀석이라면 귀한 약초를 산더미처럼 갖고 있을 테지."


자칭 '대마녀' 미리암은 일찍이 마계에 살고 있었다.


드류어스의 여왕 로세리나와는 그 당시 아는 사이라고 한다.


미리암 "마침 슈발리에가 할로윈 의식에 쓸 소재를 부탁했거든."

미리암 "내친김에 로세리나를 찾아가서 찾아와 줄게, 그 약초."

아키 "오옷!? 미리암 믿고 있었다구!"


이로써 가장 어려운 소재의 목표가 섰다.


유리 "그럼 어떻게 할까요 탐정 씨. 나머지 두 개는 우리가──."

클론 아사기 "맞아. 분담하면 모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테고."

클론 아사기 "아키 쪽은 미코토에게 맡기고 우리는 남은 소재를 찾자."


탐정의 말에 일동이 수긍하다.


이리하여 탐정단 멤버에 의한 아키의 치료 소재 수집이 개시되고──.


그 말을 듣고 감격한 아키가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키 "으으, 모두들 고마워......!!"

아키 "하지만, 나 때문에 모두에게만 일하게 할 수는 없어! 좋아! 나도 함께──!"


일동 "넌 얌전히 누워 있어!"

아키 "므으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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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할로윈 이벤트 실장 캐릭 중 하나는 슈발리에라는 복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