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계의 숲


마물들

「―――――――――」

「―――――――――」


마물들

「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

「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


미리암 "아아, 정말 끈질기네! 어디까지 쫓아올 생각이냐, 이놈들아!!"

쿠로&시로

「きゅ!」「ぴぴー!」


샘가를 출발한 지 몇 시간.


숲 속을 지나는 미리암은 또 다시 마물 집단과 만났다.


숲에 서식하는 데블스 도그와 마계 와스프들.


그들은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미리암을 쫓아온다.


녀석들을 쓰러뜨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나 여하튼 수가 많다.


소리를 듣고 다른 마물이 다가올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미리암은 가능한 한 전투를 피하고 있었는데......


마물들

「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

「ガウガウガウガウガウ!」


미리암 "젠장!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군."

미리암 "기왕 이렇게 된 거, 통째로 불태워──."


입 속으로 주문을 외워 마력을 모은다.


하지만, 그것이 해방되기 직전.


??? "어머, 그런 난폭한 짓은 하지마. 이 애들도 숲에 사는 동료야?"

미리암 "엣?"


갑자기 미리암의 귀에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자──.


마물들

「――――――――!?」

「――――――――!?」

「――――――――!?」


미리암 "뭣! 어이어이어이......"


미리암을 쫓아다니던 마물들이 갑자기 당황한 듯 멈춰서고, 뭔가를 꺼려하듯 맥없이 숲속으로 되돌아간다.



로세리나 "──당신의 기색을 느껴서 데리러 왔어요. 오랜만이네요, '대마녀' 씨♪"

미리암 "오옷!! 로세리나!"


미리암이 활짝 얼굴을 빛낸다.


숲 속 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부드럽고 온화한 위엄을 두른 여자.


식물계 마족 드류어스의 여왕 로세리나.


로세리나는 숲의 마물이 싫어하는 식물의 냄새를 풍기며 싸우지 않고 쫓아내버린 것이다.


로세리나 "자, 이쪽으로. 쌓인 이야기도 있고, 제 저택에서 푹 쉬세요."


숲을 빠져 나오자 작은 저택이 있었다.


이곳이 드류어스의 여왕 로세리나가 사는 비밀의 저택이다.


미리암 "오, 그립구만. 로세리나, 네 저택도 옛날과 달라진 게 없군."


테이블에 앉은 미리암이 즐거운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드류어스는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 평화로운 종족이다.


그래서인지 여왕인 로세리나의 저택도 매우 검소하고 조신하다.


로세리나 "우후후. 부끄럽네요. 너무 뚫어져라 보지 마세요."

로세리나 "자, 그것보다 이쪽을. 수제 허브차와 쿠키. 사역마들도 어때요?"

시로&쿠로

「きゅ!」「ぴぴ~♪」


로세리나가 웃으며 차와 과자를 내밀자 사역마 두 마리는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어다닌다.


로세리나의 차에는 무슨 마법이 걸려 있는지.


입에 살짝 머금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피로가 풀리는 신기한 효과가 있었다.


로세리나 "그건 그렇고......오늘은 조금 놀랐어요, 당신의 그 모습."

미리암 "어? 뭐가 말이냐?"


차를 홀짝거리며 미리암이 되묻는다.


로세리나 "우후후, 그럴것이 옛날의 당신과 전혀 다른걸요."

로세리나 "마력의 기색으로 알았지만, 그게 없었다면 분명 당신을 눈치채지 못했을 거에요♪"

미리암 "아아. 그거 말인가......확실히 옛날의 나는, 좀 더 멋있었으니까."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미리암이 고개를 끄덕인다.


미리암 "뭐, 인간계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그래. 로세리나는 몰랐나, 내 지금 모습에 대해서?"

로세리나 "네. 저는 숲 밖의 일은 생소하니까요......"

미리암 "그렇군......뭐어, 굳이 얘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고개를 갸웃하는 로세리나에게 미리암이 쓴웃음을 지으며 설명한다.


그녀가 '대마녀'라 불리고 있을 무렵.


인간계의 이변을 듣고, 그것을 자신의 연구에 유용하게 쓰고자 마계를 떠났다.


그러나 그 결과──.


이변은 수습되었지만, 금기의 아이템을 사용한 그녀는, 마력의 절반을 봉인당하고 만다.


미리암 "그 이후로는 이렇게 한심한 꼬마의 모습이란 말이야."

로세리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미리암 "아아, 그래서 지금은 그 시절의 나와는 다른 이름을 쓰고 있어."

미리암 "미리암이다. 내 옛 이름은 잊어줘."


미리암이 말하자 로세리나가 잔잔하게 미소짓는다.


로세리나 "알겠습니다. ──미리암, 말이죠?"

로세리나 "그럼 미리암은......마력을 되찾으려 하지 않는 건가요?"

로세리나 "확실히 옛날보다 훨씬 작은 마력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데."

미리암 "아아, 그것도 말이야......나도 마력을 회복하려고 인간계에 머물렀는데......"


떨떠름한 얼굴로 말끝을 흐리는 미리암.


미리암 "......원래대로 돌아가려 해도 좀처럼 잘 되지 않더군."

미리암 "마력이 봉인 당했을 때 몇몇 기억들이 깡그리 사라져 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로세리나 "어머......?"


자신의 마력을 봉인한 대마인이 어디의 누구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봉인 당했는지, 또 그 봉인 당한 마력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이래서는 되찾으려고 해도 속수무책이며, 최근에는 반쯤 포기하고 있다, 라고.


로세리나 "그런가요......"

미리암 "뭐, 내 개인사는 됐어. 그런 것보다! 오늘 찾아온 용건을 말하지."

미리암 "로세리나. 너는 에우리디케라는 약초에 짚이는 데 없나?"

미리암 "뭔가 좀처럼 구할 수 없는 귀중한 약초라고 들었는데."


미리암이 얼른 화제를 돌려 로세리나에게 묻는다.


봉인 당한 마력에 대해서는 새삼스레 고민해도 소용 없다.


로세리나 "네, 알고 있어요. 그 약초라면......저희 농원에서도 조금씩 키우고 있답니다."

미리암 "진짜로?! 아그런 거라면 얘기가 빠르지!"

미리암 "사실은 내 친구......"

미리암 "아, 아니 친구가 아니라......아는 사람? ......바보의 치료에 필요해서 말이야."

미리암 "갑자기 미안하지만 그 약초를 좀 양보해 줄 수 없을까?"


미리암이 말하자 로세리나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로세리나 "어머......? 하지만 미리암. 당신도 말했다시피 에우리디케는 굉장히 귀중한 약초에요."

로세리나 "엄청 민감한 식물이라......약초로 채취할 수 있을 만큼 자라주는 건 아주 조금."

로세리나 "그러니, 아무리 당신의 부탁이라도 쉽게 내어줄 수는 없어요......"

미리암 "크으윽!? 뭐, 그렇겠지......"

미리암 "하지만 로세리나!! 어떻게든 부탁한다......!"

미리암 "돈은......뭐, 얼마 가지고 있기 않기 때문에 마음은 괴롭지만 가능한 한 지불하겠다!"

미리암 "부족한만큼은......내가 여기서 허드렛일이든 뭐든 하지! 그러니까, 부디......!"

미리암 "어이! 너네도 태평하게 과자나 먹고 있지 말고 부탁해!"


시로&쿠로

「きゅ!?」「ぴっぴぴーっ!」


서둘러 고개를 숙이는 미리암, 그리고 시로와 쿠로.


로세리나는 그것을 보고,


로세리나 "크훗♪ 후후후후......"

미리암 "어?"

시로&쿠로

「きゅ?」「ぴぴ?」


미리암들은 고개를 들어 즐겁게 미소짓는 로세리나를 본다.


로세리나 "미안해요, 미리암. 방금 건 당신을 놀린 것 뿐이에요♪"

미리암 "어? 로세리나?"


놀렸다──라는 것은.


로세리나 "나와 당신 사이잖아요? 물론 무상으로 드려야죠."

로세리나 "아무리 귀한 약초라도 쓰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미리암 "오오!!? 정말인가 로세리나!!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예상외의 대답에 「와!」하고 사역마들과 함께 매우 기뻐하는 미리암.


드류어스의 여왕은 그런 마녀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로세리나 "그건 그렇고......미리암, 잠시 못 본 사이에 당신은 정말 변했군요."

미리암 "응? 변했다고......?"

로세리나 "네, 외모만 바뀐 게 아니에요?"

로세리나 "......옛날의 당신은 자신의 연구만을 생각하고, 그다지 주위를 살피지 않았습니다."

로세리나 "하지만 지금은 친구를 위해 그렇게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죠."

로세리나 "그렇게나 자존심이 강했던 당신이 고개까지 숙이고."

로세리나 "그런 당신을 본 것만으로도 약초의 대가로는 충분해요♪"

미리암 "그건......!? 아니야, 로세리나......!"

미리암 "나는, 그런 바보들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든가......"


미리암이 수줍어하며 입술을 삐죽거린다.


그것을 본 로세리나는 다시 한 번 우아하게 미소지었다.


로세리나 "우후후, 그래요? 하지만......지금 당신은 아주 좋은 쪽으로 변했다고 생각해요, 미리암."

로세리나 "분명히 인간계에서 좋은 친구를 만난 거겠죠......저도 언젠가 한 번 방문해보고 싶네요♪"

미리암 "그, 그래! 얼마든지 와라! 약초에 대한 보답으로 얼마든지 안내해주마."


***


요미하라 번화가


나머지 한 가지 치료 소재를 찾아 클론 아사기와 나사라는 밤나비족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클론 아사기 "......라는 사정인데, 협조해 줄 수 없을까?"

나사라 "나사라, 열렬한 의뢰. 엎드려 간청."

제시카 팔퍼 "흐─응. 내 인분인가. 글쎄, 어떻게 할까......?"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소녀가 나른한 듯 히죽 웃는다.


제시카 팔퍼.


노마드에 소속된 밤나비족 소녀.


제시카는 노마드 내에서도 자발적으로 남과 어울리지 않는 고고한 존재다.


그런 제시카가 클론 아사기들을 알게 된 것은 한 사건이 계기다.


클론 아사기 "저기─?? 당신, 거기서 뭘 하고 있어......?"

제시카 "핫!?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제시카 "딱히......저, 신인 아르바이트생이 신경 쓰인다든가, 그런 것은 전혀......!"

클론 아사기 "뭐어......?"


라고 하는 사건이 얼마 전에 있었다.


아무래도 제시카는 코우사카 시즈루의 바에서 일하기 시작한 신인 아르바이트 청년(후우마 코타로)이 궁금해져, 가게 밖에서 지그시 관찰하고 있던 중에 클론 아사기에게 의심을 받아 말을 걸렸다.


그 후. 제시카의 필사적인 변명에 의해, "아르바이트 청년에게는 보고 있던 것을 비밀"로 이야기가 정리되었다.


클론 아사기들과 제시카는 그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제시카 "내 인분이 필요하다......애초에 너희들, 이게 어떤 건지 알아?"

클론 아사기 "그래......보기 드물고 위험한 것. 대충은 알아보고 왔어."


클론 아사기가 대답한다.


밤나비족의 인분은 접하기만 해도 생물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위험한 독극물이다.


그 때문에, 그 성분은 독 혹은 약으로도 이용 가능하며, 어둠의 세계에서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제시카 "흥......잘 알고 있잖아."

제시카 "그럼 인분을 양도하는 건 무리라는 것도 알겠지?"


이 강력한 인분의 힘으로 밤나비족은 여러 세력으로부터 노려져 왔다.


제시카가 조심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클론 아사기 "......그래. 하지만, 우리도 어떻게든 손에 넣지 않으면 안돼."

클론 아사기 "아키를 치료하기 위해서니까."

클론 아사기 "당신 사정은 알겠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지 않겠어......?"

나사라 "제시카, 재차 부탁......나사라, 무릎 꿇는 것도 불사."

제시카 "......"


두 사람의 진지한 표정에 제시카는 신음한다.


이윽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시카 "그래......당신에겐 빚도 있고......"

제시카 "게다가 동료를 위해서라는 마음도 알겠으니까......"

클론 아사기 "그럼......?"


그러자 제시카는, 히죽 심술궂은 미소를 띄우고──.


제시카 "......하지만 조건이 있어."

제시카 "너희들이 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요미하라 지하도


데빌 웜 「GUUUUUU......!」


클론 아사기 "저, 저기......제시카? 일이라는 건, 이거......?"

나사라 "웜이 많아. 엄청나게."

제시카 "후후훗. 자, 둘 다 힘내......지하도 대청소♪"


제시카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지하도 안쪽을 가리키고 있다.


거기에는 꿈틀꿈틀 대량으로 굴러다리는 데빌 웜의 모습.


제시카가 클론 아사기와 나사라에게 부탁한 것은 이 대량발생한 해충 데빌 웜의 구제다.


제시카 "냄새나고 지독하고 최악이지만......이것도 노마드 활동의 일환이지."


제시카가 얼굴을 찡그리며 설명한다.


노마드는 치안유지의 일환으로서 정기적으로 지하도의 해충구제를 실시하고 있다.


데빌 웜은 번식력이 높아 대량발생 시 역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또 지하도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도 해서 매우 성가시다.


그래서, 주로 신입이 맡는 일로 이 정기적인 해충구제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제시카 "솔직히 구제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둥지를 찾는 게 귀찮단 말이지."


요미하라의 지하도는 무질서하게 확대를 계속하고 있어, 그 넓은 지하 공간의 어디에 웜의 둥지가 있는지 모른다.


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은 너무 괴롭고 힘들다.


잘못하면 지하도에 며칠이고 계속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 해충구제 일은 노마드의 사람들에게도 몹시 꺼려지고 있었다.


클론 아사기 "과연......이건 확실히 힘든 일이군."

제시카 "맞아. 노마드의 일 중에서도 특히 최저 중의 최저......우후후......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제시카 "내 인분을 원한다면 그 정도는 해야지."


어때, 질렸으려나......라는 듯이 히죽히죽 입가에 웃음을 띠는 제시카.


하지만──.


클론 아사기 "문제없어, 제시카. 이런 허드렛일 같은 게, 탐정의 의뢰이기도 하고......"

클론 아사기 "게다가 이런 거라면 의외로 금방 끝날 것 같아."

제시카 "어?"


어리둥절해 하는 제시카에게 클론 아사기가 바로 곁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지하도를 보금자리로 하는 길고양이들과 나사라가 무엇인가 냥냥 이야기하고 있다.


나사라 "야옹야옹. 웜의 둥지 발견. 고양이들이 알려줬어."


길고양이들

"후냐"

"야옹야옹"


제시카 "뭐엇?!"


지하도를 보금자리로 하는 길고양이들도 웜의 대량발생은 성가셔, 그 둥지를 알아내고 있었다.


거기서 고양이 말을 할 줄 아는 나사라가 길고양이들에게서 그 정보를 알아냈다.


제시카 "에, 에에에에에?! 거, 거짓말이지, 그렇게 간단히......"

클론 아사기 "뭐, 처음 본 사람은 놀라지. 사실 저 애, 여러가지로 굉장한 능력이──읏!?"


그때 날카롭게 눈을 흘긴 탐정이 뒤를 돌아봤다.


제시카 "뭐야? 왜 그래......?"

클론 아사기 "아니, 지금......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 같은......?"


지하도의 어둠을 주시하는 클론 아사기.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클론 아사기 "기분 탓일까......? 아무튼 지하도 청소를 시작해 볼까, 나사라."

나사라 "납득. 두근두근. 지하도 탐험 렛츠 고."


탐정과 나사라가 함께 지하도 안으로 들어가, 제시카는 거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지하도에는 아무도 없다──일 터이지만, 그 일대의 공기가 갑자기 요란스레 흔들려.



??? "......후후후."


얼굴에 상처를 새긴 괴상한 여자가 탐정들이 떠나간 통로 안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