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2  『나는 변기 위에 앉은......그냥 사람 모양의 고깃덩어리. 그래, 즉, 이거야말로 육변기』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를 읽기 시작한 지 대충 2시간이 지났다.


도중에 휴식 종료라는 방송이 들려 왔지만, 나는 아직 화장실에서 농성 중이다.

다만 이미 팬티와 치마는 입었다. 너무 화장실내의 원좌에 엉덩이를 내민 채로 앉아 있으면 탈항脱肛의 위험이 있다──라고 비데로 죽은 친구가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를 대충 2시간 읽은 소감은, 솔직히 마도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포스트잇 구입을 생각할 정도로 정보가 여러 페이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나에 관한 설명서』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것이었지만,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의 커버 뒷면에 전생에서의 나의 이름 「쿠기누키 신소」라는 이름과 아마 나에 대한 스테이터스 표가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질 나쁜 농담은 아닌 것 같다.


(그로부터 시간도 꽤 흘렀고, 슬슬 연수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을 때. 시야가 갑자기 암전됐다.


"!?"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실내의 불이 소등 소리도 없이 꺼진 것이다.


그렇구나. 혹시, 체동반응이 없으면 자동적으로 불이 꺼지는 타입의 화장실이었을까? 역시 화장실에서는 방심해서는 안 되는구나.


                                                                                    게이밍 츄츄 트레인

이때까지의 나는, 그런 태평한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카카포의 구애 댄스를 화장실의 개인실에서 춤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조명은 그런 것으로는 불을 켜지 않는다는 증명만 남았고, 대신에 그런 나를 비웃는 것 같은...아까의 여성과는 다른 관내 아나운스 방송이 울려 퍼진다.


 

『하앗, 핫핫핫!!!! 이 건물은 시노노메 혁명파가 점령했다! 관내에 있는 불량학생들도 잘 들어라! 아빠 엄마가 보고 싶으면 얌전히 45층 458 강의실로 당장 와라. 저항하다가 성노예, 육변기로서 노예상에 팔려가긴 싫겠지이이이? 15분만 기다려주마. 끝나면 사냥시간이다아앗! 크핫핫핫핫!!!』


 

지금,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부근에서는 일본어라는 언어가 대세라는 것을 기뻐하던 자신을 때리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마수어라고 해서 중학생이 수업 중에 생각하는 ~만약 학교에 테러리스트가 나타난다면 편~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쪽의 상식을 꿰뚫어 오는 세계에 곤혹과 경악, 자신에게 닥친 전이 직후의 행운의 펌블[치명적 실패]에 가슴이 미어진다.


관내 방송에선 비명과 위협사격처럼 보이는 연사화기 같은 총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어 분명 평온한 전개는 아니었다......평안하지 않아. 온화하지 않네.


"......"


내가 취한 행동은 좌변기에 앉아 원래 육체가 가지고 있던 컴퓨터를 열어 C드라이브의 내용물을 열람하는 것이었다.

그래, 원래의 육체에 대한 치욕의 무덤 파헤치기이다.


이 경우, 나타난 테러리스트를 얌전히 따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같다고 생각되지만...솔직히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게 베터인 전개가 일어나 버리는 세계다. 만일 그들이 말하는 대로 움직였다고 해서, 최선의 결과로서 해방. 최악의 전개는 죽음인 예상은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짐작할 수 있다.


 


──카르티스트는 모두 이기적이고 기본 미치광이다──


 


그것은 몸에 배어, 잘 알고 있다.


거기에 한 번 구속되면,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느긋하게 이 세계에 대한 정보수집을 하고 있을 만한 여유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잘못 듣지 않았다면 지금 육변기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은 포박당해 쓸데없는 큿 죽여라! 여기사 타임을 맛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 터무니없는 세계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선결. 

그것이 전이되고 몇 시간 지난 내가 이끌어낸 결론이었다.

 


.........


......


...


 

8시간 뒤──


안녕하세요, 여러분! 『쿠기누키 신소』입니다!


시노노메 혁명파라는 테러리스트 같은 집단이 내가 있는 빌딩을 점거하고 나서 벌써 8시간이 경과했습니다.


밤도 깊어졌습니다만, 지금도 저는 집에 돌아갈 수 없고...「화장실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즉,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역시 화장실은 제 친구 셋이 죽을 정도의 위험지대이긴 하지만, 동시에 우수한 농성지점으로. 매우 우수한 세이프하우스임을 다시 한 번 언급하겠습니다.


화장실의 개인실은 최강입니다. 대소변 처리에 곤란하지 않으며, 긴급 시의 음료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총격으로 변기가 파괴되어도 마루에서 태아처럼 둥글게 엎드려 있으면 대개 어떻게든 살아나, 내친김에 쓰레기 같이 멋진 장인의 손에 의해, 현재 저는 원할 때 오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네.


추가의 정보수집 결과 『新 크툴루 신화 TRPG』가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에 비해 읽기 쉬운 점.

PC를 찾는 중에 이쪽이 파악한 것이고요...


이 세계의 어느 정도 세계관을 깔끔하게 입수했습니다! 네! 박수!


1. 먼저 이 세계에서는 "이매망량"...요컨대 요괴, 마물, 마수라는 괴물이 만연하고 있으며, 그것들은 우리 눈에 보이는 존재로서 아주 가까이 있는 것.


2. 그것들과 인류에 불간섭 계약이 존재했지만...일부 악인에 의해 파기되어, 그 요마와 결탁한 조직적 범죄가 횡행하고 있는 세계인 것.


3.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일반인들은 그 괴물을 두려워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가혹한 세계임을 파악했습니다.


아마도 옥상에서 만난 소녀가 이야기하던 '초등학생 때 배우는 내용'이란, 이 세계에는 그런 위험생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기초적인 것이었겠지요.


그리고 전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관에 웃음이 나오네요. 빌어먹을.



"쯧......"


 

전생에 컴퓨터를 만질 때 안경을 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한숨과 함께 안경을 치켜드는 시늉을 하니, 손이 허공을 가른다.


"......"


사실... 저 이 세상 알아요...


예전 육체로 이 세상에 온 적도 있었어요. 일찍이 잠에서 깨어보니 요미하라의 고급 창관에서 성노예로 조교될 뻔한 사건에 관해서는 최근에 휘말렸던 기억처럼 생생합니다.


이 세계는 『대마인』이라는 세계지요? 정확하게는 전생에, 우리의 세계에서의 일반적인 지식으로서 LILITH 소프트가 판매하고 있는 하드 료나 어덜트 게임에, 그런 시리즈의 작품이 있었던 것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세계에 내가 일반인으로서 이세계 환생했다고.


"Hey. 시리. 능욕 확정 가챠인 세계에 살게 된 일반인(나)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Web에서 해당 건을 발견했습니다. ~가챠 게임같은 섬에 살고있는 빈유(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니야, 그게 아니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마인이 도착할 때까지…총격으로 분쇄한 화장실 좌변기와 오수와 함께 울고 싶은 세상에서, 손전등 하나 들고 내 설명서를 읽어 들이는 것 뿐이었다.


***


Episode3 『Fight Song 【fighting spirit】』


"그런가…그런 거구나."


관내 방송에서 울려 퍼지는 흐느끼는 인질 여학생들의 목소리와 불쾌한 접착음, 테러리스트로 추정되는 남자의 유열에 잠긴 추레한 헐떡임을 BGM 삼아 일어선다.


제2의 생을 받고 나서 이끌어낸 답은 단 하나. 투항하든, 포박당하든 육변기 END가 나에게 약속된 미래라면, 그 빌어먹을 미래를 깨뜨리기 위해 자유로운 짐승처럼 날뛰며 울분을 풀고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도망칠 뿐이다.


조속한 결단에 누군가가 이 정면돌파 뇌근법에 이의를 제기할지는 모르지만, 현재 나는 치명적인 정보 부족에 있으며, 최악의 경우 원치 않는 형태로 적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


『좀 더 생각해보자』 』살아가려고 노력하자』 『전생에서 배운 게 없다』 『머리 대마인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12시간 동안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어도 특수부대나 경찰이 나타나기는 커녕...누군가, 그래.

                                                                                                                                 대마인 

대마인이 구하러 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대마인 세계선인데 말이지. 일하세요. 국가 공무원.


최종적으로 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 간이식…과자도 없어지고, 공복에 저항하기 전에.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이제 자신 밖에 없다.


                        히어로                                                       히어로

──이 세계에는 대마인이 있는데 비정하게도 그 대마인이 없다──


 

한층 더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쌓아 올리지 않은 상태이다.


여기서 죽어도 내겐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그러면, 나이 목사라고 호칭한 인간형 실체에게 유감스러운 일을 당하겠지만, 대마인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지금…무방비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


강간당하기 전에 요란한 저항을 하다가 승산이 없을 때는 냉큼 시체가 돼 뒹구는 것이다.


전신에 처형창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두피를 도려내고 안구를 태워지며, 긴피긴피를 온몸에 박아넣는 것.

온몸의 구멍에 육창을 찔러넣고, 머리카락으로 자지를 훑고, 눈구멍에 쑤셔박혀, 끝내 정액이 온몸에 채워지는 것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찰칵…


 

개인실의 문을 열고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은 분쟁지대처럼 참혹한 꼴이었다.


4시간 전 테러리스트는 이 화장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당연히 없는 척 했지만…결과적으로 그 녀석은 1매거진 분량의 탄환을 화장실 안에서 난사했다.


분명 대충 쏴갈겨, 안에서 비명소리가 나면 대의명분 대로, 좌변기 위에 올라탄 나를 말 그대로 육변기로 만들 생각이었을 것이다.


인기척을 느꼈을 때 곧장 바닥에 태아처럼 웅크린 게 정답이었다. 난사광인 놈이 사라지는 것을 등을 타고 흐르는 오수를 뒤집어쓰며 바닥에 웅크리고 조용히 참았던 보람도 있었다.


조속히 『新 크툴루 신화 TRPG』선택 룰 : 123 페이지 '완벽한 차폐'와 124 페이지 '엎드린 상태'를 취한 게 도움이 되었군.


현재, 무기가 될 만한 것은 수중에는 없다. 즉 무기는 현지조달 해야 하며, 게다가 14세의 소녀라도 취급할 수 있는 가벼운 무기가 필요하다.


흩어진 청소도구 상자에서 철제 걸레를 꺼낸다. 분명 테러리스트 상대로는 불충분한 무기이긴 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후훗..."


 

이 상황에 실소하고 만다.


설마, 중학생의 망상처럼 ~학교에 테러리스트가 침입해 왔을 때~의 무브를 정말로 실행하는 날이 오다니.

나도 과거에 망상한 적이 있다. '쓰라린' 기억이다.


...내가 히어로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이 세계에서는 현재 '평범한 소녀'.

그러니까 테러리스트에게 바보 같은 정의감을 내걸고 돌진해, 섬멸을 노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전투는 어디까지나 조우시. 최소한이 대전제다.


…있을 수 없는 결과이지만, 내가 만일 살아남았을 경우를 생각해, 정보가 가득 찬 전자기기류와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 「新 크툴루 신화 TRPG」 2권은 무사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고 싶어서, 정성껏 가방의 최심부에 넣는다.


문득 그런 것을 상정하고 있는 자신에게 「…사실은 살고 싶은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버리는 자신도 있지만, 여자로서 성노예로 성적 착취당하는 등이 딱 질색인 것은 확실했다.


 


………


……



 


화장실 밖으로 나간다.


창밖으로 경찰 헬기의 탐조등이 건물 안을 비추고 확장 메가폰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설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도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알겠지만 인질로 잡혀 있는 이상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적다.


옥상의 헬리포트로부터 돌입하지 못한 걸로 보아 옥상에도 나름대로의 테러리스트가 전개하고 있는 것을 상정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기동대와 테러리스트 사이에 레인보우 식스와 같은 엄청난 총격전이 이 건물에서 벌어졌을 것이다.


그런 창밖을 응시하며 거리를 바라본다. 낮에도 본 거리는 어딘지 모르게 삼엄한 분위기이지만, 켜진 불빛이 일루미네이션처럼 칠색으로 빛나, 도쿄도청의 경치와 겹친다. 향수에 젖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먼저 《은밀》 상태에서 안내책자를 한 손에 들고 엘리베이터 앞을 통과한다. 정전이 된 시점에서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도저히 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비상계단으로 탈출할 경우, 루트는 바깥 비상계단에서 내려오거나 내부 비상계단에서 내려오거나 두 가지다.

뛰어내릴 수 있는 바깥의 비상계단이 바람직했으나 출입구에 설치된 경보장치가 달린 문고리와 소리가 울릴 수 있는 철제계단은 피해야 한다고 판단해 내부 비상계단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48계층을 내려가는 것은 지옥이지만 정전이 된 지금, 다른 방법은 없다.


 


………


……



 


…역시 나는 불운에 사랑받고 있다.


현재, 도망갈 곳 없는 비상계단 중앙에서 4번째 암시暗視 장치에 방탄조끼를 착용한, 마치 군대 같은 장비의 병사들 틈에 끼여 버렸다.


테러리스트치고는 유난히 장비가 좋다. 아마 치욕의 무덤 파헤치기인 C드라이브상에 기록되어 있던 것 같은 '마물'이라든지와 결탁하고 있는 무리일 것이다.


아무래도 이들은 건물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해킹해 이쪽의 위치정보를 알아낸 뒤 협공에 나섰다는 것이 눈 앞에서 드러나는, 무전기에 노골적으로 천박한 웃음이 섞여 나오는 연극으로 짐작된다.


…과연, 기술에도 능한 상대란 매우 귀찮다. 그들은 이쪽에 적의를 느끼고, 더욱이 사타구니를 삼각형으로 돌출시켜, 축축하게 젖어 희미한 밤꽃내와 염소계 표백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파직파직파직!!!


 

스턴봉을 든 병사가 3명. 아래층에 둘, 위층에 하나.


요란하게 스턴 건을 울리는 모습으로 보아 나를 소리로 위축시킬 작정인 것 같다.


귀에 거슬리는, 쓸데없이 큰소리를 내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그 3명의 테러리스트 중 아래층에 있는 1명은 어썰트 라이플을 짊어지고 있었다. 총기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AK라고 불리는 종류의 총인 것은 알 수 있다.


 

"(과연…네 번째니까, 시노노메…인가…)"


 

섣불리 자극하지 않도록, 공포로 표정을 굳히는 모습을 가장하며, 화장실에서 가져온 걸레를 잡는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내가 '평범한 중학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것을 역이용해서 해치울 작정이다.


파직!!!


천박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아래층에 있던 남자가 나에게 스턴봉을 들이밀려고 팔을 내밀어 온다. 


지체없이<응전>으로 팔을 받아넘겨, 계단 측으로 상대를 끌어들인다. 아무리 자세를 무너뜨린 상대라 해도 몸통에는 두꺼운 케블라 조끼가 있다. 정면으로 때려도 충격을 완화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쿵!!!


그래서 말이다. 원심력을 붙여 남자의 무릎 뒤를 노리고, 대걸레로 마음껏 풀스윙.

무릎에는 보호대가 붙어 있었지만, 관절의 가동 범위의 관점에서 무릎 뒤는 기본적으로 무방비이다.


                                                                   초 익사이팅!!!

배팅 센터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것처럼! 지점! 역점! 작용점! 


"앗."

"으그윽...!"


"핫! 방심하니까 그런 거라고...!"


무기를 휘두르는 순간, 대걸레가 순간적인 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지점에서 뚝, 마치 병아리 인형의 목이 떨어지듯이 바닥에 굴러떨어진다.그러나, 한 사람의 무릎 뒤 관절에 치명적인 통증을 안겨주는데 성공한 것 같다.


테러리스트 A는 왼쪽 무릎 뒤를 누르고 웅크린다.


위층의 테러리스트 B는 테러리스트 A...혹은 무기를 부러뜨린 나를 비웃으며, 이쪽의 무기가 부러진 직후 스턴봉에서 창백한 불꽃을 튀긴 뒤 검처럼 휘둘러 내리친다.


하지만 나에 대한 공격에 수적 불리에 의한 보너스 다이스가 부여(7판-104쪽)돼 있더라도 상대보다 정확한 움직임으로 스텝을 밟으면 아무 문제 없다.


몸을 뒤로 젖혀, 큰 일격을 《회피》로 뿌리친다. 드러난 틈에 《근접격투(격투)》로 보복한다.


공격을 피해 자세가 앞쪽으로 기운 걸, 겨드랑이에서 빠져나와 머리를 잡고, 안구부에 튀어나온 암시장치를 땅바닥과 딥키스 시켜준다.


조금 무리를 한 내 무릎에 치명적 데미지가 오지만 그건 상대의 안구도 마찬가지였다


...우득...


불쾌한 압박감이 팔에 전해지면서 테러리스트 B는 절규와 격통으로 바닥을 뒹굴기 시작한다.


남은 테러리스트 C는 총을 꺼내 이쪽에 향해 오지만….


알고 있나?


      6                                                 판

『CALL of CTHULHU 크툴루 신화 TRPG』의 탐색자는 총격을 육안 회피 여유라구?


즉석에서 몸을 숙혀 1발 째를 《회피》한다. 그리고, 눈 앞의 테러리스트 B를 안아 차폐물로 삼는다.


그의 동체에 오발이라고 할 수 있는 총알이 몇 발이 박히자 테러리스트 C는 기가 죽었다.


거기에 안구가 박살나 아군에게 오인된 불쌍한 테러리스트 B를 계단에서 밀어 떨어뜨리고, 테러리스트 C를 끌어들여 기절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무릎 뒤 통증으로 비틀거리는 계단 구석의 테러리스트 A도 목을 수도手刀로 툭.


......두려울 정도로 재빠른 수도. 『新 크툴루 신화 TRPG』선택 룰 : 121페이지 '녹아웃 타격'과 123페이지 '차폐를 통해 대상을 사격한다'를 일독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네. 나의 사용 설명서를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대충 파악했어."


 

초전으로서는 썩 괜찮았다. 적이 소지하고 있는 권총을 뽑아 들고 가방에서 웃옷을 꺼낸다.

허리에 상의를 감고 나서, 그 아래에 권총을 <손끝으로 다뤄> <숨긴다>.


하지만.....어안魚眼형 CCTV는 전방위를 비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귀찮다.


가능하다면 지금의 광경을 기록하고 있는 본체의 파괴를 시도해 보고 싶겠지만…뭐, 그건 불가능하고, 경찰은 기본적으로 무능한 것이다.영상기록의 확인도 안 하겠지. 이것은 나의 세계에서의 상식이다.


전리품으로서 얻은 것은 스턴봉 한 자루에, 권총 한 정, 권총의 탄창 2개,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인 프로텍터, 암시장치였다.


AK 등도 가져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중량과 부피가 커져 앞선 전투로 무릎을 다친 소녀가 다루기에는 불가능한 물건이다.

게다가 쓰러진 상대가 낀 끈 슬링을 느긋하게 풀고 있을 시간적 여유도 없다. 정말 유감스럽고 본의는 아니나 총소리도 울렸다.


아래층의 비상 계단 입구에서, 윤간이 목적으로 보이는 적이 우르르 모여드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의 바보 같은 대화에서 내 몸에 바람구멍을 낸 총상에, 피를 윤활유 삼아 자지를 처넣겠다는 말이 들려온다.

아무래도 테러리스트 중에는 료나계 변태도 섞여 있는 것 같다.


나는 존 윅이 아니다. 특별히 단련하지 않은 듯한 몸으로 연전은 불가능하다.


제로거리 사정 밖의 크로스파이어를 하는 적을 복수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는 않다.


"일찍이 나도 옛날의 너 같은 광신자였다. 하지만 무릎에 지면에 대고 말았어...『물론, 무기는 얼마든지 가져도 좋다』 하지만 『권총에 의지하면, 영구적 광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자신을 쏠 때가 올 수도 있다』…이런!"


부상당한 무릎을 움켜쥐면서도, 자신의 설명서에 관한 문구를 중얼거리며 필요한 것을 정리해 기절해 있는 테러리스트 A의 머리를 쿡쿡 찌르듯 때린 뒤 재빨리 자리를 뜬다.


이제와서 화장실로 피신해도 CCTV가 그 모습을 포착하고 말 것이다.


…남은 길은 옥상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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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대마인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