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쥬인 벤케이


사후에도 만쥬인 카보차가 흠모해 마지않는 사형이다.


만쥬인 카보차, 아명幼名 쿠리와카는 무술 명가를 계승할 아들로 태어났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무술을 익히는 등 엄하게 길러도 아버지의 눈에 드는 재주가 그에게는 없었던 모양이다.


5살 때 남동생이 태어나, 이윽고 그보다 무술에 적합한 몸인 것을 알게 되자 폐적되어 절로 보내진다.


그 절에 있었던 것이 사형인 센쥬인 벤케이였다.


벤케이는 어린아이지만, 육체를 단련하고, 한층 더 자신의 무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수행하고 있었다.


『자기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사람의 몸으로 사람의 몸을 넘어서는 무를 터득한다』──


어린 만쥬인은 금세 그의 사상에 빠져들고, 형을 흠모하게 되어 가르침을 청한다.


벤케이도 그의 동경을 기뻐하며 나날이 함께 단련에 힘써, 밤이면 그 신념을 전수하는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성장한 두 사람은 맨몸으로 사이보그와 맞설 수 있을 정도의 강함을 갖추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날──.



센쥬인 벤케이 "카보차. 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다."

센쥬인 벤케이 "함께 자란 정으로 목숨만은 빼앗지 않고 놓아주마. 여길 떠나라, 당장."



......。



무라사키 "하앗!!"


부웅!!!!


무라사키 선생님의 큰 도끼가 붕붕거린다.


만쥬인 카보차 "어이쿠."


그러나 만쥬인은 슬쩍 피했고, 도끼는 땅바닥에 푹 꽂혔다.


무라사키 "훗!!!"


무라사키 선생님이 거침없이 도끼자루를 잡으면, 그것을 축으로 삼아 원심력을 가한 강렬한 발차기를 만쥬인에게 내리치려고 한다.


만쥬인 카보차 "흥!!!!"


그러나 만쥬인은 그것을 나기나타 자루로 되받아 친다.


만쥬인 카보차 "고작 그 정도인가? 이번에는 이쪽에서 간다!!!!"


장기를 두른 나기나타 '카네바미'의 날카로운 찌르기가 무라사키 선생님에게 날아든다.


무라사키 선생님은 지면에 박힌 도끼를 가볍게 뽑더니, 칼날을 방패로 삼아 공격을 튕기려 했지만──.


무라사키 "무슨!?"


도끼는 장기에 녹아 구멍이 뚫리고, 나기나타의 일격이 무라사키 선생님의 목을 파고든다.


무라사키 "핫!!!"


무라사키 선생님은 그 칼날을 맨손으로 탁 받아넘겼다.


뚝뚝 피가 땅에 떨어지고 무라사키 선생님은 미간을 살짝 찡그린다.


만쥬인 카보차 "호오."


나기나타가 뽑히자 순식간에 상처는 아물고 곧 원래대로 돌아갔다. 무라사키 선생님의 불사의 육체의 힘이다.


만쥬인 카보차 "그 커다란 도끼를 마치 작대기처럼 가볍게. 더군다나 그 재생력......"

만쥬인 카보차 "맨몸으로 보였는데, 재생강화섬유를 탑재한 근육 사이보그인가?"


만쥬인의 눈이 빛났다.


무라사키 "대마인이다. 네놈이야말로 뭐지. 마의 힘인가?"


무라사키 선생님은 물방울이라도 털어내듯 가볍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만쥬인 카보차 "그렇다. 금속을 녹이는 장기의 힘이다."

만쥬인 카보차 "이 힘을 위해, 나는──."



사형의 사상에 심취하여 단련에 힘쓴 어린 날의 만쥬인 카보차.


그 보람이 있었던지, 10년 정도 후에는 무술에 부적합하다고 들었던 육체도 몰라보게 강해졌다.


하지만, 그래도──형의 초인적인 육체에는, 결코 당해낼 수 없었다.


만쥬인이 하나를 하면, 형은 그 두배를.


만쥬인이 대나무 열 그루를 쪼개면, 형은 그 두배를.


그 차이는 조금씩 쌓여, 형의 등은 이미 눈을 가늘게 뜨고도 보이지 않을 만큼 크게 그를 갈라놓고 있었다.


만쥬인 카보차 (결국 무가에서 의절당한 몸, 내 그릇은 여기까지인가......)


만쥬인은 자신의 육체와 재능의 한계로 고민하며 무시근하게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 때, 만쥬인은 공물인 호박만두를 훔쳐먹으러 들어간 본당에서 엄중히 봉인된 상자를 발견한다.


만쥬인 카보차 (이것은──?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상자를 열어보니, 담겨져 있던 것은 낡은 사종邪宗의 경전이었다.


만쥬인 카보차 "이, 이건......무시무시하군."

만쥬인 카보차 "그러나, 그러나 이것이 있으면, 나도──."


거기에 쓰여져 있던 것은 마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한 금지된 주문.


만쥬인은 망설임 끝에 그 금주를 실행하여 마성의 힘을 몸에 담은 것이었다.


얻은 힘은 금속을 녹이는 장기의 일종을 조종하는 것.


고대의 마술사가 검사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마술이었으며──현대에 있어서는 실로 対 사이보그 특공이라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만쥬인 카보차 "그리고 이 나기나타 '카네바미'는 그 마술사의 지팡이로 만들었다는 특별제다."

만쥬인 카보차 "장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철식충鉄喰虫의 날개를 천 마리 분 졸인 액을 녹인 금속으로 만든 모양이더군."

만쥬인 카보차 "이것으로 나는 겨우, 형에 비길 만큼의 힘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만쥬인 카보차 "내가 마성의 힘을 얻은 것을 알자, 형은 나를 파문한 것이다."

만쥬인 카보차 "스스로 단련하는 것을 포기하고 마성의 힘에 의지하는 등, 혐오해야 할 사이보그와 같은 행위라고."

만쥬인 카보차 "이 무슨 일인가......나는 단지, 형의 강함을 따라잡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만쥬인 카보차 "형은 그 마음을 끝까지 이해해 주지 않았다......그렇다면, 나에게 남겨진 길은 하나."

만쥬인 카보차 "형의 비원을 뛰어넘는, 사이보그 1만 체를 베어 사이보그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만쥬인 카보차 "그리고 다음 생에는 다시 형의 사제가 되겠노라!! 지켜봐줘, 형!!"


만쥬인은 형에게 이르는 듯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무라사키 "......"


무라사키 선생님은 그 말을 말없이 듣고는 구멍난 도끼를 쾅 하고 내던졌다.


무라사키 "그 센쥬인 벤케이라든가 하는 녀석은, 자신의 육체만을 믿고, 극한까지 연마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무라사키 "그에 비해 넌 상당히 여유로운 배를 가진 것 같은데?"


무라사키 선생님은 날카로운 눈으로 만쥬인의 육체의 느슨함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확실히 일찍이 단련했던 시절의 튼튼한 체구이긴 하지만, 살이 통통하게 올라 배를 묶는 끈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무라사키 "마성의 힘에 기대게 되어, 육체단련을 게을리 했나. 내 학생이었다면 경을 쳤을 거다."

만쥬인 카보차 "그게 어쨌다는 거냐."

무라사키 "흥. 뭐 됐어."

무라사키 "네가 이 파티를 망치겠다면 나는 그것을 멈출 뿐이다!"


말하기 무섭게 무라사키 선생님은 땅을 박차고 맨손으로 만쥬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편──그런 싸움을 곁눈질 하며.




할로윈의 악령 『케케케! 좋아, 더 끓어올라라! 평소의 울분을 푸는거야~!!』


폭도들

'예ㅡ이 ♪ 예ㅡ이 ♪'

'예ㅡ이 ♪ 예ㅡ이 ♪'


우리는 해피 폭도 집단을 필사적으로 제지하고 있었다.


나 "우와! 제발 진정 좀 해!"

하야테 "그쪽은 위험하니까 안돼! 에잇, 풍둔의 술!"


부웅!


하야테가 바람의 벽을 세워 간신히 폭도들을 잡았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키라라 "저 호박 귀신을 쓰러뜨리면 진정될 거야! 에잇, 동분정주......"

폭도들

"예ㅡ이 ♪"

'예ㅡ이 예ㅡ이♪'


키라라 "아아 진짜! 너네 비켜! 똑같이 얼음 조각상이 되고 싶은 거야!"


키라라 선배는, 원흉인 할로윈의 악령을 쓰러뜨리려 하고 있지만, 진심을 내면 주위에 있는 해피 집단이 휘말려 버리기 때문에, 자제하고 있었다.


나 "키라라 선배의 얼음은 강력하지만, 너무 강하기 때문에 세밀한 제어가 어려워......"

나 "세밀한 제어에 능한 하야테는 폭도들을 제압하기에 벅차다. 여기서 바람을 해제할 수는 없어."

나 "무라사키 선생님이 만쥬인을 쓰러뜨릴 때까지 버티고, 힘을 빌리는 수 밖에 없나......!"


나는 무라사키 선생님을 힐끗 본다.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금방 승부가 날 것 같지 않다.


칸나 "제가 도와드릴게요."


냉정하게 앞으로 나온 것은, 바람으로부터 빠져나온 폭도를 되돌려 보내고 있던, 빙둔사·시미즈 칸나 선배다.


나 "칸나 선배, 뭔가 좋은 방법이라도!?"

칸나 "이 악마의 창을 사용할 거에요. 이건 제 인법을 제어할 수 있는 지팡이를 겉모습만 개조한 거에요."

나 "제어용 지팡이......분명 유키카제의 총과 같이 너무 강한 힘을 제어하기 위한 무기였죠."

칸나 "네. 이걸로 오니사키 씨의 냉기를 제어하면, 어떻게든 괴물에게만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요."

나 "과연......그래도 그 무기, 칸나 선배 전용이잖아요?"


유키카제의 총도 그렇지만 제어용 무기는 사용자에 맞게 튜닝되어 있어 다른 사람은 쓸 수 없다.


칸나 "그러니까 제어는 제가 할게요. 오니사키 씨가 도와주세요. 하야테도 잠시 협조해 줬으면 하는데......괜찮겠어?"

하야테 "네! 아, 그래도 한순간이라지만 바람의 벽을 풀어 버리면......"


바람의 벽에는 차례차례 폭도들이 몰려들었다가 되돌아오는 느낌으로 놀고 있는 것 같다.


나 "......순간이라면 내가 어떻게든 할게! 모두, 부탁해."


모두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할로윈의 악령 『에헤헤헤! 뭐야! 함께 행복해질 생각이 들었어?』


귀여운 악마의 창을 겨누는 키라라 선배와 칸나 선배를 보고, 할로윈의 악령이 헤헤 웃는다.


칸나 "갑니다! ......음."

키라라 "트릭 오어 프리즈!!!! ......랄까나!"


키라라 선배의 강대한 냉기가, 칸나 선배와 창의 힘으로 압축되어, 바늘 같은 한 조각의 얼음이 되어 발사되었다.


하야테 "갑니다!!"


하야테가 바람의 벽을 풀자 해피한 폭도들이 일제히 몰려온다.


나 "큭!!! 여긴 못 지나간다!"


나는 그 폭도들을 멈출 수 있도록 힘껏 양손을 벌려 가로막았다.


하야테 "후우마, 조금만 힘내! 자, 날아가라!!"


하야테는 바람을 일으켜 얼음 바늘이 폭도들에게 닿지 않도록 휙휙 피해, 할로윈의 악령의 머리를 향해 날린다.


할로윈의 악령 『크헤헤헤!! 그런 작은 얼음 따위, 하찮은──."


악령은 여유로운 표정. 하지만──프슷.


할로윈의 악령 『크헤......헷!?』


얼음 바늘이 박히는 순간 호박 머리는 얼어버렸다.


칸나 "작아도 두 사람 분의 냉기가 담겨 있으니까. 그건 이제 단순히 차갑기만 한 게 아니에요."

키라라 "컨트롤도 완벽해. 고마워, 하야테."

하야테 "후우마의 덕분이에요".

나 "오, 오우, 잘 돼서 다행이야......!"


나를 짓누르려던 폭도들도, 호박머리가 어는 것과 동시에, 딱 움직임을 멈춘다.


나 (짓밟힐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버틸 수 있었네......다리와 허리를 단련하고 있었던 덕분인가......)


할로윈의 악령은 힘을 잃고, 평범한 냉동 호박으로 변해, 땅바닥을 굴렀다.


폭도들

"어? 우리들 뭘......"

"할로윈 과자 교환을 즐기고 있었을 텐데......"


폭도들도 해피에서 깨어나고 있는 듯하다.


나 "다, 다행이다......아, 여긴 위험하니까, 저쪽으로 피신해줘!!!"


마음 놓고 있을 틈이 없다.

얌전해진 녀석들을 광장에서 도망치도록 안내한다.


전·폭도들

"뭔가 쾅쾅거려서 무서운데."

"일단 대피를 하라니까, 그냥 도망가자."


그렇게 깨어난 폭도들 중에는──.


테러리스트 "예ㅡ이......어? 나 뭐 하고 있었지?"

테러리스트 "뭔가 중요한 것을 잊은 듯한......?"


그 테러리스트도 있었다.

어느새 해피에 휘말려 있었던 것이다.


테러리스트 "야마토 나데시코......미연 장교......뭐지......"


멍하니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무엇인가를 기억해내려 하는 그를 하야테가 부축해 일으킨다.


하야테 "괜찮으세요?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테러리스트 "오옷♪ 귀여운 야마토 나데시코......!"

하야테 "여기는 위험해요. 빨리 대피하세요."

테러리스트 "네, 넷!"

테러리스트 "뭔가 잊어버린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분이고, 귀여운 야마토 나데시코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고."

테러리스트 "오늘은 좋은 날이군! 해피 할로윈!"


할로윈 악령의 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테러리스트는 미연에 대한 역원한도, 테러도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었다.


폭도들의 유도를 하야테 일행에게 맡기고 나와 칸나 선배는 서둘러 만쥬인과 무라사키 선생님에게로 돌아갔다.




두 사람의 공방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만쥬인 카보차 "과연 형님을 방불케 하는 몸놀림은 훌륭하군."

만쥬인 카보차 "대마인이랬나. 상당한 강자라고 보았지만, '카네바미'를 상대로 맨손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무라사키 "흥. 네놈이야말로 언제까지 그 나기나타를 휘두를 수 있을 것 같나."


아무래도 서로 결정타를 주지 못한 채 시간만 가는 것 같았다.


만쥬인 카보차 "건방진!"


부웅!


다시 만쥬인의 나기나타가 으르렁거린다.


칸나 "무라사키 선생님, 어째서 빨리 쓰러뜨리지 않으시는 거지!"

칸나 "무라사키 선생님 정도의 힘과 스피드라면 KO까진 아니더라도 충분한 데미지를 줄 수 있을 텐데."

나 "확실히......"


무라사키 "......"


무라사키 선생님은 물끄러미 만쥬인을 바라보며 주위를 살피는 듯하다.


나 (주위......주위의 민간인이나 미연 병사가 말려들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는 건가?)


어설프게 상처를 입혀, 만쥬인이 날뛰기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고 만다.


나 "선생님은 일격필살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요......아까의 '응축된 냉기'처럼."

칸나 "아까?"


나는 두 사람의 공방에 시선을 되돌린다.


계속되는 나기나타의 휘두르기, 찌르기, 베기.


건드리면 몸의 일부가 날아가는 그 궤적을, 무라사키 선생님은 기계와 같은 정밀함으로 피하며 조그만 틈도 놓치지 않고 뛰어든다.


그 공방은 호각──아니, 만쥬인의 움직임이 약간 조잡해져, 축이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 (슬슬인가──)


만쥬인 카보차 "후우, 후우......쫄랑쫄랑 성가신 년이! 단숨에 해치워주마!"


이윽고 만쥬인은 피로를 감추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면서 빠르게 승부를 내려고 나기나타를 크게 휘둘렀다.


부웅!!


나 (지금이다!)


무라사키 "──."


지친 팔만으로는 커다란 나기나타를 지탱할 수 없어, 만쥬인의 몸은 크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무라사키 선생님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품으로 뛰어들어 주먹을 치켜든다.


무라사키 "하아앗!!!"

만쥬인 카보차 "앗──."


피로해진 만쥬인은 더 이상 몸을 돌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다.


만쥬인 카보차 "그어엇!!"


과연 혼신의 주먹을 턱에 맞고 만쥬인의 거구는 휘청휘청──땅에 넘어진다.


장기는 사용자를 잃고, 그저 커다란 나기나타가 된 '카네바미'는 땅바닥에 뒹군다.


나 "......오오오오!! 해치웠나!!?"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참가자와 사이보그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도 모르게 승리의 포즈를 취한다.


거품을 물으며 쓰러지는 만쥬인을 내려다보며 무라사키 선생님이 입을 연다.


무라사키 "아무리 강한 무기와 힘이 있더라도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다."

무라사키 "그것은 대마인이든 사이보그든, 마성의 힘을 얻은 자든 다르지 않다."

무라사키 "마성의 힘을 얻었다고 자만해, 단련을 게을리 한 시점에서 너는 형에게도, 모멸하는 사이보그에게도 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도 만쥬인의 귀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이리하여 침입자는 쓰러지고 할로윈 파티의 밤은 지켜졌다.


그리고 축제가 끝난 심야, 우리들은 임무의 보수를 받기 위해, 가면의 대마인이 있는 본부로 향했다.


가면의 대마인 "수고했어. 미연에는 성가신 적이였으니까, 당신들이 있어서 다행이야."

무라사키 "이것도 임무니까."

가면의 대마인 "제대로 민간인도 말려들지 않도록 지켜줬다며. 이걸로 빚은 퉁칠 수 있을 정도야."


가면의 대마인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무라사키 선생님에게 보수의 명세를 건넸다.


칸나 "빚? 무라사키 선생님, 빚진 게 있던가요?"

가면의 대마인 "전에, 키류 사바토가 삐쳐서 잠깐 나에게 말이야......"

무라사키 "그, 그건 녀석이 멋대로......!!!"


과거의 사건 이야기를 듣고, 무라사키 선생님은 드물게 당황하고 있다.


우리도 도운 키류 사바토 실종사건이다.


가면의 대마인 "후후, 농담이야.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하고 싶어지는 것은 정보상의 나쁜 버릇이라니까."


사정을 모르는 칸나 선배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돌아가는 길에 사건의 전말을 얘기해주기로 하자.


나 "하지만 결국 만쥬인 카보차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었군."

가면의 대마인 "그래. 만쥬인은 제너럴 할로윈을 따라 미연 기지에 온 것 같고."

가면의 대마인 "테러 예고는 단순한 협박이었으니까. 뭐, 아무 일도 없다면 그게 제일이야."


나 (제너럴 할로윈......)


나는 문득 궁금한 것을 물어 본다.


나 "그러고 보니 그 제너럴 할로윈? 처음에 만쥬인에 잡혔던 사람은 괜찮은 거야?"




르네 "크으윽! 이렇게나 망가지다니! 이번에 좋은 일은 하나도 없었어~......"

파멜라 "그러니까 말했잖아요. 혼자서 토벌 임무는 무모하다구. 저도 함께 간다니까."



미연 기지 안쪽에 있는 상급 간부용의 일실.


만신창이가 된 제너럴 할로윈 옆에서 탑승자이자 제작자인 르네 박사 역시 만신창이로 요양하고 있었다.


르네 "잠깐 방심했을 뿐이야! 이 정도로 정의의 마음은 꺾이지 않아!"

르네 "다음에는 방심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제너럴 할로윈을 파워 업 시켜줄 테니까!"

파멜라 "방심하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선택지는 없나요......"

르네 "내친김에 이~런 장비나, 저~런 무기도 붙여주마......그러면 다음은 설계와 예산의 확보다!"

파멜라 "아앗! 아직 움직이면 안 돼요, 상처의 봉합이......!"


정의의 천재 과학자 르네 박사.


그 두뇌는 미연 내에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개발을 위해서라면 물 쓰듯 돈을 쏟아 부어 상층부에겐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은, 이것도 정의를 위해서라며, 조수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새로운 장비의 개발에 나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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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 예거, 드디어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