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적은 갑자기 깨졌다.


요란한 총성, 작렬하는 폭음, 마족들의 우렁찬 외침.


여기저기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아 대마인의 마을은 유례없는 임전상태가 되었다.


적은 일찍이 이 오차마을에서, 권세를 마음껏 부리고 있던 이가와 장로중, 그 잔당들.


지금, 오차결전의 불씨가 터졌다.



이가와 아사기 "상당한 대부대군"


대마인의 두령이자, 오차 학원 교장 이가와 아사기는 침착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있는 곳은 학원의 운동장이다.


오늘 밤은 이곳에 본영이 설치되어 있다.


습격이 시작된 지 몇 시간 째.


오차 학원의 학생들은 물론, 돌아온 졸업생, 거리의 주민들까지도 총동원해 적의 요격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의 수가 많다.



츠즈루기 미코토 "역시 센자키의 오차 거점 생존자가 전해 온 적의 전력 정보보다 더 많은 수가 공격해오고 있어요."

아사기 "그런 것 같네."


이 본영에서 정보 분석을 맡고 있는 츠즈루기 미코토의 보고에 수긍한다.


그녀는 전용의 디바이스를 사용한 정보 수집, 그 분석의 스페셜리스트이다.


오차 전역에 강력한 전파 방해가 걸려 있어 정보 수집은 도처에 흩어져 있는 수비대의 전령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장기인 해킹이 막혀 미코토의 표정은 전에 없이 굳어 있었다.


미코토 "아사기 선생님, 이런 눈에 띄는 곳에 본부를 두는 건 위험하지 않나요?"

아사기 "그래, 위험해지기 전에 너는 물러나렴."


그녀는 인법에 각성하지 못하고 무예나 체술도 못하는 별종이다.


언제 적이 습격해 올지 모르는 이 상황이 불안한 것은 무리도 아니다.


미코토 "아니, 그게 아니라──."


미코토가 또 무슨 말을 하려 할때 정찰을 맡고 있던 대마인이 나타났다.



호시노 미즈키 "아사기 선생님, 다녀왔습니다."

야나기 무츠호 "역시 여기는 아직 조용하구나."


풍둔술사 호시노 미즈키와 독술사 야나기 무츠호.


두 사람 모두 오차 학원의 졸업생, 전 클래스메이트로, 최근 짝을 이루어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아사기 "보고를."


미즈키 "적의 주력은 이가와 장로중의 잔당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츠호 "그리고 노마드의 마족 부대, 음마족에 강화외골격까지 있었어."

아사기 "미연의 선입금이겠지. 특무기관 G일까?"

미즈키 "네, 특무기관 G입니다. 무츠호가 심문하고 확인했습니다."

무츠호 "눈에 띈 송사리는 나와 미즈키가 처리해 왔지만, 계속해서 늘어날 것 같네. 슬슬 간부급도 나설 것 같고."


아사기 "피해 상황은?"

미즈키 "현재로서는 경미해요."

미즈키 "하지만 적은 예상 이상의 전력으로 무츠호의 말마따나, 아마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미즈키 "모두 요격에 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런지."

아사기 "이가와 장로중의 잔당만으로는 부족하여 전력을 증강해왔다는 건가.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던 만큼의 꽤 하네."


미즈키 "저희도 전선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무츠호 "그럼 다시 죽이고 올게."

미코토 "아, 잠깐만요. 선배들도 아사기 선생님께 말해주세요."

미코토 "이런 눈에 띄는 곳에 본영을 만든다면 아사기 선생님을 노릴 게 뻔한대."


미코토에게 불러 세워져, 미즈키와 무츠호는 듣고 보니─하는 표정이 된다.


미즈키 "그건 그래요. 지하로 본영을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무츠호 "아사기 선생님,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야?"

아사기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가 오차로 돌아오는 것을."

미즈키 "그? 후우마 군인가요?"

무츠호 "후우마, 아직 안 돌아왔어?"

미코토 "아직 보고는 없어요. 곳곳에 통신이 차단돼 있어, 이곳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후우마 코타로가 아미다하라에서 미연에 체포, 감금되어 있는 것은 극히 일부 밖에 알려져 있지 않다.


구출 작전이 실행됐겠지만 아미다하라의 거점이 파괴되고 통신망이 단절돼 상황은 불분명하다.


아사기 "그라면 분명 올 거야. 나와 직접 대화하기 위해서."


아사기는 확신을 가진 표정으로 단호하게 말했다.




오차 학원의 뒷산.


여기를 돌파하면 바로 본영.


말하자면 최종 방위선이다.


그 때문에 이 지역에는 특히 방어 능력이 뛰어난 자들이 모여, 습격해 온 적 집단을 이미 몇 번이나 격퇴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적이......


습격부대 "이곳을 돌파하면 적은 벌거숭이다. 무너뜨려라!"



유리 히스이 "또 새로운 적이 왔네. 벽과 구멍, 잘 부탁해."


수비대의 리더, 적의 힘을 흡수, 약체화시키는 합식술의 술사, 유리 히스이가 어떤 적이든 변함없는 담담한 어조로 지시를 내린다.



시노하라 마리 "알겠습니다. 모두 가죠. 하나 둘! 토둔 암검산岩剣山!"

토둔중

"오랴아아아아앗!!"

"타아아아아아앗!!"


시노하라 마리를 비롯한 토둔중이 일제히 기술을 사용했다.


다가오는 적의 눈앞에 느닷없이 흙벽, 혹은 큰 구멍이 출현한다.


습격부대

"뭣!?"

"크악!!"


기세가 오른 적은 흙벽에 격돌하거나, 혹은 큰 구멍으로 떨어져, 진행을 방해받는다.



유바시리 하야테 "지금이다!! 풍시참風矢斬!!"

나나세 마이 "지기·날으는 종이학!!"

풍둔중 ""풍둔 大카마이타치!!""


활의 달인 유바시리 하야테, 나나세 마이, 풍둔중들이 거침없이 원거리 공격을 감행했다.


그것도 단단한 강화외골격은 노리지 않고, 확실하게 쓰러뜨릴 수 있는 상대를 잡아간다



나카모리 나나카 "여러분, 나이스입니다! 단단한 적은 이쪽에 맡겨주세요!! 데야아아아앗!!"


남은 강화외골격에 돌격을 가하는 것은 나카모리 나나카다.


철벽각성에 의한 내구력과 회복력, 그리고 타고난 괴력으로 대도끼를 휘둘러 강화외골격을 파일럿 째로 도려낸다.


히스이 "합식술・습격."


한편 히스이는 합식술로 강화외골격의 에너지를 흡수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다음, 파일럿을 쓰러뜨린다.


습격부대

"큭, 이놈들이!!

"태세를 다시 세워라!"


순식간에 수가 절반 이하로 줄면서, 습격 부대의 생존자는 일단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반대로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미란다 "우후후, 역시 오차의 본거지군. 센자키의 지부하고는 좀 달라. 조금은 즐길 수 있을 것 같네."


그들을 지휘하는 은발의 안대 미소녀.

미란다 클로젯.


그 정체는 소녀형 의체에 들어가 부활한 노인, 텟카인 반테츠였다.




오차를 둘러싼 산 중의 하나


하지만 본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전략적으로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장소.


있는 것은 외딴 집 하나 뿐이다.



메이저 "여긴 너무 조용하잖아."


거기에 나타난 것은 사이보그 메이저였다.


그녀의 임무는 오차의 외연을 휩쓸고 다니는 것.

그걸 위한 부대도 주어졌지만 그걸 내던지고 혼자 이곳에 왔다.


이가와 장로중도, 내조도, 노마드도, G도 관계없다.


어떤 여자와 결판을 내는 것만이, 메이저가 습격에 가담한 이유였다.


메이저 "오라아아아아아앗!!"


새 장비인 파일 벙커를 구동시키고 노크 대신 강철의 말뚝을 땅에 처박았다.


메이저 "빚을 갚으러 왔다고, 사이카! 집이 무너지는 꼴을 보고 싶지 않다면 나와라!"


마치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대문은 곧 열렸다


나온 것은 대마인 슈트를 입은, 양다리에 의족을 단 여자.


일찍이 메이저에게 괴로움을 맛보게 했던 후우마 사이카다.



후우마 사이카 "메이저. 우리 관계도 슬슬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사이카는 조용한 어조로 말했다.


밤색 머리칼이 가볍게 바람에 날리고 그 밑에 숨어 있던 왼쪽 눈이 붉게 빛났다.




오차 마을의 명소 중의 하나인 벚꽃길.


벚꽃의 계절도 어느덧 끝나, 지금은 내년의 개화를 위해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


아키야마 린코 "......"


참귀의 대마인 아키야마 린코는 홀로 그곳에 서 있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인간, 마족, 드론 등 습격부대의 잔해가 무수히 널려 있다.


모든 것이 단칼에 베였다.


시체더미 사이에서 한 명의 수라가 조용히 서 있다.


핏방울 하나 묻지 않은 채, 지옥 같은 광경 속에 린코 주위의 공기만 멈춰 있는 듯했다.


그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린코 "......"


린코가 눈길을 돌린다.


어둠이 지배하는 벚꽃길에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한 명의 마검사가 이끄는 부대다.



남자의 이름은 닐슨.


노마드의 대간부 퓌르스트의 심복, 지금은 없어진 조직, 사무라위의 보스, 또 다른 이름은 마계 사무라이.


온몸에서 요기를 풍기는 마인을 보고도, 린코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단지 이렇게 고했을 뿐이다.


린코 "미안하지만 이 길은 지나갈 수 없다."


그 이상의 말은 불필요하다는 듯 애도·이시키리카네미츠를 조용히 쥔다.


닐슨 "......"


닐슨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린코의 검기에 호응하듯 부대에서 홀로 걸어나와 칼을 빼들었다.


참귀 아키야마 린코, 사무라이 닐슨. 두 사람은 말없이 대치했다.




거리는 불바다였다.


집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물론 주민들은 이미 대피해 있었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괴활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나찰 오크, 오거 노예, 트롤 치프 등 마족 내에서도 유달리 파괴를 좋아하는 무리들이다.



사나다 호무라 "네놈들! 남의 마을에서 제멋대로 날뛰지 마라!!"


노호와 함께 달려온 것은 사나다 호무라가 이끄는 오차화둔중이다.


게다가 토끼의 수둔(獣遁)사, 모치즈키 우나.


같은 수둔사, 용의 힘을 그 몸에 품고 싸우는 타츠미야 하이리.


거기에 뇌둔술사인 인조생명체, 미연 DSO 연수생이기도 한 케일리 마이어스도 가세했다.



모치즈키 우나 "와앗, 집이 활활 타고 있어. 빠, 빨리 꺼야 돼!!"

타츠미야 하이리 "이 녀석들을 해치우는 게 먼저야! 우나짱!"

케일리 "잘도 이런 짓을! 너희들 절대 용서 못해!"


습격부대

"크흐흐, 나타났군, 대마인 놈들!"

"크아아아아악!!"

"대마인, 죽인다, 전원 죽인다!"


집보다 더 즐거운 파괴대상의 출현에 마족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호무라 "하이리! 적은 머리 나쁜 놈들 뿐이다! 한꺼번에 해치워라!"

하이리 "네! 갑니다! 스으────읍!"


하이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다른 사람들은 일제히 귀를 막는다.


하이리 "이 바보들아아아아아아앗!!!"


콰앙!!!


마족들 전원의 외침을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포효가 터져 나왔다.


용의 피를 품은 그녀의 포효는 들은 자의 정신을 격렬하게 흔들고, 육체를 경직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효과가 좋다. 적 집단은 그것을 정통으로 받아 일제히 굳어져 버린다.


호무라 "지금이다!! 화둔 창염주槍炎柱!!! 오라아아아아앗!!"

화둔중 ""화둔・폭염꽃!!""


화둔중들의 인법이 문자 그대로 불을 뿜었다.


경직된 적은 방어도 못한 채 일제히 불덩이가 된다.


자신들이 불태운 집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분노의 불길이 옮겨붙은 듯하다.


케일리 "안드로이드 암 썬더 블레이드으으으!! 하아아앗!!

하이리 "처먹어라!! 용신난무龍神乱舞!!"

우나 "나도 갈게, 도랴아앗! 슈퍼래빗 킥!!"


케일리, 하이리, 우나 세 명도 적을 차례차례 쓰러뜨린다.


그때였다.



오로바스 "그오오오오오오오오!!"


적 집단의 아득한 저편에서 상체가 사람, 하체가 말인 마인이 나타났다.


노마드의 대간부 퓌르스트를 섬기는 4명의 측근 중 하나인 오로바스다.


하이리 "이리오지 마, 바보야아아아앗!!"


하이리가 다시 용의 포효를 터뜨리지만 오로바스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오로바스 "푸르, 푸르릉!! 소리, 시끄럽다!! 시끄러운 녀석, 나, 죽인다!!"

호무라 "어이쿠!! 하이리의 소리도 안 듣는 왕바보가 나타났구만!!"

어로버스 "오오오오오오옷!!"


오로바스는 하이리를 향해 곧장 돌진해 온다.


하이리 "윽!!"


지축을 울리며 다가오는 거구를 하이리는 몸을 돌려 피하려 하지만,


오로바스 "브라아아앗!!"


오로바스는 불타는 동료를 잡아 내던져 왔다.


하이리 "뭐라고?! 타아아아앗!!"


하이리는 순간 꼬리로 화염육탄을 옆으로 튕겨내지만 그 때문에 도망치는 동작이 늦었다.


케일리 "간다아아아아앗! 아토믹 볼트!!"


즉시 케일리가 대전한 손바닥을 오로바스에게 향한다.


오로바스 "푸르릉!!"


오로바스는 안면에 강렬한 감전을 당해, 방향을 잃고 머리부터 블록 담장을 들이받는다.


하이리 "큿!!"


그러나 하이리도 돌진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강하게 날아가, 땅에 부딪힌다.


우나 "하이리!!'

하이리 "괘, 괜찮아......스쳤을 뿐이야......"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이리 "이 무슨 파워......"


용화龍化의 술을 사용한 자신이 스친 것만으로 이 대미지.


만약에 제대로 부딪쳤으면. 그걸 상상하고 등골이 오싹했다.


오로바스 "푸릉, 푸르르릉!!"

케일리 "저 녀석 아직 일어나는데!"

오로바스 "성가신 녀석!! 으깬다!! 으깨버린다!!"


오로바스는 거의 대미지도 않은 채, 버럭버럭 초조한 듯 뒷발로 땅을 박차고 하이리에게 다시 돌진해 왔다.


호무라 "저 바보를 멈춘다!!"

화둔중 ""하아아아아아아!!!""

케일리 "하이리, 빨리 도망가!!"


호무라의 신호로 화둔의 술, 케일리의 미사일이 차례로 발사된다.


어로버스 "크오오오오오오!!"


그러나 오로바스는 그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하이리를 노린다.


하이리 "안돼, 당한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은 다음 순간,


카키이이이이이잉!


무시무시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이리 "에......?"


살며시 눈을 떠보면,,


야츠 무라사키 "타츠미야, 전투 중에 눈을 감지 마라."

하이리 "무라사키 선생님!"


야츠 무라사키, 대마인 최대의 힘을 자랑하는 교사가 오로바스를 확실히 받아내고 있었다。




우리는 오차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을은 이미 전투 상태였다.

그것도 전례 없는 대규모 습격이다.


이 오차 외연부 숲에까지 치열한 전투음이 들려온다.


나 "늦었구나."

사쿠라 "우와, 성대하게 시작했네. 다들 괜찮을까?"

호엔사이 "시대에 뒤떨어진 이가와 장로중 놈들이. 화려하게 저지르고 있군요."

츠루 "주인님, 오차 전체에 강력한 재밍이 걸려 있습니다."

나 '직접 오차 학원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네. 아사기 선생님은 거기 있을 거다."


나, 사쿠라, 츠루, 호엔사이 4명은 서둘러 오차 학원으로 향하려 한다.


하지만 적은 오차를 공격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지원군도 저지하려 하고 있었다.


이 루트를 봉쇄하고 있던 부대가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거기까지는 예상할 수 있었지만,



루이스 "호오, 여기서 너희를 만나다니."

사이토 한조 "상당히 빠른 귀환이군. 후우마 코타로."

나 "너희들은!"


운명의 장난인가, 또 어느 신의 괴롭힘인가?


나타난 것은 전에 싸운 적이 있는 엄청난 솜씨의 해커이자 용병, 루이스 'The Shaman'.


그 옆에 있는 것은, 그 연쇄살인마, 사이토 한지로의 남동생, 그 형을 스스로 죽인 사이토 한조였다.


어새신 부대

「―――――――――」

「―――――――――」

「―――――――――」


거느리고 있는 무리는 이가와 장로중인가?

아니면 다른 조직의 부대인가?


츠루 "저건! 사이토 한조!!"


츠루가 즉시 사지를 무장화하다.


그 과거를 생각하면 무리가 아닌게, 츠루의 눈이 분노로 타오르고 있다.


츠루 "주인님, 여기는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호엔사이 공, 주인님을 아사기 선생님께 모셔 주시길."


유무를 허락치 않는 어조다.


호엔사이 "호홋. 이 늙은이에게 당주님을 맡길 정도라고? 어지간히 저 녀석과 인연이 있는 것 같군."

츠루 "철천지 원수입니다."

호엔사이 "홋호호. 젊군. 하지만 방해받을 순 없지. 당주님, 가겠습니다."


호엔사이는 표연히 웃었으나, 그 말에 주저는 없다.


나도 츠루가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빨리 아사기 선생님에게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 "츠루, 부디 냉정하게. 사쿠라, 여기서 츠루의 지원을 부탁해."

사쿠라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할아버지, 후우마 군은 맡길게."


이곳에 오는 사이에 완전히 호엔사이와 친해진 사쿠라가 가볍게 말했다.


호엔사이 "그럼 연륜을 앞세워 인사 정도는 하고 갈까? 유둔의 술, 호잇!!"


호엔사이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순식간에 적집단이 불길에 휩싸였다.


이 얼마 안 되는 시간 사이 적에게 몰래 기름을 흘리고 있었다.


어새신 부대 "크아아아아아악!!"

사쿠라 "할아버지, 굉장하네!! 그럼 나도, 영둔의 술~~~!!"

츠루 "송사리는 꺼져라!!"


사쿠라는 그림자 쿠나이로, 츠루는 기관총으로 불덩이가 된 적을 쓰러뜨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적은 궤멸 상태가 되었지만, 거기에 루이스와 한조는 포함되지 않았다.


루이스 "크크, 불꽃술사인가"


정령사인 루이스는 불과 바람을 조종하여 자신에 대한 공격을 쉽게 막아내고 있으며,


사이토 한조 "후우마 코타로는 갔는가. 어지간히 너희들을 신뢰하는 것 같군."


한조의 주위에도 불길이 닿지 않고, 다른 공격도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남은 네 명 모두 그것을 알고 있었다.


사쿠라 "자아, 슬슬 시작해볼까."

루이스 "일이 점점 재밌어지는군."

츠루 "사이토 한조, 각오해라!"

사이토 한조 "형과 달리 나는 너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러나 봐주지 않겠다."


사쿠라와 루이스가, 츠루와 한조가 서로 노려본다.


서로의 상대는 여기서 결정되었다.


***



미네 후나코 "......"


미네 후나코 국장은 오차 습격의 추이를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내외를 불문하고 거물 정치가와 관료, 경제계의 중진과의 두터운 파이프를 가지고, 육상 자위대 내에 뿌리 깊은 反대마인 일파의 두목과 같은 존재.


대마인을 적대시하며, 으깨버리고자 암약하고 있는 그녀야말로 이번 습격의 주모자였다.


소문으로는 일찍이 대만 위기 때에 이미 육자대의 참모부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지금도 이런 젊은 모습으로 있을 리 없다.


그 소문을 입증이라도 하듯, 이미 승리를 확신한 듯 싶은 옆얼굴에는 노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나이토 "실례하겠습니다 국장님"


사령실에 들어온 것은 측근인 정보관, 내조의 거친 일 담당 나이토 아라히코였다.


내조와 육자대의 공동개발에 의해, 전신의 80% 이상을 기계화한 사이보그, 전장의 격투전에서 무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 그도 일찍이 아사기 한 사람을 상대로 휘하의 강화외골격 부대를 모조리 파괴당하고, 자신도 깊은 대미지를 입고 있었다.


미네 후나코 "뭐야?"


그녀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묻는다.


나이토 "야마모토가 미연 육군의 미라벨 벨이라는 여자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미네 후나코 "미라벨 벨? 분명 후우마 코타로를 체포한 부대의 대장이었지?"

미네 후나코 "그 아가, 또 사람을 유혹하는 재주를 부렸나 봐."

미네 후나코 "뭐, 이제와서 움직여도 늦었어. 내버려 둬."

나이토 "괜찮은 겁니까?"


대범하게 손을 흔드는 미네 후나코에게 나이토는 조심스럽게 확인한다.


미네 후나코 "이제 계획은 마무리 단계."

미네 후나코 "야마모토나 그 아가씨가 무엇을 하든 오차의──아사기의 운명이 바뀔 일은 없어. 우후후후후후."


미네 후나코의 얼굴에 노련을 넘어 노괴라고도 할 만큼 일그러진 미소가 떠오른다.


나이토 "......"


부하의 무언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하고, 혹은 완전히 무시하고 미네 후나코는 혼자 이야기를 계속한다.


미네 후나코 "이 세상에서 오차를 없앤다. 대마인의 이름은 아사기와 함께 사라진다. 간신히. 그래, 이제서야. 우후후후후."

나이토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오차는 당신의 고향이기도 할 텐데요."

미네 후나코 "나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필요없어."

나이토 "당신에게 충성하는 딸을 희생시켜서까지?"


거기서 처음으로, 미네 후나코는 나이토를 바라보았다.


미네 후나코 "그 애를 동정하는 거야?"

미네 후나코 "싸우는 것밖에 모르는 어리석은 딸이, 겨우 이 내게 도움이 되는 거야. 효도를 할 수 있어 그 애도 행복할테지."


미네 후나코는 즐겁게 말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추악한 얼굴이었다.


나이토 "......"


나이토는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미네 후나코를 바라보는 그 기계의 눈에는 무엇인가 다른 게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