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어이, 후우마 사이카. 네 녀석의 묘한 힘은 이제 내겐 통하지 않아!"


메이저는 오만한 태도로 후우마 사이카와 대치하고 있었다.


일찍이 그녀가 함정에 빠진,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 시야와 의식을 빼앗기는 사안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이카 "그런 것 같네요."

사이카 "적은 당신 하나 뿐인 것 같아서 처음부터 사안을 발동했지만, 의식을 빼앗긴 것 같지도 않고."

메이저 "시각 기능을 꺼둔 상태니까."

메이저 "나는 전신 사이보그다. 센서를 사용하면 눈 한두 개 감아도 문제없지."

사이카 "그런가요?"


사이카는 사안의 발동을 멈추고 다시 그것을 앞머리로 살짝 가렸다.


메이저 "여유 부리지 말라고. 다리만 기계화한 네 녀석이 이 어둠 속에서 나를 당해낼 수 있겠냐!"


사이카의 장기가 무효화 되었다.

메이저는 파일 벙커를 윙윙거리며 거침없이 격투전을 걸었다.


사이카 "빠르다!"

메이저 "오라오라오라아아아앗!!"


사이카의 남은 무기는 안드로이드 레그, 그로 내지르는 발기술이다.


하지만 그 다리는 원래는 특무기관 G의 것. 그 스펙은 완전히 파악하고 있다.


반면 메이저는 내조에게 새로운 사이보그 수술을 받았고, 무장도 최신형 파일 벙커.


사이카 "읏!"


사이카은 순식간에 간격을 좁혀, 예전의 금속 배트를 능가하는 격렬한 공격을 일방적으로 가해왔다.


메이저 "뭐하는 거야!? 눈을 쓰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거냐!"

사이카 "크으으!!"


사이카는 특기인 발기술도 사용하지 못하고 촐랑촐랑 도망다니는 것 밖에 못 한다.

그 속도도 메이저의 상정 내다.


메이저 "아앙? 네 녀석 벌써 한계인 거냐? 내 속도는 아직 더 빨라질 수 있어! 언제까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냐!"


끊임없이 쏟아지는 공격이 서서히 안드로이드 레그를 스치기 시작했다.

사이카의 얼굴에 조바심이 떠오른다.


사이카 "위험해, 이대로 가면!"

메이저 "아하핫! 그래!! 네 녀석의 그런 표정을 보고 싶었다고. 하지만 봐주지 않는다!!"

메이저 "우선은 그 고철 다리를 짓뭉개서 움직일 수 없게 만든 다음 괴롭히며 죽여주마!!"


그때 메이저의 시야에 방해자가 들어왔다.



후우마 아마네 "뭘 놀고 있는 거야, 사이카."


재해와 같이, 후마가를 섬기는 여자, 후우마 아마네와,


토라지로 "뭐야? 아마네의 지인인 인간은 놀고 있는 거였나?"


도쿄 킹덤 '수왕회'의 리더, 카이로 이치로타의 여동생 뻘인, 토라지로였다.


메이저 "치잇, 원군이라고?! 촐랑촐랑 도망다니고 있었던 건 그 때문인가! 이 자식!!"

사이카 "아닙니다."


조금 전의 동요는 어디로 갔는지, 사이카가 갑자기 서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메이저 "뭐야?!"


사이카는 파일 벙커의 일격을 이번에는 스치지도 않고 날쌔게 몸을 돌려 피한 뒤 메이저에게 고한다.


사이카 "이 집은 단조 님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곳."

사이카 "하물며 저는 도련님께 서고의 관리를 맡은 자. 혹시라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집에서 떨어졌을 뿐이죠."

메이저 "!?"


확실히 어느새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곳까지 왔다.


메이저 "젠장!! 이 나를 상대로 힘조절을 했다는 거냐!?"


또 공격을 피한다.

내밀어진 말뚝이 허공을 찌른다.


사이카 "힘조절을 한 건 아니에요. 목적을 위해 방어에 충실했을 뿐이죠."

사이카 "당신은 앞이 보이든 말든, 눈앞의 일에만 사로잡히는 건 변함없군요."


사안이 아닌 평범한 눈이, 메이저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이카를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이 아닌, 계속 농락당하고 있던 것이다.


메이저 "빌어먹을! 네 녀석!!"

아마네 "별장은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빨리 치우고 돌아와라. 급한 일이야."

토라지로 "그렇다. 내가 이 곳에 직접 올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다."


외부인의 성가신 목소리가 메이저의 귀에 닿은 다음 순간,


사이카 "그럼──"


큐이이이잉!


메이저 "뭐야!? 사라졌다──."


메이저의 고성능 센서에서 사이카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사이카 "핫!!


예상을 뛰어넘는 스피드, 본래의 의족 스펙을 능가하는 움직임으로 등뒤로 돌아 엉덩이를 걷어차인다.


메이저 "크아악!!"


제대로 한 방 먹은 메이저는 멀리뛰기를 당한 듯한 보기 흉한 포즈로 날아간다.


사이카 "앗, 실수.'


그러나 사이카는 앗차─하는 표정.


걷어찬 끝에는, 조금 전까지 그녀가 지키려던 집이.


토라지로 "왓! 저 녀석 이쪽으로 날아온다! ──어? 멈췄어?"

아마네 "이런이런."


멀리뛰기 상태의 메이저가 공중에서 딱 정지한다.


아마네의 손바닥이 그 몸에 닿아 있다.


사안·동전륜


몸에 닿는 모든 물체의 운동 에너지를 빼앗아 제로로 만드는 힘이다.


아마네 "뭐하는 짓이야. 내가 멈추지 않았으면 집에 격돌했을 거라고."


어이없다는 듯한 아마네에게 사이카는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사이카 "미안해요. 도망만 다닌다는 건 역시 조금은 짜증이 나서요."

아마네 "그렇다면 빨리 치워버려."


아마네는 메이저의 몸을 툭 사이카 쪽으로 밀어붙였다.


메이저 "제, 젠장! 네 놈들! 이 나를 아주 물로 보고 앉았어!"

메이저 "절대 용서 못해!! 전원이 여기서 토막내 주마아아아!! 우선은 너다, 후우마 사이카!!"


메이저는 분노의 형상으로 양손의 파일 벙커를 들고 출력을 높여 돌격하려 했지만,


사이카 "핫!!


한 걸음 내디딘 그 타이밍에, 사이카의 카운터인 발차기가 턱에 닿아 있었다.


메이저 "크아아앗!!"


허공에 날아간 메이저는 자세도 제대로 못 잡고 땅에 떨어져, 그대로 실신했다.


사이카 "후우."


사이카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압도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그 얼굴은 우울해 보였다.


사이카 "좀 너무했나. 상처가 많이 났어요."


메이저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일부러 공격을 받게 한 의족을 보고 한숨을 내쉰다.


토라지로 "굉장하군. 저렇게 깔끔한 발차기는 처음 보는 것이다. 너, 인간치고는 제법이구나."

사이카 "고마워요. 귀여운 호랑이 아가씨."


토라지로의 칭찬에 사이카는 온화하게 웃었다.


토라지로 "흐, 흥, 난 수왕회의 토라지로다. 그렇게 별안간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도 인간처럼 곧장 기뻐하지는 않거든."


씩씩한 말과는 달리 평소 여자아이 취급조차 받기 힘든 토라지로의 얼굴이 느슨해졌다.


아마네 "그런 인사는 나중이야. 아마네, 단조 님의 원수 하토리 세이슈가 살아 있었다."

사이카 "뭣? 설마!"


사이카의 표정이 일변한다.


아마네 "진짜야. 녀석은 지금 내조를 이끌며 미네 후나코라고 자칭하고 있다".

아마네 "미네 후나코......! 그건 도련님에게 헛바람을 불어넣으려 했던?"

아마네 "그래, 그걸 알리러 돌아왔다. 이제부터 미네 후나코, 아니 하토리 세이슈를 토벌한다."

아마네 "이가와 아사기의 허락도 받았다. 너도 같이 갈 거지?"

사이카 "물론이죠. 만일 권해주지 않았다면 당신을 평생 용서하지 않았을 거에요."


사이카는 무서운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를 상대하던 때와는 다른 진심 어린 표정이었다.


아마네 "그럴 줄 알았지."

사이카 "토키코는? 그 아이도 함께인가요?"


그 모습이 이 자리에 없음을 깨닫고 사이카가 묻는다.


후우마의 여자로서 토키코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마네 "집사로서 오차에 남아 집을 지킨단다. 도련님이 돌아오실 집을."


아마네는 재미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평소 토키코보다 자기가 후우마의 집사에 적합하다고 말하는 아마네에게 있어서, 원수를 갚기보다는 집을 지킨다는, 그야말로 집사에 어울리는 토키코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사이카 "그래, 여전히 한결같은 애네."

아마네 "......흥."


사이카가 거들어도 아마네는 콧방귀를 뀌었을 뿐이다.


토라지로 "나도 따라갈 것이다. 그 여자는 우리의 적이기도 한 것이다. 시로쿠마를 함정에 빠뜨린 주모자니까."


토라지로도 말하며, 세 사람은 미네 후나코 토벌을 위해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린코 "......"


참귀, 아키야마 린코.


닐슨 "......"


마계 사무라이 닐슨.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검호 두 사람의 대치는 계속되고 있었다.


서로 아직 칼 한 번 휘두르지 않았다.


그러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검과 검의 응수, 기와 기의 대립이 반복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는 영역.


하지만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닐슨의 휘하들이 린코를 포위하려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린코 "......"


린코는 닐슨을 바라본 채 그저 조용히 자세를 변화시켰다.


혼자서 다수를 상대하기 위한, 누구에게 어디에서 공격받아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일도류의 자세였다.


애당초 1 : 1 대결 따위 린코는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에 나타난 적은 모두 벤다.

그것이 대마인으로서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굳이 자세를 바꾸어 보인 것은 먼저 덤벼 들어도 소용없다는 의사 표시였다.


닐슨 "......!"


오히려 닐슨이 결투를 방해받고 초조한 표정이 되었다.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기는 서슴없이 그의 부하들을 향한다.


칼날이 내리치려 할 때, 다른 곳에서 열백의 기합이 터져 나왔다.



코우즈키 사나 "하아아아아아앗!!"

시시무라 코로 "(핫.)"


들린 목소리는 한 사람 뿐이지만 나타난 검사는 둘, 베인 자는 그 몇 배.


취하면 취할수록 강해지는 주둔술사 코우즈키 사나.


그리고 혼둔술, 보이지 않는 영혼의 칼날로 적을 베는 시시무라 코로.


모두 린코와 같은 일도류 검사였다.


사나 "멋없는 짓 하지 말라고."

코로 "(무리는 우리 쪽에 맡겨, 린코.)"

린코 "......"


린코는 닐슨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옆에서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둘 다 개의치 않는다.


다만 닐슨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닐슨 "감사하마."

린코 "그럴 것까진 없다. 그대의 부하들은 제 역할을 하려 했을 뿐이다."


그 대답에 마계 사무라이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닐슨 "너, 이름은?"

린코 "대마인, 아키야마 린코. 간다!"


자칭과 동시에 린코가 움직였다.


린코 "핫!!"


시퍼런 칼날이 번개 치듯 빠르게 출수한다.


닐슨 "누웃!!"


그 섬광과도 같은 참격을 닐슨은 정면으로 받아낸다.


칼날과 칼날이 부딪쳐, 엄청난 충격음이 울려퍼졌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닐슨의 칼날이 흐느적거리며 사각지대를 돌아가는 듯 린코를 덮친다.


린코 "읏......!"


린코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날렵하게 뒤로 물러나 칼을 피한다.


칼을 맞부딪치는 순간의 희미한 위화감이 그녀를 치명상에서 건져내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 피하지지 못하고 요도가 왼쪽 팔을 스친다.


대마인 슈트가 찢기고, 붉은 피가 한 가닥 선이 되어 배어 나왔다.


닐슨 "잘도 피했군."

린코 "요도, 아마노자쿠인가. 가장 부드러운 강검이라고 들었다."

닐슨 "그 말대로. 그리고 나의 이름은 닐슨. 변환자재의 이 칼, 받아보아라!"


닐슨도 이번에는 스스로 치고 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요도가 채찍처럼 풀어진다.


린코 "......!"


변환자재라 호언했던 대로 아마노자쿠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길고 가늘게 뻗은 도신刀身이 몇 미터 앞에서부터 날카롭게 변칙적으로 덤벼든다.


상단으로부터의 단순한 타격이, 좌우로, 혹은 아래로, 라고 생각하게 한 후 재차 위로. 

마치 칼날이 살아있는 것처럼 변화한다.


정면의 찌르기를 피하는 순간, 그것이 등뒤로 돌아 들어오는 일도 있었다.


린코 "핫, 하앗, 하아앗!!"


그 예측불허의 공격을 린코하게 받아내고, 흘려보내고, 몸을 돌려 수비를 철저히 굳히며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칼날이 변화할 때면 아무리 린코라 해도 대응이 늦는다.


직격만은 피하고 있었지만, 끝까지 보지 못한 칼날의 궤적에 피부가 조금씩 찢기고, 온몸에 피가 배어 간다.


코로 "(위험해, 린코!!)"


저런 찰과상이라도 계속 이어지면 체력이 떨어진다.


이윽고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코로는 송사리의 상대를 사나에게 맡기고 린코에게 가세하려 했다.


사나 "기다려, 코로!"


사나가 그것을 날카롭게 제지한다.


린코 "조력은 필요 없다!"


린코 자신도 단호히 거절했다.


사나 "린코가 저렇게나 기를 모으고 있는 거야. 몸을 완전히 돌려도 놈의 빈틈을 찾지 못했어. 그만한 상대란 얘기다."

사나 "하지만 슬슬──."

코로 "(......!)"


코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린코 "......"


사나의 말대로 린코한 기운이 급상승해 간다.


도와주고 싶어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거대한 검기剣気.


그래, 저것은──.



린코 "공둔술......"


공간전이의 미세한 거품이 린코의 이시키리카네미츠를 덮기 시작했다.


도신에 공간도약의 거품을 둘러 그것이 닿은 부분을 강제전이시킨다.


어떤 장갑도 무시하고, 모든 사물을 양단하는 비검秘剣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노자쿠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린코에게 닐슨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닐슨 "대마인, 이렇게까지 나오는가? 그렇다면 나도 전력을 다해 응할 뿐."

닐슨 "마이춰라! 아마노자쿠! 샤아아아아앗!!"


린코를 정면에서 꺾고자 닐슨은 혼신의 힘을 다해 아마노자쿠를 내리쳤다.


극한까지 가늘고 길게, 하늘거린 칼날이 거센 회오리바람처럼 나선을 그리며, 한 덩어리의 참풍이 되어 덮친다.


그와 마주선 린코는 어디까지나 침착하게,


린코 "일도류·호접난무."


참풍의 폭풍을 헤치고 닐슨의 날밑까지 공간전이 되어 있었다.


칼날이 아무리 격렬하게 변화해도 그 밑동만은 변하지 않는다.


닐슨이 필살의 일격을 날릴 때가 유일무이한 기회였다.


린코 "하아아아아아아앗!!"

닐슨 "!!!"


닐슨의 눈에는 무수히 많은 하얀 번개가 지나간 것처럼 보였다.


아마노자쿠는 공중에서 나선을 그린 채 딱 멈춘다.


그리고 변환자재의 칼날은 산산조각이 나 땅으로 떨어진다.


닐슨 "뭣이?!"


놀라는 닐슨의 시야가 비스듬히 틀어졌다.

그 몸 전체가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간다.


아마노자쿠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 린코에게 베어지고 있었다.


노마드의 대간부 퓌르스트의 심복, 마계 사무라이, 닐슨


검사로서의 대결을 원했던 그는 주어진 마인화의 힘을 쓸 틈도 없이 절명하고 말았다.


린코 "......"


린코는 말없이 이시키리카네미츠를 검집에 넣었다.


무수한 찰과상으로 전신이 피범벅이지만 그 얼굴은 깨끗한 그대로다.


물론 여자로서 얼굴만은 다치지 않으려 했던 건 아니다.

그저 우연이다.


거기에는 검사로서 해냈다는 미소가 떠올랐다.


코로 "(굉장해. 기술의 시작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

사나 "나도 그래. 또 실력이 늘었구나, 린코."


코로와 사나가 감탄한다.


닐슨의 부하는 이미 전멸했다.


밤의 벚꽃길에 다시 정적이 돌아왔다.




오로바스 "이, 이 힘은!? 나, 파워, 지고 있어!?"

무라사키 "그래, 내가 이기고 있다."


오로바스의 격렬한 돌진을 무라사키는 간단히 받아내고 있었다.


오로바스 "푸릉, 푸르르르릉!!'


오로바스는 네 발로 힘차게 땅을 박차지만 그 거구는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무라사키 "이 녀석의 상대는 내가 한다. 너희들은 남은 놈들을 처리해라."


무라사키는 대마인들에게 그렇게 지시하고, 이번에는 오로바스를 향해 말했다.


무라사키 "장소를 옮기지. 오오오오오오오오옷!!"


모두가 몸서리 칠 정도의 외침과 함께 멈춰있던 오로바스의 몸이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전찻길을 질주할 정도의 기세로 무라사키에게 밀려 간다.


오로바스 "부오오오오오옷!"


아우성치는 오로바스와 무라사키 모습이 금세 멀어져 간다.


우나 "우아아아! 점점 저쪽으로 밀고 있어!!"

케일리 "무라사키 선생님, 굉장한 힘!!"

하이리 "굉장해. 나보다 더 인간이 아닌 것 같아......"


화둔중

"어디까지 가는 거지?"

"글쎄?"


대마인들 모두 아연실색하며, 지휘관인 호므라에 이르러서는 폭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호무라 "후하하하!! 너무하잖아. 무라사키 선생! 너희들 들었냐! 나머지를 해치운다!"


한편, 주택가를 떠나 인적이 드문 곳까지 오로바스를 밀어낸 무라사키는,


무라사키 "이 정도면 됐겠지? 도랴아아아앗!!"


마지막에는 엄청난 비틀기로 오로바스의 거구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오로바스 "크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오로바스는 호되게 얻어맞고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분노의 형상으로 일어난다.


무라사키 "방금 걸로 기절하지 않았나. 덩치가 큰 만큼 제법 튼튼하군."

오로바스 "나보다, 힘센 여자, 용서 못해!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무라사키 "기우구나. 제멋대로 날뛴 너를 죽이겠다고 나 역시 생각하던 참인데."


무라사키는 대도끼를 겨누었다. 오로바스 역시 거대한 메이스를 들어올린다.


오로바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로바스가 힘껏 일격을 내리친다.


무라사키 "하앗!!'


무라사키는 그것을 대도끼로 되받아 쳤다.


카키이이잉!!


격렬한 불꽃이 튀고, 메이스를 튕겨진 오로바스의 몸이 비틀거린다.


오로바스 "부오오옷!? 오오오오오오오오!!"


오로바스는 자세를 바로잡고 조금 전 이상의 힘을 다해 메이스를 휘두른다.


무라사키 "야아아앗!'

오로바스 "그어어어어엇?!"


힘에 부친 것은 다시 오로바스였다.


오로바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무라사키 "하앗! 야앗! 타앗!"


오로바스는 격앙하며 마구잡이로 메이스를 휘두르는데, 아무리 힘을 주어도 그때마다 무라사키에게 메이스를 튕겨 거구가 비틀거린다.


무라사키는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단지 오로바스에 맞대응하고 있을 뿐.


오로바스 "뭐, 뭐냐 이 파워는! 고작 인간이! 여자가!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라사키 "파워 뿐만이 아니다. 절반은 기술이다."

무라사키 "네놈, 타고난 힘에 의지해 조금도 단련하지 않았나 보구나. 마족에겐 으레 있을 법한 일이다."


무라사키는 '적에게'라기보다 못난 학생에게 설교하듯 말했다.


오로바스 "닥쳐라, 닥쳐라!! 나, 퓌르스트 님에게 강화받았다! 파워, 올려달라고!!"

무라사키 "그럼 빌려온 힘인가. 타고난 것보다 더 심하군. 바닥의 바닥이다."

오로바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닥쳐라아아아아아!!"


노마드의 대간부, 그 4명의 측근 중의 하나, 오로바스.


마계의 의료기술에 의해 육체를 강화시키고 무쌍의 파워를 자랑하던 그였지만 무라사키 앞에서는 빛이 바랜다.


그것을 어둠 속에서 바라보는 녹색 눈이 있었다.


일전에 역시 무라사키를 상대하다 패주하게 된 퓌르스트의 측근 중 하나, 올빼미 수인, 시무루그다.



시무루그 (크케케케케. 그렇게 신바람 나 있어라.)

시무루그 (지난번의 빚을 갚아주마. 너의 재생력을 뛰어넘는 이 강력한 독깃털 쿠나이로.)


원래 그는 어둠 속에 녹아드는 암살자다.


지난번에는 바보 같이 정면에서 무라사키를 상대한 것이 실수였다.


그러니까 원래의 방식으로 숨통을 끊는다.


무라사키는 머리가 나쁜 오로바스의 상대로 열중하고 있어 시무루그가 노리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시무루그 (죽어라!)


시무루그는 필살의 확신과 함께 독이 묻은 깃털 쿠나이를 쏘아낸다.


그때였다.


이가와 사쿠라 "인법・영둔술, 그림자 쿠나이~~!!"


긴장감 없는 목소리가 어디선가 울려퍼지고, 땅에서 갑자기 나타난 수십 개의 쿠나이가 시무루그의 독깃털 쿠나이를 모두 떨어뜨렸다.


시무루그 "뭣이!?"


경악하는 시무루그의 날개에,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 쿠나이가 푹푹 꽂힌다.


시무루그 "가아아악!!"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 채 시무루그는 빙글빙글 선회하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사쿠라 "히히히히. 그림자에서 기습하는 건 나도 특기야."


지면의 그림자로부터 나타난 것은, 이가와 사쿠라(다만 교사쪽)였다.


시무루그 "누, 누, 누구야 넌?"

사쿠라 "어? 나 몰라? 정보수집이 제대로 안 되었네. 나는 대마인 이가와 사쿠라, 잘 부탁해!"

시무루그 "이, 이가와 아사기의 동생!!"

사쿠라 "맞아. 저 녀석으로 뭇짱의 의식을 돌리고 자신은 어둠 속에서 기습인가."

사쿠라 "나쁘지 않은 수였지만, 살기가 밖으로 너무 많이 샜어. 무짱도 눈치챘고. 그렇지?"

무라사키 "당연하다."


무라사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시무루그 "뭐, 뭐라고!! 그럼 왜 날 무시한 거냐!"

사쿠라 "뭇짱의 등은 내가 지키거든."

무라사키 "알고 있다."


무라사키가 오로바스를 계속 상대하고 있었던 것은, 그 이상의 공격을 할 때의 틈을 시무루그에게 찔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쿠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로바스 "부오오옷! 시무루그, 있었구나!"


오로바스는 이 추세에 놀라 무라사키에게로의 공격을 멈추고 있었다.


시무루그 "우그그그그......"


오로바스를 미끼로 삼은 것이 탄로나, 시무루그는 신음한다.


사쿠라 "그럼 2 : 2가 된 거고 팍 끝내버릴까? 또 다른 곳도 구하러 가야 하니까."

무라사키 "그래."

사쿠라 "팀 사쿠무라 레츠 고!"

무라사키 "그런 거 하지 마라."


시무루그 "네, 네 놈~~~~!!"

오로바스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라사키와 사쿠라의 함정에 걸려 퓌르스트 측근 두 사람의 운명은 바야흐로 풍전등화였다.




미란다 "하나, 둘, 셋, 넷......어머, 꽤 수가 많네. 좀 줄여야겠는데."


미란다는 수비대의 대마인들을 즐겁게 쳐다보더니 오른쪽 눈의 안대를 벗었다.


눈동자에 『卍』자가 떠 있는 사안 '천진마라天津麻羅'.


그것을 본 순간 히스이는 불길함을 느끼며 석장을 날카롭게 흔들었다.


히스이 "......! 공명장벽!"


석장의 금륜이 울리고, 합식술의 장벽이 동료들을 가린다.


미란다 "후후후♪"


직후 미란다의 '천진마라'가 발동했고 사이보그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히스이 "!?"


석장 울리는 소리가 갑자기 헝클어졌다.

양 끝에 있는 금속 장식이 부서져 간다.


나나카 "와아아앗!! 도끼가 갑자기?!"


나나카가 들고 있는 대도끼가 주인을 해치기라도 하려는 듯 꾸역꾸역 부러져 간다.


하야테 "뭣이! 내 활이!?"


하야테의 활이 비뚤어져 쓸모없게 되고, 화살도 차례차례 부러져 간다.


다른 대마인들에게도 이상이 생겼다.


마리 "으윽......! 괴로워. 뭔가가 몸을 옥죄어 와.....!"


토둔중

"크윽!!"

"우, 움직일 수 없다!!"


풍둔중

"빌어먹을!"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모두 몸통과 손발이 갑자기 죄여와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


이것이 미란다의 '천진마라', 시야 범위의 금속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킨다.


그 힘으로 상대방의 무기, 방어구, 통신기기, 기타 온갖 금속을 조종해 죽인다.

그것이 만테츠 무렵부터의 방식이었으나


미란다 "어머 이상하네. 이상하게 사안이 잘 듣지 않는 것 같아. 아무도 죽지 않았어."

미란다 "저 석장을 들고 있는 애가 뭔가 한 거려나. 그런 것치고는 실력은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마이 "마리짱 선배, 모두들!?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단지 한 사람, 마이만은 '천진마라'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지기술사.

무기도 방어구도 모두 특별제 종이다.


"마이 "뭣......핸드폰이 멋대로!?"


단 하나 소유하고 있던 금속제품이 날뛰기 시작했고 마이는 그것을 곧장 내던졌다.


마이 "사안? 텔레키네시스? 아닌가? 철? 그런가, 천진마라!!"


빛나는 미란다의 눈, 자신들의 상황, 그리고 남아도는 독서량에서 그 정체를 간파한다.


마이 "그렇다면!! 하아아아앗!!"


마이는 순간적으로 손에 들고 있는 종이를 흩뿌려 적과 자신들 사이에 종이의 칸막이를 만들었다.


단순한 칸막이가 아니다. 지기紙気를 담은 결계다.


그렇게 미란다의 시야가 가려진다.

사안의 힘이 닿지 않게 되다.


마이 "모두 조심하세요!' 저 사람이 사용한 것은 사안 천진마라!!"

마이 "시야 범위 내의 철을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능력이에요! 히스이 선배, 미리 장벽을 쳐줘서 살았어요!"

히스이 "응. 위험할 것 같아서."

나나카 "아────!! 하지만 내 도끼가 이미 엉망진창으로!"

하야테 "내 활도! 네 녀석!!"


마이 "마리짱 선배, 토둔중의 모든 사람들, 흙벽으로 저 사람의 시야를 가려주세요! 철제품을 몸에 지니고 있는 사람도!"

마리 "아, 알았어! 으랴아아아앗!! 마이짱 미안!"

하야테 "큿, 맡긴다!!"


마리와 토둔중은 즉각 흙벽을 쌓아, 하야테를 시작으로 대부분이 그 뒤로 숨었다.


히스이 "나는 그럭저럭 싸울 수 있어. 합식술로 저쪽 힘을 어느 정도 차단하고 있으니까."


히스이가 금륜이 찌그러진 석장을 번쩍 들고 있다.


나나카 "저도 괜찮아요! 도끼가 없으면 맨손으로!! 장비도 필요 없습니다!!"


나나카는 구부러진 도끼를 벽 너머로 내던지고 철제품이 섞인 장비를 훌훌 벗기 시작했다


마이 "꺅! 나나카 선배!!"


설마 발가벗고 싸울 작정이냐고 당황하는 마이였지만,


나나카 "괜찮아요! 제대로 대신할 건 준비해왔어요. 좀 춥지만 괜찮아요!"


나나카는 눈 깜짝할 사이 빠르게 이 추운 계절에 수영복 차림이 되어 있었다.


마이 "아...그런가요..."


마이가 어안이 벙벙해지자 칸막이 너머에서도 즐거운 듯한 미란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란다 "우후후, 준비됐어?"

미란다 "하지만, 역시 아사기의 제자들이네. 처음 보는 내 사안에 대응이 빠른걸. 그조차 못하고 가버린 부하들과는 달라."

미란다 "하지만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건 당신들의 장비 뿐만이 아니야"


갑자기 금속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습격부대?

"뭐, 뭐야?!"

"크아아아악!! 모, 몸이 멋대로!!"


이어서 여러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종이 칸막이를 뚫고, 강화외골격 Fist of steel2의 무리가 나타났다.


강화외골격병

"그, 그만둬!!"

"갸아아아아아악!!

「――――――」


안에서 비통한 외침이 들리고, 삐걱삐걱 일그러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직 쓰러뜨리지 않은 기체.


그리고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게다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까 쓰러뜨린 기체다.


마이 "설마?"

히스이 강화외골격을 있는 힘껏 움직인다. 파일럿이 죽더라도."

나나카 "그런 지독한!"


그렇다, 미란다는 천진마라로 강화외골격을 밖에서 조종하고 있었다.


안에 있는 사람의 생사는 상관하지 않고.


미란다 "자, 여자애들끼리 인형놀이를 해볼까."


강화외골격병

"크가아아아아아아악!!"

"그, 그만둬!!"

「――――――」


미란다의 힘으로 본래의 능력 이상의 움직임을 강요당한 강화외골격이 덮쳐왔다.


히스이 "불쌍하지만 쓰러뜨릴 수 밖에 없어."

나나카 "그렇네요! 미안해요!!"

마이 "네!"


셋은 망설이지 않았다.


안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적, 그렇지 않은 적을 구별하지 않고 싸운다.


히스이 "핫!!"

나나카 "다다다다다다닷!! 으랴아아앗!!"

마이 "얏! 타앗! 아앗!"


강화 외골격병

「그......우......──」

「――――――」

「――――――」


하지만 미란다의 꼭두각시가 된 적은 아무리 파괴해도 다시 일어선다.


오히려 파일럿이 죽음으로써 불필요한 저항이 없어지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이래선 소모전만 계속할 뿐이다.


미란다 "재미있지? 인형들도 제대로 기뻐하고 있어."

하야테 (이 미치광이가......죽어라!)


휘익!!


하야테가 흙벽에 몸을 숨기며 예비 활과 화살로 미란다를 저격했다.

그러나 철의 화살은 간단히 비틀려, 다른 방향으로 날아간다.


미란다 "우후후, 아깝네."

하야테 "젠장!"




???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표담한 목소리가 울렸다.


화아아아악!!


갑자기 미란다의 등뒤에서 불길이 덮친다.


미란다 "윽!"


미란다는 놀라면서 몸을 돌려 피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공격에 사안의 집중이 끊겼다.


조종하던 강화외골격이 픽픽 쓰러져 간다.

이제 안에 살아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 "지금이야! 녀석들을 구멍에 묻어!"


또 다른 목소리. 그것은──.


히스이 "아......"

마이 "후우마 씨?"

나나카 "구멍? 아, 알겠습니다!! 도랴아아아앗!!"


나나카가 움직이지 않게 된 적을 처음 기동을 막기 위해 사용한 구멍에 차례차례로 던져 넣는다.


마이 "마리짱 선배 부탁해요!!"

마리 "메워져라아아아아앗!!"


마리 외, 토둔중도 일제히 인술로 강화외골격을 땅속에 파묻어 버린다.


이것으로 이제 사안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




미란다 "내 인형놀이를 방해한 건 어디의 누구야?"

나 "......"


붉은 의안의 여자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쓰고 있던 건 분명 사안인데, 대체 누구지?


호엔사이 "홋홋홋.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군."


방금 유둔의 불길로 모두를 구해준 호엔사이가 껄껄 웃었다.


미란다 "후우마 코타로, 게다가 호엔사이? 우후후후, 이거 재밌는 콤비네."


은발의 여자는 입가에 손을 대고 웃어 넘긴다.

점잖은 처신이지만 불길함을 느낀다.


나 "날 알아?"

미란다 "잘 알고 있지, 도련님. 당신이 한참 어렸을 때부터."

미란다 "기억 안 나? 이전에 여기 배를 푹 찔러줬는데. 그때의 상처는 다 나았어?"

나 "뭣?"


여자가 손바닥으로 만지고 있는 그 곳, 나의 배를 찔렀다고? 설마 그렇다면──.


호엔사이 "계집, 너 뭐냐?"

미란다 "난 미란다 클로젯이야. 하지만 도련님은 옛 이름을 떠올려 준 모양이네......우후후."

나 "텟카인 반테츠인가......"


나는 신음하듯 대답했다.


설마 살아있었을 줄이야. 그것도 저런 모습이 되어서.


미란다 "정답♪"


미소녀가 된 텟카인 반테츠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호엔사이 "뭐라고!?"


호엔사이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이 되어,


호엔사이 "참나──. 이건 또 무슨 악취미인지. 딸도 필시 슬퍼할 거야."

미란다 "카오루라면 얼마 전에 만났어. 어머니가 젊으져서 좋아하더라."


그럴 리 없다.

그 사람이 살아남은 이 '아버지'를 얼마나 증오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호엔사이 "실없는 짓을......네놈,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

호엔사이 "설마 이가와 장로중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당주님의 적이 될 생각은 아니겠지?"

미란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호엔사이 "뻔하지. 이 자리에서 기계장치의 악취미한 몸뚱아리 째 태워버리겠다."

미란다 "어머 멋져라. 여기 어린애들하고 놀고 있었는데 조금 불완전연소라서 말이야."

미란다 "너라면 날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네."

호엔사이 "기분 나쁜 소리는 적당히 해라. 당주님, 이 자리는 이 호엔사이에 맡기고 앞길을 서둘러 주십시오."

나 "알았어. 부탁할게."


반테츠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있고, 게다가 적에게 가담했다는 것은 놀랐지만, 여기서 발이 묶일 수는 없는 노릇.


미란다 "안돼. 도련님은 이 아이들과 놀아줘야지."


미란다가 손을 흔들자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음마족 부대가 나타나 앞길을 가로막았다


음마족 부대

"아가야, 누나가 상대해 줄게."

"최고의 음락을 선사해주지."


나 "쳇!!"


유유상종이란 말인가 귀찮은 여자 뿐이다.


히스이 "후우마 군, 조금만 힘내."

마이 "저희가 지금 갑니다!"

나나카 "어떻게든 버텨주세요!"


히스이 선배, 마이, 나나카 선배가 음마족들을 사이에 둔 맞은편에서 외친다.


그래, 여기선 나도 싸워서 이 포위를 뚫을 수 밖에 없다.


그때였다.



아이슈 헤비코 "후우마짱 피해!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나 "헤비코!"


문득 그쪽을 보는 순간 헤비코의 문어 먹물 브레스가 날아왔다.


나는 순간 땅바닥에 엎드린다.


음마족

"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음마족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그 곳은 온통 새까매져 더 이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카노스케가──.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후우마, 이쪽이야."


나는 팔이 확 잡혔다.


친숙한 문어 먹물 연막과 전파 소나의 연계기다.


그 덕에 나는 무난히 적의 포위를 돌파할 수 있었다。


***


사쿠라 "인법 그림자 쿠나이!!"

루이스 "단순하긴."


사쿠라가 투척한 무수한 그림자 쿠나이를 루이스는 왼손의 바람으로 흘려 넘겼다.


사쿠라 "아직 잽에 불과하다구!"


루이스의 반격, 오른손에서 뻗어온 불꽃을 사쿠라는 그림자로 숨어들어 간단히 피한다.


루이스 "나도다. 죽이 잘 맞는군."

사쿠라 "나에게 첫눈에 반한다던가 하는 것은 피해줘!"

루이스 "그건 아니야. 내 취향은 정숙한 여자거든."

사쿠라 "갸아──! 그런 말을 하다니!"

루이스 "하지만 정보보다 젊구나, 이가와 사쿠라"

사쿠라 "그건 다른 사람이라서!"


너스레를 떠는 두 사람 사이에 그림자가, 불길과 바람이 거세게 응수한다.


숨가쁜 공방이지만, 어느 쪽이나 깊이 파고들려 하지 않는다.


루이스는 프로 용병, 사쿠라는 츠루의 지원을 부탁받은 몸이다.


이곳은 자신과 상대의 정면승부보다 츠루과 한조의 싸움을 방해하지 않도록 서로 견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싸움은──.


츠루 "하아아아앗!!"

사이토 한조 "후후"


사지를 무장화한 츠루의 격렬한 칼부림을 한조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몸을 돌려 피했다.


한조는 오른쪽 손바닥을 그녀에게 살짝 갖다댄다.

거기에는 아무런 무기도 없지만,


츠루 "치잇!!"


츠루는 블레이드화한 발로 대지를 박차고 크게 뒤로 물러섰다.


쿠우우웅!!


직전까지 츠루가 있던 장소가 폭발했다.


범위는 좁지만 휘말리면 기계 사지마저 날아갈 수 있는 강력한 폭발이다.


사이토 한조 "호오."


폭발 공격을 간단히 피하자, 한조는 오히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사이토 한조 "내 능력을 알고 있는 건가?"


츠루를 시험하듯 멀찍이 떨어져 오른족 주먹을 쑥 내민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츠루 "하앗!!"


츠루의 오른발 블레이드가 날카롭게 차올랐다.


찌지익!!


뭔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녀의 메이드복에 찢긴 듯한 상처가 몇 개 떠올랐다.


사이토 한조 "역시 알고있는 것 같군. 후우마 코타로 덕분인가? 칭찬해 주마."

츠루 "네놈......!"


주인의 이름을 입에 올리자 츠루는 이를 갈았다.


물론 한조의 능력은 이해하고 있었다.


10년의 긴 세월에 걸쳐 오차를 공포에 빠뜨린 연쇄살인마, 사이토 한지로.


츠루의 사지를 빼앗아, 장식물로 만든 그 남자가, 팔을 늘리는 '네 팔의 술'의 술사가 아니라, 자신이나 타인의 육체에 자유롭게 사물을 숨기는 '인둔人遁'의 술사이며, 그 힘으로 동생인 한조를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의 몸에 숨기고, 아니 계속 구속해, 마지막에는 배신당하고, 살해당했다고 생각되었을 때, 츠루는 그 형제가 일으켰다고 생각되는 사건을 모두 철저하게 재탕한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한조는 공기를 다루는 '공뢰空儡' 술사일 거라고.


허공이 터지는 것은 소형 폭탄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게 아니라, 산소와 수소를 조종한 결과.


보이지 않는 주먹은 압축된 공기 덩어리.


그 외에도 공기압으로 상대의 자유를 빼앗거나 반대로 자신을 밀어서 순간적으로 이동할지도 모른다는 것 등, 그 능력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격방법, 그 대처방법이 검토되었다.


츠루 "도랴아아아아아악!! 타아앗!! 야아아앗!!"


그래서 지금 츠루는 싸우고 있다.


후우마 코타로나 나나세 마이의 문헌 조사 능력, 리노아 셀링의 분석 능력.


그리고 기록에 남겨진, 그 형제의 욕망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무언의 호소 덕에.


그들의 원통함을 담아, 무엇보다 자신의 분노를 담아, 츠루는 가열찬 공격을 계속했다.


하지만 츠루를 상대하는 한조는 아무래도 의아한 듯 했다.


사이토 한조 "이해할 수 없군. 왜 나를 그렇게 증오하지?"

사이토 한조 "너를 감금한 것도, 농락한 것도 나의 형이다. 나는 너에게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츠루 "잘도 그런 말을!!"

사이토 한조 "네가 미워해야 할 형은 내가 죽여주었다. 물론 나 자신을 위해서지만."

사이토 한조 "그 결과, 너도 형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이건 원수를 내가 죽여버린 것에 대한 원한인가?"

츠루! "크으읏!! 네놈......썩을...... 외도가아앗!! 하아......하악......"


츠루의 숨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한조의 능력을 예측하고 그 대응책을 짜왔다고는 하나 실제로 상대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보이지 않는 공기에 의한 공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고, 서서히 데미지를 입고 있다.


그것을 기력으로 필사적으로 커버해 왔지만, 아니, 이건 더 심각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츠루 "하아, 하아......왜......이렇게......숨이......앗!"

사이토 한조 "산소가 부족한 것 아닌가? 숨을 더 크게 몰아쉬는 게 어때? 금방 편해질 거야."

츠루 "무...무슨...? 핫...설마!?"

사이토 한조 "후후후, 이제야 깨달은 것 같군."


사이토 한조는 히죽 웃었다.


사이토 한조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인간은 위험한 상태에 놓여진다. 이산화탄소 중독이란 거다."

사이토 한조 "농도가 3, 4%를 넘으면 두통·현기증·구역질을 하지."

사이토 한조 "7%에서 의식을 잃어, 그 상태가 계속되면 호흡이 정지한다."

사이토 한조 "20%에 이르러선 몇 초만에 죽음에 이르는 것인데, 너의 주위는 얼마나 될까?"

츠루 "쿠......우우......읏......"


츠루은 이제 막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물론 이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지만, 분노한 나머지 그것을 장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게다가 한조는 마음만 먹으면 츠루를 간단히 즉사시킬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츠루가 조금씩 고통스러워하도록 이렇게 천천히 몰아넣었다.


형과는 다르다고 말했지만 매한가지다.

여자를 희롱하며 즐기는 사악한 본성!


츠루 "우......크으......"


시야가 흔들린다. 손이 움직이지 않는다.

발을 앞으로 내딛을 수 없다


사이토 한조 "슬슬 마무리 할까. 나는 사지를 자르고 노는 취미 같은 건 없다. 이 자리에서 신속하게 저세상으로 보내주지."


한조가 다가온다.

츠루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사쿠라 "위험해! 츠루짱!!"

루이스 "크크, 방해할 순 없지. 저건 파트너와 저 계집애의 일기토니까."


구하러 가려는 사쿠라를 루이스가 불길과 바람으로 가로막았다.


사이토 한조 "안녕이다, 이즈모 츠루."

츠루 "크윽!!"


손을 뻗은 한조가 츠루에 결정타를 가하려는 순간,


사이토 한조 "!!"


그는 공기압을 이용해 그 자리에서 크게 비켜섰다.


촤아아악!!


바닥을 작열하는 참격이 달려나간다.


광학미채를 풀고 나타난 것은 대마인 라이브러리였다.



사쿠라 "라이브러리 아저씨!"

라이브러리 "사쿠라 공, 여기는 제게. 녀석은 맡깁니다."

사쿠라 "알았어. 흐흥, 방해하지 못할 걸!"

루이스 "칫."

라이브러리 "츠루, 방심했구나."


그는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춘 것이 아니었다.

츠루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라이브러리 "지금부터는 내가 싸우지. 너는 물러나 있어라."

츠루 "거절합니다. 이건......주인님께......주어진 츠, 츠루의 임무......입니다......"


츠루은 비틀거리며 아직 싸우려 한다.


라이브러리 "츠루, 내 말을 들어라. 당주님께 받은 은혜를 갚겠다는 너의 결의는 훌륭하다."

라이브러리 "하지만 너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은 당주님만이 아니다."

라이브러리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생명이 있다. 목숨을 함부로 여기지 마라."


츠루는 라이브러리의 얼굴을 응시하며, 마음을 정한 듯이 말했다.


츠루 "아버님......이것은 츠루의 사명입니다."

라이브러리 "뭣......?!"


어떤 강적을 상대해도 당황하지 않던 남자의 몸이 흔들렸다.


라이브러리 "눈치채고 있었나......"

츠루 "네, 비록......모습을 바꾼다 해도 아버님을 잘못 볼......츠루가 아닙니다."

츠루 "그것을 츠루에......숨기고 있는 것은 무언가 뜻이 있어서라고......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츠루 "또 츠루도 고분고분하게 따를 수 없었어요. 그에 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아버님."

라이브러리 "......"


깊숙이 고개를 숙이는 딸의 모습에 아버지는 할 말이 없었다.


츠루 "확실히 아버님께서 생각하는 바는 알겠습니다."

츠루 "그렇지만 어머님은 끝까지 츠루에게 아버님은 훌륭하셨다, 아버님을 용서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츠루 "지금은 그 마음에 따를 생각입니다. 아버님의 은혜는 어머니의 은혜요, 곧 츠루의 은혜."

츠루 "츠루는 아버님께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있는 힘껏 주인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츠루......"


츠루은 놀란 아버지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결의와 함께.


츠루 "그러나, 이 남자를 쓰러뜨리는 것은 츠루의 사명. 츠루의 눈 앞에서 수많은 여성이 이 남자의 형제에게 고문을 당해 죽어갔습니다."

츠루 "이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만 있었다. 손은 대지 않았습니다만, 이 남자도 같은 죄. 아니, 그 이상입니다."

츠루 "이 남자는 방관자. 용서할 수 없는 방관자. 이는 죽어간 자들에 대한 츠루의 맹세."

츠루 "츠루의 모든 것은 주인님의 것이오나, 지금은 츠루의 사명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츠루 "츠루를 딸로 생각한다면, 이 싸움, 지켜봐 주세요, 아버님."

라이브러리 "......"


라이브러리는 잠자코 물러났다.


아버지라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부덕.

그리고 딸의 성장을 확실히 느끼면서.


그런 두 사람을 한조는 비웃었다.


사이토 한조 "후후, 설마 이런 신파극을 보게 될 줄이야."

사이토 한조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 나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사이토 한조 "아직 중독은 낫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싸울 거지?"


츠루는 비웃는 한조에게 우아한 미소를 짓는다.


츠루 "그건 이미 다 나았어요. 사쿠라 씨, 감사합니다."

사이토 한조 "뭐라고?!"


츠루의 호흡도, 안색도 돌아와 있는 것을 한조는 겨우 눈치챘다.


루이스 "너, 뭘 한 거냐!?"

사쿠라 "니히히, 인법 그림자 부채. 몰래 신선한 공기를 보내고 있었어. 눈치채지 못했나 봐?"

루이스 "칫!! 파트너, 어서 그 여자를 처치해라!"

사이토 한조 "아아, 그럴 생각이다."



츠루 "그건 이쪽의 대사입니다. 사이토 한조, 각오하시길."


츠루는 양손의 블레이드를 전개하더니 메이드답게 우아하게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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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이능력배틀물 찍을 때 혼자 찬바라물 찍고 있는 린코

후발주자인데 활약이 인상적인 츠루


무라사키 진짜 무식할 정도로 힘이 강해서 웃었다